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의 ITU 회의장에서 146개 국가와 25개 국제기구에서 약 1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전파통신 회의(World Radio communication Conference, WRC-95)가 개최되었다. WRC는 1993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조직을 바꾸면서 종래 WARC(세계 무선 주관청회의, World Administrative Radio Conference)를 계승하며, 한편 기술의 발달에 따른 통신 사업자, 제조업체 등의 민간 부문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전파분야의 국제회의이다. 이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각국이 따르도록 되어있으므로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전파의 국제적 사용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그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관계자 모두가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영일 전파방송관리국장을 비롯하여 모두 28명의 대표단이 참가하였으며, 이와 관련하여 1994년부터 2차례 진행되었던 WRC 준비반 회의(Conference Preparatory Meeting, 이하 CPM)에 참가하여 회의 준비를 하였고, 1995년 5월에는 대표단을 구성하여 각국의 제안 내용 검토와 우리의 제안 내용 관철을 위한 대책 등 착실한 준비를 하였고, 이번 회의에 RR 개정에 대한 우리의 의견과 주파수 분배표 수정에 대한 의견 등 모두 43건의 의견을 제안하여 회의에 임하였다. 이번 WRC-95의 주요 내용은 크게 2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동안 전파규칙(Radio Regulation, 이하 RR)의 개정을 위하여 구성되었던 자발적 전문가 그룹(Voluntary Group of Experts)의 보고서를 토대로 기존의 RR을 수정 및 재구성하므로서 RR을 간소화 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둘째로 기술의 발달에 따른 이동위성 서비스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주파수 분배표의 수정 작업이 진행되었다. 본 고에서는 이동위성 서비스 도입을 위한 이번 WRC-95의 회의 분위기를 전달함으로서 무선통신 관계자들이 WRC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