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산업계에서는 일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니 반드시 일등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항상 '이 말이 사실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해 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 결론이다. 물론 일등을 하면 시장을 선도하면서 생기는 장점들, 이를테면 큰 시장 점유율, 높은 이익률,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들을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2등과 3등, 심지어는 훨씬 낮은 등위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하는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프랑스의 푸조, 카메라 시장에서는 일본의 올림푸스, 휴대폰에서는 대만의 HTC 등은 업계 1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특화된 영역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런 사례들은 산업분야에서 뿐만 아니고 표준이나 특허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치열한 표준전쟁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Second Tier Player 들의 생존 전략을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