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뱀의 해이다. '뱀'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모습을 떠올린다. 꿈틀거리는 커다란 몸뚱이, 소리없이 발밑을 '쓱'하고 스쳐 가는 듯한 촉감, 미끈하고 축축할 것만 같은 피부, 무서운 독을 품은채 허공을 날름거리는 기다란 혀, 사람을 노려보는 듯한 차가운 눈초리${\cdots}$. 게다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한 장본인으로 교활함의 대명사가 돼버린 뱀은 분명 두렵고 꺼리게 되는 동물이다. 그러나 긴 몸을 꿈틀거리며 옆으로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뱀의 특이한 걸음걸이는 과학자들에게 오히려 아이디어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