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인식론적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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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지학적 수학과 다문화적 수학교육: 수학교실에서의 다양성에 대한 교육적 담론 (Ethnomathematics and Multicultural Mathematics Education: Educational Discourses of Diversity and Its Implications)

  • 주미경
    • 대한수학교육학회지:학교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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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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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2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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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본 논문에서는 민족지학적 수학 연구의 개관에 기초하여 수학교육의 다문화적 접근을 위한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유럽의 학문적 수학과 다른 수학 체계에 대한 인류학적 탐구에서 출발한 민족지학적 수학 연구는 수학 체계를 문화적 맥락 속에서 탐구함으로써 수학의 문화성에 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수학의 문화성에 대한 조명은 전통적으로 유럽의 학문적 수학에 국한되었던 합법적 수학의 경계를 확장하고, 나아가 앎의 방식에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여 수학교육에서 다문화적 담론의 등장을 촉진하였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민족지학적 수학연구가 제공하는 다문화적 담론과 학교수학에서의 다문화적 접근 방안 및 다문화적인 학교수학의 실천을 위해 요구되는 교육적 과제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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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모델링 분석을 활용한 국가연구개발사업과제와 국회 상임위원회 사이의 정책 인식 비교 : ICT 분야를 중심으로 (Comparison of policy perceptions between national R&D projects and standing committees using topic modeling analysis : focusing on the ICT field)

  • 송병기;김상웅
    • 산업융합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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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권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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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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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본 논문에서는 여러 연구기관에서 논의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 평가 방법론 중 토픽모델링 기법을 이용하여 계량적인 값을 도출하고 그 과정에서 실제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과제와 이를 법률과 정책실무에서 다루는 국회 상임위원회 간의 정책적 인식 차이가 있는지 ICT 분야를 중심으로 파악해 보고자 한다. 먼저 HAN 모델로 사업과제 데이터를 학습하여 ICT 문서를 분류하는 모델을 만들고, 해당 모델을 통해 분류된 ICT 문서를 대상으로 LDA 토픽모델링 분석을 수행하여 국가연구개발사업과제 데이터와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록에서 도출된 토픽과 분포를 비교한다. 구체적으로 총 26개의 토픽이 도출되었으며, 각 토픽이 포함하는 단어와 문서 분포 비율을 살펴봤을 때, 국가사업과제는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주제의 문서가 많았으며, 국회 상임위원회는 상대적으로 사회적이고 대중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인식의 차이를 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정책이나 과제 평가에 사용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한 기초연구로 활용 가능할 것이다.

말기환자의 의료적 의사결정에 관한 임상간호사의 인식: Q 방법론적 접근 (Types of Perception toward End-of-Life Medical Decision-making of Clinical Nurses: Q-Methodological Approach)

  • 조계화;김연자;손기철
    • Journal of Hospice and Palliative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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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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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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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목적: 본 연구는 말기환자의 의료적 의사결정에 대한 임상간호사의 인식 구조와 유형을 분류하고 파악하여 향후 실무현장에서 말기 의료적 의사결정 수행능력 향상과 공유된 의료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Q 방법론을 적용한 조사연구이다. 방법: 관련 문헌고찰과 개방형 질문지 그리고 개별 면담을 통해 Q 모집단을 추출하여 167개의 Q 진술문을 표집하여 내용의 중복과 표현의 명확성 등을 고려하여 수정한 후 Q 모집단을 의미와 주제별로 6개의 범주로 분류한 다음 각 범주에서 대표적이거나 상이한 의미의 Q 진술문 34항목을 선정하였다. P 표본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2년 이상의 임상간호사 37명을 편의표집방법으로 선정하였으며 34개의 진술문은 Q 카드에 인쇄하여 연구대상자들로 하여금 강제 정상분포가 되도록 각자 의견의 중요도에 따라 9점 척도 상에 Q 분류하도록 하였고, 양극단에 분류한 진술문과 관련하여 대상자와 면담을 시행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PC-QUANL Program으로 요인분석 하였다. 결과: 분류된 말기환자의 의료적 의사결정에 대한 대상자의 유형은 모두 4가지로 나타났으며 이들 유형에 의해 설명된 전체 변량은 52.7%였다. 제1유형은 '환자 참여형'으로 의료적 의사결정에 대한 환자의 자율성 보장과 이와 관련된 규율이나 법적 장치의 정비와 가이드 라인 마련에 중점을 두었다. 제2유형은 '의료인 역할중시형'으로 환자의 자율성 존중이 실현되기 위한 의료인간의 공유된 의사결정에 중점을 두었다. 제3유형은 '개방적 죽음문화형'으로 평소 죽음에 대해 환자, 가족, 의료인과의 개방적이고 솔직한 대화의 분위기 조성을 효율적인 말기 의료적 의사결정의 실천적 행위로 인식하였다. 제4유형은 '가족의사결정 참여형'으로 말기 의료적 의사결정에 가족의 현존과 역할이 갖는 의미에 강조점을 두었다. 결론: 이상의 결과를 통하여 임상에서 말기환자의 의료적 의사결정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수행할 때에는 각 유형에서 나타난 임상간호사의 인식을 반영한 통합적이고 다 학제적인 교육내용이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본 연구는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중요시 되고 있는 말기환자의 의료적 의사결정과 연관된 다양한 관점들을 문화적 측면에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성숙하고 통합적인 말기 의료적 의사결정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언을 하면, 첫째, 말기환자의 의료적 의사결정과 관련된 의학과 간호학 분야의 통합적이고 다 학문적인 공통교육과정 개발을 제언한다. 둘째, 본연구를 토대로 한국인의 말기 의료적 의사결정에 대한 태도 측정도구 개발을 제언한다.

대학생들의 전통시장 먹거리 인식에 대한 주관성 연구 (A Study on the Recognition of the Traditional Market Food)

  • 김호석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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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권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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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7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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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본 연구는 전통시장의 먹거리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에 관하여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의미에 접근할 수 있는 질적 분석방법의 하나가 되는 Q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연구하였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전통시장활성화를 위해 젊은층을 겨냥하여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의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유형별로 분류해서 이들 간의 특성을 알아보고, 향후 젊은층이 지속적인 방문을 할 수 있도록 마케팅전략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진술문 카드를 작성하여 P샘플을 선정하고 분류작업을 거치는 Q-sort를 PC QUANL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요인 분석을 통해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총 3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제 1유형(N= 21):추억추구형, 제 2유형(N= 6):지역문화자원추구형, 제 3유형(N= 5):지역성추구형으로 요인명을 설정하였다. 각 유형마다 서로 다른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을 통하여 추출된 각각의 주관적인 인식은 추후 다양한 연구의 기초 자료로 할용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류된 3가지 유형에 따른 각 각의 마케팅 전략수립을 통해 전통시장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물리적으로 낙후 되어있는 전통시장의 먹거리에 대한 대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지역 관광자원으로써의 가치 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료학습을 적용한 조리실무관련 실습과목 학습부진 대학생의 주관성 연구 (A Study on Subjectivity of Underachievers on Peer Assisted Learning in Culinary Skills related Subject)

  • 신승훈;김찬우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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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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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6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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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본 연구는 동료학습을 적용한 조리실무관련 실습과목의 학습부진 대학생의 주관적 인식유형을 분석하여 조리실무 관련 수업의 보다 나은 교육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소규모 학생들의 주관적 인식에 대한 연구를 위해 Q방법론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주관적 인식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특징의 분석을 통해 총 3가지의 유형을 도출하였다. 제 1유형(N=8) : 학습효과 증대 형 (Increase learning effectiveness type), 제 2유형(N=8): 소극적 학생에 대한 수업자료개발 필요 (Development of lesson materials for passive students), 제3유형(N=6): 실습형 자기주도학습 개발 필요 (Practical self-directed learning needs development)은 각각 고유의 특징을 가진 유형으로 분석되었다. 결과적으로 조리실무관련 실습과목의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동료학습을 적용함으로서 학습부진학생들의 수업흥미유발, 실수감소로 인한 자신감 상승 등의 학습효과증대와 추가학습에 대한 인식 증가와 주도적 학습 참여 유도와 같은 긍정적인 학습효과를 가져왔음을 발견하였으나, 일부학생의 경우 동료학생에 피해를 주는 것 같은 느낌과 타 학생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하는 집단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를 통해 수준별 학습 분위기가 조성된 학습 환경에서의 실습조리과정의 진행과 주도적 학습을 위한 추가 교육과정의 개발은 보다 효과적인 동료학습을 위한 추가적인 조건임을 발견하였다.

해외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식음료조리계열 조리전공 졸업생의 주관적 인식유형 분석 연구 (Analysis of Culinary Arts Major Students' Subjective Perceptions in Overseas Employment Program)

  • 김찬우;신승훈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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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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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3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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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본 연구는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수강한 식음료조리계열 조리전공 졸업생의 주관적 인식유형을 분석하여 해외취업활성화를 위한 보다 나은 교육 환경구성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주관적인 인식에 대한 연구를 위해 Q방법론을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주관적 인식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특징의 분석을 통해 총 4가지의 유형을 도출하였다. 제1유형(N=6)은 "국내 취업연계 형(Link to Domestic Employment Type)"으로, 제2유형(N=8)은 "신규 산업체 발굴 필요 형(Finding New Enterprise needed Type)으로, 제3유형(N=3)은 "전공 맞춤 어학 교육 요구 형(Major Customized Language Education Demand Type)", 그리고 제4유형(N=2)은 "전공 분리 교육 요구 형"(Major Divided Education Demand Type)으로 명명하였다. 연구 결과를 통해 해외취업이후 국내취업으로 전환 시 국내 업체와의 연계성 확립과 취업역량관련 추가 교육의 편성이 필요 할 수 있다는 것과, 해외현지의 다양한 취업처 및 직무 개발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 할 수 있음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세부 프로그램의 반 구성에 있어 해외취업국가별의 구분에 추가하여 전공별 구분도 고려되어야 함을 발견하였다.

조리실습과목 학습부진 대학생의 기초실무능력향상 프로그램을 통한 액션러닝 적용 효과 (Study on the Effect of Action Learning Application through Basic Practical Skills Improvement Program of Underachievers College Student of Cooking Practice Subject)

  • 김양훈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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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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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54-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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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본 연구의 목적은 조리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초조리실습과목의 학습부진 학습자를 도출하여 기초실무능력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액션러닝 교수법을 적용하였다. 또한 Q방법론을 사용하여 학습자들의 주관적이 인식을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학습자의 조리연수, 현장실습, 취업 등과 연계되는 실무관련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공역량을 향상하고자 하였다. 조사기간은 2020년 5월1일부터 20일까지 C대학 조리전공 1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분석결과 총 3가지의 유형이 도출되었으며, 그 특이성에 따라 제1유형(N=7) : 자기주도학습효과 유형 (Self-directed learning effect type), 제 2유형(N=8): 문제해결능력효과 유형 (Problem Solving Effect Types), 제3유형(N=6): 동료학습효과 유형 (Peer learning effect type)으로 각 각 독특한 특징의 유형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진행과 시사점 도출을 통해 조리 관련 학과에서의 프로그램 운영 및 실무관련 교수학습방법 적용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튜브를 활용한 기초조리실습과목의 플립드러닝 적용사례 연구 (A Case Study of Flipped Learning application of Basics Cooking Practice Subject using YouTube)

  • 신승훈;이경수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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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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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88-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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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본 연구는 유튜브를 활용한 기초조리실습교과목에 플립드러닝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하여 학습 전과 후에 따른 효과를 파악하고 학습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주관적인 인식을 분석하여 교육과정이 적절히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 조사기간은 2020년 08월 01일부터 09월 1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Q방법론의 연구 설계에 따라 Q표본 선정, P표본 선정, Q소팅, 코딩과 리쿠르팅, 결론 및 논의로 총 5단계로 구분하여 진행하였다. 분석결과 제 1유형(N=5) : 선행학습 효과(Prior Learning effect), 제 2유형(N=7) : 시뮬레이션실습효과(Simulation practice effect), 제 3유형(N=3) : 자기효능감 효과 (self-efficacy effect)로 각각 고유의 특징을 가진 유형으로 분석되었다. 결과적으로 유튜브를 활용한 기초조리실습과목의 플립드러닝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함으로서 적극적인 학습자들에게는 수업의 흥미유발, 자신감 상승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으나 일부 학습자의 경우 수업운영방식의 시스템이해 부족, 타 과목에 비해 실습회수 부족 등은 추후 해결되어야 할 방안으로 사료된다.

실과 및 가정과 교육의 철학적, 사회적 배경 고찰과 미래 방향 탐색 (Philosophical and Social Backgrounds and Inquiry into New Direction of Practical Arts and Home Economics Education)

  • 박순자
    •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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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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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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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 본 연구에서는 문헌을 통하여 실과 및 가정과교육의 철학적 이론과 사회적 배경을 고찰하고 본 교과교육의 미래 방향을 탐색하였다. 우리나라의 실과교육의 근거가 되는 교육론(교육사상)과 철학으로는 노작교육론, 실학사상 및 실용주의(pragmatism)를 들 수 있고, 가정과교육에 영향을 미쳤던 우리나라 사상으로는 유교사상, 철학으로는 Pragmatism과 비판이론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학교교육법 이전의 가정생활에 관한 교육은 주로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여자가 교육받는 것을 꺼려하였고, 과거 학교교육에서도 가정과는 여자만의 교과라는 사회적 통념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교육과정 성립 이후는 점차 미국 가정학의 영향을 받아 이론도 미국의 가정학에 기초하여 발전해왔다. 그러나 가정과의 모체가 되는 우리나라의 가정학은 미국과 다르게 Pragmatism과 비판이론과 같은 철학의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발전해왔기 때문에, 과학의 인식과 가치의 인식이 유리되어 학문으로서는 체재를 정비하여 발전해왔으나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서 생활의 가치를 지킨다는 사회적인 사명에 답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최근 이 문제를 가정교육학에서는 비판이론을 적용하여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부분 개정된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 철학은 학습자의 능동적인 경험과 실제생활에의 적용을 중시함으로써 구성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실과 및 가정과의 성격과도 관련성을 찾을 수 있다. 미래 방향에 관한 탐색에서는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분석, 일과 실천의 개념 변화, 기본생활교육 및 기초생활기술의 정착을 위한 실과 및 가정과교육의 필요성, 가정의 기능 강화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음을 제시하였고, 그 결과 학교교육에서 가정생활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교과인 가정과의 역할은, 미래 저출산, 고령사회에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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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華西) 이항노(李恒老)의 정전제(井田制) 주장과 그 함의(含意) (Review of context & meaning of Jeongjeonje by Yi Hang-no)

  • 박성순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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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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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9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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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종래에 이항로의 통상불가론(通商不可論)이 서양의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여 자국 산업 보호라는 경제적 자존을 그 역사적 임무로 하여 제기된 근대 민족주의적 성격의 것이라는 평가가 있어왔고, 한편에서는 일제 식민사학자들의 조선사회정체성에 맞서는 진보적인 경제사상이라는 평가도 있어왔다. 그렇지만 필자는 본고에서 이러한 시각들이 조선유학사상사의 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피상적인 결론의 도출이라고 파악하고, 이항로의 경제인식에서 핵심어라 할 수 있는 정전제(井田制)에 관련한 논의들을 다루면서, 그것이 철저하게 유학사상에 근거하여 당시 사회를 경장(更張)하기 위한 사회개혁책으로서 제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서양 제국과의 통상불가론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점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항로의 정전제 주장은 전반적인 국가제도와 그것의 운영원리에 대한 비판을 함축한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제도개혁을 지향하는 변법적(變法的) 경세학(經世學)의 성격을 띤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전제를 통한 균등한 부의 분배는 병농일치의 관점에서 볼 때 강한 군사력을 형성하는 배경이 됨과 동시에 사람이 도덕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이항로의 경제인식은 자본주의 맹아론적 성격을 띤 것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도덕적 관점에서 제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이항로에게 있어서 공전제(公田制)와 절검(節儉)의 태도를 축으로 하는 정전제의 시행문제는 곧 인심(人心)에 상대되는 도심(道心)의 함양을 위한 기본적 전제로서 인식되어진 것이다. 정전제라는 도구를 통해서 도심을 확립하려는 도학적(道學的) 관점이 이항로 경제인식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서양의 통상 요구는 이익을 도모하는 욕망을 부채질하여 도심에 상대되는 인심의 발호를 촉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항로가 전수설(戰守說)을 주장하면서까지 꼭 서양 세력의 접근을 막아야 했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