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떤 나무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미지근할 때가 많다. 나무의 필요성이나 가치를 익히 알고 있는 바이지만, 좋아하는 나무를 물을 때 선뜻 대답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각각의 나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탓일 게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나무 그늘에 들어가고 싶다면, 그늘 아래에서 잠시 땀을 식힌다면, 바로 그 나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리고 그 나무를 좋아할 수도 있으리라, 그렇게 한번쯤 좋아하는 나무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 그럼 우리가 좋아하는 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공원을 찾아가보자. 예고한대로 이번호부터는 공원이나 가로 등에 심겨진 나무들에 대해 주제를 갖고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번에는 최근 재정비사업을 마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보라매공원을 찾아보았다. 보라매공원은 여느 대형공원들처럼 위압적이거나 대규모의 인공 시설물이 적어서 인지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