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사회정체성 개념을 이론적 자원으로 활용하여 사회성원들이 직업 관련 정체성들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세대별 특성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사회적인 합의와 균열의 지점들을 살펴보았다. 사회정체성의 세 차원인 평가성, 권력성, 활동성을 살펴본 결과, 직업 관련 정체성에 있어서는 세대 차이보다는 합의가 우세하였다. 총 44개 정체성 중 세대차가 유의미한 것은 장관, 국회의원, 비행기 조종사, 농부의 평가성과, 대기업 사장, 교수, 의사, 간호사, 연예인, 무당, 실업자의 권력성뿐이다. 지도자 및 전문직에서는 평가성과 권력성 모두에서 50대가 다양한 정체성들을 일관되게 높이 평가한 반면, 30대는 부정적 태도를 견지했으며, 20대와 40대는 다분히 중간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력성에서는 2, 30대와 4, 50대로 나뉘어 젊은 세대가 이 범주 정체성들의 권력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관찰된다. 일반 직군의 경우에도 2, 30대의 평가 점수가 다소 낮은데 그 정도는 평가성에서 더욱 뚜렷하다. 종교와 관련해서는 2, 30대가 스님에 대해, 4, 50대가 목사에 대해 호의적이다. 지도자 및 전문직에 대한 세대별 태도를 분석해본 결과, 이 정체성들의 평가성과 권력성 모두를 높게 인정하는 50대에 비해 40대, 30대, 20대로 오면서 평균값의 하락과 분포의 집중 경향이 심화된다. 30대는 평가성 차원에서, 20대는 권력성 차원에서 이 범주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