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shion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 패션의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나라 고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의 개발이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다양한 형태와 뚜렷한 시각적 특성으로 한국적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단청문양을 활용한 가방을 디자인함으로써 전통문양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패션상품의 영역을 확대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단청문양을 재해석하여 현대의 패션 경향에 맞도록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문양에 공예적인 감성과 입체감을 주기 위해 직조나 디지털 프린트가 아닌 레이저 커팅 기법을 이용, 가방을 제작하였다. 연구 결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형(形)과 구성(構成) 방법을 중심으로 섬세한 문양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었고, 기법적인 측면에서 레이저 커팅(Lazer Cutting)을 사용하여 가죽 상품 디자인 개발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또한 산업적인 측면에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표현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한국 디자인의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영역임을 알 수 있었다.
옻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신석기시대부터 널리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천연수지이다. 옻은 주로 옻칠 공예품의 재료로서 방수, 방충, 방부 등의 내구성과 내마모성이 있어 도료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옻은 중국과 일본의 칠기유물 출토현황을 근거로 신석기시대에 출현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칠기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옻의 초기 용도는 접착제로 추정되고 있으며 문헌을 통해 옻이 역청, 교, 난백과 함께 접착제로 사용되어 왔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평택 대추리 출토 옹관편의 복원에 칠과 대마가 사용된 것으로 분석되어 원삼국시대에 이미 접착제로서 사용되어 왔으며 이후 파손된 도자기의 접합 복원에 칠을 사용하였고 조선시대에는 그 위에 금분 등으로 장식하는 사례가 한동안 지속되었다. 현재도 옻칠 개금, 나전칠기, 건축물 보수공사 등에서 옻은 접착제로서 사용되고 있다. 문화재 보존처리에서 접착제의 주요 선택 기준의 하나인 가역성의 문제로 옻은 문화재 복원에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고대부터 접착제로 사용되어 온 전통재료로서 옻은 강한 접착강도와 내구성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합성수지 접착제에서 방출되는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존재와 환경에 의한 열화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어 천연수지인 옻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옻과 교의 배합으로 제조한 접착제를 통해 화학적 변용과 활용의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옻을 현대적 도료 및 기능성 재료로 활용하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추후 옻의 분자수준의 화학적 연구가 진전되어 기능성 재료로 실용화하고 현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활성화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약 1300 년 동안 봉안되어 통일신라의 정교한 금속 가공기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감은사지 동삼층석탑 사리함은 3층 탑신상부의 사리공에서 심한 손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되었으나, 3년 8개월간의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통해 거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었다. 수습과 보존처리 과정에서 발견한 사리함의 제작기술은 현대 금속공예 기술에서도 제작하기 어려운 우수한 기술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장신구라 함은 신변 장식품으로서 태초 인간의 장식본능에 의해 시작되었다. 조선시대 여성수식장신구는 화려한 구성미와 풍부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우리 문화원형의 콘텐츠화에 충분한 연구대상이다. 전통장신구는 공예미의 결정체로서 뛰어난 조형성과 기능성은 창의력과 상상력의 근원이다. 보존이 유한한 전통장신구를 디지털화하여 영구보존하고 뛰어난 조형요소의 원형을 개발하여 문화산업활용에 공급하고자 한다. 또한 전통장신구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교육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자는 여성수식장신구의 분류 및 기법, 소재, 상징적 의미, 등을 디지털 이미지로 개발하여 콘텐츠화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예술을 논함에 있어 '과학의 진보'와 '인간의 정서'라는 두 가지 문제의 상충은 끊임없이 대두되었다. 과학의 편리성,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본연의 감성인 '자연'은 점차 크게 자리잡아갔다. 20세기말부터 성행하던 다소 삭막하게 느껴지는 미니멀리즘을 벗어나 점점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자연주의가 강조되었고, '자연'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기계와 과학에 의해 삶이 양적으로 향상되어질수록,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자연'에 대한 향수가 인간에게 더욱 절실하게 되었다. 이에 '자연'을 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내고자 아르누보양식의 표현요소를 도입하여, '자연'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조형적 특성을 연구하였다. 아르누보는 자연물의 유기적인 형태로부터 모티브를 찾아 이것을 양식화하여 장식미술로 적용하였다. 이는 과거의 양식에서 인용과 절충을 반복하는, 역사주의적 전통을 과감히 개혁함으로써 현대디자인의 문을 열었고, 더불어 미술을 모든 생활에 실용화하려는 점에서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갖는 양식이다. 신예술을 의미하는,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번성했던 아르누보는 한 세기가 지난 현재에 와서 재평가되고 수용되어 다양하고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자연주의'를 근본으로 하는 아르누보 양식은 현대에 오면서 내추럴리즘이 주류를 이루고, 여성스런 로맨티시즘이 유행하면서 패션, 가구, 유리 공예, 보석 공예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서 모티브로 부활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르누보에서 나타난 식물모티브를 적용한 다양한 분야의 아르누보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형태적 요소와 표현요소의 특성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타난 공통된 조형미를 분석하고자하였다. 아르누보양식에서 나타나는 섬세하고 화려한 곡선의 장식미와 형태의 부드럽고 유려한 곡선표현의 효과적인 디자인적용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창의적으로 분석된 조형이미지로의 아르누보 식물모티브를 디자인에 새롭게 시도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디테일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카를로 스카르파(Carlo Scarpa)는 당시 시대적 조류였던 모더니즘의 한계를 넘어 지역성과 역사성이 담긴 감성적이고 시적인 정원을 창조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본 연구는 스카르파 정원작품 속 디테일의 표현기법, 재료사용, 상징성을 분석함으로써 그의 디자인 철학 및 접근방법, 현대 정원설계에 있어서의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문헌고찰 및 현장조사 방법을 통해 베니스 및 인근지역에 위치한 스카르파 정원 및 공원의 디테일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카르파는 재료의 물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의 병치, 대비, 혼합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풍부하고 흥미로운 정원공간을 연출하였다. 둘째, 재료의 연결과 병치에 있어서도 유리세공과 같은 수공예적인 기법이나 덧대기 등의 텍스타일 디자인 방법을 적용하여 섬세하고 세련된 정원 디테일을 구성하였다. 셋째, 지그라트 모티브나 기하학 등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단조롭고 삭막해 보일 수 있는 모더니즘 정원에 풍부하고 화려한 장식성을 부여하였으며, 물, 지형, 식재 등의 자연적 소재들을 통해 장소, 역사, 문화,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공예가적인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섬세한 재료이용과 디테일을 통해 서술적이고 시적인 정원을 설계한 스카르파의 모더니즘 정원은 오늘날 전통재료 및 문화의 현대적 재해석 방법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준다.
미디어의 발달로 현대는 세계적으로 각국의 문화와 정보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우리 문화유산인 전통소재를 이용한 제품개발은 우리의 고유문화를 세계로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기와를 조사 분석하고 연구결과 파악된 조형 요소를 응용하여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기와의 종류 중 지붕의 앞면에 위치하여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장식성이 돋보이는 수막새를 연구대상으로 선택하고 조형 요소 추출을 위해 문양표현과 구조, 형태적 특징 등을 분석하여 개성이 넘치는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을 위한 아이템으로 조명과 플레이트에 접목하여 개발하였다. 제품개발에 있어서 수막새의 조형 요소를 최대한 살려 전통의 멋을 그대로 표현 해보고자 하였으며, 장식적인 역할을 하는 문양은 기와가 만들어졌던 시대마다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연화 문양을 제품에 맞게 단순화하여 적용하였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이고, 이러한 전통소재의 연구를 통한 다양한 제품개발이 우리 문화를 세계 속으로 파급시키기위한 방법으로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디자인원형은 조형원리인 성상적인 면과 물리적인 성격의 형상적인 면으로 설명되어진다. 원형은 문화전반의 사상과 배경의 핵심으로 생활 공예 및 건축, 미술의 제작의도와 작업 행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한 민족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생활 전반에 내재한 공통분모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문화를 흡수, 통합하는 과정에서 시 공간을 축으로 하여 디자인 원형을 형성시켜왔다. 현대 한국 디자인의 원형은 조선 후기로 볼 수 있는데 상층문화와 기층문화가 융합하면서 활발한 문화가 전개되었고, 이런 조선의 문화와 예술은 오늘날 우리 디자인과 한국 미의 근간이 되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디자인 원형을 형성시킴에는 지형과 기후 등과 같은 자연 환경적 요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런 자연 환경적 요소는 건축과 실내 환경의 형태뿐만 아니라 예술과 생활 공예 전반의 디자인 의식을 주도해왔다. 한국디자인은 우리 민족의 기질과 정서로서 명분과 본능에 충실한 장인 정신을 낳았고 이성보다는 감성적 유희성의 작업을 가능하게 하여, 재료와 형태감에 순응하게 하는 자연주의를 형성시켜왔다. 이와 같은 우리의 디자인 원형의 경로 추적과 연구는 미래 사회의 새로운 디자인 identity의 에너지로써 우리의 디자인 발전에 중요한 테마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조선시대 다회장과 매듭장의 협업 관계 규명을 시도하였다. 근대 변혁기를 거치며 다회장은 해체되었으며 매듭장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는 과거를 매듭장 중심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반면 다회장의 인식과 연구는 매듭장의 일부 공정 정도로만 소략하게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문헌기록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다회장과 매듭장의 역할을 규명해보았다. 다회장은 여러 올의 명주실을 엮거나 꼬아 띠와 끈을 만든 장인이었다. 제작한 끈으로 매듭을 맺거나 망수·술을 만들어 장엄용 공예품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다회는 품목과 기법이 다양한 공예 기술이었다. 예복, 예악, 장황 등 장엄물과 관끈, 조대, 주머니끈, 노리개 등 일상품으로 폭넓게 제작되었다. 대형유소부터 방석끝까지 크고 작은 쓰임새가 많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의궤에 다회장이 소속되었다. 현대사회에는 매듭장이 정련, 염색, 합사, 다회, 매듭, 술 등 전 과정을 담당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다회장이 과정의 주축을 담당하였다. 도감 설치 시 다회장과 매듭장이 모두 귀속된 방은 연여를 제작하는 방이었다. 다회장과 매듭장의 협업 관계는 연여에 수식되는 대형유소에서 발생하였다. 대형유소는 2m 넘는 길이의 굵은 원다회로 매듭을 맺은 장엄용 공예품이다. 다회장이 원다회를 짜면 매듭장이 섬세하고 균형 있는 매듭을 맺었다. 또 굵은 원다회에 망수와 술을 달아 인장을 꾸미는 인수도 분담하여 제작하였다. 기술은 인간의 생애 속에서 시대의 필요에 따라 발전과 쇠퇴를 반복한다. 전통 기술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제도와 사회상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조선시대 때 보편적인 장색이었으나 오늘날 낯선 존재가 된 다회장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인간 움직임에 관한 이론들 중 현대무용 이론가인 루돌프 폰 라반(Rudolf von Laban)의 움직임 분석(Laban Movement Analysis)을 중심으로 추상 애니메이션의 제작 방법론을 소개한다. 라반의 이론은 다양한 인간의 움직임들을 묘사하고 시각화하고 해석하고 문서화하기 위한 도구와 언어를 모두 포함하며 그 중 공간조화이론인 코레우틱스(Choreutics)는 고대로부터 정의된 자연의 보편적인 패턴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보편적 디자인에 기반하고 있다. 라반은 근본적으로 움직임의 공간을 이원론적 방식으로 정의하였는데 외형적으로는 점, 선, 면, 다각형, 그리고 선형, 비선형 움직임과 같은 기하학과 모션 프리미티브의 관점에서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의를 통해 컴퓨터 그래픽스에서 인간의 움직임을 생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반을 제공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움직임의 내적인 의도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역동적 운동성의 미묘한 특징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였다. 라반의 해석은 다양한 시각적 분석방식을 통해 조형예술과 컴퓨터 아트 양쪽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움직임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분석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추상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였다. "코레오그래피(Choreography)"라고 명명된 일련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주관한 "2015 공예트렌드페어(Craft Trend Fair)"의 주제관 <손에 담긴 미래>와 2016년 주영한국문화원의 "움직임을 만드는 사물(Make Your Movements: Korean Contemporary Objects)"등 다수의 전시에 소개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라반의 움직임에 관한 표현을 기초로 추상적 조형요소들의 움직임을 제작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방법들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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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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