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영화 <아가씨>에서 변형된 시공간과 캐릭터를 통해 흥행 요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는 소설의 내러티브를 기초로 영화의 경험재적 특성을 감소시켜 관람 욕구를 유도한다. 본 영화는 소설의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와 다른 일제강점기를 선택하여 식민주의 남성성의 특징을 구현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남성에게 억압받는 여성들이 계급성을 초월하여 탈주하는 내용으로 변형하였다. 이를 통해 원작소설의 동성애 요소가 여성의 성장과 연대로 치환되어 부정적 요소를 감소시켰다. 또한 영화 개봉 시기 발생한 여성 대상 범죄의 젠더 담론은 캐릭터들의 공감 요소를 증대시키고 영화의 주제와 부합하였다. 그외 감독과 배우의 스타시스템과 영화 예고편의 효과적 공개 마케팅, 영화제 진출작 선정을 흥행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영화는 소설의 각색을 통해 다원적인 창작 역량을 증대하고 관객의 공감 요인을 확대한다. 흥행하는 각색 영화의 차별성은 변형된 내용이 창의적이면서도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인식과 상응할 수 있는 주제를 내포하고 매체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
셀린 시아마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여성감독이다. 그녀는 꾸준히 여성에 관한 주제로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여성서사'를 개척해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소녀의 성적 정체성 형성을 둘러싼 복잡성과 또래 문화가 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들을 다루는 데 있어 독보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감독은 가부장이 부재하는 해방된 공간에서 '아가씨', '화가', '하녀' 간의 여성 연대를 보여주면서, 여성주의적 고전 해석과 여성 역사 기록에 대한 자기반영적인 의식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그림 그리기'라는 설정을 토대로 시각예술 전반의 역사를 통해 구축된 시선의 젠더화, 응시와 대상화, 본다는 것과 권력의 문제 등을 탐사한다. 영화 속에서 엘로이즈와 마리안느의 초상화 작업은 '보는 자로서의 남성 화가와 남성의 시선을 경유하여 자신을 응시하는 여성 모델'이라는 공식을 해체하고 응시를 주고받음의 상호작용 과정으로 전화시킨다. 응시를 주고받는 과정은 엘로이즈의 몸에 마리안느의 얼굴이 겹쳐지는 누드화로 인장된다. 이는 서구의 회화 역사에서 보기 방식의 양식화를 통해 남성 관객 위치를 이미지 안에 새겨 넣는 지배적 형식으로서의 누드화를 레즈비언의 에로틱한 시선으로 일순간에 전복시킨다.
본 연구는 영화 <오아시스>를 통해 장애여성이 겪는 일상공간에서의 구조화된 폭력과 재생산의 관계를 짚어낸다. '집', '홍종두의 세계', '환상' 공간을 통해서 가시적 폭력뿐 아니라 상징폭력이 작동되는 방식을 살펴보고, 그것이 재생산으로 이어지도록 작용하는 연결고리로서 '강간', '사랑', 그리고 '홍종두의 편지'에 초점을 두고 분석을 시도한다. 위의 세 요소들은 한공주와 홍종두는 물론이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까지도 오인의 메커니즘을 통해 상징폭력의 생산자로서 공모하게 하고, 결국 지배이데올로기의 재생산으로 이어지도록 이끈다.
영화는 색(色)과 음(音), 그리고 연상 작용에 의한 향(香)을 공감각화한 비쥬얼 스토리텔링이며, 관객이 감각적으로 영화적 사건을 체험하게 한다. 관객은 영화적 이야기에 몰입함으로써 현실세계에서 분리된 객석의 자아를 통해 영화적 세계, 즉 압축된 시 공간의 장(場)에서 억압되고 병치된 인간의 원형적 감정, 쾌락, 공포, 두려움을 재경험하게 된다. 본 연구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통해 관객의 쾌감과 두려움의 감정을 볼 것이다. 먼저 쾌감은 니체의 "힘에의 의지"의 관점에서 볼 것이다. 니체는 숨 쉬고, 움직이며, 의지가 있는 것이 살아있는 생명적 존재라고 정의하고, 그것의 동력은 힘에의 의지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힘을 요구하고, 얻고자 하고, 증대시키려 하며 소망한다. 이것이 인간행위와 현상의 원인이다. 또한 인간은 자기보존충동이 있고, 그것은 심적 동기인 쾌감추구로서 작동한다". 우리는 힘의 관점에서 일반적인 심적 동기로서의 쾌감을 <부러진 화살>의 관객의 기쁨과 연계시켜 볼 것이다. 관객은 개념적 약자로서 가난한 자, 여성, 성적 소수자 등등의 도전과 승리에서 자기 보존적 본능을, 즉 쾌감을 느낀다. 이어 관객의 불안, 공포, 두려움의 징후들을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나오는 '아버지의 이름 Name-of-the-Father'의 관점에서 분석할 것이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이드, 자아, 초자아의 개념을 실재계, 상상계, 상징계로 확장하고, 이 계(界)들 가운데 상징계(질서세계)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언급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소쉬르가 "일반 언어학 강의"에서 언어의 기본적 구조로서 기표와 기의를 규명하였고, 이에 근거하여 라캉은 '아버지의 이름'을 사회화의 기본적 기표로, 그리고 연결장치로서 제시한다. 아버지의 이름은 법의 상징이자 은유로서, 그의 부재와 그에 대한 항거는 사회의 불안으로 직결된다. 마지막으로 자기 보존적 본능에서 촉발되는 저항의 쾌감과 법(질서)의 부재에서 오는 두려움, 이러한 본래적 감정이 진보와 보수의 가치관에 연계되어 있음도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대중문화 콘텐츠로서 소비되는 애니메이션은 당대의 사회문화적 변화와 가치관을 스토리와 캐릭터의 시각적 표현을 통해 나타나며, 관객들은 애니메이션 감상 및 캐릭터 수용 과정에서 작품에 나타난 성 역할 행동을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여성 및 남성의 이미지로서 학습하게 된다. 본 연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스토리와 여성 캐릭터 설정에 현대적 여성상의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는 '뮬란', '라푼젤', '모아나', '겨울왕국2'를 선정하고, 중심 여성 캐릭터의 의복 및 몸짓 표현을 분석하여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성 역할 행동 표현이 시대적/사회적 흐름에 따른 변화 양상을 보이는지 알아보았다. 이를 통해 정형성을 탈피한 스토리 구성 및 캐릭터 설정 변화와 대조적으로 주인공으로서 여성 캐릭터의 시각적 표현에는 정형적 이미지의 성 역할 행동 표현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애니메이션의 시각적 표현과 내포 의미를 확인함으로써 주요 수용자인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의 애니메이션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영화 <늑대소년>은 여성관객의 숨겨진 본래적 욕망을 늑대를 통해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늑대이야기는 인류 역사에서 체득된 늑대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그리고 문화적으로 악의 상징으로서의 늑대에 대한 심적 응징의 보상 등을 담고 있다. 본 연구는 물리적 공포와 처벌대상의 늑대가 아닌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원형적 야성의 은유로서의 늑대에 주목했다. 사춘기 순이의 괴기스런 늑대인간에 대한 경험과 노년의 순이가 이를 회상하는 가운데 여성의 본래적 (성적) 욕망이 모습을 드러낸다. <늑대소년>에 성적 묘사는 없다. 하지만 주인공 순이의 늑대소년과의 교감을 통한 자아성장과정 속에서 프로이의 성이론, 성적 욕망의 억압과 해소 그리고 승화의 메커니즘을 읽어본다. 브뤼노 베틀하임의 전래동화 "빨간모자"의 분석을 통해 사춘기 순이의 본래적 욕망을 분석하고 크리스티바 에스테스의 늑대이야기를 통해서는 노년의 순이가 잊고 있었던 여성의 야생성을 역 추적한다. 본 연구는 <늑대소년>이 생물학적 존재에서 사회적 존재로 거듭나는 가운데 억압되고 제거된 아니면 숨겨져 있던 여성의 본래적 욕망을 재 각성시키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표면적으로 <늑대소년>이 잔잔한 로맨스의 달콤함을 보여주지만 내면적으로는 환타지한 늑대인간과의 사랑을 통해 억압과 금기에 대한 저항의 쾌락과 연계된다.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 이주민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이 확대되었고, 결혼이주여성들 또한 늘고 있어 이들과의 조우는 이제 필연적이다. 통계에 의하면 외국어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비율이 65.5%에 이른다고 밝혀졌다. 이를 통해 자동통역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기술을 이용한 온라인 전시회는 하이퍼링크를 통해 전시회사와 방문객이 소통한다. 이처럼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들은 불필요한 말을 하거나 사람을 마주하지 않고도 관객들이 자신의 스케쥴이나 취향에 맞추어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된다. 본 기술개발 활동은 이러한 사회적 활동의 접근성을 극대화시키며, 정확한 통역을 자동음성 및 텍스트로 제공함으로써, 외국 방문객들의 편리함과 지역사회 동화를 도모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김기덕의 영화를 무속적 세계관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해 보기 위한 논문이다. 연구를 통해 영화 매체가 지닌 원초적인 특성으로서, 그리고 김기덕 영화가 지니고 있는 내적 전형성 및 근원적 속성으로서의 제의성(祭儀性)을 드러내고자 했다. 분석을 위해서 연구자는 김기덕 영화 14편 전체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고, 무속적 상징 구조 분석틀을 이용하여 분석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김기덕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들의 무속적 성격, 무속적 행위, 세계관의 특징, 관객과의 무속적 관계 등을 분석해 보았다. 분석 결과, 김기덕은 영화를 통해 지속적인 굿판을 벌여왔으며, 영화가 지니고 있는 환상성, 제의성 등의 원초적 속성을 직접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의 원형적 상징들을 영화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화합이라는 김기덕 영화의 핵심적 서사는 고난 희생 죽음 등과 같은 무속적 제의 과정을 통해서 달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어떤 장르를 가지고 있든 애니메이션 영화는 캐릭터의 작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성격을 뚜렷하고 잘 형성된 캐릭터는 서사와 주제의 표현자일 뿐만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고 진정한 공감대 형성하는 담당자이기도 한다. 대중의 미학의 향상과 우수한 작품의 공개, 성격을 단순한 캐릭터가 거의 사라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상 깊은 캐릭터를 만드는가가 연구 가치가있는 주제가 되었다. 본 연구는 프로이트의 성격구조 이론과 자기방어기제에 기초하여 애니메이션 영화 <가구야 공주 이야기>의 주인공을 주요 대상으로 연구한다. 논문의 말미에는 가구야 공주의 이미지 특징과 개인의 추구를 분석함으로써 다사카타 이사오 감독의 캐릭터 창작에 대한 이해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훌륭한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 연구에 도움이 되기로 기대한다.
이 논문에서는 <심청전을 짓다: 심청이 제삿날 밤에>를 대상으로, 심청이야기의 재구 방식과 특징을 살펴 심청의 목소리가 어떻게 재현되고 의미화 되는지를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 텍스트가 <심청전>의 서사를 재매개 및 재창작하는 방식을 탐구해 봄으로써 고전 문학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의 가능성과 방향을 탐색해 보았다. 이 작품은 심청의 이야기를 다루되 심청과 심봉사가 아닌 남경상인이나 귀덕어미 등 주변인들의 시선을 통해 심청의 희생과 죽음을 둘러싼 문제적인 국면들을 포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간 간과되었던 희생자이자 사회적 타자로서 심청의 목소리가 발견되고, 이를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의 삶을 규율했던 효열 담론과 연결 지으며 조선 시대 여성의 삶에 대한 사회적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 <심청전을 짓다>는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심청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현대의 독자와 관객들이 원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적 하위주체의 '희생'을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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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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