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진단 기기들의 개발로 인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서양의학에 비해, 한의학은 임상의의 직관에 의존하여 환자들에게 시각적이며 객관적으로 질환 상태를 표현해줄 수 있는 정량화된 진단 데이터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한의학적 진단 방법의 시각화를 통한 객관화를 구현하기 위해 먼저, 한의학에서 몸을 다스리는 중심기관이며 생명과 정신의 근원처로 간주하고 있는 심장과 음성 신호와의 관계를 한방에 기초하여 규명하고 분석하였다. 따라서 심장은 오관 중 혀와 관련이 되어 있어 음성과 연계하여 생각하면 심장 질환자는 설음(舌音), 즉 혓소리의 발음이 불명확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심장 질환의 유무를 판단하는 방법을 설계하였다. 이를 위해 심장 질환자와 정상인으로 피실험자 집단을 구성하고 이들의 음성에서 헛소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제2포먼트 주파수의 통계적 대역폭 분석과 형태적 모델링 분석을 수행하여 상호간의 비교, 분석을 수행하였다. 최종적으로 설계한 방법에 대해 실험 결과를 통한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오늘날 다양해지는 산업구조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서비스는 국가의 미래전략사업으로 현재 각 국가들은 서비스를 중요한 이슈로 타 학문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서비스란 국가의 생활환경과 문화 수준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신 개념의 서비스는 접근방법에 있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요구조건을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서비스라는 공통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양에서의 서비스란 단순히 무료로 가치를 보상받지 않고 육체적, 물리적 가치를 상대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는 반면, 서양에서 서비스 개념은 가치를 제공함 으로서 합당한 대가를 돌려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서비스의 개념은 디자인을 서비스라는 시각에서 볼 때 소비자에게 가치의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지금까지 많은 기업 및 산업체에서는 디자인을 실시하는 행위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디자인에서 서비스 접근방법은 명확한 기준과 근거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부산 관광자원의 중요 요소인 쇼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의 이용 빈도가 높은 부산시 마트(Mart)를 중심으로 이용자에게 좀더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기 위한서비스디자인 방법을 연구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에 있어서는 실제 마트(Mart)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심리분석과 문제점, 행동분석을 통해 쇼핑환경을 개선하고 이용자에게 편리한 제품디자인 방법을 연구하여 마트(Mart)의 서비스 디자인 방법을 찾아본다.
종래에 이항로의 통상불가론(通商不可論)이 서양의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여 자국 산업 보호라는 경제적 자존을 그 역사적 임무로 하여 제기된 근대 민족주의적 성격의 것이라는 평가가 있어왔고, 한편에서는 일제 식민사학자들의 조선사회정체성에 맞서는 진보적인 경제사상이라는 평가도 있어왔다. 그렇지만 필자는 본고에서 이러한 시각들이 조선유학사상사의 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피상적인 결론의 도출이라고 파악하고, 이항로의 경제인식에서 핵심어라 할 수 있는 정전제(井田制)에 관련한 논의들을 다루면서, 그것이 철저하게 유학사상에 근거하여 당시 사회를 경장(更張)하기 위한 사회개혁책으로서 제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서양 제국과의 통상불가론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점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항로의 정전제 주장은 전반적인 국가제도와 그것의 운영원리에 대한 비판을 함축한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제도개혁을 지향하는 변법적(變法的) 경세학(經世學)의 성격을 띤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전제를 통한 균등한 부의 분배는 병농일치의 관점에서 볼 때 강한 군사력을 형성하는 배경이 됨과 동시에 사람이 도덕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이항로의 경제인식은 자본주의 맹아론적 성격을 띤 것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도덕적 관점에서 제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이항로에게 있어서 공전제(公田制)와 절검(節儉)의 태도를 축으로 하는 정전제의 시행문제는 곧 인심(人心)에 상대되는 도심(道心)의 함양을 위한 기본적 전제로서 인식되어진 것이다. 정전제라는 도구를 통해서 도심을 확립하려는 도학적(道學的) 관점이 이항로 경제인식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서양의 통상 요구는 이익을 도모하는 욕망을 부채질하여 도심에 상대되는 인심의 발호를 촉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항로가 전수설(戰守說)을 주장하면서까지 꼭 서양 세력의 접근을 막아야 했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out various types of stripes pattern and to review its' design expression by analysing stripe pattern and visual effect appeared in western women's fashion after 20th centuries. As regards the visual effect of stripe pattern, on the basis of the stripe pattern's direction laid out, we made an investigation of it by classfying it into verticality, horizontality, slant line and mixture of them according to its' gap and thickness. Here are the 4 features of the stripe pattern appeared in modern fashions. The first, graphic variation based on diverse variation and reconstruction and combination between other motives is being onthe rise as a new expression. The second, colorful stripes of Missoni can be exanpled as the trend of diversification of color. The third, as regards the trend of mismatch in pattern, coordination through mismatch can produce experimental and post-modern image. The fourth, as for the expression of draping effect, we find that stripe pattern can maximaze visual effect through draping by inducing visual stimulus, as well as can express human body in a beautiful manner.
그레엄 그린(Graham Greene)의 『조용한 미국인』(The Quiet American)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전쟁소설이다. 따라서 전쟁과 관련된 정치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기본적으로 유색인종인 베트남인들보다 서양인들이 우월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종적 차별에 더하여 여성이 처한 이중적 차별과 불평등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서양남성과의 결혼을 통해 부유하고 편안한 삶을 바라는 베트남 여성 푸엉은 자본과 남성이라는 존재로부터 억압 받는 젠더적 약자이다. 그녀는 육체적 고통은 느낄 수 있지만 정신적 고통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무지하게 표현되며, 남성들의 즐거움이나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상대로 묘사되는 등 남성들이 만들어낸 이기적인 시각으로 인해 불평등한 차별을 받고 있다. 젠더적 강자인 남성 주인공 파울러와 파일은 동양 여성인 푸엉을 서양인들과 질적으로 다른 저급한 인간 취급을 하며 단순히 자신들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여성을 이용하고 착취한다. 따라서 이들은 기본적으로 젠더 불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라고 보기 어렵다. 결국 작품 결말부분에서 파일의 죽음으로 인해 푸엉이 파울러에게 돌아오게 됨으로써 동양 여성은 서양 남성에 대한 젠더적 열위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 연구는 중국에서 저술된 한국근현대문학사를 남한문학사, 북한문학사, 자국문학사와 비교하여 서술 양상을 살핌으로써, 이들 텍스트에 나타난 문화횡단적 실천을 살피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저술된 한국문학사는 약 25종이며, 이 가운데 한국근현대문학사는 약 16종이다. 저술 목적으로 볼 때, 연구용 문학사보다는 교재용 문학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시각과 서술내용으로 볼 때, 남한문학사를 수용한 경우와 북한문학사를 수용한 경우 그리고 남북문학사를 함께 수용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대표적인 텍스트를 선정하여 그 인식과 서술 양상을 남한문학사, 북한문학사, 중국문학사와 비교한 후, 의미의 이동과 생성의 지점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한국문학사 인식과 서술에 있어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전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우리의 근현대문학사는 서양문학의 영향만을 강조함으로써 중국문학의 영향을 간과했다는 점에 대한 반성적 시각 둘째, 북한문학사를 주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식함으로써 통일문학사 기술의 한 가능성을 제시한 점 셋째, 순수문학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문학의 대중성에 대한 강조와 다양한 매체와 연관된 작품을 수용하는 시각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이 그것이다.
한글은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속에서 태어났다. 우리의 글자문화는 서양 글자 문화는 엄연히 다른 전통이 있었다. 동양에서 글자란 영물이자 주술이었으며, 존엄과 신비 그리고 제의가 함유된 경외의 대상이었다. 동양에서는 글씨 그 자체의 엄연한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적 전통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글자관 세계속에서 완벽한 소리글자로서 한글은 태어났다. 그러나 한글의 특성은 뜻글자로서의 한자적 배경과 사뭇 다르며 독특하다. 한글은 소리글자임에도 불구하고 한자적 이미지의 고향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이것은 라틴 알파벳이 그 진화의 오랜 여정 속에서 이미지의 고향을 잃어버린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며, 소리글자로서의 한글이 이미지의 속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은 한글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글 형태는 조합 방식에서 한자와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리글자로서의 특성은 라틴 알파벳에 가깝다. 한글은 곧 시간적으로 한자 문화에 바탕을 둔 시각 이미지 글자의 배경으로서의 기억을 생생히 가지고 있고, 또 기능적으로는 매우 발달된 형태의 소리글자로서의 글자의 두 가지 속성을 모두 한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한글의 특징은 이미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바로 우리 시각문화의 존재 의미를 일깨워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곧 세계 글자문화 속에서 돋보이는 이러한 한글 타이포그라피의 정체성이야 말로 바로 우리 시각문화의 본질이 될 것이다.
판소리는 연극성과 음악성을 공유하고 있는 공연예술이다. 판소리의 전성기였던 19세기에 판소리는 연극성과 음악성이 균형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말기 이후로 연극성이 약화되고 음악성이 강화되어 판소리는 음악 중심의 공연예술로 변모하였다. 이것은 원래 하류계층의 공연예술이었던 판소리를 상류계층에서 수용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우리나라 상류계층에서는 연극을 천시하고 음악을 존숭하였다. 발림은 노래할 때에 곁들이는 가벼운 율동적 동작이고, 너름새는 연극적 행동이다. 판소리의 너름새는 시각과 청각을 모두 동원하고, 변화가 무쌍하고, 표출력이 강렬하여 청관중을 순식간에 울게 하고, 또 순식간에 웃게 한다. 19세기의 판소리는 판소리 고유의 너름새를 풍족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연극적 약속에 따라 정교한 상징체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판소리 창우들은 너름새를 하지 않고 발림을 한다. 세련된 판소리 공연에서 추임새는 창우와 청관중의 경쟁적 대결이다. 창우는 다양한 방법으로 빈 공간을 만들어주고, 청관중은 거기에 대응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그 빈 공간을 메운다. 이러한 대결은 창우와 청관중이 협력하여 신명나는 소리판을 완성한다. 고수는 추임새를 유도한다. 창우와 고수와 청관중은 추임새를 통하여 하나로 결속하는 정서적 체험을 한다. 그러나 요즈음의 청관중은 추임새를 하지 않고 박수를 한다. 마치 서양 연극에서처럼. 서양 연극에서는 대체로 비극과 희극의 구별이 철저하다. 비극은 시종일관 비극이고, 희극은 시종일관 희극이다. 이에 비하여 판소리에서는 울음과 웃음이 공존한다. 상반되는 정서를 충돌시켜 더욱 강렬한 정서를 유발하는 것이 판소리의 특징이다. 또한 비극과 희극은 각각 인생의 한 측면만 보여주는 데에 반해서 판소리는 인생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요즈음의 판소리에서는 강렬한 정서가 많이 약화되었다. 요즈음의 판소리는 많이 쇠퇴하였다. 판소리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판소리의 연극성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창작된 인공적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캐릭터를 비롯한 주요 이미지들의 유형을 분석하여 그 의미를 밝히는 일은 애니메이션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의 분석에 '혼종성'이라는 문제를 대입시켜, 캐릭터 배경 메카닉의 이미지들이 어떠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이미지들이 어떠한 상징적 의미들을 생산하며 작동하는지에 대해 분석하였다. 연구 범위로 선정된 작품들에 나타난 주요 이미지들은 이야기의 전개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 '동양과 서양', '실재와 가상', '인간과 동물' 등이 다채롭게 혼합, 혼성된 형태로 나타난다는 양식적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는 관객들에게 유희적인 측면에서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함은 물론, 더 나아가 단순한 재미 이상의 사상적 메시지와 세계관을 함께 전달하는 전략으로 '시각적 혼종성'을 작품에 활용하였으며, 이는 다른 감독들의 작품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계나 로봇은 인류의 실존적인 기반에 질문을 던진다. 기계들은 인간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었으며, 사회철학과 가치체계까지 변화시켜왔다. 이와 동시에 기계들은 줄곧 다양하고, 매력적인 특징들을 함유해왔다. 기계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발전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동시에 인간 존재를 위협하는 위험성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계의 양가적인 특징들을 현대조각의 키네틱 요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조각적인 작품 중에서도 기계나 기계의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조각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역사적인 발전과정을 통해 검토하였으며, 현대미술의 특정 예시들을 당대의 대표 모델로 논하였다. 본 연구는 키네틱아트와 설치미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두 명의 젊은 동시대 작가인, 최우람(Choe u-ram)과 예페 하인(Jeppe Hein)을 대표모델로 선정하였다. 두 작가는 기계나 기계의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동양과 서양의 작가로서, 두 작가의 표현방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예시로 몇 가지 작품을 제시하고, 비교를 통하여 두 작가의 문화적 차이와 시각 언어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하여 분석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화된 세계에서도 지역적 특징이 항상 남아있음을 결론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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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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