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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Process: The Interrelationships of Marital Power, Influence Strategies, and Negative Conflict Resolution Styles(Attack vs. Avoidance)

권력의 과정: 부부권력, 영향력전략, 부정적 갈등해결방식(공격 vs. 회피)의 관계

  • Received : 2020.12.01
  • Accepted : 2021.01.05
  • Published : 2021.04.28

Abstract

In order to explore the power process, a hypothetical model which explains the interrelationships among 3 marital power(traditional, egalitarian, personal), 3 influence strategies(reward, coercion, emotional), and 2 negative conflict resolution styles(attack vs. avoidance) was developed. In order to examine the gender differences, male model and female model were developed separately and compared. Using the data collected from 182 males and 196 females, the hypothetical model was tested. For data analysis, SEM was used. As a result, 3 common paths were found: Greater use of emotional influence strategy increased attack as well as avoidance. Greater egalitarian power increased reward. Egalitalian power affected the use of coercion, but the direction was opposed: male's egalitarian power decreased coercion, while female's egalitarian power increased it. Except these, the analyses revealed the substantial differences between male and female. Based on the findings, the ways to reduce attack and avoidance, and theoretical implications were discussed.

권력의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부부권력(전통권력, 평등권력, 개인권력), 영향력전략(보상, 강요, 감정전략), 부정적 갈등해결방식(공격과 회피)의 관계를 이론적 모형으로 설정하였고 남성과 여성의 모형을 비교하였다. 지방에 거주하는 남성 182명과 여성 196명의 자료를 구조방정식모형 검증 방식으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첫째, 남녀모델에서 3개의 공통경로가 발견되었다. 감정전략이 증가할수록 공격과 회피가 증가하였다. 그리고 평등권력이 증가할수록 보상이 증가하였다. 둘째, 남녀 모두 평등권력이 강요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영향은 상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의 평등권력은 강요를 감소시키나, 여성의 평등권력은 강요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남녀모형에서 많은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결과를 토대로 이론적 함의와 부정적 갈등해결방식의 사용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Keywords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최근 이혼통계에 따르면, ‘배우자의 부정’(7.1%), ‘학대’(3.6%), 또는 가족 간 심히 부당한 대우 등 ‘가족 간 불화’(7.1%)로 인해 이혼하는 비율보다는, ‘성격 차이’(43.0%), ‘기타’(20.0%) 등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6호 사유)로 인해 이혼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1]. 이는 배우자의 유책 행동 등 결혼 파탄의 사유로 인한 이혼보다, ‘성격 차이’ 등 부부간 차이점과 갈등해결의 어려움으로 인한 이혼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부부간 차이점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지만, Markman, Stanley과 Blumberg(2001)은 갈등해결을 향한 진전(progress)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부부관계의 건강성이 결정된다고 보았다([2] 재인용). 따라서 갈등을 제때에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갈등 해결 능력은 결혼의 질을 좌우할 뿐 아니라, 이혼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특히 갈등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용하는 의사소통방식은 갈등해결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권윤아와 김득성(2008)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부들이 부부싸움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사소통방식은 비난이며, 그 다음으로는 냉담(회피)인 것으로 나타났다([3] 재인용). 갈등상황에서 비난과 공격을 할 때 상대방의 저항과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싸움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갈등이 격화된다. 반대로 갈등을 회피하거나 갈등에 따르는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게 되면 부부간 냉담과 관계단절이 굳어지면서 마침내 이혼에 이르게 된다. 비난과 회피는 갈등해결을 위한 의 사소통을 어렵게 하고 결과적으로 결혼와해에 이르게 하는 두 경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갈등적 거래 (conflictual transactions)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질은 관계만족과 관계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며[4], 부부관계가 유지되거나 끝나는지를 결정하고 전반적 삶의 행복 수준과 자녀들이 성장하는 환경에 영향 미친다[5].

이처럼 갈등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방식은 부부가 어떤 식으로 갈등을 다루는지를 보여준다. Gottman과 Krokoff(1989)는 갈등 자체보다는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 부부관계를 해친다고 보았다([6] 재인용). 이러한 점에서 Gottman(1994)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갈등관리는 중요한 과제가 되며([7] 재인용), 부부가 어떻게 갈등을 다루는지는 관심의 대상이 된다

갈등해결방식에 대한 선행연구는 주로 특정 갈등해결방식이 결혼의 질에 미치는 결과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졌다. Kurdek(1995)은 갈등해결방식과 결혼만족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들이 일관성있게 긍정적 갈등해 결방식(동의, 타협, 유머)은 결혼만족에 긍정적인 연관을 지니는 반면, 부정적 갈등해결방식(갈등표출, 회피)과 요구-회피(demand/withdraw) 상호작용패턴은 결혼만족과 부정적 연관을 보인다는 점을 제시하였다[7]. 이처럼 대부분의 연구는 갈등해결전략을 유형화하고 각각의 전략유형에 따른 결혼의 질과 개인의 웰빙에 미치는 결과의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어떠한 개인 및 관계의 속성이 각각 다른 전략유형을 끌어내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8]. 갈등해결전략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뿐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러한 선택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드문 편이다. 이해관계가 겹치거나 상충되는 갈등의 지점에서[9], 서로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주장하고 갈등을 해결하고자 사용하는 전략의 선택과정은 관심사가 된다. 부부 각자가 지닌 권력을 어떻게 활용하여 갈등해결방식을 선택하게 되는지 그 과정에 관한 연구는 관계 속에서 권력이 실제로 실행되는 방식, 즉 권력의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10].

권력의 과정(process)을 Olson & Cromwell(1975)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와 주장, 그리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서 변화에 저항하고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9] 재인용). Olson & Cromwell(1975)은 의사결정, 문제해결, 갈등해결 등 가족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각기 다른 정도의 자원을 지닌 부부가 자신이 가진 자원을 서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 역동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9] 재인용). 이러한 권력의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수많은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전략을 제시하였다. Nelson(1988)에 따르면 많은 갈등전략유 형(conflict tactics typology)이 연역적으로 도출되었으나 근간이 되는 구조에 대한 개념도 없이 제시되었고 검증되지 않았으며, 또한 귀납적으로 도출된 영향력 전략 역시 만족할 만한 유형이 결여되었다고 한다([11] 재인용).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차원과 상대방의 영향력 시도에 저항하고 차이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차원이 혼재되어 있다. 그 결과 권력 행사를 위한 전략을 학자에 따라 영향력전략(influence strategy), 권력전술(power strategy), 갈등해결전략(conflict resolution strategy) 등 다양한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과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지만, 각기 다른 차원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갈등상황에서 부부가 자신이 지닌 권력을 활용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러한 영향력 전략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대립하는 차이점을 좁힐 수 없을 때,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권력의 과정을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권력의 과정을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으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영향력전략(influence strategy)은 의견이 불일치할 때 상대방으로부터 순응을 끌어내고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갈등해결방식(conflict resolution styles)은 구체적인 갈등상황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부부가 함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의 선택은 부부 각자가 지닌 권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Howard, Blumstein & Schwarzwald(1986)은 부부의 영향력 전략의 사용은 경제력 등 구조적·객관적 권력과 정서적 의존에 토대를 둔 주관적 권력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다([12] 재인용). Hallenback(1966)은 영향력의 사용은 사회적 권력의 토대와 일치되는 영향력전략이 선택 될 때 가장 효과적임을 제시하면서([13] 재인용), 권력의 토대와 영향력전략의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또한 갈등패턴은 권력 관계의 산물이기 때문에 지각된 권력과 갈등방식(conflict style)을 살펴봄으로써 부부 권력의 역동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14]. 즉,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의 선택은 부부 각자가 어떤 권력을 얼마나 가졌는지에 달려있다. 이러한 점에서 부부권력이 어떤 경로를 통해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갈등해결과정에서 각기 다른 자원을 지닌 부부가 자신의 권력을 활용하여 어떠한 영향력전략을 사용하고, 그러한 영향력전략을 통해 특정 갈등해 결방식을 선택하게 되는지 그 권력의 과정에 연구의 초점을 두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갈등상황에서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행동방식을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을 구분하였다. 부부 각자가 지닌 권력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전략이 달라지고, 이러한 영향력 전략의 선택에 따라 갈등해결방식이 결정된다고 가정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부부권력(전통권력, 평등권력, 개인 권력)이 영향력전략(보상, 강요, 감정전략)과 갈등해결 방식(공격과 회피)의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데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부부권력이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영향력전략이 매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많은 선행연구는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의 사용에 있어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15][16]. 이러한 이유에서 본 연구에서는 권력, 영향력전략, 갈등해결방 식이 상호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여성모델과 남성모델을 별도로 개발하여 비교하고자 한다.

2. 연구문제

1. 부부권력은 영향력전략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2. 부부권력은 갈등해결방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3. 부부권력이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영향력전략은 매개 역할을 하는가?

4. 부부권력이 영향력전략을 통해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가?

Ⅱ. 문헌연구

1. 부부권력의 토대(base of marital power)

Olson & Cromwell(1975)에 의하면, 부부권력의 토대는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통제력(control)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각자 소유하고 있는 자원(resource)으로 구성되어 있다([9] 재인용). 부부관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의 원천으로, McDonald(1980: 843)은 여러 학자가 제시한 자원을 다음 4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첫째, 경제자원(Blood & Wolfe, 1960), 둘째, 누가 권력을 지니는가에 대한 문화적 정의를 토대로 한 규범적 자원(Safilios-Rothschild, 1970; McDonald, 1977a), 셋째, 관계에서 관여, 헌신,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정도를 토대로 하는 애정(affective) 자원(Safilios-Rothschild, 1970, Emerson, 1962), 넷째, 개인적(personal) 특성과 역할능력 등을 토대로 한 개인적자원 등이 제시되었다[17].

‘경제권력’은 부부가 가정에 기여하는 경제적 자원을 통해 얻게 되는 권력으로, 경제 자원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질수록 가정 내 중요한 의사결정과 가사분담 등에 있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힘을 지니게 된다. Gillespie(1971)는 최근 들어 여성의 경제 권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남편과의 거래과정에서 제한적인 영향력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18] 재인용), 사회를 지배하는 문화적 정의를 토대로 한 규범적 권력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17]. 이러한 권력을 Chafez(1991: 78)는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권력 (definitional power)’으로 개념화하고,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권력’은 “한 개인이나 집단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가치관, 규범 및 사회적 정의, 판단의 기준을 강요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18] 재인용). Chafez(1991: 78)에 의하면, 전통적 성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적 정의를 부여할 때, 여성은 성별화된 역할을 하도록 기대되며 이러한 정의를 내리는 힘을 지닌 남성 집단은 여성보다 더 많은 권력을 획득하게 된다([18] 재인용). 그러나 점차 양성평등적 사회로 전환됨에 따라 평등한 부부관계와 가정 내 공평한 역할 분담을 중심으로 하는 ‘평등적 정의’가 대두되고 있다([19] 재인용). ‘전통적 정의’와 ‘평등적 정의’가 공존하는 가운데 부부는 선호하고 수용하는 정의에 따라 각기 다른 권력의 토대를 지닐 수 있다.

한편, 가족 관계에서 상호의존, 사랑 등의 관계적 자원이 중요하다[12]. 경제적 자원, 사회적 지위를 통해 얻게 되는 객관적 권력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사랑, 관계적 자원을 토대로 부부관계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은 주관적 권력으로 개념화된다[12]. Fox와 Blanton (1995)은 관계의 맥락에서 정서적 자원(지지, 신뢰, 관심, 사랑)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관계적 또는 개인적 권력(relational/personal power)’로 정의하였다([20] 재인용).

선행연구에서 여성의 경제권력이 증가되고 있지만 부부관계에서 제한적 영향력밖에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갈등해결과정에서 부부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력은 정의권력(전통정의 vs. 평등정의)과 개인권력이라고 볼 수 있다.

2. 영향력전략(influence strategy)

영향력전략(influence strategy)은 의견이 불일치할 때 상대방으로부터 순응을 끌어내고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략을 말한다. 이러한 영향력 전략은 부부가 지닌 권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 Bui, Raven과 Schwarzwald(1994)는 Raven(1992, 1993)이 6가지 권력의 토대1에서 도출한 11개의 영향력전략 을 토대로 세 전략(rational, harsh & soft tactic)로 구성된 영향력전략 척도를 개발하였다[6]. 한편, Spiro(1983)는 기존의 권력토대를 바탕으로부터 나오는 영향력전략 외에([11] 재인용), 감정에 토대를 둔 반응(emotion-based reaction)을 사용하여 영향력을 미치는 감정전략(emotional strategy)을 새롭게 제시하였다[16]. Bokek-Cohen(2011b: 145)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에 관한 개방형 질문을 하였고, 이에 대한 응답을 내용분석을 통해, 보상, 강압, 감정전략으로 구성된 배우자 영향력전략(spousal influence strategy)을 제시하였다[16]. 보상전략은 물질적, 상징적, 애정적 방식을 통해 상대방에게 보상해 줄 수 있는 능력을 토대로 행사된다[10]. 강압전략은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비난, 거부하거나 상대방을 힘들게 만들고 강요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압박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16]. 연구자들 (Safilios-Rothschild, 1976; Sprio, 1983; Sexton & Perlman, 1989))은 감정전략(emontional influence) 을 분노, 울기, 부르퉁, 말없이 대하기 등 주로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 상대방에게 불만을 전달하고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하였다([10] 재인용). 선행연구를 종합해 볼 때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영향력 전략이 제시되고 있지만, 보상, 강압, 감정전략이 가장 공통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 갈등해결방식(Styles of conflict resolution)

갈등해결방식(styles of conflict resolution)은 구체적인 갈등상황에서 부부가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갈등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부부가 갈등 상황에서 사용하는 갈등해결전략은 다양한 방식으로 도출되었다.

Thomas-Kilman(1994)은 자신에게 혜택을 주는 결과를 위해 주장하거나, 다른 사람의 혜택을 고려하는 협력정도에 따라, 협력, 경쟁, 회피, 순응이라는 4갈등 해결유형을 제시하였다([21] 재인용).

한편 Gottman(1994)은 부부갈등에 관한 종단 실험 연구를 통해 합리적 문제해결. 갈등폭발, 회피라는 3유형의 갈등해결방식을 제시하였다([22] 재인용). Gottman과 Levenson(2002: 94)은 이혼하는 부부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기이혼 부부는 부부싸움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격-방어형태의 갈등해결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중년 이후 이혼하는 부부는 회피적인 갈등해결방식을 사용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표출 역시 피하며 감정을 감추거나 감정적으로 단절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23].

Gottman과 Krokoff(1989)가 행동관찰을 통해 제시한 갈등해결방식을 토대로([24] 재인용), Kurdek(1994: 706)은 긍정적 문제해결(타협 및 협상), 갈등표출(conflict engagement), 회피, 순응으로 구성된 4유형의 갈등해결방식을 제시하였다. Kurdek의 갈등해결방식 척도는 타협과 협상을 포함하는 긍정적 문제해결, 공격과 제어할 수 없어 갈등을 표출하는 방식 (conflict engagement), 문제에 대한 논의 거부하거나 배우자에게 신경 쓰지 않는 회피, 자기 뜻을 방어하 지 않고 양보하는 순응의 4가지 갈등해결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7][24].

이처럼 다양한 갈등해결전략이 제시되고 있지만, 종합해볼 때 갈등해결전략은 긍정적 문제해결 방식과, 갈등표출 및 회피 등 부정적 갈등해결 방식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회피와 갈등표출의 빈번한 사용은 관계만족의 감소와 연관이 있으며, 특히 갈등표출은 장기간 관계 만족도를 감소시켜 관계와해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4]. 이러한 점에서 갈등표출과 회피는 결혼 와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갈등해결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4. 권력, 영향력전략, 갈등해결방식의 관계

4.1 권력과 영향력전략(보상, 강요, 감정전략)

많은 선행연구는 남성과 여성은 친밀한 관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에 차이가 있으며, 영향력전략의 선택은 성보다는 권력의 균형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14]. Howard, Blumstein & Schwartzwald(1986)도 부부간 영향력전략의 사용은 경제력 등 구조적 권력과 상대방에 대한 정서적 의존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다([12] 재인용). 권력 토대(객관적 vs. 주관적)와 영향력전략 간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Bokek-Cohen(2011b: 147-148)은 경제력 등 객관적 권력은 자원의 컨트롤을 요구하는 보상(reward) 전략에 영향을 미치며, 주관적 권력은 대인관계 또는 친밀한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일어나는 감정에 토대를 둔 전략(emotional influce)을 사용하는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16]. 또한 Bokek-Cohen(2011b: 148)은 물질과 심리적 보상을 모두 포함하는 강요(coercion) 전략은 객관적, 주관적 권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견하였다[16].

남성과 여성 모두 주관적 권력(개인권력)이 높을수록 감정전략사용이 증가하였으며, 남성의 경우 주관적 권력(개인권력)이 높을수록 강요와 보상전략의 사용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6]. Orina, Simpson, Ickes, Asada & Fitzpatrick(2008: 37)은 강요는 상대방이 바람직한 행동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며, 긍정적 강요(보상과 혜택)와 부정적 강요(처벌의 위협)로 나누어서 보았다[25].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보상과 강요는 바라는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사용되는 동전의 양면 같은 면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5]. 상대방을 친밀하게 느낄수록, 개인권력을 많이 지녔다고 생각할 수록 보상과 강요의 사용도 증가할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한편, 전통적 가족 이데올로기와 부부의 전략선택 믹스(choice of strategy mix)와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13], 감정전략을 사용하는 사람은 더 전통적이라는 점이 제시되었다([26] 재인용). 다른 연구(SafiliosRothschild, 1976; Sexton & Perlman, 1989; Spiro, 1983)에서도 전통적 성역할 태도를 지닌 경우(전통적 정의를 고수하는 경우), 감정전략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 보고되었다([10] 재인용). 한편, 가부장적 관계에서 지배적 배우자는 자원이나 처벌 제공 같은 전략(강요 vs. 보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1]. 또한, 전통적 성역할 태도는 보상전략(reward)과 정적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10].

선행연구를 종합하면, 개인권력(주관적 권력)이 높을수록 감정전략, 보상과 강요의 사용이 증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통적 정의를 고수할수록 보상과 강요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질 뿐 아니라, 감정전략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4.2 권력과 부정적 갈등해결방식 (갈등표출/공격 vs. 회피)

Kurdek(1995)은 갈등해결방식과 결혼만족의 변화를 2년간 조사한 결과, 다른 상호작용(갈등표출, 회피, 순종)에 비해, 부인이 갈등표출, 남편이 회피를 사용하는 패턴을 지녔을 때 부부 모두의 결혼 만족이 감소되었다고 보고하였다[7].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부의 경우, 부인은 문제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고 해결을 위해 압박을 가하는 한편, 남편은 방어적으로 반응하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갈등해결방식은 특히 불행한 결혼에 있어 널리 퍼진, 성별화된 대화 패턴이라는 사실이 발견되었다[27]. 그러나 Gottman과 Notarius(2000: 940)은 이런 부인-요구/남편-회피 상호작용패턴이 부인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남편의 회피가 부인의 요구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보았다[28]. Klinetob와 Smith(1996)은 요구-회피 상호작용패턴을 사정한 결과, 압도적인 퍼센트의 부부가 쌍방향적인 영향력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8] 재인용).

여성 요구/남성 철회 상호작용패턴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남편-요구/부인-회피 패턴을 지녔을 때 언어공격(verbal aggression)의 가능성이 커지며 언어 공격은 폭력의 전조가 되기도 한다[14]. 요구(demand)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사용되며, 상대방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때 비난, 비판, 언어적 공격을 사용하기도 한다. 요구는 갈등표출과는 다소 다르지만, 요구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폭발하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 등 언어적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갈등표출과 회피는 갈등해결과정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 의해 사용되며, 불안이 높은 집단의 경우 갈등표출과 회피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

불안한 사람은 파트너에게 더 많은 관여를 요구하고, 그것에 대해 강제하고 고집을 피우게 되고, 이러한 싸이클이 상승할 때 심리적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30]. 반면 불안이 높은 사람은 파트너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기를 원할 때, 불편해하거나 친밀성에 대한 회피를 보인다[30]. 친밀한 관계에서 불안을 느낄수록 개인 권력이 낮아지며, 개인권력이 낮을수록 갈등표출(공격)과 회피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권력과 갈등해결방식의 관계를 살펴볼 때, 전통적 역할기대를 지닌 부부는 갈등을 불안과 관계의 혼란으로 간주하고 갈등을 거절하거나 피하는 경향이 있다[6]. 권력과 갈등 해결전략을 토대로 갈등유형의 군집을 연구한 결과 [19], 부부 모두 갈등을 회피하는 경우 다른 집단에 비해 부인의 전통권력이 가장 높았으며, 남편의 전통권력도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등한 부부는 갈등을 직면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해결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적 성역할 태도를 지닌 여성은 그녀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심이라는 점에서 협상할 가능성이 높고, 남편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더 완강하게(much tougher) 임할 가능성이 있다[26]. 평등한 관계에서 부부는 모두 각자 자신의 개인적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고집하거나 조르기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11]. 격렬한 토론을 주고받으며 자신이 바라는 바를 요구하고 주장함으로써 상대방을 지치게 하기도 한다[11].

전통권력이 높은 경우 회피를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평등권력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부는 평등한 영향력 공유를 통해 협상할 가능성이 크며, 협상하는 과정에서 타협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고집을 하고 그것이 관철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평등권력을 지닌 부부는 격렬한 토론을 통해 자기 뜻이 관철되도록 고집하고 끈질기게 요구하는 과정에서(갈등이 격화될 경우) 언어적 공격을 하거나 갈등을 표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가설적 연구모형 개발

권력의 과정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권력의 과정을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이 행사되는 과정으로 구분하고, 권력이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영향력전략의 매개역할을 조사하였다.

문헌을 토대로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부부 권력은 전통권력, 평등권력, 개인권력의 3 유형으로 나누었다. 종속변인인 갈등해결방식은 결혼와해의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은 공격(갈등표출)과 회피로 구성하였다. 부부권력이 부정적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영향력전략의 매개역할을 알아보기 위해 보상전략, 강요전략, 감정전략을 매개변인으로 설정 하였다.

그림 1. 최종 연구모형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연구절차

본 연구는 편의표본 표집을 통해 연구에 참여한 기혼 남녀 446명으로부터 수집된 자료를 사용하였다. 조사자가 대면하여 설문 조사를 한 경우에는 연구목적, 익명성과 비밀보장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였고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경우 연구에 대한 설명과 동의 절차를 설명문을 통하여 전달하였다. 회수한 자료 중 연구에 동의한 자료만 분석에 사용하였다. 설문 조사는 2019년 11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 시행되었으며, 회수된 설문지 중 불성실하게 응답하거나 연구 참여에 동의하지 않은 자료 68부를 제외하고 총 378부의 데이터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연구 참여자의 48.1%(182명)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51.9%(196명) 이었다. 평균연령은 43.46세(남성: 43.95; 여성: 42.99)이었고, 연령별 분포는 20대 21명(5.6%), 30대 108명(29.0%), 40대 159명(42.1%), 50대 64명 (16.9%), 60대 21명(5.6%), 무응답 5명(1.3%)이었다. 평균 결혼기간은 14.67년이었으며, 결혼 기간이 7년 미만은 109명(29.3%), 8년~14년 미만은 80명(21.5%), 15년~21년 미만은 94명(25.3%), 22년 이상은 89명 (23.9%)이었다. 학력에 따른 분포는 중학교 이하 9명(2.4%), 고등학교 58명(15.3%), 대학교 231명(61.1%), 대학원 이상 75명(19.8%), 무응답 5명(1.3%)이었다.

2. 측정도구

2.1 전통정의 권력(전통 권력)

전통정의 권력은 여성에 대한 전통적 성역할 정의에 동의하는 정도로 개념화하였으며, 다양한 성역할태도 척도에서 추출하여 이명신·김유순(2016: 193)이 사용한 전통정의 권력 척도 중 5문항을 사용하였다[18]. 구체적인 문항의 예시로는 ‘아이를 건강하고 원만하게 잘 기르는 것이 여성이 사회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길이다.’와 ‘만일 아내의 직장생활이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라면, 아내는 직장생활을 그만두는 것이 좋다.’ 등이 있다. 4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전통적인 성역할 정의에 동의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01이었다.

2.2 평등정의 권력(평등권력)

평등정의 권력은 부부의 평등한 역할 수행과 공평한 책임분담에 동의하는 정도로 개념화하였으며, 다양한 성역할태도 척도에서 추출하여 이명신·부수현(2019: 57)이 사용한 평등정의 권력 척도 중 4문항과 Dunn(1960)의 결혼역할 기대척도 중 1문항을 사용하여 총 5문항으로 구성하였다[19][31]. 구체적인 문항의 예시로는 ‘아내와 남성은 가족 부양의 경제적 책임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와 ‘아내가 일할 경우, 남성은 자녀 양육 책임을 똑같이 나누어야 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4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평등한 성역할 정의에 동의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79이었다.

2.3 개인권력

개인권력은 배우자로부터 사랑과 이해, 존중받는 정도를 토대로 부부관계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으로 개념화하였다. 개인권력은 이명신·김유순(2016: 194)이 개발하여 사용한 개인권력 척도 중 8문항과 Stogdill(1963), Eggeman et al.(1985)에서 각 1문항씩 추출하여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었다[18][32][33]. 구체적인 문항의 예시로는 ‘서로 의견이 다를 때조차도 아내(남편)는 내 의견을 존중해 준다.’와 ‘세상에서 날 가장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내(남편)이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4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사랑과 이해, 존중을 토대로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52이었다.

2.4 보상전략

보상전략은 부부갈등 상황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물질적, 심리적 보상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상전략을 측정하기 위해 Bokek-Cohen(2011)이 개발한 배우자 영향력전략(Spousal Influence Strategy)척도 중 보상전략의 3문항을 사용하였다 ([16]). 구체적인 문항은 ‘아내(남편)에게 선물을 사준다, ’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 상황에서 보상전략을 사용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00이었다.

2.5 강요전략

강요전략은 부부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바(이득)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강요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6]. 강요전략을 측정하기 위해 Schwarzwald et al.(2008: 658)이 개발한 권력전술척도(power tactics scale) 중 강압적 전략(harsh tactic)에 해당하는 5문항을 사용하였다[6]. 구체적인 문항은 ‘아내(남편)가 싫어하는 일을 하도록 위협한다.’, ‘내 뜻대로 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 상황에서 강요전략을 사용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94이었다.

2.6 감정전략

감정전략은 부부갈등 상황에서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감정반응과 관계단절의 위협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현하면서 상대방이 경험하는 감정을 토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략을 말한다. 감정전략을 측정하기 위해 Bokek-Cohen(2011b: 149)이 개발한 배우자 영향력전략 척도 중 감정전략(emotional strategy)의 7문항을 사용하였다[16]. 구체적인 문항은 ‘화를 낸다.’, ‘집 나가겠다고(이혼하겠다고) 위협한다.’ ‘몇 시간, 며칠 동안 말을 안 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 상황에서 감정전략을 사용하는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93이었다.

2.7 공격(갈등표출)

공격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격과 갈등표출의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공격을 측정하기 위해 Kurdek(1994)의 갈등 해결방식 척도(CRSI) 중 갈등표 출(conflict engagement)의 4문항을 사용하였다[24]. 구체적인 문항의 예시로는 ‘개인적인 공격을 시작한다.’와 ‘화가 폭발하면 통제력을 상실한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갈등 해결을 위해 공격을 사용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44이었다.

2.8 회피

회피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 거부 및 회피 등의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회피를 측정하기 위해 갈등 해결방식 척도(CRSI) 중에서 회피(withdraw)척도 3문항을 사용하였다[24]. 구체적인 문항은 ‘한계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대화하지 않는다.’, ‘배우자와 거리를 두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로 구성되어 있다.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갈등 해결을 위해 회피를 사용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회피는 .815이었다.

3. 분석방법

먼저 각 변수 간의 관계 및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통계분석 및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척도별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Cronbach's α를 산출하여 살펴보았다. 또한, 측정변수들의 다변량 정규분포를 확인하기 위해서 왜도와 첨도, 이상치를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구조방정식 모형검증을 진행하였다. 이때 보상전략, 공격과 회피는 개별문항을 측정변수로 사용하였고 전통권력, 평등권력, 개인권력, 강요전략, 감정 전략은 단일요인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Rusell, Kahn, Spoth와 Altmaier(1988)에 따라 3개의 문항꾸러미(Item parcels)로 나누어 측정변수를 구성하였다[34]. 이후 모형검증에서는 Anderson과 Gerbing(1988)의 2단계 접근법을 사용하였다[35]. 이는 1단계에서 측정 모형에 대한 적합도를 추정하여 측정모형을 먼저 검증하고 이후 2단계에서 연구모형을 추정하는 접근법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근거로 모형의 적합도를 검토한 후에 구조모형 검증을 하였다. 모형의 전반적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x2검정, 표준화된 x값, TLI, CFI, RMSEA 등의 적합도 지수를 사용하였다. TLI, CFI 값은 .09이상이면 좋은 적합도로, RMSEA 값은 .05이하면 좋은 적합도, 0.08이하면 괜찮은 적합도, 0.10이상이면 나쁜 적합도이다[36-38]. 본 연구의 통계분석은 SPSS Statistic 22.0과 AMOS 22.0을 사용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이론변수 간 상관분석

연구모형을 검증에 앞서 변수 간의 평균 및 표준편차,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표 1]에 제시하였다.

표 1. 변수 별 평균, 표준편차 및 상관계수(N=378)

주1. 표의 하단 남성(N=182)/ 상단 여성(N=196), *p<.05, **p<.01

주2. 1. 전통권력 2. 평등권력 3. 개인권력 4. 보상전략 5. 강요전략 6. 감정전략 7. 공격 8. 회피

2. 성별에 따른 권력, 영향력전략, 갈등해결방식 비교

성별에 따라 권력, 영향력전략, 갈등해결방식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기 위해 t 검증을 실시하였다[표 2]. 평등권력, 감정전략, 공격, 회피, 회피(배우자)에 있어 남녀 간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등권력은 여성(3.37)이 남성(3.15)보다 높았고, 감정전략의 사용도 여성(2.45)가 남성(2.25)보다 높았다. 공격(여성, 1.86; 남성, 1.67), 회피(여성, 2.21; 남성, 1.80)를 사용하는 정도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성별에 따른 권력, 영향력 전략, 갈등해결방식 비교

N=378,*p<.05,***p<.001

3. 구조방정식 모형 검증

권력(전통, 평등, 개인)이 갈등해결방식(공격과 회피)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영향력전략(보상, 강요, 감정)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고자 문헌을 토대로 이론적 모형을 개발하고, 남성모델과 여성모델으로 나누어 검증하였다.

3.1 측정모형 검증

이론모형의 구조를 검증하기 전에 측정변수들이 잠재변수를 잘 측정하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측정모형 검증을 실시하였다. 먼저 문항꾸러미를 통해 만들어진 측정변수들의 왜도와 첨도를 분석하였다. 왜도는 -.65에 서 1.47 사이로 나타났고, 첨도는 -.65에서 1.97 사이로 나타나 모두 정규성 가정을 충족하였다. 다음으로 측정변수들이 적절하게 이론변수를 측정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측정모형을 검증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표 3. 측정모형의 적합도

남성-모형의 경우 x2(df=247, N=182)=381.243(p<. 001)이었지만, x2 검증은 표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표준화된 x2 값을 확인한 결과 1.543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TLI=.926, CFI=.939, RMSEA=.055으 로 좋은 적합도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여성-모형의 경우 x2 (df=247, N=196)=347.250(p<.00 1), 표준화된 x2 값은 1.406으로 나타났으며, TLI=.938, CFI=.949, RMSEA=.046의 적합도를 보였다. 남녀모형 모두 측정변수들이 각 연구변수를 적절하게 측정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측정모형에서 각 이론변수별 측정변수의 요인부하량을 살펴본 결과는 [표 4]과 같이 나타났다. 모든 잠재변수별 하위요인의 비표준화계수는 남성-모형에서는 최소 .65에서 최대 1.29였고, 여성-모형에서는 최소 .78 에서 최대 1.74였다. 모든 잠재변수별 하위요인의 부하량은 .00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 사용된 25개 측정변수는 8개의 잠재변수를 적합하게 측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 4. 측정모형 요인부하량

주1. N=182, ***p<.001 주2. N=196, ***p<.001

3.2 이론모형 검증

권력(전통, 평등, 개인)과 갈등해결방식(공격, 회피)의 관계에서 3가지 영향력 전략(보상, 강요, 감정)이 어떠한 구조적 관계를 가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론모형에 대한 구조모형검증을 실시하였다.

3.2.1 이론모형의 적합도

먼저 이론모형 적합도 검증을 실시하였다[표 5]. 남성 -모형의 경우 x2 (df=251, N=182)=447.363(p<.001), TLI=.893, CFI=.910, RMSEA=.066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모형의 경우, x2 검증 결과는 유의하였지만 x2 검증은 표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표준화된 x2 값을 확인한 결과 1.782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여성-모형의 적합도 검증결과 x2 (df=251, N=196)=39 5.411(p<.001), TLI=.912, CFI=.927, RMSEA=.054로 나타났다. 여성-모형 역시 x2 검증결과는 유의하였지만 x검증은 표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표준화된 x2 값을 확인한 결과 1.575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형은 모두 TLI, CFI, RMSEA는 적절한 수준의 적합도를 보였다. 따라서 연구모형이 자료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표 5. 연구모형의 적합도

3.2.2 이론변인의 구조적 관계

이론변수 간 (구조적) 관계를 살펴본 결과는 [표 6]과 같다. 남성-모형에서는 전통권력은 강요전략(β=-.25, p<.05)과 회피(β=.27, p<.05)에 유의한 영향을 주고 있었으며, 평등권력은 보상전략(β=.37, p<.001), 강요전략(β=-.28, p<.05), 감정전략(β=-.44, p<.001)에 유의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개인권력은 다른 변수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전략은 공격(β=-.17, p<.05)과 회피(β =-.19, p<.05)에 유의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감정전략은 공격(β=.70, p<.001)과 회피(β=.61, p<.001)에 유의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통권력이 높을수록 강요전략 사용은 낮아지고, 회피는 높아졌다. 평등권력이 높을수록 보상전략 사용은 높아지지만, 강요전략과 감정전략의 사용은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보상전략 사용이 높을수록 공격과 회피는 낮지만, 감정전략사용이 높을수록 공격과 회피도 모두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그림 2]과 같다.

표 6. 연구모형의 경로계수

주1 N=182, *p<.05, **p<.01, ***p<.001

주2 N=196, *p<.05, **p<.01, ***p<.001

그림 2. 남성-연구모형

여성-모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통권력은 보상 전략(β=.27, p<.05)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며, 평등권력은 보상전략(β=.25, p<.05)과 강요전략(β=.25, p<.05) 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권력은 감정전략(β=-.49, p<.001)과 회피(β=-.31, p<.01)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며, 감정전략은 공격(β=.67, p<.001)과 회피(β=.33, p<.001)에 유의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강요전략은 회피(β=.18, p<.05)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통권력이 높을수록 보상전략 사용이 높고, 평등권력이 높을수록 보상 전략과 강요전략의 사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권력이 높을수록 감정전략사용과 회피는 낮았고 강요전략이 높을수록 회피가 높았다. 한편 감정전략을 많이 사용할수록 공격과 회피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그림 3]과 같다.

그림 3. 여성-연구모형

Ⅳ. 결론 및 함의

1. 부부권력, 영향력전략, 갈등해결방식의 상호영향력

이론모형 검증결과를 토대로, 권력, 영향력전략, 갈등 해결방식 간 상호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남성-모형과 여성-모형을 비교하였다. 먼저 권력이 영향력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때, 남성의 전통권력은 강요전략 사용을 감소시키는 반면, 여성의 전통권력은 보상전략 사용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평등권력은 보상, 강요, 감정전략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등권력은 보상전략과 강요전략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모델에서 평등권력이 강요전략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 영향력의 방향은 상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등권력이 높을수록 남성의 강요전략 사용은 감소하지만, 여성의 강요전략 사용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권력이 갈등해결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때, 남성의 경우 전통권력이 높을수록 회피가 증가하였고, 여성의 경우에는 개인권력이 높을수록 회피가 감소하였다. 마지막으로 영향력전략이 갈등해결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때, 남성의 보상전략은 공격과 회피를 모두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반면, 여성의 강요전략은 회피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감정전략을 사용할 때 공격과 회피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권력과정의 2 차원: 영향력전략의 매개역할

부부권력이 갈등해결방식에 직접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때, 남성의 전통권력은 남성의 회피를 증가시키고, 여성의 개인권력은 여성의 회피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경로 이외에 권력이 직접적으로 갈등해결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권력은 영향력전략을 통해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모형에서는 평등권력이 증가하면 보상전략 사용이 증가하고, 그 결과 공격과 회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등권력이 증가하면 감정전략이 감소하고 그 결과 공격과 회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평등권력은 강요전략을 감소시키지만, 강요 전략은 공격과 회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모형에서는 개인권력이 증가하면 감정전략의 사용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공격과 회피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의 평등권력은 강요전략의 사용을 증가시키고, 강요전략 사용의 증가는 회피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권력과 평등권력은 보상전략 사용을 증가시키지만, 보상전략은 공격과 회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권력이 영향력전략을 통해 공격과 회피에 영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부권력과 갈등해결방식의 관계에서 영향력전략이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권력의 과정이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이라는 뚜렷이 구분되는 2차원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3. 성별에 따른 차이

성별에 따른 차이를 비교할 때, 여성은 남성보다 평등적 정의를 추구하는 정도가 높지만, 상대방을 간접적으로 조종하는 감정전략을 사용하는 정도가 높았고, 부정적 갈등 해결방식인 공격과 회피를 사용하는 정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권력을 적게 지닌 사람이 간접전략이나 약한 기법에 더 의존한다는 연구 결과(Falbo & Paplau, 1980; Howard et al., 1986)들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39] 재인용). Miller는 이처럼 여성이 간접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성차라기보다는 권력 불평등 때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보았는데([39] 재인용), 본 연구결과는 이러한 견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력, 영향력전략, 갈등해결방식의 상호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이 갈등상황에서 각자 지닌 권력을 활용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고 갈등해결방식을 선택하게 되는 경로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평등권력, 여성의 경우 개인권력이 영향력 전략의 선택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며, 그 결과 갈등해결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개인권력이 높을수록 감정전략사용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공격과 회피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사회경제적 권력보다는 부부관계에서 친밀감과 상호의존성을 토대로 하는 개인권력이 영향력 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천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성에 따른 차이는 각기 지닌 권력의 유형 및 수준 뿐 아니라, 권력이 행사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4. 부정적 갈등해결방식(공격 vs. 회피) 감소를 위한 개입전략

4.1 양성평등의식 강화

본 연구에서 남성의 전통권력은 직접적으로 회피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을 회피하는 부부는 불일치를 해결하는 능력에 대한 믿음이 결여되어있고, 따라서 갈등해결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 ([6] 재인용). 이러한 점에서 남성의 회피를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들에게 전통적 정의를 고수하는 것이 갈등을 회피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갈등해결능력을 저하하고 결과적으로 결혼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점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남성의 평등권력은 3가지 영향력 전략에 모두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 부정적 갈 등해결방식인 공격과 회피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갈등에 직면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전통적 성역할 태도를 감소시키는 한편, 평등권력의 긍정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평등적 성역할 기대와 동반자적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성들의 양성평등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4.2 부부관계강화 프로그램: 의사소통 및 친밀감 증진

여성의 경우 개인권력은 직접적으로 자신의 회피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감정전략사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자신의 공격과 회피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여성의 개인권력은 부정적 갈등해결방식인 공격과 회피를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남성의 개인권력은 3가지 영향력 전략과 갈등해결방식(공격과 회피)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남성은 개인권력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이 배우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개인권력을 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하며, 남성은 상호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문제 및 갈등해결을 위한 대화의 통로를 지니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개인권력은 사랑과 친밀성, 상호필요성을 토대로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는 힘이 된다는 점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개인권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 부부는 헌신과 친밀감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증진되기 때문이다[40]. 갈등상황에서도 원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하고 상호이해와 공감을 통해 친밀감을 증진하기 위해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부부관계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4.3 갈등해결을 위한 협상기술 훈련

평등권력이 높을수록 남성의 강요전략 사용이 감소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성은 강요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며, 강요전략은 회피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평등의식이 높을수록 여성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갈등상황에서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해 강요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강요전략을 사용하다가 자기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회피를 택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여성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 강요전략같은 부정적인 영향력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비효과적임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여성들이 갈등상황에서 주장이나 요구 대신, 협상을 통해 갈등을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협상기술 훈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4.4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의 중요성 인식

본연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감정전략 사용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공격과 회피가 증가하고, 남성의 보상전략이 증가할수록 공격과 회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상황에서 사용하는 영향력전략이 자신의 갈등해결방식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남녀 모두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갈등상황에서 부정적 영향력 전략의 사용을 감소시킴으로써 부정적 갈등해결방식을 감소시키고 부부관계 향상 및 결혼의 질을 증진할 수 있음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5. 연구의 의의 및 한계

권력의 과정에 관한 연구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권력의 과정에 대한 명확한 개념적 정의와 구체적 조작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권력이 행사되는 과정을 파악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기 때문이다([9] 재인용). 더군다나 학자마다 각기 다른 명칭을 사용하면서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에 대한 명확한 구분없이 혼용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 을 권력의 과정을 보여주는 2차원으로 구분하고, 권력이 갈등해결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영향력전략의 매개역할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영향력전략과 갈등해결방식은 구분되는 2차원이라는 점이 밝혀졌으나 이는 탐색적 접근에 불과하며, 후속연구에서 검증될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닌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에 동의한 응답자를 중심으로 편의표본추출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둘째, 부부 권력의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쌍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간과 비용의 한계와 자료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쌍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였다. 후속연구에서는 쌍데이터를 활용하여 권력과 영향력전략이 자신과 배우자의 갈등해결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상호작용을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정적 갈등해결방식인 공격(갈등표출)과 회피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하였다. Gottman(2002: 94)에 따르면, 부부싸움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격-방어형태의 갈등해결방식을 사용하거나, 반대로 갈등을 회피하는 경우 이혼에 이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 이 두 경로를 통해 결혼와해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공격과 회피의 선택과정에 권력과 영향력전략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데 국한되었다. 후속연구에서는 포괄적인 갈등해결 방식 선택의 과정을 조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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