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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mage of Nurses in Newspaper Articles during COVID-19 Era

코로나19 상황 속 간호사의 이미지 : 국내 주요 일간지 분석

  • 최한나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
  • 오의금 (연세대학교 간호대학/김모임 간호학 연구소) ;
  • 이지예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 Received : 2021.07.09
  • Accepted : 2021.07.28
  • Published : 2021.11.28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describe the image of nurses in the context of COVID-19 pandemic by reviewing newspaper articles (n=451) from 11 major domestic daily newspapers. Analysis of monthly prevalence, favorability towards nurses, proportion of nurse coverage, and thematic analysis was conducted. Five themes and 9 sub-themes were derived from thematic analysis, and major themes are as follows: "Poor work environment"; "Nursing, 'The job of calling'"; "Prominent as a medical profession"; "Strict standards"; and "Expanding the realm of nursing" in order of frequency. In conclusion, media is still reporting a limited role of nurses. Therefore, in order to widen public perspective towards nurses, further academic activities that highlight various roles and positive aspects of nursing profession are needed.

본 연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언론에 드러난 간호사 이미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국내 주요 일간지 11개의 기사 451건을 바탕으로 월별 보도내용, 간호사 호의도 및 보도비중을 분석하였으며 주제 분석을 통해 5개 주제와 9개 하위주제를 도출하였다. 도출된 주제는 빈도순으로 "열악한 직업환경(47.9%)", "간호, '소명의 직업'(40.4%)", "'전문의료직'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됨(10.6%)",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됨(1.6%)", "간호의 영역을 확장함(1.1%)"이었다. 전문 의료진으로서의 지식과 술기, 상담·교육·협력 특성보다 노고, 헌신, 이타성과 같은 간호사의 직업윤리가 훨씬 부각되었고, 간호사 처우개선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대면 원격의료 시대에서의 간호사의 역할과 같은 새로운 면모도 일부 보도되었으나 언론을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간호사의 모습은 여전히 제한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간호사의 다양한 역할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간호전문직 이미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간호계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

Keywords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간호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다양한 사회적 사건과 문화적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의 사스, 메르스, 코로나 19와 같은 전세계적 감염병은 그 예 중 하나이며, 간호사는 감염병 위기 속 최전선에서 환자 돌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차별 없는 간호중재를 제공하는 영웅 혹은 전문성을 갖춘 직업인으로서 부각되기도 하였다 [1-4]. 간호사는 코로나19 방역현장의 필수적인 인력으로 자리 잡았고, 열악한 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돌보며 ‘쪽잠과 반창고 투혼’으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5].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는 간호사를 무분별하고 자극적으로 성상품화하는 사회적 문제를 바로잡기도 하였다[6].

현대 사회에서 대중매체는 사람들이 어떠한 대상에 대해 가지게 되는 인상 혹은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준다 [7][8]. 특히 신문기사는 어떠한 사회현상을 신속히 반영하는 보편적인 매체로써, 특정 시기에 보도된 자료를 통해 사회적 인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이다[9][10]. 안지숙(2021)은 주요 4개 일간지의 199건의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후에 간호사가 언론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분석하였으나, 연구자 1인이 수행한 연구로, 신뢰도 평가 단계가 생략되었다. 또한, 2020년도 10월까지의 기사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이후 11월부터 12월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대중의 관심이 다시 증가한 기간의 기사들을 포함하지 않았다[11]. 이러한 사유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간호사 관련 국내 보도자료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분석하였다고 보기에는 제한점을 가지므로[12]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대한간호협회의 정의에 의하면, 간호는 “모든 개인, 가정,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건강의 회복, 질병의 예방, 건강의 유지와 그 증진에 필요한 지식, 기력, 의지와 자원을 갖추도록 직접 도와주는 활동”이다. 또한 이를 수행하는 간호사는 “대학의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적 간호에 관한 지식과 간호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면허를 취득한 자”이다[13]. 이러한 정의에는 간호사의 전문성 즉, 장기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습득한 고유한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중심 수행, 윤리성, 협력, 자율성 및 탁월한 상황판단과 문제해결력 및 책임감이라는 속성과 역할이 전제되어 있다 [14][15]. 국가 재난적 위기 상황에서 위와 같은 간호 전문직의 다양한 특성이 언론을 통해 어떻게 조명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간호와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인식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하다.

보도자료 분석으로 추후 간호사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확장 및 올바른 이미지 확립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2020년도 코로나19 상황 속 간호사 관련 국내 주요 일간지 기사들을 분석하여 간호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간호전문직의 올바른 이미지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코로나19 상황 속 간호사 이미지 분석을 통하여 간호전문직 이미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신문기사 월별 보도내용을 비교하여 변화를 파악한다.

둘째,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간호사 관련 주제를 분류하여 간호사의 이미지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각각의 의미를 파악한다.

셋째,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간호사에 대한 호의 도를 파악한다.

넷째,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난 간호사의 보도 비중을 파악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조사연구로써 국내 신문기사를 분석한 문헌 연구(review paper)이다.

2. 자료 대상 선정기준 및 수집 방법

2.1 자료 대상 선정 및 수집 방법

본 연구에서는 기사 수집을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종합 뉴스 데이터베이스인 빅카인즈 (BIG KINDS)를 활용하였으며, 국내 중앙지 11종류(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를 선정하였다. 코로나19의 첫 확산 시작 시기를 포함할 수 있도록 검색기간을 2019.12.29. - 2020.12.29. 12개월로 하였다. '코로나'와 '간호사'를 검색 키워드로 하였으며 빅카인즈(BIGKINDS)의 상세검색 조건을 통해 검색어를 신문기사 제목과 본문에서 모두 찾도록 범위를 설정하였다.

2.2 자료 대상 제외 기준

① 제목에서 제외: 중복기사, 특정 지역(이태원, 대구 등), 병원, 종교와 관련된 코로나19 단순 확진 사례 및 해외 간호사 사례, 혹은 백신 관련된 내용만 담고 있는 경우

② 본문에서 제외: 간호사의 이미지, 역할 및 현장 경험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는 경우(의사, 간호조무사, 방역센터 직원 등 타 의료인 혹은 타부서 관련 언급만 있거나 정부 비판 등의 내용만 담고 있는 경우)

[그림 1]은 문헌 선정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검색을 통해 총 2530개의 기사가 확인되었으며, 이 중 제목을 통해 관련성이 없는 내용인 1605개를 배제하였다. 남은 925개 기사의 본문을 읽고 474개 기사를 제하여, 최종적으로 451개의 기사를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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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자료 수집 흐름도

3. 자료 추출 및 분석 방법

분석을 위한 틀(category of analysis)은 간호사 관련 신문기사 내용을 체계적으로 범주화한 김유화 외 (2019), 정순둘 외(2011), 서희화(2017) 및 박선아 (2017)의 관련 선행연구를 참고로 하여 설정하였다 [10][16-18].

3.1 주제 도출

본 연구에서 주제 도출은 Braun과 Clarke(2006)의 주제분석 방법에 따라 진행하였다[17][19]. 우선, 간호사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연구자의 편견이 개입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자세로 신문 보도기사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의미 있는 부분을 예시로 두세 문장씩 적어두었다. 기사마다 여러 번 유사한 방식으로 되풀이되는 내용이나 단어 등을 발견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 기사를 관통하는 주제어 후보들을 명명하고 이를 클러스터링하여 초기 코딩 작업을 하였다. 특히 연구주제에 따라 일반 대중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표현을 집중적으로 찾으려고 하였다. 이후 절차로, 수집된 신문 기사별 대표 예시 문장 중 주제와 관련된 핵심 내용을 쉽게 분류할 수 있도록 굵은 글씨로 표시하여 강조하였다. 코딩한 내용을 검토하며 주제어끼리 의미가 겹치거나 혼동이 될만한 요소가 없고 각 주제어가 명확히 구분되도록 범주화하였다. 추출한 주제어들에 의해 모든 자료가 분류되고 의미가 정의될 수 있도록 대표하는 5 가지 큰 주제 및 9가지의 하위주제를 최종 선정하였다. 분석의 신뢰도는 문헌연구에서 흔히 사용하는 Holsti(1969)의 신뢰도계수를 사용하여 간호학 전공자 3인이 함께 검토한 결과 91.11%로, 신뢰도 계수 90% 이상, 즉 신뢰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20]. 분류한 주제별 세부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주제별 보도 건수를 서술적 통계인 빈도와 백분율로 분석하였다.

3.2 기사의 월별 보도내용 분석

선별된 기사를 월별로 나누어 주제 및 하위주제, 호의도, 보도비중에 따른 보도 건수를 서술적 통계인 빈도와 백분율로 분석하였다.

3.3 간호사 호의도

신홍주(1989)가 제시한 기사의 보도방향에 따라 기사에서 드러난 간호사에 대한 호의도를 ‘호의’, ‘비호의’, ‘중립’ 세 가지로 나누었다[21]. 간호사의 특성 중 이타성, 협동, 긍정적, 유쾌함, 조화로움 등이 확인될 수 있는 경우 ‘호의’로, 기만적, 모욕적, 부정적, 불유쾌함, 파괴적 등의 인식이 드러나는 경우 ‘비호의’로 구분하였다. 또한, 이외 균형 잡힌 인식을 바탕으로 기사가 작성되었을 경우 ‘중립’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보도 건수를 서술적 통계인 빈도와 백분율로 분석하였다[18][21].

3.4 간호사 보도비중

보도비중은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주요인물’과 ‘보조 인물’의 2개 항목으로 구분하였다[18]. 주요인물은 기사 내용에서 간호사가 특별히 주목되었거나 보도 내용상 50% 이상의 비중으로 언급이 된 경우 혹은 단독 인터뷰 등을 나타내며, 보조인물은 의료진의 일원으로서 간호사가 언급되었거나, 기사 내용의 주체가 아닌 부가적인 인물로 보도된 경우 등에 해당한다. 서술적 통계인 빈도와 백분율로 분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기사의 특성

분석에 포함된 451개 기사들의 월별 건수를 보면 검색범위 중 2020년도 1월까지는 국내 감염이 확산되기전이었기 때문에 연구 포함조건에 해당하는 기사는 0 건이었고, 2020.02.03.부터 국내 일간지에 코로나19 상황과 관련된 간호사의 모습을 다룬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간호사 관련 기사의 월별 보도 건수는 3 월이 112건(24.8%)으로 가장 많았으며, 11월은 9건 (2.0%)으로 가장 적었다. 월별 평균은 약 38건이었으며, 5월부터 11월까지는 보도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11월 말에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며 12월에 다시 50건 이상으로 증가하였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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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월별 기사 건수(N=451)

주요 언론사별로 보도한 건수는 중앙일보 97건, 조선일보 89건, 한국일보 75건, 국민일보 39건, 세계일보 39건, 서울신문 28건, 동아일보 24건, 경향신문 21건, 한겨레 17건, 문화일보 13건, 내일신문 9건이었다.

2. 기사 주제 분석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상황 속 국내 간호사들과 관련하여 언론에서 주목한 내용을 크게 5가지 주제 및 9가지의 하위주제로 추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표 1].

표 1. 주제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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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1. 간호, ‘소명의 직업’

하위주제 1.1 사명감으로 코로나 최전선에서 헌신함 신문 기사에서는 간호사를 소명의식, 사명감, 봉사 정신 등 고귀한 직업적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사랑을 전하는 직업으로 보도하였다. 특히 하위주제 1.1은 간호사들의 사명감 혹은 의무감과 관련된 내용으로,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원해서 멀리서부터 파견을 자청하는 간호사와 간호장교 등의 모습이 주목되었다.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확진자를 직접 돌보는 간호사들은 대부분, 여느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두렵고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직업의 본분을 다하여 이 사태를 끝내려는 일념뿐이라고 본인의 심정과 각오를 진술하였다 [22]. 또한 방역 최전선에서 반창고와 붕대를 얼굴에 붙이며 헌신적으로 싸우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비춘 기사에서는 자신을 희생하여 혼자가 아닌 모두를 위해 힘쓰는 직업이라고 간호직을 평가하였다[23]. 목숨을 걸고 방호복 속에서 땀흘리며 일하는 간호사들을 많은 국민들은 ‘방호복의 전사’라고 부르며 감사와 응원을 표현하였다.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건 생명을 살리는 그들의 사명감과 선한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이죠.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정말 존경하고 감사하고 미안합니다.”[24]”

“평일, 연휴 관계없이 24시간 3교대로 일하는 간호사들은 연휴에도 코로나 환자와 매일 대면하며 말 그대로 ‘코로나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보람찬 일도 많았다고 했다[25].”

“간호사 헌신 없었다면 코로나 위기 극복 못했을 것...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보여준 헌신과 봉사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26].”

하위주제 1.2 따뜻함, 밝은 에너지를 전달함

코로나19 전담업무 속 무거운 부담감과 노고에도 환자분들과 동료들에게 힘과 웃음을 주기 위해 귀여운 그림을 그리거나 꽃을 선물하며 치료적 의사소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분주한 가운데에도 다른 의료진들과 환자들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간호사의 모습은 모든 기사에서 따뜻하게 비추어졌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의 모습이 무서워 보일 수 있잖아요. 방호복에 ‘펭수’ ‘포켓몬’을 그렸더니 환자들 표정이 훨씬 밝아졌어요.” 감염병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의 말이다 [27].”

주제 2. ‘전문의료직’으로서의 면모가 부각 됨

하위주제 2.1 전문적 지식과 술기

감염관리 및 방역 전문가로서의 면모나 코로나19 환자 치료 시 다른 의료진들과 함께 협업하는 모범사례, 그리고 간호 표준 술기를 수행하는 모습 등이 주목되었다. 특히 해당 주제 기사에서는 간호사의 전문성과 자질, 능력을 집중적으로 보도하였다.

“군복 입은 간호사는 전투 환경에 최적화된 전문성과 즉응성을 모두 갖춘다. 전염병에 대응하는 능력도 여기에 포함된다. 간호장교가 전투와 재난 등에서 대규모 응급 환자 대응 전문가로 불리는 이유다[28].”

하위주제 2.2 상담·교육·협력자

코로나19 팬데믹 속 간호사는 각종 진료소 및 환자선별이 필요한 공공장소에서 상담자, 교육자로서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지원하는 비대면 원격 헬스케어 사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건강 상담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한 다른 의료진들과 환자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하여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협력자로서의 역할이 돋보였다.

“원스톱 진료소는 접수 3개, 예진 1개, 검체준비와 교육 1개, 검사 2개의 창구로 구성됐다. 특히 교육 부스에서는 자가격리자의 생활지침과 감염병 예방수칙을 상세히 알려준다. 진료소에서는 행정요원,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이 한 공간에서 근무해 원활하고 빠른 협의로 업무효율을 높였다[29].”

“양천구는 지난 10월부터 영상통화를 통한 원격 건강관리, 혈당·혈압 집중관리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비대면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문 건강관리사업은 18개 동주민센터에 지역담당 방문간호사들이 건강 상담과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 집으로 방문하여 만성질환관리와 어르신에 맞는 영양, 운동 등의 상담을 진행하는 사업으로(...)[30].”

하위주제 2.3 코로나 시대의 핵심 의료진으로서 직접 간호를 제공함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확진 환자를 직접 마주하고 간호하는 대면 업무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간호를 비대면 업무로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이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간호사라는 직업이 코로나 시대의 핵심 인력임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일부 기사에서는 현장에 필요한 의료 인력으로서의 간호사의 모습이 보도되었다.

“사람 대신 로봇이 의료진이 해야 할 일 가운데 일부라도 대체할 수 있다면 의료진의 일손도 돕고 불필요한 감염 및 전파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혈압, 호흡, 맥박 등) 체크와 투약, 수액 관리 등 다양한 간호 업무는 여전히 사람 손으로 직접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31].”

주제 3. 열악한 직업환경

하위주제 3.1 인력 부족과 관련된 신체적, 정신적 소진주제 중 가장 부각된 것은 간호사가 일하는 열악한 직업환경으로, 전체 보도기사 중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중 간호사에게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주는 내외부적 요인으로는 지속적인 간호사 인력 부족, 과도한 업무 범위, 방호복이나 마스크 등 보호구 착용이나 진상 환자 응대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간호 인력 부족으로 인한 높은 노동 강도는 남은 인원의 번아웃으로 이어져, 여러 전문가들에게 개선이 시급한 근로환경으로 손꼽혔다. 이 밖에도 감염의 위험에 빈번히 노출되는 직업이라는 점이 간호사를 심적으로 불안하고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이와 같은 전반적인 간호사 소진 문제를 기사에서는 간호사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다루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지원에 참여한 간호사 10명 중 7명은 근무 종료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협회는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인한 피로 누적은 면역력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켜 감염 위험에 노출되게 한다”(...)라고 했다[32].”

“초과 근무가 심각했다. 심리적 부담도 상당하다. 의료진도 번아웃(소진)에 내몰린 건 마찬가지다. 수도 권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중증환자가 늘다 보니 단순히 환자만 보는 게 아니라 중증환자를 옮기는 전원 업무까지 하고 있다”며 “업무가 두 배로 늘어 체력 소비가 크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33].”

하위주제 3.2 열악한 보상

간호사 소진이 시급한 문제임에도 제때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만을 악화시킨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실질적 처우개선, 정책 보완, 제도적 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특히 코로나19 격리병동 근무 수당의 지급이 6개월 가까이 지연된 부분이나 파견된 인력과 기존 인력의 임금 격차로 인한 국민 청원 내용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화제가 되었다.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만 강조하지 말고 체계적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처우 개선을 위해 간호 인력을 확보해 이들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교대시간을 보장하고 감염병동 내에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휴가도 제공돼야 한다[34].”

“파견 인력들에 대한 처우와 같진 않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35].”

주제 4. 간호의 영역을 확장함

하위주제 4.1 간호 역할에 대한 인식 확대

적은 수의 기사에서는 환자를 돌보는 역할이 아닌 간호사의 다른 모습에 초점을 두었다. 만화, 사진 등 예술 활동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땀 흘리는 동료 간호사와 의료진의 모습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이들이 보도되었고, 정치에 참여하는 등 사회 여러 곳에서 간호의 목소리를 내며 간호사의 역할을 확장시킨 사례들도 대중에게 알려졌다. 이렇듯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다양한 간호 직업군이 그려지고 홍보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의 한 간호사가 경북 청도와 안동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을 웹툰으로 알리고 있다. 광주에서 신규 간호사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널스노트’ 대표이면서 웹툰 작가이기도 한 간호사가 이번 아이디어를 실천한 것은 당연했다[36].”

“간호사 출신으로 여의도에 발을 들인 비례대표 2명도 눈에 띈다. (...) 당선인은 감염병 대응 시스템 마련을 21대 국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법으로 꼽았다. 간호현장의 전문 경험을 되살려 국가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37].”

주제 5.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됨

하위주제 5.1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판의 대상이 됨 반면 직무태만이나 과실, 윤리의식 결여 등의 내용도 일부 기사에서 다루어졌다. 해당 기사에서는 국민이 기대한 방역과 감염관리 업무를 충분히 수행하지 않은 간호사의 모습을 보도하였다.

“이달 초 세 차례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료원 남자 간호사(26)가 확진 통보를 받지 못한 13시간 사이에 식당과 모텔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많은 사람과 대면(對面) 접촉해야 하는 병·의원 직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클럽·주점 등을 방문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말이 나온다[38].”

“출입문을 들어서면 병실로 가기 전 간호사실이나 안내데스크 등이 있지만, 출입증을 패용하지 않아도 누구 하나 신원을 확인하거나 제지하는 경우는 없었다. 병실에서 마주친 간호사 등 의료진들도 무단 면회객을 내쫓는 일이 거의 없다[39].”

3. 기사의 월별 보도내용 분석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확진된 1월에는 간호 활동과 연결되는 내용 없이 언론에서 단순히 확진 사례를 알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2월 20일 전후로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하며 사망 환자까지 발생하자 코로나19 기사가 급증하기 시작하였고, 3월에는 5개의 주제 중 2 개가 분석기간 중 가장 높은 보도 건수를 기록하였다. 특히 주제1 “간호, ‘소명의 직업’”이 59건(13.0%)으로 집중적으로 확인된 것은 확진자 격리 병동으로 자발적으로 파견근무를 나가 희생을 감수하며 의무를 다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에 주목하였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러한 언론 보도를 통해 더 많은 인력들이 자원하도록 홍보하는 이차적인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간호사를 소명에 따라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직업인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비추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제2 “‘전문의료직’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됨”과 주제3 “열악한 직업환경” 관련 기사들은 약간의 증감만 보이며 꾸준히 보도되었으나, 12월 12일에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 단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함께 보도 건수도 3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특히 신종 감염병 대응 경험이 많은 간호 전문 인력이 환자 치료에 중요한 부분을 참여한다고 언급한 기사들과,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간호사들의 소진을 일으키는 구조적 문제의 개선 및 보상 제공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주장을 담은 기사들이 상당수 등장하였다.

4. 간호사 호의도 분석

[표 2]를 보면, 총 451건 중 가장 큰 비중인 346건 (76.7%)은 호의적으로 작성되었고 103건(22.8%)은 중립적이었으며 오직 2건(0.4%)이 비호의적이었다. 신문 기사에서 대체로 간호사를 긍정적으로 보도하였음을 확인하였으며, 비호의적이었던 두 건은 모두 간호사의 윤리의식 결여 및 직무태만과 관련이 있었다.

표 2. 간호사 호의도 및 보도비중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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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간호사 보도비중 분석

간호사를 기사 내용의 주요 인물로 다룬 경우는 총 451건 중 252건(55.9%)으로, 이는 간호사 개인 인터뷰나 현장 간호사들의 모습을 취재한 기사, 또는 간호 인력 및 근무환경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논설 기사 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여러 의료진 가운데 보조인물로 간호인력에 대한 특정 모습을 소개하는 경우는 199건(44.1%)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Ⅳ. 논의

감염병 위기 속 간호사의 헌신적인 보살핌은 미디어 노출을 통해 간호전문직 인식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간호사를 주목한 국내 주요 일간지 11개의 보도기사 451건에 대한 주제분석 결과, 각 기사를 관통하는 주제들은 크게 5가지, “간호, ‘소명의 직업’”, “‘전문의료직’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됨”, “열악한 직업환경”, “간호의 영역을 확장함”,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됨”으로 도출되었다.

주제 1에서는 간호사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 아닌 소명을 가지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타인을 돌보는 직업이라는 측면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부분은 안지숙(2021), 서희화(2017)의 논문에서도 유사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11][17]. 기사 인터뷰에서 간호사들은 일 자체가 나의 책임이자 의미이고, 나이팅게일 선언에 따라 자부심을 가지고 간호를 수행한다고 표현하였는데, 이처럼 개인적 상황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이타성과 소명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곧 한국간호사 윤리선언(2014.2.19. 개정) 및 윤리강령(2013.7.23. 개정)[13]을 철저히 준수하는 간호사의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간호윤리강령 조항을 살펴보자면, 간호사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옹호함으로써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숭고한 사명을 부여받았으며, 국민의 건강증진 및 안녕 추구를 본분으로 삼고 이를 실천한다. 이러한 지침을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는 대중들에게는, 간호 직업윤리가 노고, 헌신, 이타성 등의 가치로 비추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가치가 전문 의료진으로서의 지식과 술기, 상담/교육/협력 특성(주제 2)보다 훨씬 부각되는 것을 보면, 간호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에 있어서 직업윤리 측면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주제 2에는 ‘간호전문직’의 면모가 비추어지는 기사들이 포함되었다. 간호사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술기를 행하며 상담자와 교육자, 코디네이터로서 역할을 하고, 특히 직접적인 전인 간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 인공지능 로봇 등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핵심 인력으로 주목받았다. 선행연구[17] 에 비해 본 연구결과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간호사들이 스마트 모니터링을 통한 원격의료 상담 서비스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전문직 간호사로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병원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보건복지부에서는 2020년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비대면 원격의료 서비스를 허용하였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통해 혈압 등 기본적인 건강지표를 보건소 간호사에게 자동전달할 수 있게 되어 이러한 모니터링 업무를 통해 더욱 전문적이고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환자 중심적 간호 제공이 가능해졌다[40]. 추후 의료법 개정 등을 통해 원격진료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진다면 이에 따라 간호사의 역할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 3은 열악한 간호환경을 담았으며, 감염의 위험이 상당한 최전선에서 몇 달째 휴일 없이 국민 건강을 담당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 및 충분한 보상 부족으로 인해 고충을 겪는 간호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사에서는 여러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만을 강조하지 말고 체계적 보상과 보호가 뒤따라야 하며, 처우개선을 위해 간호인력을 확보하여 안전한 근무를 보장해야 한다”고 하였다[34]. 이를 위해서는 간호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열악한 직업환경을 개선하며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도출된 하위주제 3.1, 3.2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관련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간호 인력 부족은 간호사들의 초과 근무 및 소진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소진은 간호사들이 부서 내에서 안정적으로 장기 근속하지 못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 다만 지난 메르스 사태를 다룬 선행연구와 비교할 때[17], 이번 코로나19 위기상황 때에는 기사에서 간호사 소진과 처우개선에 대한 문제를 더 크게 주목한 것으로 보여 그나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의 기사에서도 물론 간호인력 부족 및 간호사 소진, 메르스 관련 의료진에 대한 사회적 낙인의 심각성이 대두되었으나 이로 인한 의료공백의 위험 및 환자 건강권 보호를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한 정책의 공론화 정도에서 그쳤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도 3-4월까지만 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간호사 관련 정책을 마련한다는 이슈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처우개선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못하여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함께 대두되었다[41]. 그러나 코로나 19 장기화 가운데 중환자 담당 간호사를 늘리거나 환자의 중증도에 맞는 간호인력 배치기준을 마련하는 등 현실적인 간호인력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치료와 방역활동에 참여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추가 격려수당이 지급되었으며 여야가 4 차 추경에서 ‘의료 인력의 노고 보상 및 상담·치유 및 교육·훈련비용’을 지원키로 합의하였다[42]. 또한 간호법 통과와 같은 정책적 개선안을 원내대표가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처우개선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지하는 국가적 관심과 목소리가 더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43].

주제 4는 웹툰이나 그림 등 예술을 통해 코로나19 현장을 위로하고, 보건의료 정책 강화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는 등 간호사의 다양한 역할을 부각하여 대중의 인식을 확장시킨 기사들이었다. 임상현장에서의 간호 경험을 살려 국내 감염병 대응체계와 보건의료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간호사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의 사례가 조명되었다. 또한, 코로나19 현장에 파견된 간호사가 여러 의료진들의 모습을 그려 그림전을 개최한 소식도 대중들에게 색다른 인식을 심어주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선행연구[17]에 비해 두드러진 부분은 코로나 19 대유행 가운데 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비교적 새로운 영역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5건이라는 적은 수의 보도 결과를 볼 때, 현실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간호 역할들이 충분히 반영되며 관심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산업현장에서 건강관리 및 보건자료를 관리하는 산업간호사, 진료비의 적정성을 심사하고 관리하는 보험심사간호사,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대학교수 등 간호 교육자,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간호통계학자 등 간호 분야의 다양한 역할들이 더욱 주목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주제 5는 일부 간호사가 근무 중 자리를 이탈하거나 방역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는 등 근무 태만이 문제가 되는 경우, 혹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경우가 확인되어 논란이 된 내용이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살피는 전문직 의료인은 다른 집단에 비해 더욱 엄격한 기준과 기대 하에 평가되곤 한다. 이는 메르스 관련 이전 선행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간호사의 감염예방관리 미흡”이 공통적인 주제로 확인되었다[17]. 대다수의 간호사가 코로나19 위기 대응 현장에서 정확하고 충실히 업무에 임한다는 사실이 분명함에도 소수의 문제적 행동은 실망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전후 상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개선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월별 보도내용에 있어서는 선행연구와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월별 흐름에 따른 보도 건수를 확인하면 첫 메르스 확진자 발생 다음 달인 2015년도 6월에 65.8%에 해당하는 과반수 이상의 보도 기사들이 집중되었으나 이후에는 뚜렷하게 간호사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듦이 확인되었다[17]. 본연구결과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다음 달인 2020년도 3월에 가장 많은 보도건수(24.8%)가 확인되었으나, 감염확산 장기화에 따라 오히려 관심이 지속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간호사 관련 호의도 분석에서는 기사의 75% 이상에서 간호사를 호의적인 이미지로 보도하였는데, 이는 각각 55.4%, 40.7%로 보고한 선행연구에 비해 더 높은 비율이었다[11][17]. 메르스 관련 보도분석을 한 서희화(2017)의 연구의 경우, 주제분석한 결과를 긍정/부정 /중립으로 구분하여 호의도를 분석하였으므로 이러한 방식의 차이가 호의도 분석 결과의 차이를 야기했을 것으로 생각된다[17].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간지 분석을 한 안지숙(2021)의 연구에서는 검색 키워드를 단순히 ‘간호사’로만 설정하여 ‘코로나’, ‘간호사’로 설정한 본 연구에 비해 다양한 주제의 보도자료들이 포함됨으로써 중립적인 기사 비율이 더 높게 보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11].

아울러 간호사 소진이나 인력부족, 열악한 처우와 같은 주제의 기사들의 호의도를 분류한 방식에 있어서는 견해가 다소 달랐다. 선행연구[11][17]에서는 간호사의 소진을 의료체계 유지에 있어서 위험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으로 보았으나, 본 연구에서 분석한 일부 기사에서는 환자 치료에 전념하다가 지치게 된 간호사에 대한 위로와 감사를 호의적이거나 중립적인 어조로 전달하였음을 확인하였다. 간호사의 소명 의식과 전문성, 사회에서의 활약, 그리고 존경받는 간호사라는 주제는 앞의 두 선행연구와 본 연구에서 모두 호의적으로 분석되었다.

간호사를 주요 인물로 다룬 기사는 절반이 조금 넘는 수치로, 보조 인물로 다룬 기사 비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메르스 때의 선행연구에서는 보도비중 항목을 분석하지 않아 비교가 어렵지만, 보조 인물이라고 해서 간호사가 단순히 타 직종 옆의 주변인물로 비추어지기보다는 코로나19 위기대응 팀 내의 일원으로서 다른 의료진들과 함께 보도된 비율이 높았다. 추후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간호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기사가 더욱 많아진다면 간호 전문직에 대한 대중의 인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본 연구결과에서 다양한 간호의 특성들이 도출되었으나, 일부 주제에 상당히 편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명감과 관련된 보도자료에 비해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직업인으로서의 면모나 상담·교육·협력자로서의 모습은 극히 소수의 기사에서만 보도된 것으로 보아,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간호사의 이미지에 있어서 언론은 여전히 한정된 모습들만 제공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러므로 간호사의 윤리적 모범 사례, 간호 연구를 통해 근거기반 간호에 기여하는 모습, 글로벌 역량 등 다채로운 모습을 전략적으로 홍보하여 간호 역할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서, 간호 기기 및 서비스와 같은 특허발명이나 자문, 창업 등 관련된 사업 참여와 같이 4차 산업환경 속 융합적 문화에 맞는 간호 이미지 또한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국내 주요 11개 일간지에 나타난 간호사 관련 내용 주제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간호사의 이미지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5개 주제와 9개 하위주제를 도출하여 의미를 파악하고 호의도와 간호사 보도 비중을 분석하였으며, 이를 통해 어떠한 특성들이 대중의 간호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였다.

선행연구와 비교할 때, 코로나19 발생 이후 언론은 간호 전문직을 과거에 비해 더욱 긍정적이고 관심 있게 보도하였다. 기사에서는 방역 최전선에서 직업적 사명으로 전사와 같이 용감히 싸우고 때로는 무거운 분위기의 방역 현장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간호사에 대한 감사와 응원을 담았고, 감염병에 대응하는 전문 인력으로 일컬었다. 물론 이러한 높은 기대감에 부응하지 않은 모습에 대해서는 실망감과 비판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긍정적인 변화는 간호사의 감염 현황이나 인력부족, 소진 현상만 단편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간호직 소진의 원인이 되는 열악한 간호 직업환경을 구체적으로 주목하여 전문가 개개인 및 국가 차원에서 개선 방안을 논의하려는 시도들이 보도되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상황 속 활약하는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단기간의 응원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이 간호 이미지 중 어느 방면으로 확장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향후 간호사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 제고를 위한 언론 홍보 전략을 구상하는데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직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간호전문직 측면들이 더 많이 주목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즉, 간호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간호 윤리선언 및 윤리강령에 기반을 둔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돌봄을 실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문간 융합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대에 예술·정치·응용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할 수 있는 전문가임이 더 많이 보도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보도기사에 대한 분석만 이루어져 이를 접하는 대중들의 반응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존재하므로 추후 간호사 및 간호 관련 보도자료의 댓글 분석 연구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간호 전문직의 다양한 측면들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과 인식을 보다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연구는 2020년도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교내연구과제(6-2020-0058)로 수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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