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월지의 조성목적이 단순히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기존의 이론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월지조성에 대한 기존의 이론에 대하여 논의한 후, 월지조성의 또 다른 목적을 저류지로 상정하고 이것에 대하여 검증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월지조성에 대하여 제기한 두 가지 의문에 대하여 논의한 결과 월지가 처음부터 정원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 보다는 저류지로서 조성하였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진단하였다. 둘째, 위치와 지형적 측면으로 볼 때, 월지는 북천으로부터 유입된 물이나, 범람한 물, 또는 용출수가 형성하는 지천이나 수로가 자연스럽게 월지 쪽으로 흐르도록 지형적 조건이 형성되어 있으며, 월지는 이렇게 형성된 물이 남천으로 유입되는 유로의 종점에 위치하고 있어 물을 저류한 후 유출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셋째, 수리적 측면에서 볼 때, 북천은 제방이 축조되기 이전에는 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하였으며, 이러한 홍수피해는 구황동원지에서 한번, 다시 월지에서 한번 잡아주어 왕경중심부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넷째, 도시계획적 측면에서 볼 때, 월지가 조성되기 이전에 월지일대는 도시기능이 들어서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월지가 조성되고 난 이후에 도로 등의 개설을 통해 도시계획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섯째, 월지의 입수장치와 출수장치 그리고 월지 서측의 수직석단은 월지가 저류지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한 시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여섯째, 저류용량으로 볼 때, 월지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량의 물을 저류할 수 있는 시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월지의 서측 호안 일대에 존재했던 출수구(出水口)와 구거(溝渠)를 재조명하고, 서측 호안의 출수시설이 월지의 역사적 배수체계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출수구의 위치와 형태, 월지 북서측 구거와 서측 호안 출수구의 관계성, 서측 호안 출수시설의 조성시기와 성격을 중점적으로 고찰하였다. 1975년 발굴조사로 확인된 서측 호안의 출수구는 1922년 실측도면에 기록된 수낙구(水落口)와 동일시설로 판단된다. 따라서 1920년대 이전부터 월지의 서측 호안에는 별도의 출수시설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측 호안 출수구는 장방형 석재를 가공한 시설이며, 수위조절을 위한 4개의 배수공(排水孔)이 설치되어 있었다. 배수공을 통한 출수방식은 월지 북측 호안에서 조사된 출수시설과 동일하다. 1913년 제작된 지적도에서는 월지의 북서측 외곽으로 구거가 확인된다. 구거와 출수구는 근거리에 위치하며, 동일한 축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따라서 구거와 출수구는 월지의 배수체계와 연관된 유기적 시설로 판단된다. 특히 월지 북서측 구거는 서측 호안 출수시설의 조성시기를 1910년대 이전으로 소급할 수 있는 단초다. 출수구의 배수공을 통해 유입된 물은 구거를 통해 월지의 북서측 일대로 배출되었다. 서측 호안 출수시설의 조성시기와 성격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된다. 첫 번째는 월지가 농업용 저수지로 기록되었다는 점, 월지의 북서측 일대가 농경지로 이용되었다는 점에 근거한 '조선시대의 농업용 관개시설'이다. 두 번째는 출수구가 월지의 수제선(水際線)을 형성하는 하층 호안석축에 설치되었다는 점, 최상단 배수공의 높이가 월지의 만수위(滿水位)와 유사하다는 점에 근거한 '월지 조영 당시의 수위조절용 출수시설'이다. 관련 근거와 정황을 고려하면 후자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판단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eal the wood joinery technique in the ancient era. Joinery is one of the core techniques in constructing timber frame architecture in the Korean peninsula. These techniques can be revealed by examining wooden members of ancient buildings. The members were excavated at the Donggung Palace and Wolji Pond, the historic site in Gyeongju. This study collects the data of 284 members excavated at the Donggung Palace and Wolji Pond and analyzes the details such as length, thickness, width, joint types, joint shapes. With the result of the analysis, this study tries to indicate the level of wood joinery techniques in ancient buildings.
1975년 3월부터 1976년 12월까지 계속된 안압지 발굴을 통해 안압지일대가 7세기 이래 동궁(東宮)이었으며, 또 1980년 발굴을 통해 동궁이월지궁(月池宮)이었음이 밝혀졌다. 안압지의 본래 이름이 '월지'라는 사실이 발굴을 통해 증명된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곳이 동궁으로 불렸다는 이유를 들어 태자궁으로 인식하는 학자가 많다. 동궁이 태자궁의 별칭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곳은 '독립된 전용 공간'으로서의 태자궁일 수 없다. 7세기 이후 신라에서는 월성(月城)의 정궁(正宮) 이외에도 동궁 남궁 북궁 및 양궁(壤宮) 등 별궁(別宮)이 있었다. '동궁'은 '동쪽에 있는 궁궐'이다. 그 위치를 가지고 붙인 이름이지 태자궁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이 글에서는 월지궁 관련 여러 문헌 자료를 새롭게 분석하여 동궁이 태자궁일 수 없음을 논증하였다.
연구는 월지(안압지)의 수질 관리 문제를 유지용수의 순환 체계와 연관지어 접근하였다. 이를 위해 연못의 순환체계와 관련 깊은 입·출수 체계를 검토하였으며, 기존의 입·출수시설 외에 선행 연구에서 제기되었던 추정 입·출수시설을 분석하였다. 입수시설을 검토한 결과, 현재 입수구인 월지 동남측 호안 입수시설은 남북 담장을 사이에 두고 동편의 정원시설(경석, 곡수로, 저수시설)과 수로로 연결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월지 동편 조사에서 별도의 시설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1920년대 실측 도면에 경석군이 확인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추정 입수구인 남서측 호안 입수시설은 월지 서편 건물지 임해전(臨海殿) 터에 남아 있는 화강암 수로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월지 남서측 호안을 향해 경사가 낮아지고, 거름망을 꽂았던 홈, 1920년대 실측 도면과 1975년 측량 도면의 입수구에 경석이 배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깨끗한 물을 입수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출수시설과 관련하여 북측 호안 출수시설은 총 5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목제 수로와 장대석군 집수시설의 기능은 월지의 물을 배수하기 위한 시설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목제 수로에 나무 물마개가 있는 점과 마지막 단계에 집수시설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상황에 따라 발천의 물이 역으로 입수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즉 북측 호안 출수시설은 양방향으로 물이 드나들었으며 장대석군 집수시설을 통해 개폐 가능한 목제 수로로 입수되기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추정 출수구인 서측 호안 출수시설은 북측 호안의 출수시설과 매우 유사함을 볼 때 신라시대에 존재하였거나 후대의 어느 시점에 북측 호안 출수시설을 모방하여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정 외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조선시대 어느 시점까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출수시설로 기능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이 월지는 신라 왕경 중심부인 동궁의 시설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체계화된 배수망에 의해서 입·출수가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월지를 비롯한 각 시설군에 물이 입수되었으며 왕경 중심부의 중요한 인공 하천인 발천(撥川)을 통해 남천(南川)으로 연결되는 배수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문무대왕이 674년에 동궁과 월지를 조성한 후, 1922년에 측량이 이루어지기까지 1249년 동안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자료가 없어 원형경관을 추정 할 수 없다. 그래서 본 연구는 월지 경관변화를 좀 더 심도 있게 추정하기 위하여 그동안 연구되지 않았던 Hara(1932)의 연구와 일제강점기의 사진 등을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922년 측량도면과 1975년 측량도면을 비교해 본 결과 53년 동안, 섬을 제외한 월지 전 지역에서 2~4m가 낮아졌으며, 심한 곳은 10m나 낮아진 조산(造山)지역도 있었다. 제1 건물지 남쪽 호안에는 산을 연상시킬 만큼 많은 경석이 놓여 있었으며 이곳에 입수로가 있었음이 1922년 측량도면과 1950년대 사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유구는 발굴 직전까지 남아 있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건물지 3, 5는 건물지 1, 2, 4에 비해 봉우리 형상으로 더 높았다. 따라서 높은 기단 위에 건축물이 세워져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현재와 같이 제 3, 5 건물지가 여타 건물지와 함께 같은 높이로 정비된 것은 잘못된 것이며, '경주 임해전지 조경정비계획(2009)'과 '종합정비기본계획(2012)'은 잘못된 것이다. 월지 발굴 이전의 사진을 통해 경관변화를 추정해 본 결과, 도면상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조산 지역의 경관변화와 경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면 관계상 제한적이었지만 좀 더 많은 사진자료를 분석한다면 월지 원형경관 추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최근 역사정원 관광공간으로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경주 동궁과 월지의 물리적 수용력과 심리적 수용력을 중심으로 경주 동궁과 월지의 적정수용력을 측정하여 향후 정보 모니터링 조기경보시스템의 구축과 지속가능한 관리방안을 설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현장관측과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물리적 수용력은 경관 결절점 공간용량과 도로 공간용량, 기타 공간용량을 나눠서 산정하였으며, 심리적 수용력은 관광객의 시각, 청각, 촉각, 행동 느낌과 만족도 측면에서의 접근을 통하여 추정하였다. 실제 이용관광객 수와 적정 수용력을 비교해 보면 주간에는 이용관광객 수가 적합한 반면, 야간에는 적정 수용력의 두 배 이상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야간 방문객은 단체관광객이 주류를 이루어서 짧고 정해진 시간대에 집중되어 유적지의 경관과 식생 환경을 훼손시켰다. 이러한 결과를 중심으로 경주 동궁과 월지의 관리에 대한 정책적 관리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뼈에서 추출된 콜라겐의 탄소와 질소 안정동위원소 정보는 그 당시의 사람들이 섭취했던 식생활, 영양 상태, 고환경과 생활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 연구에서는 출토 자료가 희박하여 아직까지 시도된 바가 없는 고려시대 피장자들에 대한 식생활과 모유수유 양상을 밝히고자 한다. 고려시대 경주 동궁과 월지 3호 우물에서 출토된 옛사람 뼈 4개체에서 추출된 뼈 콜라겐을 이용하여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탄소와 질소 안정동위원소 분석 결과는 각각 다음과 같다(δ13C(‰) = -19.5 ± 0.9 ‰, δ15N(‰) = 11.1 ± 1.1 ‰, (n = 4)). 탄소 안정동위원소 분석 결과 벼, 보리 등 C3 작물군을 주로 섭취하였고, 질소 안정동위원소 분석 결과 동물성 단백질은 주로 육상 동물로부터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 또한, 출토된 옛사람 뼈 4개체는 성인, 소아, 유아, 영아로 추정되는 다양한 연령대로 나타났으며, 유아와 영아로 추정되는 피장자들과 성인 피장자 간의 질소 안정동위원소 값 차이로부터 약 3세의 연령까지 모유수유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모유수유와 이유 양상은 당시의 출산율, 인구역학, 이동 패턴, 질병 등 다양한 사회상을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정보이며, 다양한 연령대의 분석 결과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밝혀냈다.
경주 동궁과 월지의 생태적 수용력 연구를 위해 유적지내에서 관찰되어지는 7가지 이용행태에 따른 이용구간별 녹지 평균손상도를 산정하였다. 이를 위해 탐방객 이용행태의 이용인수 및 이용시간을 조사하고 손상도를 산정하였다. 각 이용행태별 손상도를 통하여 4가지 조사구의 적정수용력, 표준수용력과 한계수용력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각 조사구의 이용행태별 이용인수 및 이용시간에 따른 손상도를 산정한 결과, '걷다'의 경우 평균 2.15로 가장 높았고, '눕다'의 경우 0.0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각 조사구의 손상도는 조사구 4가 1.31로 가장 높았고, 조사구 3이 0.97, 조사구 1이 0.91, 조사구 2가 0.70의 순으로 나타났다. 각 조사구의 손상면적을 산정 후에 생태적 수용력을 추정한 결과, 조사구1, 2, 3, 4의 적정수용력은 각각 40인, 249인, 107인, 37인, 한계수용력은 각각 116인, 713인, 306인, 107인, 표준수용력은 각각 75인, 463인, 198인, 69인으로 추정된다. 경주 동궁과 월지의 바람직한 관리를 위한 최대의 생태적 수용력은 한계수용력 이하로 하는 것이 적합하다.
본고는 안압지(雁鴨池) 제영시(題詠詩)를 통하여 신라 명승의 하나인 안압지(雁鴨池)의 이름과, 조선후기 경주지역에서 형성된 '동도칠괴(東都七怪)'의 하나인 '안압부평(雁鴨浮萍)'의 의미를 연구한 논문이다. 문화재청은 2011년 7월 '안압지와 임해전지(臨海殿址)'를 '경주 동궁(慶州 東宮)과 월지(月池)'(사적 제18호)로 개명하여, 안압지는 이제는 월지로 불린다. 이 못이 처음 만들어진 신라 문무왕 14년(647)에는 안압지란 이름은 없었으며, 조선초 김시습(1465~1471, 경주 체재 시기)은 이곳을 "안하지(安夏池)"라 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중종 25년, 1530)에 와서 비로소 안압지라 불렸다. 필자는 경주의 유학자 이수인(李樹仁, 1739~1822)의 "동호서사기(東湖書社記)"의 동호(東湖, 안압지)는 "기러기와 오리가 많이 날아오는 까닭으로 안압지라 이름지었다[다유안압지상집(多有?鴨之翔集) 고명지(故名之)]'는 기록을 발굴하여, 이 못이 경주지역에서 왜 안압지로 불렸는지에 대한 문헌적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필자는 "일성록" '정조 4년(1780)'의 기록인 "안압지에 넓이가 반석(盤石) 같은 흙덩이가 있고, 그 위에 덩굴풀이 나 있으며, 이것이 바람을 따라 왔다갔다 한다[안압지부토(雁鴨池浮土) 광여반석(廣如盤石) 상유만초(上有蔓草) 수풍왕래(隨風往來)]"는 내용을 새롭게 찾아서 왜, '안압부평'이 '동도칠괴'의 하나가 되었고, 수많은 문인들의 시문에 왜 '안압부평'이 자주 언급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해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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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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