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 년 동안 의료에 대한 사회과학의 지배적 관점은 '의료화' 이론이었는데, 이는 비의학적 현상으로 취급되던 문제(예: 동성애, 알코올중독, 비만 등)를 질병으로 재정의하여 의학적 개입의 영역으로 포함시킴으로써 의료전문가의 권력이 확대되는 사회적 과정을 가리켰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이후 의료 분야에서 생물과학과 정보기술의 확산에 따른 급속한 기술과학적 변화와 이와 연관된 생명경제 등 새로운 사회적 배치의 출현은 최근 '생의료화' 이론이라는 새로운 사회과학적 관점을 대두되게 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현대 의료에 대한 사회학적 및 과학기술학적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한 기본 작업의 하나로서 의료화 이론과 생의료화 이론을 비교하고 그 장 단점을 평가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또한 이 중에서 어떤 이론이 더 적실성이 있는가를 정신장애의 사례를 통해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분석의 결과, 적어도 정신장애의 경우에 의료화는 19세기 초부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전개되어 온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는 생의료화 이론에서 주장하는 다섯 가지의 핵심적 과정들도 대체로 관찰되며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정신장애에 대한 위험 감시의 기술을 제외하곤) 보인다. 이것은 의료화가 지속적으로 관철은 되어 왔지만, 단지 의료적 영역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생의료화 이론에서 주장하는 질적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화의 개념이 비록 오늘날에도 타당하고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적절하고 충분하게 포착되지 않는 새로운 현상들을 생의료화의 개념이 포착할 수 있게 만든다고 인정할 수 있다.
이 글은 최근 국내에 크게 증가하고 있는 우울증(depression)이 생의학적(biomedical) 차원에서 의료화(medicalization)되는 과정을, 질병의 진료 메커니즘을 통해 고찰한 것이다. 우울증은 근래까지 병원(病原)의 실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못함에 따라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되어 발병하는 정신질환으로 인식되어왔다. 따라서 우울증에 대한 치료 역시 약물과 심리적 사회적 처치를 병행해왔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서구를 중심으로 뇌과학이 출현하고 최첨단 뇌 진단장비 및 정신질환 치료 신약의 개발 등이 급속히 진전되면서, 우울증은 일상적 관리와 완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뇌 신경계 질환'으로 급속히 재정의되었다. 이러한 질병 개념 및 인식과 치료법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에서는, 해마다 평균 8% 이상의 우울증 환자가 정신의학계의 적극적인 치료 대상으로 '출현하고(emergent)' 있다. 그러나 정신의학계는 현재의 우울증 치료율은 10%선에 불과하며, 치료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우울증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정치는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 논문은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우울증의 생의학적 의료화 과정을 비판적으로 탐색하였다.
Chile has been the first country in Latin America which has built a two-tiered health care system by partially privatizing the health insurance sector. Despite the intial decrease of health expenditure, more researches now show that health inequality within the Chilean health sector has been augmented with privatization of its insurance system. To explore such inequality, this article looks into the impact of privatization of health insurance on women's health. The author argues that privatization has intensified medicalization of women's body and, consequently, it worsened women's health in Chile. This article contributes to a more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market-oriented health care reform by linking it with medicalization process.
본 연구는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미디어가 어떻게 '잘 나이 들기(Aging Well)'에 대한 의미를 구성해내는지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TV 건강프로그램이 어떠한 모습으로 노화를 그려내고 있으며, 노화 과정을 재현하는 방식의 사회문화적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KBS <비타민>에 대한 텍스트 분석을 진행한 결과, <비타민>은 정보의 오락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노화된 몸을 희화화시켜 조소의 대상으로 재현하고 있으며, 노화방지를 하지 못한 출연자가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과정을 보여주어 노화에 대한 공포심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화된 몸을 수명이 다한 기계로 의미화 하고 측정 가능한 노화 지수를 만들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 노년은 의료전문가와 의료 기술의 도움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질병으로 간주되지 않았던 노화를 의료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치료의 대상으로 삼는 '노화의 의료화' 담론은 의료전문가의 통제권을 강조하고 사회문제를 개인화시키는 결과를 확산시키고 있다.
Quaternary prevention should be implemented to minimize harm to patients because the ultimate goal of medicine is to prevent disease and promote health. Primary care physicians have a major responsibility in quaternary prevention, and the establishment of clinical epidemiology as a distinct field of study would create a role charged with minimizing patient harm arising from over-medicalization.
The use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CAM) is increasing in Norway. A growing number of nurses choose to offer CAM, and the purpose of the study presented in this article was to examine the reasons for their choices. Fieldwork including interviews with 20 nurses offering CAM was conducted. The results showed that the nurses in general are not satisfied with the public health service. They had four main reasons for their choice to offer CAM: 1. A desire to perform holistic nursing. 2. A tendency to value self-realization. 3. A wish to experience meaning in their work and develop a stronger professional identity. 4. A freedom to mix care and cure.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lso discussed in view of medicalization.
보건의료 법제의 근간이 되는 건강과 의료행위 등 기본 개념들에 대한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관련 개념에 대하여 입법자, 정책입안자와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따라 입법과 정책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이 연구에서 건강과 의료행위의 사회과학적 개념을 검토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보건의료법제를 연혁적으로 검토하여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반영한 변화과정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의료화(medicalization) 현상과 같이 확장된 건강 관련 개념은 사회통념적인 국민들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념들은 보건의료법제에 반영되어 있다. 또한 의료영역의 전문화 세분화에 따른 의료행위의 제공 주체의 변화와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의 사적화(privatization) 현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이 연구에서 생의학적 개념의 건강과 의료행위가 아닌 사회과학적 개념을 고려한 법제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법시스템 확대를 통하여 정책실현의 수단으로서 입법 또는 정책유도기능으로서의 사법부의 결정 등을 통해 보건의료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며 이것이 구체적인 정책적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With the increasing media representation of aging as negative and abnormal, anti-aging products and discourses are spreading to younger generations. This paper analyzes the anti-aging discourse in a fashion magazine targeted towards women in their 20s. It quantitatively analyzes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the antiaging industry and discourses from 1994 to 2014 in the magazine "$C{\acute{e}}ci$". It also analyzes the patterns of signification associated with aging in the magazine through the use of critical discourse analysis. This paper identifies five major discourses -"segmentation of the definitions of youthful appearance", "scientific and medical discourse", "self-care discourse", "prevention of aging", and "social values of youthful appearances". The paper finds that the construction of anti-aging discourses towards women in their 20s is heavily influenced by the close link between the anti-aging industry and the fashion media. It also confirms the ideology of self-development though a rigorous appearance-management that is strongly imposed on Korean women and subsequently reproduced in an anti-aging discourse towards women in their 20s.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meanings of 'Natural childbirth' from experiences of Korean women who gave birth to a baby in the midwifery using a feminist approach. Methods: This paper is a qualitative research study and applies a feminist epistemology and methodology to the experiences of women who gave birth in midwifery. The data were collected by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ith eleven participants. Results: Two main themes emerged from the feminist content analyses and each main theme had three sub themes. A. transformation of control and knowledge on childbirth and the body 1) refusing coercive medicalization and building a new normality, 2) specific expectations about biological health and maternity rather than a return to nature, 3) the subject of pregnancy and childbirth, B. 'natural childbirth' practice as a new embodied discipline 1) helpers to support mothers, midwives, 2) helping the body to do 'natural childbirth', 3) from isolated labor to cooperative reproduction. Conclusion: These results indicate that women desired to practice being a subject, consultation with professionals, self-discipline and named actors except for women as 'other subjects' in childbirth.
In unilateral vocal fold paralysis (UVFP) patients, we try to improve their symptoms such as hoarseness or aspiration by restoring nerve functions or medialization laryngoplasty (ML), etc. Until now, ML (thyroplasty and/or arytenoid adduction) is considered as gold standard of treatment for UVFP. However, if recurrent laryngeal nerve (RLN) is damaged and use of RLN is feasible during operation, laryngeal reinnervation (LR) would be a good option. Anastomosis with ansa cervicalis to RLN is most common reinnervation method. Delayed LR may be considered in young patients when the RLN denervation period is not long (less than 2 years) for the treatment of surgery-related UVFP. Injection laryngoplasty and laryngeal framework surgery showed great voice outcomes in UVFP. Combination therapy (neuromuscular pedicle innervation with ML) also showed good post-operative voice outcomes even in longer periods (over 2 years). In pediatric patients, LR would be considered as a good treatment option because all procedures need to general anesth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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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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