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현(寧城縣) 소흑석구(小黑石溝) 8501호 대형 석곽묘는 중국의 시기 구분으로 서주 후기에 조성된 무덤이다. 그런데 이 무덤에는 중국 중원식 청동예기는 물론 토착식 청동예악기와 토착식과 중원식이 혼합되어 있는 혼합식 청동예기가 다량으로 출토되었다. 소흑석구의 청동예기 조합은 같은 시기 중국 중원 지역의 예제와 정궤제(鼎?制)에 대비하여 볼 때 가장 낮은 신분인 사급(士級) 특일정(特一鼎)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중원 지역의 사급 고분들과는 달리 정(鼎)과 궤(?)를 제외한 다른 식기와 주기의 조합에서는 천자와 제후국(공국, 후국) 국군의 수준에 필적한다. 이러한 점은 악기가 부장되어 있는 것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소흑석구 8501호 대형 석곽묘의 청동예기 가운데 토착식과 혼합식은 현지의 금속기 제작 기술을 고려할 때 자체 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서주식 청동예기는 형태와 문양은 물론 규격까지 중국 중원 지역과 동일하여 서주에서 제작된 것임이 분명하다. 중국 중원 지역의 여러 제후국에서 제작하여 사용되던 해당 제후국의 보기(寶器)가 소흑석구에 부장된 배경은 하가점상층문화와 서주 사이에 양측과 빈번하게 교류하던 별개의 문화권이 형성되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소흑석구 집단에 의한 약탈이라기 보다는 소흑석구 집단과 이들 집단 간의 경제적인 교역과 정치문화적인 상호 관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Metallurgical studies of the bronze artifacts excavated from Miruksa Temple were performed by chemical analysis and metallographic observation. Alloy systems of the bronze artifacts were classified into two groups of Cu-Sn and Cu-Sn-Pb, according to the items. The contents of impurities such as Sb, As, Ni and Fe in bronze artifacts are within the limiting range of the mod ern standard bronze castings. Chemical compositions of the kitchen utensils such as bronze vessels and dishes in the Unified Silla dynasty, are in the follow ing range, Cu : 74.8-79.4% and Sn : 18.6-21.1%. Chemical composition of the Buddha-image in Koryo dynasty are 820Cu-7.0Sn-10.3Pb, showing increased Pb content and decreased Sn content. The results of chemical analysis suggest that the chemical compositions were good controlled. Any casting defects such as voids and shrinkage holes are not found microscopically, indicating high casting skill. Zinc atoms are not contained in the all bronze artifacts of Miruksa Temple site. This is the common facts founded in the east asian bronze artifacts of Korea, China and Japan. It is comparable with the European bronze of Cu-Sn-Pb-Zn system, after the Middle Age.
청주 사뇌사지에서 출토된 청동기 12점에 대한 과학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들 각 시료의 금속조직에 나타난 결정 입자의 형태, 크기, 분포와 관련하여 검토한 결과 식기류, 제기류, 타명기류로 나타났는데 성분조성에 따른 분류 결과와도 일치하였다. 식기류는 주로 단조품으로서 성분조성비는 Cu:Sn:Pb≃8:2:0, 제기류는 주조품으로서 Cu:Sn:Pb≃7:1:2, 타명기류는 Cu:Sn:Pb≃85:10:5/9:1:0이었다. 즉, 원료의 배합비는 제품의 용도 및 제작방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Cu와 상관계수가 높은 원소는 Co, Fe, As이었는데 이는 Cu 광물에 불순물로 함께 분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As 함량은 식기류, 제기류, 타명기류 순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납 함유량이 높은 청동기 3점의 납동위원소비를 분석하고 원료의 산지를 추정한 결과 일본·중국산 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땜납의 성분조성은 Cu:Sn:Pb≃83:12:5이었으며 Pb의 결정이 작고 고르게 분포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몽골 도르릭나르스 유적 2호, 3호 및 4호분에서 출토된 청동제 및 금제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로부터 각 유적 출토품의 특징을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몽골의 흉노무덤인 도르릭나르스 유적 2호, 3호 및 4호분은 비교적 소형이고, 도굴 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물이 다양하게 출토되었다. 특히 출토 유물에는 중국계 유물과 북방계 유물이 공존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먼저 청동 용기류의 경우 중국제인 한경이나 일산살 꼭지의 성분 조성과는 달리 주석에 비하여 납의 함유량이 높은 특징을 보였는데, 특히 2호의 청동쟁반, 청동등잔 그리고 4호의 청동솥의 경우는 주석이 1wt% 정도로 적게 함유되어 있어 Cu-Pb의 2원계 합금 조성을 보였다. 금제품의 경우는 2호분 장식품의 제작에 비교적 높은 순도의 금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금제 누금 장식의 금 알갱이의 접합에는 금과 구리를 합금한 금땜이 사용되었거나 확산접합(말라카이트나 산화구리 화합물 가루를 사용함)에 의하여 접합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향후 몽골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흉노 무덤 출토품에 대한 과학적 조사 및 분석이 더 많이 진행된다면 흉노 문화에 대한 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Examination of two bronze vessels supposedly from the Koryo dynasty revealed that they consist of bowls and stands that are fixed together using rivet joints made of Cu-Ag alloys. The bowls and stands were forged out of unleaded bronze alloys of approximately 22 weight % Sn before being quenched from the ${\alpha}+{\beta}$ region of the Cu-Sn phase diagram. This specific alloy and the thermo-mechanical treatment constitute two key elements of the unique technical tradition called Bangcha (방짜) that has long been established in Korea. The high Sn content ensures better casting and the thermal treatment causes the brittle ${\delta}$ phase to be avoided in forging as well as in services. The experiment on the laboratory Cu-Ag alloys of varying Ag contents suggested that the Cu-Ag system was the best choice of materials for the rivets at the time in view of their color, availability, ductility and low melting points.
삼척 흥전리사지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시·발굴조사를 통해 서원인 예불영역과 동원인 생활영역으로 나누어진 다원식 가람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흥전리사지의 시·발굴에서 금동투조장식과 청동정병, 금동사자진병향로의 사자 등 비교적 다양한 불교공예품이 출토되었다. 흥전리사지의 서원 금당지 출토 금동투조장식은 불전 장엄에 사용했던 금동번으로 추정되고 현재까지 발견된 통일신라의 금동투조장식 중 가장 수준 높은 예로 왕경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동원 출토 금동사자진병향로의 사자와 청동정병은 생활영역에서 출토된 공양구로 행향 등의 의례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자진병향로는 왕경보다는 지방에서 출토된 것들이 제작시기가 앞서고 있어 지방에서 왕경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이고, 청동정병은 석굴암 범천의 지물로도 표현되고 있어 8세기 후반 이전 왕경에 군지형 정병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출토품이 없어 영향관계는 추후에 밝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청동대접과 청동합은 왕경의 월지와 황룡사지, 인왕동사지 출토품과 유사하여 왕경의 청동기명이 지방으로 확산된 것으로 생각된다. 청동인장은 흥전리사지 이외의 지방에서도 출토되었지만, 황룡사지 출토품과 형식과 인장의 서체 등이 동일하여 『삼국사기』 문무왕조의 기록처럼 왕경에서 제작하여 보낸 것으로 보았다. 더불어 인장의 '범웅관아지인(梵雄官衙之印)'은 흥전리사지가 당시 승단조직과 관련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불교공예품은 '국통(國統)'명 비편 등의 내용으로 보아 비의 주인공이었던 선종 승려가 선종 사찰에서 9세기 전반에서 중반 경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동투조장식과 금동사자진병향로의 사자, '범웅관아지인'의 청동인장 등의 제작수준으로 보아 흥전리사지의 사격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보이며, 9세기 전반에서 중반경 통일신라의 왕경과 지방의 공예품이 일방적인 영향이 아니라 양방향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King Sejong's Striking water-clock which brought in use on the first of July in 1434 was mainly composed of timekeeping and time announcing parts signalling twelve double-hours, and five night-watches and night-watch-divisions automatically by means of ball-operating jackworks. The clock was arranged with dual timekeeping system, the one for a full day(twelve double-hours) and the other for five night-watches achieving twelve double-hours and one-hundred interval horary systems. The vessels were arrayed in inflow-type water-clock, a large reservoir on the highest story, a constant-level tank for supplying water to the measuring vessel evenly in the middle, and the lowest tank to receive water from the above constant-level tank. An indicator-rod on the float was raised upwards depending on the water-level increase to show timing scales and also to release small bronze balls from the ball-rack mechanisms implanted on the measuring vessel to signal timing intervals.
고성 삼덕리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 후기의 묘역식 지석묘와 석관묘가 발굴되었으며 적색마연토기, 석촉, 석검 등의 부장품이 출토되었다. 고성 삼덕리유적에서 출토된 적색마연토기는 약 50~160㎛ 두께의 안료층이 남아 있으나 대다수의 토기 표면에서 안료층의 박리, 박락현상이 관찰되었다. 적색마연토기의 태토는 중립의 석영, 장석, 각섬석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분적으로 철산화물의 불투명 광물도 확인되었다. 6호 석관묘에서 출토된 적색마연토기는 비짐으로 각섬석, 장석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다른 무덤에 부장된 적색마연토기와 차이를 보였다. 적색 안료는 태토와 유사한 광물 조성을 보이고 있으나 적철석(hematite)이 상당량 함유되어 있고, 미립의 석영, 장석, 각섬석 등이 관찰되었다. 광물 조성으로 볼 때 소성 온도는 900℃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덕리 일대 3km 이내에는 장석과 각섬석이 우세한 섬록암과 화강섬록암이 노출된 지역이 확인되므로 이 일대에서 토기 제작을 위한 원료를 채취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적색마연토기는 성형 후 안료를 물에 풀어서 토기 전면에 채색한 후 마연 기법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태토와 안료층의 소결 상태를 고려할 때 채색 후 소성하였던 것으로 생각되며 '성형-반건조-채색-마연'의 과정을 거친 후 소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토기에 도포하는 안료의 농도, 채색 시점과 방법에 따라 적색마연토기의 표면과 단면 상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부분의 삼덕리유적 토기들은 안료층과 태토층이 뚜렷하게 구분되었으나 안료가 태토층에 스며들어가 안료와 태토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토기편도 관찰되었다. 이는 미립질의 안료가 묽은 농도로 도포되었거나 성형 직후 도포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적색마연토기에서는 안료층의 박락과 마모현상이 관찰되었고 안료층이 일부만 잔존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안료를 도포하고 마연 처리한 토기에서 마모에 의한 손상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삼덕리유적 적색마연토기도 매장 환경에서 풍화에 의해 마모와 박락이 진행된 것으로 생각되며, 매장주체부 출토품보다 고분 외곽에 뿌려진 잔편에서 이러한 손상이 가속화되어 나타났다.
영남지역은 대략적으로 서기전 2~1세기 무렵부터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지석묘와 석관묘, 석개 토광묘 등에서 군집 목관묘로의 교체, 와질토기와 철기의 등장이라는 획기적인 사회변혁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고고학적 물질자료의 변화는 삼한을 구성하던 '국(國)'의 형성과 관련하여 이후 시기 목곽묘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다루어져왔다. 본문에서는 이 중에서 본격적으로 철기가 공반되는 군집 목관묘의 출현을 유형화하여 설명한다. 특히 조양동 5호, 다호리 1호 등과 같이 깊은 묘광을 가지고 위세품과 와질토기가 다량 부장되는 것과는 양상이 다른 월성동 유형을 설정하여 목관묘 등장의 배경을 살펴본다. 월성동 유형은 편평편인철부, 장방형 주조철부, 철사, 철착, 철검의 철기구성과 60cm 이하의 얕은 묘광을 가진 세장방형의 소형 목관묘로 대표되며, 토기는 와질토기에 앞서는 장경호, 삼각형점토대토기 발과옹, 두형토기가 주 기종이다. 소량의 청동기가 있지만 위세품은 보이지 않는다. 월성동 유형의 관점에서 의성 탑리리, 경주 하구리, 대구 학정동을 검토하였고 특히 대구 신서동에서는 월성동유형과 이후 단계의 조양동유형이 한 유적 내에서 별도의 공간 분포를 보이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양상 또한 월성동 유형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월성동 유형의 등장은 결국 집단의 이주와 연관될 수 밖에 없다. 그 기원을 준왕의 남하로 촉발된 서남부지역 철기문화와의 관계로 볼 것인지 서북한지역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지만 어느 쪽이라 할지라도 이후 조양동 유형에 비해서는 집단의 계층적 위계가 낮았던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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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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