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부적응 도식과 결혼만족도의 관계에서 인지적 정서조절방략, 행동적 정서조절방략, 그리고 체험적 정서조절방략 각각의 조절효과를 검증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은 기혼 남성 102명, 여성 131명으로 모두 233명이며, 부적응 도식 질문지, 정서조절방략 질문지(Emotion Regulation Strategy Questionnaire: ERSQ), 결혼만족도 척도를 사용하여 설문을 실시하였다. 또한, 부적응 도식과 결혼만족도 간의 관계에서 인지적, 행동적, 체험적 정서조절방략의 조절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위계적 중다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부적응 도식과 결혼만족도 간 관계에서 적응적 정서조절방략(인지적, 행동적, 체험적)의 조절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각 부적응 도식 영역마다 이 3가지의 정서조절방략의 효과가 달리 나타났는데, 먼저 손상된 자율성과 타인 중심성의 부적응 도식 영역은 인지적, 행동적, 체험적 3가지 방략 모두에서 조절 효과를 보여, 이 3가지 방략들을 사용할수록 더 높은 결혼만족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절 및 거절의 부적응 도식 영역을 지닌 개인의 경우 인지적, 행동적 방략을 사용할수록, 과잉 경계 및 억제의 부적응 도식 영역을 지닌 개인은 인지적, 체험적 방략을 사용할수록 높은 결혼만족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손상된 한계의 부적응 도식 영역을 지닌 개인은 체험적 방략을 사용할 경우에만 높은 결혼만족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임상적 함의와 한계 및 후속연구에서의 제안을 논의하였다.
보통 사람들이 보이는 인지적 방략(cognitive heuristic)인 정박 방략(anchoring heuristic), 대표성 방략(representativeness heuristic), 그리고 사고 틀 효과(framing effect)가 고도의 판단 전문가인 현역 판사들의 의사결정 과정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집단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발견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세 개의 연구가 수행되었다. 연구1에서는 한국의 법률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를 구성하여, 전문영역에서 많은 경험과 정형화된 훈련을 통해 증거를 평가하는 고도의 판단 전문가인 158명의 현역판사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이러한 인지적 방략이 발견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2에서는 토의과정을 거쳐서 만장일치에 의해 도출되는 집단적 판단에서도 인지적 방략의 효과가 발생할 것인가를 검증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 3에서는 연구 2의 집단판단에 관한 결과를 보다 명확히 해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반인들의 개인판단을 알아보았다. 연구 1의 결과, 현역 판사들의 판단에서는 '저 정박점'에 의한 정박 방략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되었으나, '고 정박점'에 의한 정박 방략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고 틀 효과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며, 판사들의 사후확률 추론은 조건확률보다는 사전확률에 의해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2와 연구3의 결과에 따르면, 정방 방략 효과는 개인판단과 집단판단에서 모두 나타났으나, 개인판단보다 집단판단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사고 틀 효과는 개인판단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났으나, 집단판단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성 방략 효과는 현역판사의 판단과 모의배심 판단에서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각 연구의 결과가 사법제도에 대하여 가지는 시사점이 논의되었다.
교수-학습 방법 발전이 필요하다는 논리와 관련해서 선진국들의 교육 추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이라는 행위가 교사가 주도하는 교수(teaching, instruction)로부터 학생이 주도하는 학습 (learning)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이고, 둘째, 학습에 있어서 자극-반응 모델에 기초한 반응에는 강조를 두지 않고 인지(cognition), 즉 지각과 사고를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며, 셋째, 따라서 학생이 학습을 제대로 해 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방략(strategy), 가령 구성적 방략이나, 비고츠키 모델 등이 개발되거나 원용되고 때로는 기존 방략들(탐구적 방법, 문제해결 방법 등)이 재 강조되면서, 그 방략들이 학생들에게 유효하도록 가르쳐 지고 있는 실정이다.(중략)
대부분의 실험상황과 달리 실제 상황에서 사람들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획득해야 한다. 기존의 연구는 정보 획득 방략이 고정된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반복적인 의사결정은 환경에 대한 피드백 학습을 가능케 하여 심적 모형 형성에 영향을 미치며, 심적 모형의 변화는 정보 획득 방략의 변화를 초래한다. 이 연구에서는 심적 모형 형성과 정보 획득 방략의 변화에 대해 고찰하였다.
학생의 물리 개념 변화가 어려운 이유들 중의 하나는 학습자가 자신의 상태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이나 타인으로부터 되먹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학생이 자신의 학습 내용 이해 상태 또는 개념적 상태를 명확히 파악하여 드러내도록 하는 인지 방략적 질문 모형을 구안하고 이것이 고등 학생의 열과 온도의 개념 변화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분석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일반계 고등 학교 2학년 152명을 하나의 통제집단과 두 개의 실험집단으로 구성하였다.학생의 개념 변화를 ANOVA 분석한 결과 세 집단은 모두 수업 처치 전과 후에 유의 수준 0.05 이내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세 집단들 사이에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므로 학생이 지필로써 인지 방략적 질문 활동을 한 처치 수업은 전통적인 수업보다 열과 온도에 관한 학생의 개념 변화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우리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준 반면 대기오염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도 안겨주었다. 이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이 실시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찾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 정신건강 조사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부정적 정서로 꼽을 수 있는 우울과 불안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와 관련하여 운전행동과의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을 이용하여 우울과 불안을 포함한 운전자의 부정적 정서요인과 운전행동과의 구조모형을 구축하였다. 여기에 인간의 정서는 최종 행동으로 모두 나타나지 않으며 정서조절의 단계를 거친다는 연구를 토대로 정서조절 방략을 반영하여 이를 분석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분석결과 운전자의 부정적 정서는 안전운전보다는 위험운전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주며 정서조절 방략 중에서는 감정표현 억제가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지적 재해석은 안전운전을 추구하는 순행적 대처행동에, 감정표현 억제는 위험운전을 감행하는 역행적 대처행동에 (+) 영향을 미치며 부정적 정서요인들을 매개로 한 총효과 분석에서는 감정표현 억제가 인지적 재해석보다 미치는 영향이 컸다. 본 연구는 운전자의 운전행동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책의 기초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지구과학 지식에 대한 질문을 분석하는 것이다. 교육대학교 교과목 수업에서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지구과학 지식에 대한 교사로서의 질문을 조별 활동을 통해 추출하였다. 질문의 종류와 빈도, 그리고 질문의 인지적 배경 출처를 조사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지구과학 부문별 질문의 종류와 집중 정도, 그리고 질문의 인지적 배경 출처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천문관련 부문에서는 다른 부문과는 달리 개별 차시별로 질문 빈도와 집중이 다른 경향을 보이므로 이를 고려한 교수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인지적 배경 출처로서 '학교' 비율이 가장 높으며, '친구'도 매우 중요한 출처이므로 동료 간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협력이 학습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터넷'과 'TV' 같은 대중매체가 '학교'와 비슷한 높은 수준으로 인지적 배경 지식의 출처임을 보여 주고 있어서 이들을 이용한 과학 수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셋째, 차시에 따라 질문의 집중과 종류, 빈도가 다르므로 교사 교육에서 단원별 학습주제에 대한 교육적 접근에서 이를 활용하는 교수방략이 요청된다.
본 연구는 아동기 학대 경험과 성인의 초기 부적응 도식 간의 관계에 대해 조명하고, 이 관계에서 표현적 억제와 인지적 재해석의 조절효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대전과 충청지역 대학원생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통해, 21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특히 아동기 학대 경험과 성인의 단절/거절 도식의 연관성에서 억제의 조절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 표현적 억제 수준이 높은 경우, 아동기 학대 경험이 단절/거절 도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감소하는 반면, 억제 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부적응 도식이 장기간에 걸쳐 성격처럼 굳어진 경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인지적 재해석 전략이 변화를 이끌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표현적 억제 전략은 단절/거절 도식을 포함한 초기 부적응 도식의 강도를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러한 발견은 아동기 학대 경험의 장기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이로 인한 부적응적 도식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과 함께, 심리적 개입에서 억제와 재해석 전략의 적용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논의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학습상황에서 피드백으로 주어지는 금전적 획득/손실(학습 피드백)과 비학습적 상황에서 우연히 제시되는 의사 피드백(무선 피드백)을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금전적 보상과 처벌의 학습 피드백으로서만 가지는 정보처리에 어느 두뇌 영역이 관여하는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정상 성인(n = 22)을 대상으로 fMRI scan 동안 단서 자극에 대한 범주 버튼 반응(좌/우)의 정확 여부에 따라 피드백이 제시되는 시행(학습시행)과 단서 자극의 위치판단 반응과 무관하게 피드백이 제시되는 시행(무선시행)을 사건 관련 fMRI 방략으로 제시하였다. 두 시행 간 보상과 처벌과 같은 동기적 사건에 대한 두뇌 반응이 변별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 유형(학습 vs. 무선)과 피드백 유형(보상 vs, 처벌)을 두 독립변인으로 한 반복측정 이원분산분석을 하였다(voxel-wise FWE p < .001). 그 결과, 좌측 배외측 전두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좌측 전측 도(anterior insular), 배내측 전두피질(dorsomedial prefrontal cortex) 등의 영역에서 유의한 상호작용 효과가 관찰되었는데, 이들 영역은 모두 학습-보상 피드백 및 무선-처벌 피드백보다 학습-처벌 피드백에 대해 증가한 두뇌 활성을 보였다. 본 연구 결과는 학습상황에서 주어지는 처벌 피드백에 대한 기존 전략의 변경이나 재평가를 위한 집행적 처리, 적절하지 못하거나 틀린 행동에 대한 오류처리 과정 그리고 실패 경험에 대한 부정적 정서처리가 위에서 언급한 피질신경망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학습의 처벌 피드백은 보상과 달리 위와 같은 추가적 정보처리 과정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이 물리학 실험 보고서를 작성하고 동료들과 보고서에 대한 코멘트를 주고받은 후 보고서를 어떻게 수정하였는지, 특히 동료와 코멘트를 주고받는 과정이 글 수정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았다. 보고서 초안과 수정본 간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학생들은 글의 좁은 의미 단위를 주로 수정하였고, 글의 전체 의미 구조, 구성, 조망 같은 글의 포괄적인 의미에 대한 수정은 드물었다. 동료와 글에 대한 코멘트를 주고받는 활동이 수정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본 결과, 글의 작은 의미 단위를 지적하는 코멘트를 받은 경우 좁은 의미 단위의 수정이 촉진되었다. 그러나 글의 포괄적인 의미 측면을 지적하는 코멘트의 경우, 학생들이 이러한 코멘트를 많이 제공하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의미 단위의 수정으로 잘 연결되지 않았다. 즉, 학생들이 상호리뷰에서 코멘트를 제공하고 받는 경험이 이후 수정행동에 영향을 주었으나, 그 영향은 주로 좁은 의미 단위의 수정에 국한되어 있었고 포괄적인 의미 단위 차원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동료의 지적을 받은 다음에도 수정이 잘 일어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정이 이루어진 경우도 효과적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좋은 글의 표면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의미 차원의 특징, 특히 글의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의미 차원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략을 습득하는 것이 글쓰기에 중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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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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