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지리학은 영미 계통의 도시사회지리학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으며 촌락사회지리학에 대해서는 개념적, 이론적 논의가 매우 빈곤한 편이다. 이 글에서는 20세기 전반 동안 촌락 경관에 대한 사회지리학적 연구로 시작된 독일 사회지리학의 개념적 기초를 파악한 후, 1980년대 이후 크게 발달한 영어권 촌락사회지리학의 등장 배경과 연구 동향을 조망하였다. 국내외 선행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촌락 경관이 촌락성의 표상이며 지방과 국가 정체성의 핵심 요소가 된다는 점, 그리고 물리적 실체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문화적 실체라는 점을 정리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인식 위에서 한국 촌락의 경관적, 장소적 보편성과 특수성에 상응하는 주요 개념들을 모색해 보았다. 연구자는 이것을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제안하였는데, 지리적 사회집단으로서의 종족집단, 사회집단의 지역화과정,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촌락권이 그것이다. 특히 전통 문화의 산실로서 촌락경관은 일상적 삶, 농업, 관광 사업의 중심에 있고 각 지역의 정체성은 물론 국가 정체성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최근에는 학제적 수준에서 마을 연구가 크게 부흥하고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지성 세계의 동향에 촌락지리학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리학적 개념들과 역사지리적 시각에서 복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 제안하였다.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계에서는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이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 분야는 문화지리학, 역사지리학, 지리학사, 사회.경제사, 문화사, 인류학, 조 경학 등의 여러 가지 학문분야를 망라하는 학제적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에서 이 분야에 관련된 논문이 주요 학술지에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1960년대 초이며, 1970년대에는 이 분 야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는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이 양적으로 나 질적으로 일대 비약을 가져온 시기이며 이러한 경향은 1990년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은 더욱 전문 화되어 완전히 하나의 독립된 학문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역사지리학은 지리적 현상을 사회집단과 관련하여 인식하고 해석한다. 이 글은 한국 성씨집단을 지리적 사회집단으로 인식하고 그들의 본관 문제를 사회역사지리학의 시각에서 살핀 것이다. 필자는 현재의 본관 개념이 단일한 의미가 아닌 다양한 의미층을 갖는다고 인식하였다. 고려전기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우리 나라의 본관 개념에는 그 후 조선시기까지는 몇 개의 의미층이 누적되어 왔음을 알 수 있었고, 그 기원을 사회역사지리적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결과적으로 본관의 의미는 시대마다. 성씨집단에 따라 다양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요약하면 실제로서의 본과, 기원으로서의 본관 권력에의 의지로서의 본관이다. 첫 번째 의미층은 <본관=거주 장소>의 의미로서 시기적으로 고려시기에 두 번째 의미층은 <본관= 기원 장소>의미로서 본관과 거주지가 분리된 상황 즉 여말선초에, 그리고 세 번째 의미층은 <본관= 상징 장소>라는 소위 권력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허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로서 조선 전기를 과도기로 하여 조선중기의 전란기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보았다. 오늘날 우리나라 각 성씨집단들이 사용하고 있는 본관의 의미는 이상의 세 가지 의미중 한가지 이상으로 규정할 수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씨집단별 본관의 의미 문제는 종족집단의 거주지 기원과 공간적 이주과정이라는 보다 넒은 주제의 틀에서 조명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본관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컨텍스트상의 사회적 구성체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여가와 관광에 대한 지리학적 연구는 20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여가 및 관광지리학이 인문지리학 내에서 하나의 독립된 분과로서 형성된 것은 1960년대 이후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비교적 일천한 연구 분야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독일의 여가 및 관광지리학은 여가와 관광의 사회적 중요성이 꾸준히 높아짐에 따라 연구 초점의 변화와 함께 그 위상을 지속적으로 제고시켜 왔다. 여가 및 관광지리학의 첫 번째 발전단계는 1920년대에서 1960년대에 걸친 시기로, '관광(교통)지리학'이 형성되었다. 뒤이어 1970년대에는 뮌헨학파의 여가행동에 관한 사회지리학적 접근이 확산되면서 여가 및 관광지리학은 사회과학적 지향의 '여가지리학'이라는 새로운 단계로의 변화를 겪었다 이후 '관광지리학'이 서서히 부상하고, 결국 여가지리학과의 통합을 거쳐 체계론적 다원론적 성격을 띤 '여가 및 관광지리학'이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최한기는 지리를 지지 및 지도, 지구, 지기(地氣), 풍수의 포괄적인 범주로 인식하였고, 지리에서 지도와 지지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최한기의 학문적인 목적은 기화(氣化)의 체인(體認)을 통해서 천도(天道)를 규명하고 인도(人道)를 밝혀 이상적인 대동사회(大同社會)를 구현하기 위함이었고, 그의 지리학은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실학으로서의 구체적 수단이자 방법이었다. 최한기는 지리에 대한 이해의 확충을 통해서 인도(人道)를 밝히는 것을 지리학의 연구 의의로 삼았고, 지리와 사람의 교섭을 중시하여, 지리학의 토대이자 연구목적이 되는 사람과의 관계적인 본질을 강조하였다. 최한기의 기학 체계는 지리학에 기초하여 성립되었고, 역으로 최한기의 지리학은 기학적 토대에서 이루어졌다. 지지학 지기학 지구학은 기학적 지리학을 달성하기 위한 계통적 체계로 구성되었다. 한국지리학사에서 최한기의 위상은 조선시대의 지리학적 전통과 서구 근대지리학의 성과를 포괄적으로 잇는 가교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독창적인 학문체계의 구성은 한국적 지리학의 정체성 수립에 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이정표로서의 의의를 지니고 있다. 최한기의 지리학적 정체성은 지지학 지기학 지구학의 삼자가 기학적인 바탕에서 상호 통합된 체계를 갖춘 것으로서, 그의 지리학적 비젼은 근대서구지리학의 틀과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 논문은 지리의 핵심개념 중의 하나인 공간에 대한 담론을 고찰한 후, 공간에 대한 비판적 읽기를 위한 교육으로서 지리교육을 주장한다. 최근 지리학과 비판교육학에서는 공간을 공간 과학의 관점에서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정의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공간의 사회성과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공간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공간은 더 이상 사회적 관계가 단순히 기록되는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들이 서로 경합하고 갈등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생산되고 재생산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제 지리교육은 공간이 개념화되는 상이한 방식을 검토하고, 다중적이고 경쟁적인 공간의 본질을 독해하는데 초점을 둔 공간에 대한 비판지리교육을 발전시켜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오랜 역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필요에 의해 발달해온 지리지식은 (순수)학문지리지식과 학교지리지식, 응용지리지식, 대중지리지식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지리지식은 이들 영역간 지식의 생산과 전달, 응용 및 적용,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순환체계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한 영역에서의 지식순환의 단절은 다른 영역의 지식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리학 전체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속가능한 지리학 발전을 위해서는 (순수)학문지리에 의한 지식의 생산과 축적, 학교지리에 의한 지식의 전달, 응용지리와 대중지리에 의한 지식의 사회적 활용과 일상생활의 적용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선순환체계가 확고하게 구축되어 지식의 사회적 요구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본 연구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신지역지리의 방법론에 근거하여 지역에 대한 역사지리적 접근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먼저, 지역지리학의 연구방법에서 구체적 총체성에 대해 살펴보고 구체적 총체성으로서의 지역연구가 신지역 지리 방법론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구체적 총체성으로서의 지역연구는 보편적인 사회적 변동의 프로세스와 지역을 고유한 것으로 생산 재생산하는 과정 사이에 상호관련성이 있다는 관점을 취하며 지역을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역사적 단위로 본다. 지역의 변화 또는 시간개념에 대한 고려는 지역현상에 대해 지속과 불연속의 변증법 속에서 연구함을 의미한다. 지속과 불연속의 변증법은 지역에서 불연속을 초래한 계기나 현상을 포착하고 지속과 불연속의 연결고리를 찾아 상호관련성을 찾고자 한다. 자본주의의 역사지리에서 봉건제로부터 자본주의로의 이행 시기는 연속과 불연속을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시기로 본다. 이 시기의 연구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자본주의로의 이행에서 화폐와 시장, 도시연구이다. 화폐는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대표하는 것이며 시장과 도시는 봉건제로부터 지역주의로의 이행에서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도시는 화폐와 시장의 경제활동이 집중된 곳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역이다. 한국사회에서 개항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화폐와 시장, 도시에 대한 역사지리적 연구는 자본주의의 형성과정과 관련되어 연구되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 화폐와 시장이라는 렌즈를 통해 식민지 도시를 연구하는 것은 자본주의로의 이행시기에 대한 역사지리적 접근에 있어 구체적 총체성을 담아 낼 수 있는 주제이다.
점봉산 습지를 포함하여 정족산 무제치늪, 대암산 용늪, 오대산 질뫼늪, 지리산 왕등재늪 등 한반도 고산습지의 화분조성에서 고산 지역의 식생변천과 기후변화를 검토하였다. 약 2,000년간의 역사시대 동안 고산습지에서는 충적평야에 형성되는 저층습원과 달리 인간의 간섭이 적었다. 이들 다섯개 고산습지의 화분분석에서 Pinus와 Quercus 우점시기, 화분조성과 역사서에 근거하여 약 2,000~1,000년 BP, 약 1,000~400년 BP, 그리고 약 400년 BP부터 현재까지의 세 시기별 식생변화와 기후변화를 논의하였다. 약 1,000~400년 BP에 가장 온난했으며, 약 2,000~1,000년 BP보다 고온이었다. 약 400년 BP 이후에는 역사 시대에 가장 한랭했던 소빙기의 특징을 보인다. 역사시대 한반도 고산습지의 화분조성과 식생환경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Quercus 속이 우점한다. 둘째는 NAP/AP 값이 지속적으로 낮아서 삼림이 울창하였다. 셋째, 해안충적평야에 비해 화분대 구분이 뚜렷하게 세분된다. 넷째, 식생에 대한 인간 간섭이 400년 BP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저층습원에 비해 적어도 1,500년 내지 2,000년 늦었다.
도시에 관한 제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다. 더우기 도시생태에 관한 연구는 더욱 그러하다. 이처럼 역사는 짧지만, 도시생태에 관한 연구는 장족의 발전을 이룩해 왔는데 그 원인은 컴퓨터의 개발이다. 컴퓨터는 과거 10년간 사회과학은 물론 자연과학분야에 까지 널리 활용되어 과학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의 자료처리 능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예를 들면 도시지리에서는 컴퓨터가 자료분석 뿐만아니라, 나타난 결과를 지도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본 몬문은 서울과 대구 - 대구의 경우 두 종류의 data를 썼다.- 지역을 컴퓨터에 의해서 생태요인을 분석하여 나타난 결과를 지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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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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