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형학연구의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산록에 분포하는 사면경사가 완만한 지형면 형성과정 에 대한 논의이다. 경주 남쪽에서 울산에 이르는 불국사단층선을 따라 분포하는 전체 선상계피 지형면을 분류하여 선상지의 공간분포 특징을 밝히고 선상지 형성과정을 검토하였다. 불국사산맥의 서사면에 분포하는 선상지는 불국사 단층선곡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연속되어 합류선상지를 이루고 있다. 울산만에 인접한 신천-효문지역의 선상지분포 는第四紀 해면변동의 영향을 받았다. 연구지역에 발달된 선상지형성에 기여했을 다양한 요소들 중 중요한 네 가지 는 동결과 융해 가 반복되는 기각이 길어지는 빙기의 기후환경, 동해 쪽에서 내륙 쪽으로 향하는 횡압력에 의해 형성 된 불국사산지 서사면의 급한 사면경사, 이 구조운동에 의해 형성된 불국사단층선곡에 발달된 복수의 지질구조선, 그 리고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불국사화강암과 중생대 퇴적암의 이루어진 이 지역의 기반암의 등으로 정리된다.
충남 천안시 성정동 지역의 천안천 충적평야 화분분석 결과를 통해 최종빙기 최성기부터 홀로세에 걸쳐 고식생 환경과 기후 변화를 중심으로 고환경을 복원하였다. 화분대 I (약 23,000-15,000 yr BP) 시기는 목본이 드물게 분포하는 소림(疏林)상태로서 초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기후는 한랭하였으나 영남 산간지역에 비해 심하지 않았으며, Woldstedt(1962)와 Yoon and Jo(1996)에 따르면 'very cold'에 대비된다. 화분대 II (약 15,000-10,000 yr BP)는 회갈색 모래층에 해당하는 무화분대로서 최종빙기 최성기에서 홀로세 사이의 점이기에 해당한다. 이 모래층은 실트가 포함된 토탄으로 이루어진 상, 하부 층준과 확연히 구분되는데, 이와 같은 특징은 대단히 한랭했던 시기에서 온난한 환경으로 전환되는 동안 급격한 기후 변화가 진행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Holocene 전기에 대비되는 화분대 III (약 10,000-6,000 yr BP)의 화분조성에서는 기후가 뚜렷하게 온난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종빙기와 흘로세 사이의 전이기에 일어난 동해의 고해양환경 변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울릉분지 최남단 대륙사면에서 얻어진 주상시료(95PC-1)퇴적물에 대한 지화학적 고분해 연구를 하였다. 지화학적 결과는 주요 고행양학적변화가 이 전이기에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주요원소를 분석한 결과 최종빙기와 홀로세 사이에 뚜렷한 퇴적물의 조성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퇴적물의 공급변화가 수반되었음을 지시하고 있다. 퇴적물 중의 $TiO_2/Al_2O_3$는 흘로세와 최종빙기의 퇴적물 조성이 다름을 지시하고 있다. 유기탄소 함량도 약 $0.5{\sim}4%$ 정도의 폭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평균적인 최종빙기와 간빙기(흘로세)의 값과 비교했을 때 각각 $2{\sim}4$배, 2배 정도 증가하여 전이기에 생물생산이 증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대륙기원 유기물의 유입을 지시하는 C/N비도 이 전이기를 중심으로 10이상을 보이고 있어 유기물이 인근 대륙으로부터 유입되었음을 지시하고 있으며, 특히 최종빙기 동안에는 활발하게 대륙으로부터 유기물이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탄산염 함량변화는 흘로세 기간동안에는 비교적 안정하여 약 2.5%전후의 값을 보이고 있다가 전이기에 큰 폭의 변화를 보이면서 최종빙기에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퇴적물의 화학원소에 근거한 풍화지수(CIW)를 조사해본 결과 약 1만년을 경계로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은 유기물과 탄산염에 나타난 전이기와 잘 일치하고 있다. 입도분석 결과 나타난 최종빙기와 흘로세 간의 실트질 퇴적물의 함량차이는 빙기동안에 강해진 기후요소와 밀접히 관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전이기에 나타나는 지화학적 기록변화는 해수면 상승과 결부된 해양환경변화 및 지역적인 기후변동과도 밀접히 관계되고 있음을 지시한다.
영산강 하구 퇴적물에서 최종빙기 및 현세에 해당하는 길이 18.9m의 시추 퇴적물(심도 20.5∼l.6m)을 획득하였으며, 퇴적물의 조직과 유기질 미화석 분석을 통하여 고환경의 변화를 인지하였다. AMS$^{14}$C 연대측정과 한반도에서의 화분분대 대비에 의하여 퇴적물 연대를 결정하였다. 본 시추 퇴적물에서는 크게 3가지 고환경대를 구분할 수 있었다. (1)최종빙기 퇴적물:주로 하천 퇴적층이며 고토양화 되어 있다. 퇴적 작용과 토양화 작용을 수차례에 걸쳐 받은 것으로 보이며, 고토양의 양상으로 보아 한랭$.$습윤 환경에서 토양화 작용이 진행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2) 현세 초기∼중기 퇴적물:해수면 상승으로 인하여 해수의 영향을 받게 되었으며, 해양성 미화석을 다량 포함하는 점토로 구성된다. (3) 현세 후기 퇴적물: 보다 한랭한 기후를 나타낸다. 이러한 양상은 지역적, 전지구적 환경변화 양상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인다.
하안단구는 지반운동이나 기후변화에 따른 하천력/저항력 관계의 변화로 평형상태를 유지하던 전(前) 하천시스템의 하도 일부가 남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하천 주변에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저위 하안단구가 널리 분포한다. 그러나 저위 하안단구의 형성 메커니즘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본 연구에서는 낙동강 유역에 분포하는 저위 하안단구를 형성한 요인과 형성시기를 고찰하였다. 저위 하안단구는 지난 최종 빙기시의 해수면 하강과 냉량습윤한 기후에 따른 하천침식력 증가 때문에 형성되었다. 저위하안단구는 지난 최종 빙기시에 해수면이 하강함으로써 하천의 하방침식력이 증대되었고, 냉량습윤한 환경에서 하천력이 저항력을 초과함으로써 하상(河床)이 깊게 파이면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에는 곡류하천이 많이 절단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빙기가 짧았기 때문에 하천이 전 구간에서 평형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해수면이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두부침식은 곡류의 절단에 힘입어 하계폭포까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하류의 깊게 파인 곡과 절단된 구하도는 메워지게 되었다. 따라서 최상류 구간은 최종 간빙기, 상류 구간은 최종 빙기, 중 하류 구간은 후빙기의 하천종단곡선을 각각 나타낸다. 따라서 저위 하안단구는 '최종 빙기에서 현재에 이르는 침식강화기'에 만들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남강 최상류부의 지우천 유역을 대상으로 침식분지 내 퇴적지형의 형성과정을 고찰하였다. 퇴적 지형의 형태적 특성과 퇴적상 분석을 통하여 밝혀진 형성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평, 응암, 내동뒷들 지점의 고위퇴적지는 최종빙기 동안의 한랭한 주빙하 환경하에서 젤리플럭션 작용으로 퇴적되었으며, 상류에서 하류방향으로 하상비고가 낮아진다. 고위퇴적지의 범위는 지우천과 남강이 합류하는 곳에서 하류방향 약 1km지점인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장승불들 지점에 분포하는 완경사면의 퇴적물은 심층풍화된 기반암이 완만한 사면을 형성한 이후 최종 빙기 동안 젤리플럭션 작용으로 운반된 것이다. 셋째, 사평, 용추사, 등방들 지점의 저위퇴적지는 후빙기의 온난습윤한 환경하에서 고위퇴적지가 개석되는 동안 퇴적물의 일부가 하상에 남겨지고, 이후 고위퇴적지의 개석이 완료됨에 따라 하천의 저항(퇴적물양)보다 하천의 운반력이 초과함으로써 하상이 다시 침식되어 형성된 것으로 사료된다.
충남 아산 곡교천 유역에 있어서 최종빙기 최성기~만빙기의 기후 및 식생환경을 밝히기 위하여 아산 장재리 지역의 곡저평야 충적층을 대상으로 화분분석을 실시하였다. 시료채취지점은 현재 낙엽활엽수림대(냉온대 남부)에 포함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조사지역의 약 19,300-14,100yrB.P.의 식생환경은 크게 YJ-I 기(期)와 YJ-II 기(期)로 구분되며, YJ-Ia 기(期)는 다시 YJ-Ia 기(期)와 YJ-Ib 기(期)로 세분된다. YJ-Ia 기(期)(19,300-17,500yrB.P.)는 최종빙기 최성기에 대비되며 당시의 식생은 삼림에 비해 초지의 분포역이 상대적으로 약간 넓으며 이 시기의 삼림식생은 침활혼합림이다. YJ-Ib 기(期)(15,400-14,750yrB.P.)는 만빙기(또는 최종빙기 최성기)에 대비되며 YJ-Ia 기(期) 보다 삼림에 비해 초지의 분포역이 더욱 넓어졌으며 이 시기의 삼림식생은 침활혼합림이지만 우점 수종에 있어 차이가 있다. YJ-II 기(期)(약 14,650-14,100yrB.P.)는 만빙기에 대비되며 당시의 식생은 YJ-Ib기(期)에 비해 삼림보다 초지의 분포역이 더욱 넓어졌으며 이 시기의 삼림식생은 침엽수림이다. (2) YJ-I 기(期)와 YJ-II 기(期)는 모두 만빙기 후기(약 12,000-10,000yrB.P.)~홀로세 초기(10,000-8,500yrB.P.)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랭 건조했다, 그리고 YJ-II 기(期)가 YJ-I 기(期) 보다 상대적으로 한랭했으며, YJ-Ib 기(期)가 YJ-Ia 기(期)에 비해 약간 더 습윤했다.
Loess를 이용한 제4기 연구는 최근에 있어서 미국 중서부 캔자스대학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레이트 플레인즈 지역에 광범위하게 퇴적되어 있는 뢰스층때문이다. 중국의 황토고원에서 연구가 진행되면서 미국내에서도 뢰스층을 통하여 제4기 기후환경 변화추적이 시도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퇴적층내의 꽃가루, 연체동물 등의 화석의 보존 상태가 극히 불량하여 뢰스층내의 지자기와 안정동위원소인 $^{13}C$를 이용한 복원에 중점을 두어 왔으며 본 논문 내용도 그의 일환이다. 36.000년 전 (Interstadial)부터 현세까지 퇴적된 뢰스가 본 연구지역인 네브라스카주 Bignell구릉지대에서 약 80m에 걸쳐 다양한 퇴적상을 보여 주고 있다. 최종간빙기 및 빙기에 형성된 Peoria loess Brady soil에서 현재까지의 퇴적물을 분석하여 기후환경을 복원하였다. 여기에서는 암석자장을 이용한 자성반응과 $^{13}C$를 이용한 식생의 복원으로 많은 샘플을 분석하여 미시적 데이타가 추출되었다. 한국과 같이 화분분석이 어려운 실정을 감안한다면 이와같은 연구를 통하여 고기후 복원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본 연구는 한반도 내에서 한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극지-고산식물과 고산식물의 분포를 고환경과 관련시켜 고찰하여, 이러한 식물들의 기원, 이동 그리고 도피과정을 밝히고, 아울러 한반도의 식생변천사를 파악함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한반도에는 75종의 극지-고산식물과 239종의 고산식물 그리고 105종의 한국 특산 고산식물등 약 419종의 한지선호식물이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식물들은 주로 고산을 중심으로 격리 분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플라이스토세에 빙기가 다가오면서 극지와 그 주위에서 살던 식물들이 혹독한 추위와 건조를 피해 보다 양호한 생육 적지를 찾아 하산하거나 남하하여 이동하던 중, 한반도가 이들에게 일차 도피처가 되었던 것으로 본다. 그 후 빙기가 끝나고 간빙기나 후빙기에 들어서면서 기후가 온난해져 이러한 식물들은 기온 상승에 따라 발생되는 생육환경변화와 난지선호식물들에 밀려 고산이나 북방으로 이동하여 현재 격리되어 분포하는 곳에 이차 도피처를 마련한 것으로 간주된다 : 둘째, 특히 후빙기에 들어서 기후 온난화에 의한 저지와 산록지의 삼림발달은 빙기중에는 넓은 지역에 걸쳐 광분포하던 한지선호식물들을 격리시킨 것으로 사료된다 : 세째, 후빙기에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사라지거나 축소된 한지선호식물 서식처도 이들이 격리되어 분포하는데 작용한 것으로 본다. 아울러 한반도 북부지방에 국한해서 139종의 고산식물이 출현하는 요인은 첫째, 이 지역과 동아시아 지역 사이에 고산식물의 교류가 용이했고 : 둘째, 북부지방에 산재하는 고산이 후빙기에 한지선호식물들이 도피해 생존할 장소를 제공해 주었으며 ; 세째, 산지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필요할 때 식물들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었으며 ; 네째, 북부 산지에 다양한 환경과 서식처가 마련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기온 온난화 추세가 계속되면 한반도를 전세계적으로 혹은 동아시아에서 분포상 남한계로 삼는 많은 식물들이 멸종할 위기를 맞게될 것으로 사료되어 보존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본 연구는 경상남도 밀양군에 위치하는 천황산 talus에 대한 수 차례의 현지조사를 통하여 그것의 지형적 특성과 성인을 분석하여 보았으며 주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지역의 talus는 한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talus와는 상이한 지형적 경관을 보여준다. 둘째, 암설의 입경과 talus의 규모 그리고 사면경사는 비교적 큰 편에 해당된다. 셋째, talus 형성의 전제 조건인 금애면은 완전히 평행후퇴하여 지금은 소멸되었다. 넷째, 연구지역의 talus는 지난 빙기의 주빙하적 기후환경하에서 생성된 각력의 암설들이 rock fall 상태로 금애면 아래에 집적되어 형성되었다. 다섯째, 급애면의 완전소멸로 현재는 더 이상 암설의 추가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성암설의 이동성도 인정되지 않아 지형발달단계상 화석지형화 단계로 파악된다. 결국 이러한 지형적 경관의 특이성은 본 지형의 형성프로세서와 지형적 발달단계를 설명하는데 중요하며, talus의 유형 분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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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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