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학생들의 일상적 소비의 맥락 속에서 인간-비인간, 장소에 대한 이해의 관계적 전환에 기반하여 윤리적 지리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학생들이 소비하는 상품 네트워크가 탈 국지화되면서 타자에 대한 책임과 배려의 윤리가 축소되는 상황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어서 학생들이 소비와 윤리의 문제를 책임과 배려의 관계적 윤리라는 관점을 통하여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의 토대로서 장소와 인간-비인간의 관계적 이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휴대폰 커넥션을 사례로 소비, 관계적 지리, 책임과 배려의 윤리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윤리적 지리교육의 역할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삶 속에서 부재하는 현존으로서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들과 연계감을 가지고 이들에 대하여 더 많은 책임과 배려를 제공할 수 있는 인식적, 실천적 능력을 가지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을 주장한다.
이 연구는 지리학에서 전개되어 온 도덕적 전환에 나타난 도덕 및 윤리적 측면을 중심으로 도덕 및 윤리, 지리, 교육 사이의 상호관련성을 검토한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지리학은 차이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공간적 불평등과 인간의 복지와 같은 도덕적 쟁점에 대한 관심, 즉 사회적 적실성과 사회정의 실현을 강조하면서 도덕적 전환을 하게 된다. 이러한 도덕적 전환은 도덕지리라는 영역을 개척하게 되고, 최근 포스트모더니즘의 경향과 함께 차이의 세계를 살아가는 다양한 타자와 자연에 대한 비도덕적 지리를 고발하면서 인간과 환경에 대한 배려와 책임의 윤리를 강조한다. 도덕적으로 부주의하게 지리를 가르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지리교육에서도 도덕적 전환을 생각할 볼 시점이다. 지리교육이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려 한다면, 배려와 책임의 윤리라는 측면에서 지리교육과정 및 수업에 대해 더욱 더 진지하게 도덕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윤리적 리더와 윤리경영시스템이 구성원의 조직시민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이들 사이에 윤리풍토가 매개작용을 하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구 경북 지역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회수된 설문지 중 유효한 1,035부의 응답 내용을 분석하였다. 주요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윤리적 리더와 윤리경영시스템의 정착은 모두 구성원의 조직시민행동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둘째, 연구 가설에서 기대했던 바와 같이 윤리적 리더와 윤리경영시스템이 구성원의 조직시민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조직배려 윤리풍토와 사회적 책임 윤리풍토가 유의한 매개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구성원의 조직시민행동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배려 윤리풍토와 사회적 책임 윤리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해주었다.
이 연구는 퇴계의 경(敬)을 중심으로 운동하는 몸에 대한 생태윤리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인간과 자연의 갈등원인은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잘못된 자연관을 들 수 있다. 퇴계는 욕망의 문제를 경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퇴계 경사상의 생태윤리학적 접근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퇴계의 경은 자연 속에서 완성된 것이기에 가능하다. 둘째, 퇴계의 경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책임(배려)을 강조한다. 셋째, 경은 도덕 실천능력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한편, 퇴계는 '몸을 잘 보존하는 것'이 자기보존인 동시에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천리의 의미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운동하는 몸은 신체건강과 마음건강의 의미가 존재하며 동시에 인간과 자연을 하나의 관계망으로 이해하여 자연 질서를 따르는 생태적 가치의 측면도 존재한다. 운동하는 몸을 통한 경의 획득은 '경신(敬身)'과 '활경(活敬)'의 실천을 제안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신체운동을 할 때 몸을 공경하는 '경신'의 단계에 머무르는 것뿐만 아니라 생태환경을 보전(活敬)하면서 자연을 통해 요산요수(樂山樂水)의 덕을 함양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과학과 관련된 사회 윤리적인 문제, 즉 원자력 발전, 생명공학, 기후변화 맥락에 따라 중학생들의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을 비교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선행 연구를 참조하여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의 세 가지 요소인 생태학적 세계관, 사회 도덕적 공감, 사회적 책임감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성, 지속가능한 발전, 도덕 윤리적 민감성, 다양한 관점에 대한 포용, 공감적 배려, 책임의식, 행동의지 등의 8가지 하위요소를 도출하였다.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의 세 가지 요소와 이들의 하위 요소를 기준으로 설문 문항을 만들었으며, 이를 SSI 맥락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중학생들에게 설문을 실시하였다. 수집한 자료는 맥락에 따른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SSI 맥락 중 기후변화에 대한 중학생들의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생태학적 세계관과 사회적 책임감 요소에 대하여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사회 도덕적 공감 요소는 SSI 맥락에 대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SSI 수업을 할 때에 과학 교사는 맥락에 따른 학생들의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을 인식하고, 이를 수업에 반영하여 효과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둘째, SSI 교육자들은 학생들의 사회 도덕적 공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가 논의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부모가 갖추고 있어야 하는 인성덕목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사소절>을 통해서 논의해 보았다. 본 연구는 두 가지의 연구문제로 진행되었다. 조선 후기 규범서인 이덕무의 "사소절"에 나타난 부모인성 덕목은 어떠한 내용인가? 부모인성은 어떠한 현대적 의미를 갖고 있는가? 연구결과 아버지의 인성은 '안정과 온화함', '신뢰와 절제', '이해와 배려'로 나타났고, 어머니의 인성은 '공순과 화순', '책임', '이해와 배려'로 나타났다. 이 내용의 현대적 의의는, 첫째, 부모인성덕목은 보고 배우는 학습을 통해서 계승된다. 둘째, 언행을 통해서 표현된다. 셋째, 가족윤리로 강조된다. 넷째 오늘날 인성교육진흥법에 포함되어 있는 인성핵심덕목과 연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인성교육에 앞서서 부모인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며, 부모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스스로의 인성을 함양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이 논문은 집의 본래적인 의미를 하이데거, 바쉴라르, 볼노프를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하이데거는 거주함을 인간의 본질로 보면서 사물들 곁에서 사물들의 본래적인 의미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의미로서의 집을, 바쉴라르는 인간이 집으로 부터 받는 보호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행복한 공간으로서의 집을, 볼노프는 인간 자신과 세계의 중심점으로서의 집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이데거는 현대인들은 거주에 있어서 본래적인 곤경에 처해있으며, 본래적인 거주 공간으로서의 상실, 즉 고향의 상실을 주장한다. 이러한 공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거주함에 대해 배워야 하고 집의 경제적 의미보다는 본래적인 거주 공간으로서의 집의 의미를 숙고하고, 자신의 거주 공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바쉴라르는 행복한 공간으로서의 집이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집과 세계의 변증법적 관계를 통해 집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볼노프는 인간은 오직 '거주함'을 통해서만 비로소 진정한 인간일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공간의 인간화를 주장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이 자신의 공간을 자신만의 고유한 방법으로 형성해야 할 공간적 책임을 주장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에게 집은 경제적인 가치의 척도로만 이해되고 고려되어 왔다. 거주함의 본래적 의미보다는 자본화되어버린 집의 의미가 중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진단은 현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집에 대한 경제적인 효율성의 측면에 대한 부분보다는 본래적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즉 집을 읽어야 하고, 집의 본래적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본 연구는 초등과학영재학생의 인성, 생애목표, 행복감 특성을 파악하고, 각 변인 간의 관련성을 바탕으로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독립표본 t-검증, 다중회귀분석과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과학영재학생이 일반학생보다 높은 수준의 책임, 윤리, 긍정적 자기이해 인성특성과 기여목표를 보이는 반면, 물질목표와 이미지목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둘째, 인성, 생애목표와 행복감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배려/봉사의 인성특성을 보이는 학생이 내재적 목표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려/봉사가 높고, 공감이 낮을수록 외재적 목표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려/봉사와 긍정적 자기이해가 높을수록, 자기조절은 낮을수록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초등과학영재학생은 기여목표, 관계목표를 가질수록 행복감이 높은 반면, 성장목표, 물질목표를 가질수록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인성은 생애목표보다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잘 설명하는 변인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초등 영재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동시에 영재의 품성 개발을 위한 인성 및 상담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기존 대학의 인성교육은 주로 직업윤리 교육이나 기초교양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지고 있지만, 최근 4차 산업에 대비하여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목적 및 방식이 변화되며 이와 관련된 직업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보건의료종사자가 갖추어야 할 직업인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례기반학습을 기초로 하여 4차 산업혁명에 요구되는 맞춤형 직업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효과를 확인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일반 사례 및 직업 현장에서의 사례를 개발하고 직업인성교육 프로그램 효능 검증을 위해 연구 도구를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 된 4차 산업혁명에 요구되는 맞춤형 직업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은 1회(120분), 4회차 프로그램으로 제공되었으며, 단일집단 사전사후 설계로 2019년 11월 26일부터 2020년 01월 05일까지 대구시 소재의 방사선과 및 임상병리과 2, 3학년 학생 52명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자료 분석은 평균과 표준편차, Paired t-test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4차 산업혁명에 요구되는 직업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적용을 통해 보건의료종사자의 핵심직업인성 영역인 책임, 정직, 배려, 협업, 소통, 역량에 대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되며, 직업인성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하였다.
진료가이드라인은 의료행위 전의 비법적 통제로서 작용하는 측면과 의료행위 후의 법적인 통제기준으로 작용하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진료가이드라인의 본질적 목적은 전자이지만, 후자의 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 진료가이드라인은 법과 의료를 연결하는 수단이다. 진료가이드라인의 제정에 의해 의료전문가의 자율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진료가이드라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진료가이드라인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평가이다. 오히려 진료가이드라인에 의한 사법판단은 의료전문가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역할을 한다. 즉 진료가이드라인은 의료에 대한 법적 규제를 최대한 억제하고, 의사의 직업윤리 및 자기규율과 환자의 자각 및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의사와 환자의 협력이라는 이상적인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의료윤리」를 법적 수단으로 편입해야 한다. 이러한 의료윤리의 법적 절차에의 편입작업에 가장 적절한 수단이 의료가이드라인이다. 법률가는 규범을 정립하고, 그것에 사실을 적용하여 결론을 내리는 법적 삼단논법으로 사안을 해결한다. 의료분쟁의 해결은, 의사가 특정 질환에 어떠한 의료행위를 해야 하는가라는 규범을 정립할 때에 진료가이드라인을 사용하며, 정립된 규범을 구체적인 진료행위에 적용하여 결론을 도출한다. 정립된 규범을 구체적인 진료행위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때에는 감정이나 전문가 증언, 전문위원의 설명과 같은 전문가의 의학적 판단을 이용한다. 이처럼 사법(司法)은 규범의 정립이나 규범의 적용에도 의료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다. 특히 법적 삼단논법의 대전제인 규범의 정립에는 의료계가 자주적으로 작성한 진료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있다. 이는 의료인이 판례의 형성에 참가하여 규범형성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진료가이드라인이 재판에 이용되는 것은 의료의 자율성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진료가이드라인에 의해 개개의 의사의 자율성이 제약되는 측면은 있을 수 있지만, 집단으로서의 의사의 자율성은 존중된다고 보아야 한다. 이처럼 진료가이드라인은 「법」의 논리에서 보면, 「의료」 집단의 자율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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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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