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최근 세계 임상시험 중심지의 하나로 떠올랐다.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한 국가 순위에서 미국과 독일 등 전통적 제약 강국에 이어 6위를 차지했고, 도시별 순위에선 서울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논문은 한국에서 임상시험이 급격하게 증가한 배경으로 수요공급의 시장 메카니즘 외에 다른 요인, 즉 정부의 임상시험 산업화 정책이 중요했음을 보일 것이다. 1990년대 말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바이오테크놀로지(BT)를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정책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을 국내에 유치하고 이 분야를 키울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정부가 제도정비, 인프라 구축, 관련 인력 양성 및 국민의식 개선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해외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임상시험수탁기관)가 들어와 사업을 시작했고, 국내 업체들도 생겨났다. 한국에서 임상시험은 정부에 의해 '초대?된 것이다. 이 논문은 한국의 임상시험 산업화 과정 속에 묻혀있는 생명윤리의 문제를 끄집어내 다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인류학과 과학기술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생명자본?? (biocapital)과 ??윤리 가변성??(ethical variability)의 개념을 활용하여, 임상시험을 둘러싼 주요 행위자인 정부 담당자, CRO 직원, 병원 의료진, 환자 등이 실제로 어떤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여기에 참여했는지를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할 것이다. 임상시험 참여자의 동의서를 받고, IRB의 심의를 통과하고, 국제기준을 충분히 만족시킨다고 해도, 실제 상황에선 생명윤리의 원칙이 무시될 여지는 충분히 있고, 국가의 산업육성 프레임 안에서 생명윤리는 관련 서류를 갖추면 되는 절차상의 문제로 환원될 수 있음을 보일 것이다.
이 글은 낙태 문제를 다룬 텔레비전 드라마 을 물질성, 관계성, 행위주체성 등의 이론적 초점과 연결시켜 행위적 현실(agential reality)의 축도로서 회절적으로 독해하려는 시도다. 캐런 바라드의 행위적 실재론(agential realism)에 따르면, 텔레비전 드라마 은 당대의 의료기술, 괴담과 전설, 그리고 남성중심적 정동 등의 물질적이고 담론적인 장치들의 행위적 내부작용을 통해 산출된 사회문화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는 기술, 담론, 정동 등의 장치들을 통해 '혐오'를 반복적으로 드러내는데, 이는 여성의 젠더화된 신체를 향한다. 성형과 낙태라는 물질적-담론적 실천은 몸을 둘러싼 행위적 현실이 의료 기술은 물론, 젠더화된 혐오의 정동과 긴밀하게 엮여 있다는 사실을 예증한다. 이와 관계된 또 다른 물질적-담론적 현상으로서 괴담의 유행과 전설의 재발견 역시 탈자연화된 몸에 대한 혐오의 정동으로부터 생산되고, 이 정동을 다시 한 번 확대재생산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정동 환경 속에서 등장한 은 회절(diffraction)을 상연하는데, 이는 테크노-신체의 물질화에 대한 포스트휴먼적 함축을 결여한 채 백래시의 역행적 힘에 따라 이루어진다. 은 역사적으로 틀 지워지고, 맥락 속에서 정의된 '인간(Man)'에 대한 휴머니즘적 가정들을 보편적인 정의(justice)로서 앞세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휴머니즘의 젠더화된 정의(definition)일 뿐이다. '낙태죄' 폐지 이후, COVID-19 감염증 유행과 함께, 의료 기술 및 담론, 신체적 물질을 둘러싼 정동이 격렬히 내부작용하는 현재는 이 애써 거부한 인간의 대안적 정의에 대해 신중하게 사유하고 응답해야 할 때다.
터널에서의 화재는 지상 화재에 비해 온도상승과 최대온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네덜란드,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는 터널에서 사용하는 별도의 화재 시간이력곡선을 제시하였다. 터널 내 화재는 단면손실과 그 배면의 역학적 특성저하와 같은 터널 라이닝의 손상을 발생시킨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물의 화재안정성 설계 개념과 스폴링에 의한 단면손실, 터널 라이닝 재료의 물리화학적 및 역학적 특성 변화, 구조물 안전을 위한 내화재, 그리고 화재손상 예측모델에 대해 살펴보았다. 화재에 대한 구조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설계 단계에서 구조물의 종류와 화재원인을 파악하고 예상되는 단면손실과 손상범위를 확인하여 내화재를 통해 이러한 손상에 대비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수행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사항들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빠른 사회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술의 발전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정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보통교육을 통해 육성해야 할 역량의 마지막 단계는 고등학생이다. 본 연구는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정보교과에 대한 역량과 수준을 검사도구의 측면에서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 있다. 연구 진행을 위해 일본, 독일, 미국 등, 고등학생 대상의 정보교육 관련 검사 도구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선다형 문항 형식 뿐만 아니라 논술형과 단답형 문항을 검사도구에 함께 포함한다. 둘째, 현실세계의 모델을 문항으로 활용하여 실제적인 문제해결력에 컴퓨팅 파워를 활용할 수 있는 지 묻고 있다. 셋째, 대학 교육과 직접 연계되는 내용을 문항에 반영하고 있다. 본 연구는 검사도구의 특징 및 논의사항을 도출하고 정보교육의 검사도구 개발 방향성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데 시사점이 있다.
최근 주요기반시설은 기존의 폐쇄적인 환경에서 개방적인 환경으로 변화하고, 사이버공간으로 범위가 확장되면서 사이버위협의 새로운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주요기반시설 간의 상호의존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동향조사 및 보호정책 논의 수준에 머물러,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현황 진단 및 적절성 판단 등의 연구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에 국가별 사이버보안 수준을 측정하는 국제지표 3가지를 비교 분석하여 주요기반시설의 보호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고, 해당 지표를 통하여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노르웨이로 대표되는 주요국과 한국의 현재 주요기반시설의 보호수준을 측정한다. 이를 통하여 미래 사이버공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가 간 신뢰를 구축할 근거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
5킬로그램의 4년령의 중성화된 수컷 시츄견이 식욕부진과 만성 기침을 주증상으로 내원하였다. 이 환견은 병력청취, 신체검사, 임상병리검사, 방사선 진단, 심초음파 검사 및 기관지경 검사를 근거로 기관기관지 이물로 진단되었다. 그 이물은 밥알 부스러기들로 확인되었고 기관지경을 이용한 세기관지 세척 후 진공 흡인을 통해 제거되었다. 진공 흡인으로 채취된 세척 이물의 세균 및 곰팡이 배양과 폐 기생충에 대한 검사는 음성을 보였다. 환견은 진단 후 7일 동안 테오필린, 프레드니솔론, 독시사이클린, 엔로플록사신, 아세틸시스테인, 실리마린, 수크랄페이트를 처방 받았다. 이물제거와 약물치료 후 식욕의 증진과 기침 증상은 완전히 없어졌다. 이 증례 보고는 기관지경 기술을 통해 호흡기의 이물의 진단평가와 제거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브랜드 개성이 제품의 개성을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설문을 통해 살펴보았다. 동일한 제품에 대하여 개성이 상이한 브랜드가 적용되었을 경우 제품의 개성을 판단함에 있어 브랜드 개성의 특성이 반영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설문을 위하여 두 켤레의 신발을 준비하였으며 각각은 상징적인 측면이 강조된 여성용 하이힐 제품과 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된 운동화로 구성하였다. 각 제품에 대하여 명품브랜드(Versace), 일반 상용 브랜드(독일: C&A, 한국: 밀리오레), 그리고 브랜드가 부착되지 않은 총 6장의 사진을 준비하였다. 실험에 앞서 별도의 피험자들이 상기 사용된 브랜드들에 대하여 "frohlich/유쾌함(cheerful)", "ehrlich/정직함(honest)", "provokativ/도발적인(provocative)"의 형용사로 평가를 하였다. 본 실험에서는 실험참여자에게 각 신발들의 3가지 사진 중 무작위로 선정된 사진을 한 장씩 보여주고, 각각에 대해 브랜드 측정에 사용했던 동일한 평가항목을 이용하여 평가하도록 했다. 더불어, 본 연구는 개인주의 문화권에 비하여 집단주의 문화권에서 브랜드의 영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독일의 만하임대학(Universitaet Mannheim)과 한국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을 위주로 설문을 실시하여 문화적 차이에 따른 브랜드 영향력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실험결과에서는 독일과 한국 모두에서 브랜드 개성이 제품 개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브랜드 개성이 제품의 기능적 측면(가격)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1).
Species composition and abundance of zooplankton were investigated around Dokdo in the East/Japan Sea in autumn 1999 and spring 2000. Vertical and horizontal hauls of a bongo net ($300{\mu}m$ mesh size, 60cm diameter) were made to collect zooplankton sample. Surface temperature and salinity ranged from $24.2^{\circ}C\;to\;25.1^{\circ}C$, and from 32.9psu to 33.2psu in September 1999, respectively. In May 2000, surface temperatures were $13.9^{\circ}C\;and\;14.2^{\circ}C$ at stations of A1 and A8, and salinity was 34.5psu at both stations. Zooplankton community was dominated by copepods which comprised 61% (September) and 60% (May) of total numerical abundance, respectively. The next dominant groups were appendicularians (11%) and chaetognaths (9%) in September 1999, and other crustaceans (27%) and appendicularians (4%) in May 2000. The 15.7% (September) and 23.2% (May) of copepods were in the juvenile stage of copepodites. The most dominant copepods were Oncaea media (10.4%) and Clausocalanus sp. (8.2%) which preferred warm water in September. In contrast, cold-water copepods such as Pseudocalanus minutus (9.4%) and Metridia pacifica (8.0%) were dominant in May. The results of cluster analysis based on Bray-Curtis index showed that zooplankton community were classified into two groups which represented different water mass. The average abundance of zooplankton in September was 2.1 times higher than that in May, and species number of them in September outnumbered that in May by 29 species. Zooplankton community varied in associated with a characteristic of warm waters which affected marine ecosystem differently in the study area depending on seasons.
본 연구는 친환경 자동차의 조기 수용을 유도하는 요인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미국, 독일, 그리고 일본의 3개국 자동차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친환경 자동차의 조기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요인들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실증 결과, 정서적 및 인지적 요소들은 조기 수용에 상당히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행동적 요인 또한 자동차 사용 맥락과 관련해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환경 중심적 가치관과 녹색기술에 대한 지식 정도가 증대될수록 친환경자동차의 조기 수용의사는 증진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행동적 요인 차원에서는 자동차를 통근(vs. 여행) 등의 정규적, 실용적 (vs. 쾌락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조기수용의사가 고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일련의 결과는 친환경자동차의 조기수용을 독려하려면 소비자 개인의 자동차 사용 맥락 및 국가별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여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차원 척도법(multidimensional scaling)은 고차원의 데이터를 낮은 차원의 공간에 매핑(mapping)하여 데이터 간의 유사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는 주로 자질 선정 및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데 이용된다. 그러한 다차원 척도법 중, 전통 다차원 척도법(classical multidimensional scaling)은 긴 수행 시간과 큰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객체의 수가 많은 경우에 대해 적용하기 어렵다. 이는 유클리드 거리(Euclidean distance)에 기반한 $n{\times}n$ 상이도 행렬(dissimilarity matrix)에 대해 고유쌍 문제(eigenpair problem)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단, n은 객체의 개수). 따라서, n이 커질수록 수행 시간이 길어지며, 메모리 사용량 증가로 인해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크기에 한계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GPGPU 기술 중 하나인 CUDA와 분할-정복(divide-and-conquer)기법을 활용한 효율적인 다차원 척도법을 제안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제안하는 기법이 객체의 개수가 많은 경우에 매우 효율적일 수 있음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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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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