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분노는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정서 중 하나로 분노 자체는 인간의 건강한 감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분노는 분노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분노가 부적응적 행동을 야기하거나 불필요하게 증폭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상황을 초기에 막고 이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경우 신체적, 심리/ 정서적, 환경적 영역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고, 변화과정에서 부적응적인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나며, 분노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고 갈등상황을 야기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학교, 가정, 사회적 문제로 나타남이 보고되고 있다[1].
일반적으로 분노가 부적응적으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청소년의 문제행동 특히, 폭행이나 폭력과 같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2]. 이러한 청소년의 부적응적 분노 표현 방식은 외현화/내현화 문제행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와 같은 중요한 문제유발 원인으로 제시된다[3][4]. 청소년의 분노 경험은 문제행동을 야기하는 주요한 원인임이 증명되고 있으나 분노의 다양한 현상을 정확히 정의하고 분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생리적·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분노반응과 분노표현의 유형, 분노 유발원인 등 청소년분노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청소년의 분노조절을 위한 대안연구 진행 중 청소년이라는 특정적 시기에 이들이 어떠한 분노 유발상황에서 얼마나 분노하는가가 측정된다면 이에 대한 예방적 접근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 연구는 다양한 국내외 분노 유발요인 연구를 분석하였다. 분노유발요인에 대한 연구 중 [5]는 Feindler와 Ecton(1986)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분노는 분노유발 사건에 대한 스트레스의 반작용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또 다른 연구는 분노는 대인 간의 관계로 발생하며, 따라서 분노가 발생하는 사회적 맥락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6]. 다른 선행연구에서는 분노가 기대됐던 일이나 목표했던 활동이 제지되는 등의 분노유발 사건으로 인한 결과로 발생한다고 설명하였고, 또한 분노가 특정사건에 대한 개인의 평가로 발생하는 감정이라고 설명하였다[7]. 또한 부당하거나 불쾌한 사건에 대해 부정적 해석을 하고 이를 반추하면서 분노가 지속되며 강도도 강화된다고 설명하였다[8]. 이처럼 선행연구에서는 분노가 대인관계나 외부의 상황적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개인의 감정으로 분노는 외부의 사건이나 상황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분노연구는 대부분 Speilberger가 개발한 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STAXI)를 사용하여 상태분노와 특성분노, 그리고 분노표현에 대한 영역을 측정하고 있다. 이 척도는 측정당시 분노정도(상태분노)와, 분노경험시 분노 정도를(특성분노) 측정하고, 또한 분노를 어떻게 표현하는지(anger-in, anger-out, anger-control)의 3영역을 측정하도록 구성되어 있다[9]. STAXI의 한계는 분노를 발생하게 하는 상황이나 요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어느 정도 분노하는지는 알 수 있으나 어떤 상황에서 분노하는지는 측정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분노는 심리·정서적 특성 및 인지적 처리 과정, 행동 양식 등의 개인적 요인과 개인이 처한 사회적 상황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분노를 조절하고 적응적 행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발달적 특성에 대한 고려와 함께 청소년들이 분노를 느끼는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탐색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청소년 분노 척도는 청소년의 분노 특성과 분노 표현유형 등에 집중되어 있어 [10-13] 청소년의 분노 유발 요인이나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된 분노척도연구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분노유발요인을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청소년 분노유발요인척도 개발과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과정을 진행하고자 한다. 첫째, 청소년 분노 유발요인 척도에 대한 국내외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청소년 대상 분노유발척도에 적합한 문항을 추출한다. 둘째,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이 선행연구를 통해 추출된 항목을 중복되는 내용 및 문화적 차이(예, 이성 친구가 나를 속이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등을 기준으로 최소화하여 범주화한다. 셋째,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된 문항의 설문을 진행하다. 넷째, 분노유발요인 척도의 탐색적 요인분석 및 개발된 척도의 타당성 검증을 위해 분노와 관련된 주요연구변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이 같은 연구는 청소년분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들의 분노유발요인평가에 대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Ⅱ. 분노유발요인 선행연구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노 유발요인을 측정한 연구는 수적으로 많지 않으나 이러한 연구들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척도는 Novaco가 개발한 Novaco Anger Scale and Provocation Inventory(NAS-PI)다. 분노유발요인과 분노경험을 측정하는 NAS-PI는 60항목으로 구성된 분노경험척도 (The Novaco Anger Scale)와 25문항으로 구성된 분노 유발 요인척도(The Provocation Inventory)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분노유발요인 척도는 내가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어깨 너머로 보고 있을 때 등의 내용이 포함된 ‘무례한 대우’,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작거나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볼 때 등의 ‘불공정’, 내 물건을 빌려주었는데 돌려주지 않을 때 등의 ‘좌절’, 어떤 사람이 내가 하는 말에 언제나 반대할 때 등의 ‘다른 사람의 짜증스러운 특성’, 다른 사람의 실수로 늦어졌을 때 등의 ‘짜증’의 5가지 분노유발 하위요인을 제시하고 있다[14]. 청소년의 분노유발요인을 측정하는 또 다른 척도로는 Dundee Provocation Inventory(DPI)로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DPI는 누군가 나를 욕할 때 등의 ‘자존감 위협’, 누군가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이나 팝스타를 조롱할 때 등의 ‘억울함, ’ 버스를 타려고 뛰었는데 도착했을 때 버스가 바로 떠나버릴 때 등의 ‘통제력상실’, 내가 내 몸에 커피를 쏟았을 때 등의 ‘좌절’, 이성친구가 나를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등의 ‘거절’의 5가지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15].
이외에도 분노유발척도의 세부항목은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분노유발의 주요 하위요인들을 제시하고 있는 국외연구는 다음과 같다. [16]은 분노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목적 달성에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 ‘다른 사람이 책임인 상황’, ‘불공평함’, ‘통제나 조정되어지는 상황’, ‘불쾌하거나 부정한 상황에 대항하려 할 때’ 등의 5 가지를 제시하면서 분노는 상황과 개인 성격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르게 야기된다고 설명하였다. [17]은 청소년이 분노를 느끼는 상황을 다음의 10가지로 제시하였다. 괴롭힘을 당할 때, 다른 사람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할 때, 잔소리 들을 때,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사람을 대할 때, 비난받을 때, 모욕을 당할 때, 내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일을 망칠 때, 신체적으로 괴롭힘 당할 때, 상황 때문에 하던 일을 못하게 될 때, 자신의 소유물을 잃어버리거나 망가졌을 때 등이 이에 해당한다. [18]의 연구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에세이를 쓰게 하여 이를 분석한 결과 크게 3가지 범주를 제시하였다. 첫째는 추구하는 것이나 목적이 달성되지 않을 때의 실패감이나 부족감, 둘째는 공적이나 사적으로 좌절감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마지막으로 대인관계간의 착취로 인한 분노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 분석결과를 가지고 분노유발요인 척도의 세부항목 개발에 적용하였다.
국내연구는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의 분노정도와 문제행동과의 관계를 주로 분석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분노 유발요인을 측정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국내연구 중 중학생을 대상으로 분노유발요인 척도를 개발하여 분노 표현방식과 그 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연구에서 분노유발요인으로는 따돌림, 험담 등이 포함된 ‘대인관계문제’, 누가 내 물건을 빌려가서 주지 않거나 고장내서 줄 때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자기 자신 및 소유물의 위협’, 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할 때 등의 내용이 포함된 ‘욕구불만’, 머리검사나 복장 검사를 받을 때 등의 내용이 포함된 ‘제지’, 동생이나 언니, 오빠(누나, 형)만 컴퓨터하게 할 때 등의 내용이 포함된 ‘컴퓨터 문제’의 5가지 요인을 제시하였다[5].
청소년 대상 분노조절 효과연구에서는 분노 유발요인을 정당성과 의도성으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정당성에는 잔소리, 간섭 등의 ‘욕구에 대한 제한’, 부정의, 차별대우 등의 ‘부당함’, 불신, 견해차 등의 ‘불일치’를 하위영역으로 제시하였다. 의도성에는 형제갈등, 아버지 음주 등의 ‘가족문제’, 귀찮게함, 놀림 등의 ‘괴롭힘’, 잘난 척, 무능력 등의 ‘무가치감’, 따돌림, 무시 등의 ‘고립감’을 하위영역으로 제시하였다[19].
국내대학생을 대상으로 분노유발 척도를 개발한 연구에서는 척도개발을 위해 2단계의 연구과정을 진행하였다. 1차 연구단계에서는 예비문항 수집을 위해 ‘어떤 경우에 화가 나는지’의 개방형 질문을 하였다. 질문의 결과로 총 17개 범주가 조사되었다. 제시된 17개 범주에는 소통안됨, 부도덕한/비상식적 행동, 무시, 좌절 경험, 비난/공격, 이기적인 행동, 약속안지킴, 책임회피, 배려부족, 거짓말, 예의없음, 간섭/통제/지시, 언행 불일치, 과도한 스트레스/피로, 부당한 대우, 억울할 때, 잘난 척 할 때로 조사되었다. 2차 연구단계에서 척도 문항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요인분석을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 대학생들의 분노유발요인을 부당함(비난/공격/피해), 무책임/자기중심적 행동, 업무스트레스와 피로, 무시의 4가지 요인으로 제시하였다[7].
국내 선행연구에서 청소년의 분노유발상황에 대한 질적 연구를 진행한 연구결과 총 4가지의 인식유형을 제시하였다. 타인의 행동으로 인해 분노하게 되는 ‘의도된 분노유발상황 인식형’, 타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여 분노하는 ‘지각된 분노 유발상황 인식형’, 자신행동의 결과로 분노하게 되는 ‘자책으로 인한 분노유발 인식형’,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치와 상이한 행동으로 분노하게 되는 ‘가치충돌에 의한 분노 유발 인식형’으로 분석하였다[20].
또 다른 선행연구에서는 분노를 야기하는 상황과 원인에 대한 김계현(1993)의 연구를 요약제시하였다. 분노요인으로는 왜곡된 지각으로 분노가 발생할 때, 위협을 받거나 해를 당한다고 느낄 때, 갑작스러운 좌절감을 경험할 때, 자신의 불완전성을 깨달았을 때, 습관 성화를 낼 때, 불의가 발생했을 때의 6가지 영역을 제시하였다[5]. 또한 국내 선행연구에서 국외의 분노 유발요인 결과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5개의 분노 유발요인을 제시하였다. 첫째, 부당함이나 불공정과 같이 정당성이 위반되었을 때, 둘째, 모욕이나 자존감의 위협과 같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평가절하 되었을 때, 셋째,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하게 제지되었을 때, 넷째, 스트레스가 강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었을 때, 마지막으로 소음이나 도덕적으로 혐오적인 장면 등의 혐오자극이 발생했을 때 분노가 유발된다고 설명하였다[6].
분노유발요인과 분노 및 공격성 등의 변인과의 관계를 제시한 연구는 다음과 같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분노 유발척도를 개발하여 검증한 연구에서 척도의 수렴 타당도 검증을 위해 개발된 척도와 공격 성질 문 지(신체적 공격성, 언어적 공격성, 분노감, 적대감)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분노유발척도와 공격성 질문지 전 영역과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분노 유발척도가 신체적 공격행동이나 언어적 공격행동, 적대적 상황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7]. 또한 한국판 분노행동척도의 타당화검증연구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분노행동척도의 총 6개 요인을 추출하였다. 한국판 분노행동척도 중 직접 분노 표출 요인(항목의 예,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밀치거나 친다 등)의 경우 다른 하위영역보다 STAXI-K의 특성 분노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노수준과 외현화(공격, 비행) 및 내재화(우울, 불안) 문제를 바탕으로 적응과 부적응청소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여자부적응 집단과 남자부적응집단에서 가장 높은 분노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19]. 이러한 결과는 분노유발상황과공격성간의 관계와 분노와 공격적 행동의 관계성을 증명한 것이다[21]. 이처럼 공격성은 직간접적으로 분노 유발상황과 상관관계가 입증되고 있으며 특히 분노와 관계성이 나타난 관련변인임을 알 수 있다.
국내외 분노유발요인연구를 종합분석하면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분노유발요인들은 좌절감을 주는 상황이나 경험, 부당하거나 무례한 대우, 대인관계문제와 관련된 상황, 부당한 상황에 대항하려는 경우, 연령 등으로 인한 차별 등 외적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분노가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외 분노 유발요인연구를 중심으로 청소년 분노유발요인척도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분노유발상황 척도개발을 위해 2018년 11월 한 달간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설문은 충청지역의 청소년수련관 2곳과 청소년대상 지역아동센터 2곳에서 진행되었다. 청소년 수련관을 통해 참여한 응답 청소년들은 해당 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청소년 활동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설문에 참여한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취약계층 청소년(예, 경제적 어려움 등)을 대상으로 교육 및 문화 활동 등을 제공하며, 본 센터에 등록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 참여학생 중 학업중단 청소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 목적 및 과정 등 연구에 관한 사항과 결과의 활용 및 개인정보활용에 대한 사항을 담당 연구원이 직접 설명하고 청소년 본인 및 보호자의 동의를 받은 후 설문지를 배포하여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자소속학교의 IRB승인(DKU 2018-11-013)을 거친 후 진행되었다. 설문은 청소년분노유발요인 척도와 척도의 타당도 검증을 위해 STAXI-K 중 특성분노척도와 K-YSR중 공격행동척도를 포함하였다. 총 302명을 대상으로 설문이 진행되었으나 동의서가 미작성 되었거나 응답이 불성실한 설문을 제외하고 총 252명이 분석에 사용되었다. 응답청소년 중 남학생은 123명(48.8%), 여학생은 129명(51.2)으로 나타났다. 응답청소년의 학년별 구성은 중1, 39명(15.5%), 중2, 28명(11.1%), 중 3, 40명(15.9%), 고1, 40명(15.9%), 고2, 67명(26.6%), 고3, 38명(15.1%)로 나타났다. 응답학생의 평균연령은 15.64세로 조사되었다.
2. 연구 도구
2.1 한국판 청소년 상태-특성 분노표현척도 (STAXI-K)
한국판 청소년 상태-특성 분노표현척도는 Speilberger (1988)가 개발한 상태-특성분노척도(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 STAXI)를 [13]이 한국판 청소년 상태-특성 분노표현척도 표준화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총 항목은 44개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 중 분노 기질과 상황에 대한 분노반응을 측정하는 특성분노 10항목을 본 연구에 사용하였다. 특성분노 하위영역은 분노 경험 시 개인간의 차이를 측정할 수 있고 점수가 높을수록 분노를 자주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신뢰도는 0.81로 나타났다.
2.2 한국판 청소년 문제행동 척도 (K-YSR)
한국판 청소년 문제행동척도 K-YSR (Korea-Youth Self Report)중 청소년의 공격행동을 측정하는 19문항을 활용하였다. Achenbach(1993)가 개발한 YSR은아동/청소년의 행동 및 정서 문제를 측정하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자기행동평가척도를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22]이 신체증상 9문항을 제외하고 3점 리 커트 척도를 5점 리커트 척도로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척도의 신뢰도는 0.90으로 나타났다.
3. 연구 절차
본 연구는 청소년분노유발요인 척도개발을 위해 2단계의 연구과정을 진행하였다. 첫째는 청소년 분노 유발요인 척도의 문항개발을 위해 분노유발요인 측정에 활용된 분노유발 세부요인이나 개별척도항목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된 국외연구로는 분노 유발척도로 검증된 NAS-PI와 DPI가, 국내연구에서는 청소년 대상 분노 유발요인을 검증한 [5]와 [19]의 연구가 주요 자료로 분석되었다. 이외에도 분노유발 하위요인을 제시하고 있는 연구들이[16][17][23][24] 분노유발요인 척도개발을 위해 분석되었다.
2단계에서는 중·고등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된 척도의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에는 개발된 청소년 분노요인 척도, 공격행동, 특성분노를 함께 조사하였고, 이러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척도의 신뢰성, 타당성 등을 검증하였다.
IV. 연구결과
1. 청소년 분노유발요인척도 문항개발
본 연구는 선행된 분노유발상황 척도 기초연구[25]의 내용 중 청소년 분노유발요인에 대한 국내외 선행연구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25]의 연구에서는 전문가 FGI, 국내외 선행연구분석, NAS-PI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여 분노유발의 주요요인들을 제시하였다. 이 중 본 연구에서 실질적인 기초자료로 활용된 내용은 국내외 관련척도를 분석한 콘텐츠분석으로 이를 바탕으로 분노유발요인 척도의 범주를 구성하고 척도의 세부 문항을 구성하였다. 청소년 분노유발요인척도의 문항개발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과정을 진행했다. 우선 청소년 분노 유발요인 관련 국내외 연구를 바탕으로 분노 유발요인 척도에 적합한 문항을 추출했다. 분노유발 상황을 측정하는 선행연구가 많지 않고 척도의 세부항목을 제공하는 연구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척도 문항개발을 위해 국내연구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노유발요인을 측정한[5][19]의 연구를 중심으로, 국외연구에서는 NAS-PI와 DPI척도를 주요자료로 활용하였다. 이외에도 [16][17][23][24]등의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분노유발상황 요인들을 범주분석에 활용하였다. 국내외 분노유발척도의 1차 분석을 통해 추출된 분노유발요인은 총 130문항, 14개 범주(무례함, 부당함, 좌절감, 타인의 귀찮은 태도, 짜증, 자존감에 대한 공격, 후회, 통제력, 거절, 대인관계문제, 소유물에 대한 위협, 컴퓨터관련 문제, 욕구불만, 제지)로 분류되었다. 2차 분석에서 이렇게 추출한 130문항을 연구팀이 중복문항, 시기적, 문화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항목, 청소년에게 적절하지 않은 문항 등을 제거하고, 세부항목을 내용 구성과 타당도에 따라 수정 및 재범주화 하였다. 연구팀은 청소년 및 심리상담분야 전문가로 청소년복지에 15년 이상 경력이 있는 교수1인, 심리학에 7년 이상 경력이 있는 교수 1인과 청소년상담의 현장경험이 있는 상담학과 박사과정생 1인, 청소년활동 현장경험이 있는 청소년교육상담학과 박사과정생 1인, 총 4인으로 구성되었다. 충분한 연구경험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본 연구팀 전문가들은 관련 자료에 대한 분석회의를 진행하였고, 총 5개요인(부당한대우, 다른사람의 짜증스런 특성, 부당함, 좌절, 자존감에 대한 도전), 54개 문항, 4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부터 4=매우 그렇다) 로 청소년분노유발요인 척도를 구성하였다.
2. 탐색적 요인분석
척도개발을 위해 문항 양호도 분석, 요인분석 적합성 검증, 청소년 분노유발요인 척도 및 문항 간 상관계수 확인과 청소년 분노유발요인척도의 신뢰도 검증 등의 분석을 진행하였다. 54개 문항의 양호도 검증을 위해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 문항-전체 상관관계, 내적일치도 등을 확인하였다. 문항 양호도 분석의 기준은 왜 도의 경우 절대값 2, 첨도는 절대값 7을 넘지 않고, 문항-전체간 상관과 문항제거시 알파값이 높을수록, 또한 문항 설명력의 기준 등을 함께 고려하였다[7]. 요인분석의 적합성 검증을 위해 KMO의 표준적합도와 Bartlett의 구형성 검정결과를 확인하였다. 예비 척도의 검정 결과는 KMO=0.889,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결과=6439.985(df=1431), p<.001로 표본은 요인분석에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위해 문항분석 과정에서 스크리도표, 요인수의 선택, 회전후의 요인구조, 각 요인당 높은 부하량을 보이는 문항의 수, 요인의 해석 가능성, 설명량 등을 반복적으로 검토한 후 요인의 구조를 명확히 하는 방식으로 문항의 선별이 이루어졌다[26]. 공통요인분석을 위해 최대우도법과 요인간 상관관계를 전제한 직접 오블리민 방법(델타=0)으로 회전하였다. 최초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Kaiser 기준(Eigenvalue>1.0) 을 충족시키는 요인은 14개로 나타났고, 이는 전체 분산의 66%를 설명하였다. 이 중 요인계수가 0.4 이상인 항목만 남기고 이보다 적은 항목은 삭제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총 42개 항목의 9개 요인으로 축소되었고, 이에 대한 전체 분산의 설명력은 62%로 나타났다. 하지만 요인별 부하량이 혼재되어 있고, 하위요인을 설명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단계로 요인의 해석가능성, 설명량, 스크리 도표 등을 기준으로 재분석한 결과, 가장 의미 있게 해석할 수 있는 요인의 수가 7개로 나타났다. 본 척도의 항목을 추출하는 초기단계에서는 척도가 5가지 하위요인(부당한 대우, 다른사람의 짜증스런 특성, 부당함, 좌절, 자존감에 대한 도전)으로 구성되었으나, 전체 분산의 설명력, 요인의 해석가능성, 스크리 도표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7가지 요인으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 수를 7개로 고정한 후 최대우도법의 직접오블리민 방식(델타=0)으로 회전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에 대한 요인구조 결과는 아래 [표 1]과 같다. 총 42문항, 7개 요인은 전체 분산의 55.93%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분노유발요인 전체척도의 문항 내적 합치도는 0.94로 나타났고, 하위요인별 Cronbach α값은 0.74부터 0.88까지로 전체척도의 신뢰도 및 하위요인의 신뢰도 분석결과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항 제거시 신뢰도 계수를 확인한 결과 문항 제거시 신뢰도가 상승하는 항목은 없었다. 또한 척도의 반분신뢰도를 검증한 결과 파트 1의 Cronbach α=0.913, 파트 2의 Cronbach α=0.911로 나타났고, Spearman-Brown계수도 0.90으로 척도의 신뢰도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분노유발요인 척도의 요인구조 (N=252)
분석결과, 요인1은 8개 문항으로 어떤 사람이 나를 욕할 때, 듣기 싫은 말을 들을 때 등의 항목이 포함되어있다. 내용을 보면 자신에 대한 뒷담화, 비난 등 나에게 피해를 주거나 비난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존감을 위협당할 때’로 명명하였다. 요인 2는 7개 항목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칭찬을 안 해줄 때, 내가 주문한 것과 다른 물건이나 음식을 받았을 때 등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통제력이 없다고 느낄 때’ 요인으로 분류하였다. 요인 3은 3개 항목으로 구성되었고, 어떤 사람이 내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 내 물건을 빌려주었는데 돌려주지 않을 때 등의 ‘소유물에 대한 침해’상황을 포함하고 있다. 요인 4는 5개 항목으로 빨리 가야 하는데 길이 막혀 움직일 수 없을 때, 학교나 학원이 제 시간에 안 끝날 때 등으로 ‘제지 또는 좌절당했을 때’ 상황으로 구성되었다. 요인 5는 총 6개 항목으로 어떤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줄을 서있는데 어떤 사람이 새치기 할 때 등으로 ‘규범이 지켜지지 않을 때’로 명명하였다. 요인 6 은총 8개 항목으로 내가 한 일인데 다른 사람이 인정을 받을 때, 친구가 헛소문을 낼 때 등으로 ‘부당한 일 또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요인 7은 5개 항목으로 두발이나 복장을 제지당할 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할 때 등과 같이 ‘어리다는 이유 등으로 차별당할 때’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분노유발상황 하위요인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아래 [표 2]와 같다. 각 하위요인간의 상관관계는 0.28 부터 0.70까지 모든 관계에서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 (p<.001)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 중 부당한 일과 자존감 위협간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r=0.70, p<.001), 차별과 소유물침해 요인간상관관계가 가장 낮은 것으로 (r=0.28, p<.001) 조사되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에서 p<.001로 모든 하위요 인간 상관관계가 매우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분노유발상황 하위요인 간 상관관계 (N=252)
**p<0.01
3. 관련 연구척도들과의 상관관계 분석
청소년 분노유발요인척도의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공격 행동, 특성분노 척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분노는 공격적행동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이 증명되었다[7]. 또한 특성분노척도의 경우 국내에서 분노정도를 측정하는 연구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척도이다. 아래 [표 3]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개발된 분노유발요인 점수가 높을수록 분노 정도를 측정하는 특성분노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r=0.49, p<.001)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노유발요인 점수가 높은 청소년일수록 공격 행동도 높게 나타나는 것이(r=0.18, p=.004) 증명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선행연구결과와도 일치하며 개발된 분노 유발요인 척도의 수렴타당도가 지지됨을 증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표 3. 관련 척도들과의 상관관계분석 (N=252)
*. p< 0.05, **. p< 0.01
4. 추가적 요인분석
개발된 척도의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진행하였다. 개발된 척도의 하위요인과 문항수가 많고 응답자수가 적다는 한계를 갖고 있으나 척도의 타당성 검증을 위해 추가적 분석을 실행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을 추가적이라고 설명한 이유는 모델 적합도는 변수의 수와 샘플규모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샘플사이즈가 ≦250인 경우 모델적합도가 과하게 기각(reject)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7]. 본 연구는 전술한 250명보다 많은 연구대상(N=252)이지만 그 수가 크지 않으며, 선행연구 중에는 확인적 요인분석을 위해 권장되는 샘플사이즈가 400명 이상을 제시하는 연구도 있다[28]. 따라서 본 분석의 경우 여전히 검정력이 부족한 샘플사이즈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후속연구를 위한 기초자료 차원에서 확인적 요인분석을 진행하였다.
분석결과 모형의 적합도는 χ2은 1666.02(df=798), p<.001로 나타났다. 척도의 타당성 검증을 위해 비표준화 λ의 C.R.(critical ratio)가 모두 1.96이상, p<.05 의 기준을 충족하였다. 표준화 λ의 경우도 모두 0.05 이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합도지수인 RMR은 0.051, TLI는 0.788, CFI는 0.804, RMSEA(90% 신뢰구간)는 0.066(0.061-0.070)의 값을 나타냈다. 아래 [그림 1]에 제시된 것과 같이 잠재변수인 하위요인과 측정변수인 문항간의 요인계수는 모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의 적합도 기준에 따르면 RMR과 RMSEA은 0.05-0.08사이면 괜찮은 적합도, CFI와 TLI는 0.90이상이면 적합도가 좋은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29]. 이 기준에 따르면 본 모형의 적합도는 지수에 따라 혼재된 결과를 나타내지만 결과적으로 모형 적합도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술한 것과 같이 본 연구의 경우 측정변수가 많고 샘플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후 더 많은 대상으로 연구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림 1.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청소년이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 분노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들이 어떤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특히 분노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측정하기 위한 척도개발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러한 연구는 궁극적으로 청소년들이 분노유발요인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분노조절대안 모색을 위한 증거기반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분석결과 총 7개의 하위요인, 42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척도가 개발되었다. 요인분석결과 가장 많은 8항목을 포함하고 있는 ‘자존감을 위협당할 때’와 ‘부당한 일 또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요인의 경우 타인의 부당한 행위로 의해 자존감이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타인의 부정적 평가나 행동에 다른 연령대보다 충동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청소년기의 특성이 잘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선행연구에서도[6][7][14]. 분노요인으로 제시된 부당함이나 불공정과 같이 정당성이 위반되거나, 모욕이나 자존감의 위협 같은 자신에 대한 평가절하상황 등이 분노 유발요인으로 제시되고 있어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소유물에 대한 침해’ 요인과 ‘어리다는 이유 등으로 차별당할 때’ 요인이다. ‘소유물에 대한 침해’요인은 3항목으로 항목 수는 가장 적으나 수차례 요인분석과정에서 항상 3항목이 단일요인으로 구성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두 요인은 미성년이라는 연령적 상황적 특성을 반영한 요인으로 이 같은 결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선행연구 결과와도[5][19] 유사하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제지/좌절당했을 때’, ‘규범이 지켜지지 않을 때’의요인들은 외부환경요인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분노요인들로 구성되어있다. 제시된 요인들도 선행연구에서[7][15][16]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분노유발요인으로 본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본 연구결과로 제시된 요인들은 선행연구결과[5-7][14-16][19] 와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된 척도는 자존감위협,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제지상황, 규범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 부당한 상황 등의 보편적 분노 유발요인과 함께 청소년기 특징을 반영한 요인(소유물, 어림으로 인한 차별)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선행연구에서 개별요인으로 제시된 거절 [15]이나 컴퓨터문제[5] 등의 경우 본 연구에서는 분노 유발요인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 결과가 적절하게 문화적, 시대적 변별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또한 개발된 분노유발요인척도의 수렴타당도 검증을 위해 분노유발요인척도와 특성분노와 공격행동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특성분노와는 0.49, 공격 행동과는 0.18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분노유발요인척도가 청소년들이 나타내는 공격적 행동과 분노상황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7][19][21]. 이처럼 개발된 척도에 대한 통계적 분석에서도 척도의 타당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척도는 청소년 대상으로 적절한 분노유발요인척도라고 할 수 있다.
분노는 개인의 인지 및 상황적 취약성에 의해 발생하며 이를 측정가능하게 하는 것은 청소년분노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이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분노를 야기하는 특정요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이에 대한 전문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 결과는 분노와 관련된 문제를 나타내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에게 각각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분노와 관련된 문제를 나타내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분노 조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분노 조절프로그램들은 분노상황에 대한 인지적인 인식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며, 분노로 야기된 신체적 반응 등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분노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 얼마정도를 분노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30][31]. 본 연구결과는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제공함에 있어 참여 청소년의 분노유발 상황에 대한 이해와 각 상황마다 어느 정도의 분노가 발생하는지 스스로 인지하는 것을 지원할 수 있다. 특히 분노문제가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본 연구결과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분노 유발요인을 인지하도록 돕고 이러한 인지를 바탕으로 분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겠다.
또한 교육적 차원에서는 일반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생명 지킴이 교육과 유사한 정기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겠다. 교육내용으로는 분노에 대한 이해, 분노표현 방법 등과 함께 스스로 언제 분노가 야기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향상을 위해 본 연구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겠다.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문제 중 하나인 분노를 이해하고, 분노를 스스로 인식하여 이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청소년 분노 유발요인 척도의 개발은 청소년분노대처를 위한 예방 및 치료적 증거기반 자료제시와 함께 청소년의 분노 발생에 대한 추후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제한된 지역에서 편의표본 추출법을 활용하여 연구대상자를 모집했기 때문에 연구결과의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연구에서는 대상 청소년을 확대하여 척도의 재검증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둘째, 추가분석결과로 제시한 확인적 요인분석의 통계적 한계가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척도개발연구에서 측정항목이 많을수록 또는 확인적요인분석을 진행할 경우 많은 수의 표본을 요구한다[27][29]. 결과적으로 본 연구의 확인적 요인분석결과는 모형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분노유발요인 하위영역의 경우 독립적 개념을 측정하는 것으로 하위영역간 관련성을 전제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침해상황에서 높은 분노유발점수를 나타내는 청소년의 경우 규범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낼 것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요인간 상관관계를 전 제한적합도가 현상을 설명하는 적절한 분석방법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확대된 표본의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추가요인분석과 일반화를 위한 연구분석이 필요하겠다. 또한 후속연구에서는 분노 유발요인 척도의 타당도 검증을 위해 NAS-PI[14]를 연구에 포함하여 분석하는 것을 제언한다. 전술한 것과 같이 NAS-PI는 분노유발요인을 측정하는 연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척도이기 때문에 추후연구에서는 척도의 타당성과 NAS-PI와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연구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한 분노유발요인 검증연구라는 점에서 청소년 분노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분노조절대안제시를 위한 증거기반실천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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