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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oring the Effects of Reading & Writing English Program on Self-Efficacy of Korean University Students

독해·영작 중심의 교양영어프로그램이 한국 대학생의 영어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 신영헌 (한성대학교 교양대학 부교수) ;
  • 현일선 (한성대학교 교양대학 조교수)
  • Received : 2020.06.10
  • Accepted : 2020.07.20
  • Published : 2020.09.28

Abstract

Though it has been known that self-efficacy is a predictor to the successful L2 learning, the majority of studies on self-efficacy cases were targeted at secondary school students. This paper aims to explore the effects of the intermediate college students' essay writing experiences on their English self-efficiency. For this purpose, pre and post course surveys were conducted on a hundred or so freshmen who took intermediate college English classes which focused on improving English reading and writing skills. Interviews with teachers were also conducted in order to find out whether the differences of their teaching styles had any meaningful impact on their students' self-efficacy. Paired t-test was run on the responses of the post-questionnaire to identify any differences in the self-efficacies of the students before and after taking the classes, and the one-way ANOVA was conducted to find out whether the different instruction types had any significant impact on the differences. The results of the both analyses confirmed the differences of self-efficacies by the two predictors at a statistically significant level. Based on the findings of this paper, various types of writing assignments and efficient procedures of teachers' feedback need to be developed further in order to design and run an effective college English course which can contribute to enhancing self-efficacy of students.

성공적인 외국어 학습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기효능감이 주목받아 왔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 중 다수는 중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들이다. 본 연구는 영어 독해와 작문 중심의 교양영어프로그램이 대학 신입생들의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자료 수집을 위하여 교양영어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중급반 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설문을 실시하였고, 해당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자들을 대상으로 영작 지도 유형을 파악하기 위한 인터뷰도 실시하였다.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의 사전-사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대응표본 t-test로 분석하였으며, 일원분산분석으로 교수자의 지도 유형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확인하였다. 그 결과, 독해·작문 중심의 교양영어프로그램이 중급반에서 영어를 학습하는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교수자의 영작과제 부여 횟수와 운영방식에 따른 차이가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영어 수업에서 학습자들의 성공적인 학습 경험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과제 개발과 효과적인 교수자의 피드백 방식 등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며, 이는 학습자의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에 있어서 보다 효과적인 교양영어 수업 모델 개발로 이어질 것이다.

Keywords

I. 서론

세계화의 진전과 더불어 국제어로서의 영어의 중요성은 계속 증가해 왔다. 그러나 2018년 대입 수능에서 영어 과목이 절대 평가로 전환된 이후, 고3 수험생은 영어 공부에 대한 시간과 에너지의 투입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영어 사교육 참여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입증된다[1]. 교육부는 영어 과목 절대 평가 시행으로 의사소통 중심의 실질적 영어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고교 영어 수업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발표했다[2].1 즉,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점수에 따른 줄 세우기식 평가가 사라지는 대신, 의사소통능력의 향상에 초점을 맞춘 수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논리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책의 결과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실용적인 영어 구사력이 과연 상승했는가를 따져볼 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별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선에서 대학 신입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자들에게서 신입생들의 영어 실력이 예전보다 더 낮아졌다는 평가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이는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대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영어 수업의 필요성은 그만큼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과적인 영어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서 영어학습의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인 요인 중 가장 큰 학문적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 이다[3]. 자기효능감은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 할 수 있다는 학습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과 믿음으로서,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평가를 수반한다[3]. 자기효능감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하여 자기효능감이 높은 학생일수록 높은 학습 성취를 보여준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었다. 예컨대 반두라(Albert Bandura)에 의하면, 자기효능감이 학습에 대한 학습자의 열망, 동기부여의 수준과 학업 성취를 결정한다[4]. 또한 자기효능감이 높은 학습자일수록 도전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이를 성취하기 위해 집중력을 가지고 끈기 있게 노력하기에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5].

그렇다면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해/작문 중심의 교양영어 수업을 통해 학습자들의 자기효능감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밝히는 것은 그 수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이런 연구는 보다 효과적인 교양영어 수업 모델 개발과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연구 의의가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Ⅱ. 이론적 배경

영어 학습에 있어서 자기효능감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예컨대 김담실과 이성원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교과에 대한 흥미가 학습몰입을 가능케 하고 이는 다시 자기효능감 상승과 자기조절 및 학습능력 증진을 가져옴으로써 결국 좋은 학습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밝혀냈다[6]. 또한 정주일은 영어연극 수업을 통해서 중학생들의 어휘능력과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긍정적으로 상승하였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7]. 그러나 이 연구들은 대부분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아마도 자기효능감이라는 주제의 성격상 장기간의 관찰이 용이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물론 대학생들을 포함한 성인 영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효능감 관련 연구도 없진 않았다. 은호윤은 한국 대학생들이 영어읽기수업에서 사용하는 영어 학습 전략이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학습전략을 사용하는 학습자가 높은 자기효능감을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8]. 박세리는 대학생들의 영어 어휘 및 독해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에서 어휘와 독해 책략이 학업적 자기효능감과 높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하였다[9]. 김병선은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11주 동안 영문 속독 연습을 훈련시킨 후 사전/사후 설문지와 인터뷰를 통하여 효능감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속독 연습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효능감이 크게 향상되었고, 학생들은 영어를 소리 내어 읽는 과정에서 영어 발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냄으로써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였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10].

이와 같이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자기효능감 연구는 독해나 듣기 학습에 국한되어 있다.2 국내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교양영어 수업에서 글쓰기 수업의 비중은 네 가지 요소(four skills)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해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이는 대학을 졸업한 성인 학습자 위주의 영어수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성인 영어 학습자들의 학습동기가 대부분 취업이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것임을 감안 한다면, 영어학습의 초점이 말하기에 맞춰질 것임은 불문가지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대학생들의 영어 글쓰기 수행이 그들의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주제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1. 독해/작문 중심의 교양영어수업이 중급반 학생의 영어 자기효능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2. 독해/작문 중심의 교양영어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의 자기효능감이 교수자의 영작지도 유형에 따른 차이를 보이는가?

Ⅲ. 연구방법 

1) 연구 참여자

본 연구는 2019년 실시한 신입생 배치고사 결과에 따라 중급반에 배치된 학생 1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학생들의 반 배정은 2019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치고사 점수를 기준으로 하여 이루어졌고 배치고사에 활용한 모의 토익시험 결과 중위 40%를 기준으로 이뤄졌다.3 고급반과 초급반은 각각 30%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전체 인원 중 중급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하여, 중급반에서 영어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 설문지에 응답한 총 128명 중 남학생은 38명이고 여학생은 90명으로 여학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공별로 설문 참여 인원수를 살펴보면 인문대학 학생들이 62명으로 주를 이뤘고, 사회과학대 학생이 3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학생들은 디자인 전공자 25명과 공과대학생 8명이었다.

다음으로 교수자의 영작지도 유형에 따른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중급반을 지도하는 교수자 5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인터뷰에 응한 교수자 모두 본교에서 교양영어를 가르치는 전임교수들로서 영어 관련 박사 학위 소지자로 평균 8년 이상의 강의 경험이 있다. 참여자 모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학습 지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을 겸비하였다. 각 연구자들의 전공은 영문학 3명, 영어학 1명, 영어교육 1명으로 상이하지만, 대학에서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교양 수업을 담당해 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2) 사전/사후 설문지

연구 시작 전에 연구자들은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느끼는 영어 학습 관련 자기효능감이 어떠한지를 측정하기 위하여, 학기가 시작된 뒤, 첫 번째 주와 두 번째 주에 중급 5개 반을 선정하여 사전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지의 문항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총 22개 문항으로 작성하였다. 질문은 모두 폐쇄형 문항으로 이에 대한 응답은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의 5개 척도로 개발하였다. 사전/사후 설문지를 각 반의 수업 홈페이지(e-class)에 업로드한 후 학생들이 무기명으로 설문에 응답할 것을 요청하였다. 설문 조사는 학기가 끝나는 15주차와 16주차에 시행되었으며, 사전 설문지의 문항을 동일하게 사용한 사후 설문지를 통하여 학생들의 영어 학습관련 자기효능감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조사하였으며, 그 값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대응표본 t검정을 활용하였다. 

또한 해당 반을 지도하는 총 5명의 교수자들을 대상으로 수업 중에 시행하는 영어 독해와 작문관련 활동 내역 및 과제 부여시기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였다. 이는 중급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영어 수업에서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이기에 가장 적절한 형태와 수준의 과제 지도 방안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3) 자료분석 

본교의 독해/작문 중심의 영어 학습경험이 중급반 신입생들의 영어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시행한 사전/사후 설문지의 각 문항에 대한 응답 중 ‘매우 그렇다’에 5점을 부여하고, ‘매우 그렇지 않다’에 1점을 부여하여 평균과 표준오차를 구했다. 사후 설문지에 응답한 내용으로 분석한 신뢰도를 나타내는 크론바흐 알파계수가 .94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t-test를 실시하여 사전/사후 응답 결과 중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차이를 보이는 항목을 대상으로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여 과제의 양이나 횟수와의 연관성 유무를 살펴보았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15주 동안 독해/작문 중심의 영어프로그램을 학습한 뒤 학생들이 느끼는 자기효능감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증가하였다. 우선 시기별(사전/사후)로 변화한 효능감의 차이를 살펴보면, 교양영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학기 초에 학생들이 느꼈던 효능감이 끈기 있게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i.e., 끈기력)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학기 말에 느끼는 효능감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긍정적인 차이를 보였다. 이와 같은 변화는 독해/ 작문 중심의 본교 영어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자기인식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증거이다. 

표 1. 자기효능감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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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 1: 사전설문, 시기 2: 사후설문

위의 시기별 변화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변화하였는지를 살펴본 결과, 이중 특히 7개 영역에서 그 차이가 유의미한 수준에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독해능력( t = -2.13, p = .034)과 영작 ( t = -2.05, p =. 042), 이해력( t =-2.44, p =.016), 문장구조와 어순파악( t = -2.83, p =.005), 문단 구성( t = -2.10, p = .037), 그리고 문법 수정( t = -2.20, p = .030) 등 본교 영어프로그램의 핵심 역량과 관련된 영역에서 긍정적인 효능감 향상을 발견하였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고 영작을 할 수 있다 ( t= -3.03, p = .003)는 응답이 상승했다는 결과는 영작에 대한 자신감의 상승을 보여준다. 

위의 결과를 종합해 보았을 때, 대학입시를 위한 독해 위주의 학습에 익숙하고, 상대적으로 영작 경험의 부족으로 대학에서의 영작 과제 수행에 어려움이 있던 학생들이 독해/작문 중심의 대학 교양영어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를 상당 부분 극복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자기효능감의 긍정적인 변화는 이후 학생들의 성공적인 영어 학습을 예측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자기효능감의 변화가 미미한 항목들에는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영어 능력의 필요성이나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영어 능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등이 포함된다. 이는 설문에 응한 학생들이 대학 신입생임을 감안할 때 아직 졸업 후 본인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기 전에 설문에 응한 결과 해당 항목들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끈기력의 경우 수업을 전후해서 자기효능감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응답한 유일한 항목 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해당 항목의 원래 질문은 “나는 영어 수업이 어렵더라도 이해할 때까지 계속 노력한다”이며, 이에 대해 오히려 자기 효능감이 낮아졌다는 응답이 나왔다는 것은 추가적인 설명을 요한다. 자기효능감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항목이 꾸준한 성공 경험이라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Bahndura, 1991), 이러한 효능감 저하의 원인을 과제 난이도의 적절성과 관련지어 해석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부여한 과제의 수준이 너무 어려웠거나, 자신의 실력이 늘어간다는 성취감을 느낄 정도의 충분한 피드백이 없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 본교의 신입생들 중 평균적인 영어능력을 지닌 중급반 학생들에게 250 단어 정도의 영어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중급반 학생들에게 내주는 영작 과제로는 한 편의 영어 에세이 쓰기 보다는 훨씬 짧은 길이의 문단 쓰기가 더 적절할 수 있다. 

또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통해서 교수자가 주는 피드백이 더 효과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학생이 범한 오류에 대한 일회성 지적 이상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별로 본인이 범한 문법 오류 노트를 작성하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장치를 통해서 학생들이 영작 과제 수행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이 개선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장치들을 통하여 신입생들이 사실상 거의 처음으로 경험하는 15주 동안의 영작 활동이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하고, 다양한 영작 활동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어서 교수자의 독해 및 영작지도 수업 스타일의 차이가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의 차이를 가져오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본 연구에 참여한 중급반을 지도하는 5명의 교수자를 대상으로 (1) 영작 과제 부여 횟수 (2) 피드백 방식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 그 결과를 아래 [표 2]에 보고하였다. 

표 2. 교수자의 영작지도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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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교수자에 따라 영작문 과제 수행 횟수나 절차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든 교수들이 동일 교재(Skills for Success: Reading and Writing 3)를 2주에 한 과씩 강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영작 과제 부여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면, 거의 매주 과제를 부여하는 교수자부터 3회 이하로 부과하는 교수자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또한 학생들의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였다. 즉, 학습자 간 협동을 요구하는 동료 및 그룹 피드백부터 교수자가 면대면이나 혹은 e-class를 활용한 온라인 상담 형식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피드백 방식이 활용되었다. 

위의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자의 영작 과제 부여 횟수와 피드백 제공 방식이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의 차이를 가져오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일원분산분석으로 해당 항목을 분석하고 결과값을 [표 3]에 보고하였다.

표 3. 교수자의 영작지도유형에 따른 영역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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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에서 교수자의 영작지도 운영방식에 따른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에는 총 6개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차이가 있음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어 응답자들은 (1) 영어가 직업과 연관되어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과 (2) 전반적인 영어 이해 능력이 학생 스스로 향상되었다고 느끼는 부분과 (3) 구두점 사용능력 (4) 문장 구조와 어순 이해 및 (5) 문법 사용 능력과 (6)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영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차이를 보였다.

위의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영작을 위한 필수요소인 문장 구조 및 어순 이해, 문법, 구두점 등을 학습하는데 있어서 영작 과제 부여 횟수나 영작 지도 방식이 학습효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음을 감안할 때, 학생들에게 성공적인 학습 경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 개발과 최적의 과제 분량과 난이도 조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중급 학생들의 경우 한 편의 긴 에세이보다는 문단 쓰기를 다양하게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문단 쓰기를 통해서도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을 충분히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량이 너무 긴 글을 과제로 부과할 경우 위의 요소 이외에 글 자체의 논리적 구성에 관한 피드백이 더 많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학생들의 자신감과 성취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Ⅳ. 결론

본 연구는 영어 독해/작문 중심 교양영어프로그램이 대학생의 영어 학습에 대한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하여 2019년 신입생 중 배치고사 점수 결과에 따라 중급반에서 영어독해 및 영작 중심 교양영어프로그램을 15주 동안 수강한 학생 12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자료 수집을 위하여 학기 초와 학기 말 총 2회의 사전-사후 설문을 실시하였고 연구에 참여한 중급반 학생을 지도하는 5명의 교수자를 대상으로 (1) 과제 부여 횟수 및 (2) 영작 지도 방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얻은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독해 및 영작 위주의 본교 교양영어프로그램이 중급반 학생들의 영어 학습과 관련된 자기효능감을 전체적으로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총 22개 영역으로 이루어진 설문에서, 끈기력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영역에서 학생들은 수업을 수강하기 전 보다 과정을 이수한 후 효능감이 향상되었다. 특히, 그 중에서 7개 영역인 독해능력, 영작, 이해력, 문장구조와 어순파악, 문단 구성, 문법 수정과 번역기 도움 없이 영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관련된 효능감이 유의미한 수준에서 상승하였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는 영작 경험이 부족한 대학 신입생들에게 독해 및 영작을 위주로 하는 교양영어프로그램을 통하여 영작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고 이로 인한 자기효능감의 향상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영어로 된 전공도서 독해 및 영어 에세이 대회 참여 등의 추후 학습을 성공적으로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교수자의 영작지도 운영방식에 따른 자기 효능감의 차이를 살펴보았고 그 결과 총 6개 항목인 영어에 대한 중요성 인식, 이해 능력, 구두점, 문장 구조와 어순 이해, 문법 그리고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영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영작 과제 부여 횟수 및 영작지도 방식이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이며, 학생들이 성공적인 영작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영작 활동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끝으로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여러 제한점이 있다. 학생들의 효능감의 차이가 수준별(i.e., 초급, 중급, 고급)로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추후 연구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 학습자 개인의 선행 영어 학습 경험과 자기조절 능력(은호윤, 2016) 같은 자기효능감의 여러 하위 요인들을 포함한 연구가 추후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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