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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University Students' Perception on 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 Focusing on cultural factors

한국 대학생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 : 문화적 요인을 중심으로

  • 양정은 (평택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조교수)
  • Received : 2020.06.08
  • Accepted : 2020.08.18
  • Published : 2020.09.28

Abstract

The purpose of the study is to examine the factors that influence on the Koreans' 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 A survey was conducted with university students in their 20s, and the impacts of filial piety and indigenous cultural factors(confucianism and Chemyon) on 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 styles and intergeneral communication satisfaction were tested. Results of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es showed that politeness and confucianism had positive influence on 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 while deference and Chmyon had negative influence on 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 The indigenous cultural variables increased total R2 significantly, proving the crucial impact of confucianism and Chemyon on the Koreans' 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 Finally, male students perceived higher level of communicative satisfaction than female students in the 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 context.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인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인 요인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반문화변수인 효 규범, 그리고 한국적 고유문화변수인 유교주의(장유유서)와 체면의식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태도와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 일반문화변수 중 공경심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경외심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문화변수 중 장유유서는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체면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한국적 특징을 보여주는 고유문화변수는 전체 모델의 설명력을 유의미하게 변화시켜, 한국인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변수임이 입증되었다. 한편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만족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Keywords

I. 서론

한국인들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거나 적은 사람들이 우리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며 흔히 “세대 차이(generation gap) 때문” 이라고 이야기한다. 세대 차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특정한 연령 집단 간의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방해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닌데, 세대차이와 관련하여 산업화된 43개 국가를 조사했던 연구에서 대한민국은 “가장 큰 세대 차이를 보이는 사회”라고 발표된 바 있다[1]. 이 뿐 아니라 무수한 연구들을 통해 한국인들이 ‘세대(혹은 나이)’에 따라 다른 행동 양식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제기되어 왔다[2].

세대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베이비붐세대, 386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 등등, 언론은 새롭게 등장하는 연령집단에 “~세대”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그 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설명하기에 바쁘다.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고, 신세대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세미나가 개최되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대체로 새롭게 등장한 신세대들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대부분이나, 한편으로는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신세대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가치관이나 행동양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세대 간 비판, 즉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태도는 결국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세대 간 이해의 출발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intergenerational communication)으로부터 시작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노년층의 인구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학 분야를 중심으로 노인들이 아래 세대들과 어떻게 잘 소통하며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연구들이 진행되었다[3][4].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젊은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만을 다루고 있어, 일상 속에서 우리가 접하게 되는 다양한 연령층(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를 보인다. 특히, 기성세대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가장 이해할 수 없고, 가장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집단인 신세대들이 기성세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의사소통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을 밝힘으로써 기성세대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세대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며, 나아가 갈등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밀레니얼, Z세대 등으로 불리는 오늘날의 신세대들은 이전 세대보다 높은 수준의 개인주의적, 물질주의적, 이상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아주 자유롭지는 않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5].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 사회에서는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효(孝)’ 사상이 사회적인 핵심 가치로 뿌리깊이 박혀 있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들 역시 기본적으로 윗사람을 공경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하며 전통적 규범에 따라 행동하지만, 윗세대와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이나 의사소통에서는 오히려 서양권 국가의 젊은 세대들 보다 만족감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7].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연구는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선행연구를 통해 살펴보고, 한국적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변수들이 무엇이 있는지 검토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신세대를 대표하는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가 가지는 독특한 문화적 특징이 대학생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증할 것이다.

II. 관련 문헌 검토

1.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는 대체로 비슷하다. 젊은 세대들은 (특히 가족이 아닌) 노년층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경험하지 않으며, 경험한다 하더라도 불만족스럽거나 갈등을 겪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 연구결과이다[8][9]. 젊은 세대들은 노년 세대가 본인들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간섭하려 하며, 젊은이들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젊은 세대들은 노년 세대를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회피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10]. 한편 노년 세대들 또한 젊은 세대들이 대화에 잘 반응해주지 않으며, 노년 세대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1]. 심지어는 노년 세대들조차도 동년배인 노년 세대와의 소통이 힘들다고 인식하고 있었다[12].

한편 학자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보일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문화 간 비교 연구(cross-cultural study)를 통해 차이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들은 특정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문화적 전통에 따라 노인과 나이듦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나타나며, 이것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아시아권의 중요한 윤리 덕목인 효(孝) 규범(filial piety)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문화 간 비교연구를 통해 이루어진 선행연구 결과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첫째, 서양 문화권의 젊은 세대들이 아시아 문화권의 젊은 세대들에 비해 노년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양 문화권의 젊은 세대들도 동년배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비해 중년이나 노년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불편하게 여기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아시아 문화권의 젊은 세대들보다는 중년 및 노년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13-16]. 뿐만 아니라 서양문화권의 젊은 세대들은 노년 세대의 가족구성원들에 대해서도 아시아 문화권의 젊은 세대들에 비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심지어 동년배의 가족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보다 노년세대의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였다[17].

이와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학자들은 의외의 결과라고 설명하면서, 전통적으로 유교의 효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오히려 중년 세대나 노년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다음 장에서는 선행연구에서 살펴보았던 핵심변수들을 중심으로 문화 간 비교 연구 결과의 차이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2.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의 영향 요인

미국 산타바바라 대학의 Howard Giles교수와 동료 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이들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 모델은 크게 네 가지의 변수로 이루어져 있다. 상대방이 속한 세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stereotype), 상대방이 속한 세대와 소통할 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회적 규범(social norm),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스스로 인식하는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태도(communication), 그리고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communicative satisfaction)가 그것이다[14][18].

상대방이 속한 세대에 대한 편견은 긍정적인 편견과 부정적인 편견의 두 개 차원으로 나누어진다. 건강함, 액티브함 등과 연관되어 있는 ‘개인적 활력(personal vitality)’ 차원은 중년, 노년으로 갈수록 감소하는 한편 지혜로움, 친절함 등과 관련된 ‘인자함(benevolence)’의 차원은 중년, 노년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

사회적 규범은 효 규범(filial piety)을 의미하며, 가족 내에서의 어른 공경 뿐 아니라 사회 내에서의 연장 자에 대한 공경과 관련되어 있다. 사회적 규범은 공경심(politeness)과 경외심(deference)의 두 개 차원으로 나뉘는데, 공경심은 연장자와 상호작용 상황에서 연장자를 존경하고 공손하게 대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경외심은 연장자와의 상호작용 상황에서 두려움을 가지고 스스로를 제어하는 태도를 의미한다[16][18]. 공경심은 상호적이며 존경과 애정을 포함하는 반면, 경외심은 권위적이며 갑을관계에 기초하고 있다[20].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태도는 연장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을 의미하며, 긍정적인 차원과 부정적인 차원으로 나뉜다. 긍정적 커뮤니케이션 태도는 ‘존중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ve respect)’으로,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17]. 부정적인 커뮤니케이션 태도는 ‘회피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ve avoidance)’으로,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대화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18].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는 대화 후 느끼는 전반적 만족감 뿐 아니라 대화 상황의 즐거움을 포함한 개념이다[16].

이와 같은 변수들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들이 중년 및 노년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비교하는 연구가 다양한 국가들에서 진행되었다. 주로 서양 문화권 국가들(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과 아시아 문화권 국가들(한국,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을 비교하는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권을 막론하고 커뮤니케이션 대상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상대에 대한 공경심과 경외심(사회적 규범)의 수준이 모두 높아졌으며, 커뮤니케이션 태도 또한 존중과 회피 성향이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대방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2][16][20].

둘째, 변수들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상대에 대한 편견은 커뮤니케이션 회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상대의 활력 혹은 인자함을 크게 인식할수록 커뮤니케이션을 회피하지 않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15]. 또, 사회적 규범인 공경심이나 경외심의 수준이 높을수록 존중 커뮤니케이션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경외심은 회피 커뮤니케이션에도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경외심의 효과는 이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15].

셋째, 이러한 결과는 문화권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일본과 태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 일본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사회적 규범 중 경외심만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영향을 미쳤으나 태국 대학생들의 경우 공경심만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또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결과, 중년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는 존중 커뮤니케이션이, 노년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는 경외심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16]. 즉 응답자의 문화권에 따라 각각 다른 요인들이 커뮤니케이션 태도와 만족도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태국과 미국의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노년 상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 또 다른 연구에서는, 태국 회사원들의 사회적 규범 수준은 미국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나 노년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더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1].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태국 회사원들이 노년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예의바르게 회피하는(respectfully avoidant)’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상사의 체면을 지켜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21].

한편 한국인들을 포함하여 진행되었던 연구에서, 한국은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조금 다른 결과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은 타 아시아 국가의 응답자들에 비해 사회적 규범 중 경외심의 수준이 높았다. 또, 상대가 노년 세대라도 가족구성원인 경우에는 좀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타 국가의 젊은 세대들과는 달리,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가족구성원에 대한 태도와 가족구성원이 아닌 노년 세대에 대한 태도에 있어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 한국인들의 경우 효 규범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

선행연구들을 통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문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선행연구들은 국가(문화) 간 비교 연구를 통해 나타난 차이를 기술하는 것에 그칠 뿐, 구체적으로 어떠한 문화적 요인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가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아시아 문화권일지라도 효 규범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태도와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다르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학자들은 각 문화권의 집단주의 수준, 또는 권위주의 수준 등의 문화적 요인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16][21].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문화적 요인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문화 변수를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선행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문화적 요인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변수를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 변수와의 인과관계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에서도 특정 문화권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로 표현되는 고유한 문화적 요인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한다[20][22]. 그렇다면 한국인들의 세대간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 문화적인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음 단락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

3.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과 한국적 문화 요인

한국인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기에 앞서, 한국 사회에서 ‘세대’라는 개념이 어떻게 정의되고 구분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한국의 세대 구분은 산업화세대(1940-1954년생),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386세대(1960-1970년생), X세대(1970-1980년생), 밀레니얼(1981-1996년생), 그리고 Z세대(1995년 이후 탄생)로 구분되고 있다[23][24]. 일반적으로 X세대와 베이비부머를 기성세대로, 밀레니얼과 Z세대를 신세대로 정의하고 있다[25]. 이 중 가장 신세대라고 할 수 있는 Z세대의 경우, IMF 이후 긴축재정 하에 유년기를 보내고,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며,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망설이지 않고, 취향 중심의 관계를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3]. 이들은 모바일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일상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바로 이전 세대인 밀레니얼과 비슷해 보이지만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며, 밀레니얼보다 중립적인 성향이 약하고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것으로 설명된다[23]. 또 이들은 부모세대인 X세대나 그 이전 세대인 베이비부머세대처럼 직접적 대화나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며, 가족이나 상사, 선배의 조언을 듣기 보다는 같은 네트워크에 속해 있는 또래 집단의 조언을 더욱 신뢰하며,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 또한 매우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5].

그렇다면 이러한 한국의 신세대, 즉 Z세대는 윗세대인 기성세대와 어떻게 소통하는가? 국내에서 이루어진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관련 연구는 많지 않다. 문화 간 비교연구를 통해 한국의 청소년들이 노인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조사한 임태섭(1999)의 연구에서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미국, 캐나다와 같은 서구의 청소년들 뿐 아니라 같은 아시아국가인 홍콩의 청소년들에 비해서도 노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연구자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노인들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노인들이 보이는 권위적 태도 때문에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26].

세대 간 갈등 상황을 연구한 강길호(2008)는 세대 간 갈등 관리 스타일에 있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로 한국의 권위주의적 문화를 지적하였다. 즉 커뮤니케이션 당사자들이 같은 연령세대에 속한다 할지라도, 한 살이라도 나이가 많은 것이 권력으로 간주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은 상대가 나이가 어린 상대에게 존중과 양보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집단주의적 요인과 함께 권위주의적 문화요인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27].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한국인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실증연구는 아직까지 매우 부족하다. 특히 선행연구에서도 지적하고 있듯, 한 문화권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권에 존재하는 독특한 ‘고유문화변수(indigenous cultural variables)’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주로 서양학자들을 중심으로 개발된 일반 문화변수로는 특정 문화권의 고유한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28].

한국인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문화적 요인이 다른 아시아 문화권과 마찬가지로효 규범이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효는 유교의 핵심개념으로, 오늘날에도 효를 중심으로 한 유교적 가치와 윤리는 여전히 한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29]. 한국적 유교주의는 삼강오륜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 중 오륜의 ‘장유유서’의 규범이 연장자에 대한 존중과 관련된 규범이라고 할 수 있다[30]. 유교의 장유유서는 연령에 따른 사회적 서열관계에서 공경의 마음과 예절을 그 내용으로 하며, 집단주의 사회에서 위계질서에 기초한 인간관계를 유지해가는 원칙이다[29]. 한국인들이 연장자와의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장유유서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도 장유유서의 가치가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장유유서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한국의 고유한 문화변수는 체면이다. 체면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획득하기를 바라는 긍정적 이미지[31](강길호, 1994, p.15)”로 정의되며, 한국인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의 고유한 문화적 특징으로 설명된다[32]. 체면은 ‘공손’이라는 한국적 소통 전략과 관련을 가지고 있다. 공손은 상대의 체면을 올려주는 언어적 행위로써, 공손을 통해 한국인들은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며 긍정적 인간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31]. 체면은 개인의 사회적 이미지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사회적인 지위가 높을수록, 그리고 공적인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32]. 따라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체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며, 체면에 대한 민감성이 세대 간 커뮤 니케이션 상황에서 소통하는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21][32].

체면이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체면의 영향력은 이중적인 것으로 나타난다[32]. 이는 체면이 가진 이중적인 성격 때문인데, 개인의 자율성에 바탕을 둔 개인체면의 경우에는 협력적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사회적인 평가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사회체면의 경우에는 공격적 커뮤니케이션 혹은 회피적 커뮤니케이션 태도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32][33]. 정리하자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체면은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화적 요인이며, 체면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서 연구되었던 사회적 효 규범(filial piety)과 함께, 유교주의 규범인 장유유서와 체면을 한국적 문화 변수로 고려하고자 한다.

III. 연구문제와 연구방법

1. 연구문제

지금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도출하였다.

연구문제 1: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회적 규범(효 규범), 유교주의적 가치(장유유서) 및 체면은 한국 대학생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회적 규범(효 규범), 유교주의적 가치(장유유서) 및 체면은 한국 대학생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2. 연구방법

2.1 자료의 수집 및 분석

이 연구는 만19세~만29세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대학생들은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한국 사회의 가장 신세대인 Z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어, Z세대의 생각을 알아보기에 적합한 집단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조사 전문회사를 통해 표집한 3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중 남학생이 128명(42.4%), 여학생이 174명(57.6%)이었으며, 1학년이 39명(12.9%), 2학년이 59명(19.5%), 3학년이 56명(18.5%), 4학년이 104명(34.4%), 4학년 이상이 44명(14.6%)이었다. 평균연령은 22.5세로 나타났다(SD=2.54).

설문지의 첫 번째 파트는 한국적 문화 변수를 측정하는 항목으로, 장유유서와 체면 의식에 대해 응답하도록 하였다. 두 번째 파트에서부터 기성세대와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요인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내가 속한 세대와 사고방식 등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 즉 기성세대는 대략 몇 세 이상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우선 응답하게 한 후 이후 파트의 설문을 진행하도록 하였다[18]. 두 번째 파트는 연장자 공경에 대한 사회적 규범(효 규범)을 측정하는 항목으로,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공경심과 경외심의 두 가지 차원으로 측정하였다[18]. 세 번째 파트는 기성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응답자의 커뮤니케이션 태도를 측정하는 항목으로 존중 커뮤니케이션과 회피 커뮤니케이션의 두 차원에 대해 질문하였다[20]. 마지막으로 기성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의 만족도에 대해 질문하였다[18].

2.2 변수의 조작적 정의 및 측정

장유유서

장유유서는 사회 속에서 연장자를 대하는 기본 원칙을 의미한다. 장유유서는 선행연구의 문항을 이용하여 총 4개 문항(예: 어른에게 말대꾸하는 것은 이유가 무엇이건 좋지 않은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등)으로 측정하였다[35]. (Cronbach alpha=0.694).

체면

체면은 한국인의 고유한 문화변수 중 하나로, 개인체면과 사회체면의 두 차원으로 구성된다. 이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서 개발된 체면 척도를 사용하여 체면의 하부차원인 개인체면과 사회체면을 측정하였다[33][36]. 선행연구에 따르면 체면은 1차적으로 윤리, 품위, 역량, 사회인품, 사회성과, 사회자부심의 6개의 하부 차원으로 구성되고, 이 중 윤리, 품위, 역량의 3개 차원 평균값이 개인체면을, 사회인품, 사회성과, 사회자부심의 3개 차원의 평균값이 사회체면을 구성한다[33]. (Cronbach alpha = 0.775(윤리), 0.646(품위), 0.757(역량), 0.825(사회인품), 0.775(사회성과), 0.764(사회자부심)).

사회적 규범(social norm, 효 규범)

사회적 규범은 연장자에 대해 가져야 할 사회적인 효 규범(filial piety)을 의미하며, 공경심과 경외심의 두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행연구에서 사용되었던 문항을 이용하여 공경심은 3개 문항 (예: 나는 어른에게 공손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참을성 있게 어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 경외심은 4개 문항(예: 내 생각과 달라도 나는 어른에게 동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른 앞에서 내 의견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으로 측정하였다[16][20]. (Cronbach alpha=0.664(공경심), 0.841(경외심))

커뮤니케이션 태도(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태도는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상대를 대하는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태도를 의미하며, 존경과 회피의 두 가지 차원으로 구성된다. 커뮤니케이션 태도의 두 차원은 선행연구에서 사용되었던 문항을 이용하여 측정하였는데, 존경 커뮤니케이션 4개 문항 (예: 나는 어른께 맞춰드리려고 노력했다, 나는 어른의 연세를 배려하면서 대화하였다 등), 회피 커뮤니케이션 4개 문항(예: 나는 어서 대화를 끝내고자 하였다, 나의 행동은 부자연스러웠다 등)으로 측정하였다.[20] (Cronbach alpha=0.670(존중), 0.778(회피)).

커뮤니케이션 만족도(communication satisfaction)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는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모두 포함하며, 선행연구에 따라 2개의 문항(예: 나는 어른과의 대화에 만족하였다, 나는 어른과의 대화가 즐겁다고 느꼈다)으로 측정하였다[20]. (Cronbach alpha=0.805).

IV. 연구결과

1. 문화적 요인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한 분석에 앞서,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우선 응답자들에게 ‘기성세대’를 몇 살 이상의 사람으로 정의하느냐는 질문에 응답하게 하였다. 분석 결과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기성세대는 평균 43.8세(SD=9.0) 이상의 사람들이었다.이와 같은 결과는 Z세대인 대학생들이 부모세대인 X세대 이상의 세대들을 ‘기성세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이는 선행연구의 세대 구분과도 비슷한 결과이다[23]. 이 결과를 토대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응답결과를 해석하였다.

첫 번째 연구문제인 문화적 요인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성별(더미변수, 남성=1)과 연령을 통제변수로 설정하고 1단계에 투입한 후, 독립변수인 사회적 규범을 2단계로, 장유유서와 체면 변수들을 3단계로 투입하여 종속변수인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우선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태도인 존중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통제변수와 독립변수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제변수인 성별과 나이를 투입한 ‘모형1’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회적 규범을 추가한 ‘모형2’와 고유문화변수를 투입한 ‘모형3’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규범 변수인 공경심과 경외심을 투입한 ‘모형2’에서는 공경심이 존중 커뮤니케이션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β=.469, p<.001), 경외심은 존중 커뮤니케이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국 고유문화변수인 장유유서와 체면의 두 변수 (개인체면, 사회체면)를 투입한 ‘모형3’에서는 모형2에서 유의미한 변수였던 공경심이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β=.409, p<.001), 고유문화변수 중 장유유서가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045, p<.05). 그러나 장유유서의 설명력은 공경심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표 1. 문화적 요인이 존중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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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하는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통제변수와 독립 변수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제변수인 성별과 나이를 투입한 ‘모형1’, 사회적 규범을 추가한 ‘모형2’, 그리고 고유문화변수를 투입한 ‘모형3’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나이와 성별 중에서는 성별이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205, p<.001). 즉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사회적 규범 변수를 추가한 ‘모형2’에서는 모형1에서 유의미한 변수였던 성별과 함께(β=-.227, p<.001), 공경심이 부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β=-.159, p<.01), 그리고 경외심이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β=.281, p<.001)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의 크기는 경외심이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는 성별, 공경심의 순이었다. 즉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기성세대에 대한 경외심이 클수록 그리고 기성세대에 대한 공경심이 약할수록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을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고유문화변수를 투입한 ‘모형3’에서는 성별, 경외심, 장유유서 그리고 사회체면이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공경심의 효과는 사라졌다. 성별, 공경심, 장유유서는 부적(-)인 영향을, 경외심과 사회체면은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성세대에 대한 경외심과 사회체면 의식이 강할수록, 그리고 기성세대에 대한 장유유서 의식이 약할수록, 그리고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모델의 독립변수들의 영향력을 비교해본 결과,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큰 설명력을 가지고 있는 변수는 경외심(β=.359, p<.001) 이었으며, 장유유서(β=-.216, p<.01), 사회체면(β=.204, p<.01), 성별((β=-.194, p<.01)의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문화적 요인이 회피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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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종 모델에서 고유문화변수는 존중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설명력을 2.3%,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설명력을 6.7% 증가시켜, 존중 커뮤니케이션보다는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문화적 요인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대한 통제변수와 독립변수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시 한 번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제변수인 성별과 나이를 투입한 ‘모형1’, 사회적 규범을 추가한 ‘모형2’, 그리고 고유 문화변수를 투입한 ‘모형3’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변수 중에서는 성별이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151, p<.05). 즉 여학생들에 비해 남학생들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규범 변수를 추가한 ‘모형2’에서는 모형1에서 유의미한 변수였던 성별과 함께(β=.144, p<.01), 공경심과 경외심 모두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외심의 설명력 (β=.235, p<.001)이 공경심의 설명력(β=.210, p<.001)보다 약간 높았으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공경심과 경외심 모두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문화변수를 투입한 마지막 ‘모형3’에서는 사회적 규범의 영향력이 사라지면서 성별과 장유유서만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모형에서는 장유유서의 설명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β=.266, p<.001).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대한 통제변수와 독립변수의 영향력을 검증한 결과, 최종적으로 장유유서가 가장 큰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교적 장유유서 의식이 강한 학생일수록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적으로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성별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데, 여학생들에 비해 남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회적 규범 수준이 높은 학생들 또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고 분석되었다.

표 3. 문화적 요인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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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5, **p<.01, ***p<.01 

V. 결론

이 연구의 목적은 문화적 요인이 한국인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대학생들이 기성세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보이는 커뮤니케이션 태도 및 만족도에 문화적 요인이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성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상대를 배려하며 의사소통하는 존중 커뮤니케이션 스타일과 상대와의 의사소통 상황을 불편해하는 회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는 각각 다른 문화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적 문화요인들이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우선 존중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사회적 규범 변수인 공경심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적 문화변수인 장유유서 또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즉 상대를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학생, 또 장유유서라는 전통적 규범의식이 높은 학생들이 기성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피 커뮤니케이션에는 존중 커뮤니케이션보다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특히 한국적 문화 변수들이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규범 변수인 경외심과 공경심은 모두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나, 한국적 문화변수가 투입된 최종 단계에서 공경심의 효과는 사라지고 한국적 문화변수인 장유유서와 사회체면의 영향력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중 경외심과 사회체면은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이러한 결과는 기성세대에 대한 두려움(경외심)이나 사회적인 평판에 대한 민감함(사회체면)이 어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회피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장유유서는 회피 커뮤니케이션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장유유서의 규범의식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을 회피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회피 커뮤니케이션에는 성별의 영향력 또한 중요하게 나타났는데, 남학생들보다 여학생들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을 회피하는 성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의 영향력은 최종단계까지 유의미하게 나타나, 문화적 요인과 함께 회피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는 중요한 변수로 입증되었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는 사회적 규범인 공경심과 경외심이 모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으나 한국적 문화변수가 투입된 최종 모델에서 공경심과 경외심의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최종 모델에서 커뮤니케이션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던 유일한 문화적 변수는 장유유서였다. 즉 장유유서 규범이 기성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만족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주는 중요한 한국적 문화변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성별의 영향력도 최종 모델까지 유의미하였는데,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를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한국인들의 고유한 문화적 특징은 세대간 커뮤니케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특히 연구 결과 한국의 전통적 유교 규범인 장유유서가 커뮤니케이션 태도와 만족도에 일관되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다. 장유유서의 규범이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이어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회피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만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시아의 효 규범(filial piety)이 기성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상반되는 것이다. 이 연구의 분석결과 커뮤니케이션 회피에 영향을 주는 한국적 문화 요인은 유교적 효 규범인 장유유서가 아닌, 권위주의적 문화변수인 사회체면이었다. 사회체면은 집단 내에서 타인의 시선에 대한 민감함의 정도를 의미하며, 특히 사회적 서열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발현된다[32][34]. 선행연구에서도 사회체면은 회피적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는데, 특히 커뮤니케이션 대상의 사회적 위치가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경우 이러한 결과가 두드려졌다[32][33]. 이 연구결과를 통해 한국인의 사회체면 의식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집단 내에서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한 학생들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상대의 눈치를 보게 되며, 상대와 자신의 체면을 지키고자 너무 애를 쓰는 나머지 의사소통 자체를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고 추론해볼 수 있다.

한편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이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좀 더 자세한 분석을 위해 만족도를 측정했던 두 개의 문항 각각에 대해 남녀 차이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 만족도와 관련된 문항에서는 남녀차이가 크게 없었으나 대화의 즐거움과 관련된 문항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보다 높은 수준의 평균값을 보였다. 즉 여학생들은 기성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그럭저럭 만족은 할지언정 대화 자체가 즐겁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남녀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다양하게 추론해볼 수 있다. 남학생들이 군대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연령의 윗세대와 소통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지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여학생들이 대화 상황에서 상대의 기분에 더 민감하며 눈치를 더 많이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 대화 상황 자체를 즐기지 못하며 회피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확히 어떠한 요인이 이러한 성별 차이를 만드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한국인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위한 한 시도로써 의의를 가진다. 한국 대학생들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요인을 살펴본 결과, 문화적 요인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인 요인 중 장유유서와 체면만을 살펴본 것은 연구의 한계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 두 변수 이외에도 정, 눈치 등 다양한 문화적 변수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적 요인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화적 요인 이외에도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영향을 미치는 여러 다른 변수들이 당연히 존재하는데, 이 연구에서도 문화적 요인 뿐 아니라 성별 또한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다. 후속 연구에서는 문화적 요인뿐 아니라 한국인의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밝혀내고, 변수들 간의 인과 관계를 검증함으로써 통합적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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