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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ors Associated with the Time Use in Leisure Activity and Social Gathering of the Youth - Focused on the Effects of Engaging Role Types of the Youth -

청년의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 대한 영향요인 탐색 -청년 역할유형의 영향을 중심으로-

  • 정은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 주은선 (경기대학교 부교수)
  • Received : 2020.03.26
  • Accepted : 2020.04.30
  • Published : 2020.06.28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the factors associated with the amount of time use in leisure and social gathering activities. The analysis shows that the engaging role types of the youth, for example housekeeping and care giving, or working on the paid job are associated with the amount of time use in leisure activities. However, the factors related to time use in social gathering activities are the engaging role types of youth as well as the socializing opportunity. Compared to the other role types of the youth, the youth who are preparing for a job and is not engaged in employment, education, and training(NEET) spend more time in media leisure, travel and cultural activities, sports and reports activities, however spend less time in social gathering compared to students. The youth who have a job spend the least time in all of the leisure activities except travel and cultural activities for a weekend. Policy should remove the barriers in leisure activities and increase the opportunities for socializing.

이 연구는 청년의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한 것이다. 분석 결과, 청년의 여가시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유급노동, 가사양육 역할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교제시간에는 제약요인과 함께 교제기회 요인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취업준비청년과 니트청년은 다른 역할유형 청년에 비해 미디어여가, 문화관광 활동, 스포츠·레포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하지만 학생에 비해 교제시간은 짧다. 이는 기회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취업중인 청년은 주말 문화관광시간을 제외하고는 평일과 주말 여가시간이 가장 짧으며, 교제시간 제약 역시 크다. 가사육아 중인 청년은 주말에도 여가시간이 가장 짧다. 따라서 역할 사이의 이행, 중첩이 이루어지는 청년기에 역할수행에 따른 여가 제약요인을 줄여 고른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적 관계맺음 기회를 넓히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Keywords

I.서론

여가를 누릴 것인가, 일할 것인가? 타인과 관계를 맺을 것인가, 자신을 돌볼 것인가? 일상생활의 시간사용은 자율적 선택의 문제로 취급되기 쉽지만, 시간사용 선택은 사회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양으로 주어지는 자원처럼 보이지만, 연령, 젠더, 보유자원량 등에 따라 시간사용에 대한 제약은 달라진다. 어떤 활동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입하는지는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조건, 제약, 선호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이 연구는 청년층의 시간사용에 관한 것이다. 청년기는 졸업, 취업,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한 잦은 역할 변화가 발생하는 시기로 역할 준비기 특유의 불안도 존재하지만,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큰 시기로 미래를 위한 시간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런 이유로 청년기에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현재의 삶의 질과 함께 미래의 성취 수준 및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대론 관점에서도 현재의 청년세대는 에코세대, 워라밸세대 등으로 불리우며[1], 이전 세대와 달리 일과 삶 균형, 시간활용의 유연성, 즐거움, 개성 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2][3]1. 따라서 청년세대의 시간사용은 이러한 생애과정상 특징과 세대 특징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생애과정상의 특징과 세대 특징이 더해 이 연구는 한국 청년세대가 겪는 불안정과 제약에도 주목한다. “한국사회의 청년의 삶은 고용불안정 및 근로조건 악화로부터 비롯된 소득불안정성과 전반적인 불안과 질적 저하를 겪고 있다. 이에 청년의 여가와 문화생활에 제약 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5].” 청년기가 가능성의 시기라고 하지만, 교육을 받고 있지 않으며 취업훈련중이거나 취업상태도 아닌 니트(NEET)청년의 경우, 청년기를 자 기발견의 시간으로 삼거나, 인적·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면서 성인기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단계로 활용할 수 있는 계층은 일부에 불과하다[6][7].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연구에서는 청년의 삶의 질을, 청년의 시간사용을 통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는 여러 활동영역 중에서도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 주목한다. 여가는 시간적,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에서 재창조와 자아발견을 하도록 함으로써 삶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여가시간량을 확보하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인 삶의 질에 중요하다. 적절한 여가는 삶의 질과 우리의 문명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더욱이 청년세대는 이전세대에 비해 여가에 대한 관심과 가치부여 수준이 높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 시간 역시 중요하다. 적절한 양의 교제시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의 관계맺음에 대한 본질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며2, 여가와 마찬가지로 놀이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나아가 교제시간은 무형의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역할도 한다. 즉, 청년에게 교제는 놀이의 의미와 동시에,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일종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네트워킹은 교육, 결혼, 취업 등에 관한 삶의 가능성을 넓혀준다. 이에 본고에서는 청년의 생활시간 중 의무에 속하지 않는 자유시간으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시간으로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흔히 여가시간이나 교제시간은 생산시간과 생활필수 시간 등 ‘더 중요한’ 활동에 시간을 투여하고 남는 시간 자원을 투여하는 활동으로 여겨지곤 한다. 인간에게는 일생동안 수면 및 식사시간 등 생활필수 시간과 생계유지를 위한 노동시간을 빼면 1/3은 여가시간으로 남는다[8]. 그러나 실제로 여가시간이나 교제시간에 투입될 수 있는 시간의 양과 활동의 성격은 균질하지 않다. 또한 여가시간과 교제시간 양은 젠더, 학력, 소득 등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청년세대는 창조성, 삶의 질, 즐거움, 사회적 자본 형성 및 삶의 가능성 확장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여가시간과 교제시간 사용에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을까? 청년집단의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 기존에 노인, 여성, 맞벌이 부부 등 다양한 집단에게 생활시간 차이를 가져온다고 알려진 젠더, 학력, 소득계층 등은 청년층의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도 마찬가지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 연구에서는 한국 청년의 여가시간 및 교제시간의 특징을 살펴보고, 여가시간과 교제시간 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청년의 생활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청년의 역할유형에 주목한다. 역할유형이란 학생, 양육, 유급노동, 취업준비, 니트상태 등 역할 상태를 의미하는데, 청년기의 본질은 졸업, 취업, 결혼 등을 통한 역할의 ‘이행’이며 이중역할을 수행하는 경우 또한 빈번하다. 청년의 역할유형은 생활시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간제약 정도를 반영하며, 또한 조직 소속 여부 등에 따른 기회나 자원량 차이를 반영한다[7]. 이 연구는 청년기 역할유형을 중심으로 한국 청년의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함으로써, 여가생활과 사회적 관계맺기 측면에서 청년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탐색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II.이론적 배경

1. 주요 개념

1.1 청년

청년은 연령을 기준으로 한 인구집단 분류로 이 연구에서는 만 19~34이하를 청년으로 규정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청년정책 대상자를 구분하는 기준에 의한 것이다. 대부분 연령 하한 기준은 청년을  만 18세 혹은 만 19세 이상으로 보지만, 연령기준 상한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만 34세, 만 39세, 만 40세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일부 조례에서는 청년을 만 34세 이하로 규정 하고있고, 정책 추진 근거로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에서 는 청년을 만 19세~ 만 39세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국회에 올라온 여섯 종류의 청년기본법안은 청년을 만 18세, 19세부터 만 34세까지 혹은 만 39세까지로 규정 하고 있다[10-12].” 이 연구에서는 연령 상한으로 만 34세 이하 기준을 따르는데 이 기준은 법안에서 제시 한 청년정책의 대상자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이는 또한 베이비붐세대의 자녀세대인 1979~1992년 출생자를 가리키는 Y세대와 에코세대의 연령 상한과 유사하다.3 에코세대는 2014년 기준 만 22~35세이다. 현대사회 청년기는 청소년기와 성인기 중간단계에서 졸업-취업- 결혼을 성취해야하는 시기로 여겨지며 청년은 이러한 성취과정에서 불안정한 역할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정성과 함께 가능성이 그 본질인 만큼 가능성을 계발하는 시기이기도하다[7].

1.2 여가시간

여가시간 개념은 노동과 반대되는 "쉬는 시간" 개념에서 출발했다는 견해가 있다[13]. 그러나 무엇이 여가인지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규정된다. 여가에 대한 활동론적 정의, 즉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활동 그 자체에 높은 수준으로 관여(high involvement)하고 흡수되는 경험을 하는 것, 즉 여가를 행복이나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자유롭게 선택하는 활동으로 보는 것은 여가를 주로 휴식으로 보는 견해와 구분된다[15].

본고에서는 ‘만족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쉼’의 공통점은 의무로부터의 해방, 자유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에 여가의 본질은 ‘해방’에 있다고 본다. 우선 이 연구에서는 여가시간은 ‘다양한 형태의 유무급노동에서 벗어나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규정한다. 그 자유로움으로 인해 여가시간은 개인의 선택에 의해 쉼, 학습, 스포츠레저 등 그 내용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열려있음’과 다양성으로 인해 여가시간은 창의적인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생산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에서는 여가시간을 현실에서의 활동내용을 반영하여, 유무급노동시간과 구분되는 자유시간 중, "의무적 활동 및 필수적인 개인유지 활동을 제외한, 미디어를 이용한 여가활동, 종교활동, 문화 및 관광활동, 스포츠 및 레포츠활동" 등을 통칭하는 것으로 본다4.

1.3 교제시간

이 연구에서는 교제시간을 여가시간과 구분하여 별도의 범주로 다룬다.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이 가지는 ‘사회적 유대감 형성의 욕구’는 식량에 대한 욕구에 견줄만한 가장 기본적 욕구 가운데 하나로서[16], 이는 자유로운 행위 및 놀이에 대한 욕구와 구분되는 동기에서 비롯된다.

이에 타인과 관계맺는 시간에 관계재 개념을 도입하여 이를 고유한 만족을 창출하는 재화로 바라보는 연구들이 최근에 등장하였다[12][17]. 사회적 교제시간을 여가시간과 구분되는 관계재로 고유하게 범주화하는 이유는 관계 그 자체가 행복과 효용을 극대화하는 특수한 만족을 창출해내고, 관계재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소득을 포기하는 등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12][18][19]. 즉, 교제시간은 삶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동기,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구 종류 면에서 여가시간과 구분되는 시간이다.

그런데 사회적 관계시간, 즉 교제시간은 현실에서 경계 짓기가 어렵다. 식사, 스포츠레저 등을 타인과 함께 할 때 이를 개인유지시간이나 여가시간으로 볼지, 사회적 관계시간으로 볼지 모호할 수 있다. 즉, 교제시간 범위를 관계맺기 자체를 위한 시간으로 한정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범주의 시간들 중 타인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으로 볼 것인가는 연구마다 다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시간 분류 기준을 시간사용의 ‘주목적’ 으로 한다. 행동의 주목적이 ‘관계맺기’인 경우, 주행동을 기준으로 교제시간을 구분한다5.

2. 여가시간에 관한 기존 연구

2.1 청년과 여가시간

청년의 일상 시간사용 연구, 특히 청년이란 세대에 주목하는 여가시간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기존 시간연구에서 여가시간의 주된 연구대상은 육아를 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였다. 여러 연구들은 일과 가정에서의 젠더 불평등이 일하는 어머니들이 시간압박으로 기본 생활시간 및 여가시간 부족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22]. 그러나 아직 세대론 관점에서 여러 유형의 청년을 포괄하여 여가시간을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다.

청년의 여가시간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인 차승은(2014)은 니트청년의 여가시간을 분석하였다[7]6. 이 연구는 청년기의 본질을 졸업, 취업, 결혼 등을 통한 역할의 ‘이행’이라 보고, 20대를 관통하는 청년의 전형적인 모습을 니트 상태라고 판단하여 2009년 생활시간 조사자료를 활용하여 니트청년들의 여가시간을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니트청년이 다른 유형 청년들보다 총 여가시간이 길며, 니트청년 중 20대 후반 여성이 같은 연령대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시간, 수면시간, 텔레비전 시청시간은 길고, 교육시간은 짧아 가족역할과 소극적 여가에 매몰되어 있음을 밝힌 바 있다[7]. 또한 세대별 여가시간 분석에서도 청년기에 여가시간이 길고, 자녀 양육기에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는데, 세대별 여가시간 차이는 사실상 가족생활주기 및 일의 책임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된 바 있다[3]. 이는 청년세대 시간 사용을 탐구한다는 세대론적 접근은 가족과 일이라는 요소를 통해 구체화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즉, 청년세대는 가족과 일이라는 두 가지 책임요소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고, 이러한 역할 유형에 따라 청년의 시간 사용이 달라질 수 있다.

2.2 여가시간 구분

여가활동은 문화, 레저, 쉼 등 활동 종류에 따라 구분되기도 하지만 여가활동 주체의 적극성 여부에 따라, 적극적 여가와 소극적 여가로 구분되기도 한다[23-25]. 주체의 활동개입 태도를 기준으로 분류된 소극적 여가로는 TV 시청, 인터넷 검색, 책보기, 음악 듣기 등이 있고, 적극적 여가로는 운동, 산책, 취미활동 등이 있다.

여가시간의 의미와 성격 차이를 고려하여 적극적 여가시간과 소극적 여가시간 각각의 의미, 특히 행복에 대한 영향 차이를 규명한 연구들에 따르면 여가유형 중 적극적이면서 활동적인 여가 유형의 경우에만 여가만족 및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26]. 예를 들면 문화 예술이나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보다 직접 참여하는 창작이나 스포츠 활동이 행복수준을 높인다는 것이다. 유사하게 적극적 여가가 소극적 여가보다 행복수준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하였으며[27], 스쿠버다이빙, 등산, 테니스, 조깅 등의 신체적 · 적극적 여가활동이 TV 시 청과 같은 정적·수동적 여가활동에 비해 더 높은 만족도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28]. 노인에 국한된 것이지만, 문화·레저산업 참여는 노인의 회고적 평가와 행복 경험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TV시청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7].

여가 종류에 따라 행복수준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 여가 종류별로 누가 소극적인 여가를 선택하며, 또 누가 적극적인 활동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여가 종류에 따른 영향요인을 밝힐 필요가 있다.

2.3 여가시간 영향요인

여가시간은 대표적인 자유시간의 영역으로, 이에 대한 영향요인으로 여가시간 제약 요인을 먼저 살펴보자. 이 연구에서는 시간제약이 청년의 생애와 규범적으로 부여되는 역할로부터 주로 비롯된다고 보아 이와 관련된 시간제약 요인을 살펴본다.

우선 유급노동자라는 역할은 대표적인 여가 제약요인이 된다. 유급노동시간 및 통근시간은 여가시간을 직접적으로 제약할 수 있다. 유급노동자 역할을 하는 경우 제도적으로 묶여있는 노동에 비해 여가는 하위에 있는 부차적인 활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에[29], 여가시간은 노동시간의 리듬에 맞춰 전략적으로 선택될 수 있다 [13].

가사노동과 돌봄과 같은 무급노동시간 역시 여가시간을 직접적으로 제한한다. 이에 무급가사노동 역할 여부 역시 여가시간 영향요인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기존연구는 가족생활주기와 맞벌이 여부를 여가활동을 제약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30]. 즉, 생애주기상의 가족관련 요인이 여가선택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자녀양육 담당 여부로서, 특히 이는 유급노동과 달리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일주일 내내 여가를 제약할 수 있다. 이에 가사 및 양육과 같은 무급노동 역할 여부는 여가시간을 직접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는 역으로 청년의 역할과 관련하여 니트청년, 취업준비 청년 등 직접적인 시간제약이 약한 역할지위는 여가시간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여가시간 연구에서는 유급노동, 가사 및 돌봄 등의 주역할 여부를 핵심 제약요인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가에 대한 대표적인 제약요인은 비용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예술, 스포츠, 레포츠 참여 및 관람, 여행(관광)과 같은 여가활동은 TV나 인터넷 등 미디어를 활용한 여가활동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투여되므로 이에 투입하는 시간량은 소득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적극적인 여가를 향유할 가능성이 크다.

여가와 관련된 또 하나의 영향 요인은 젠더이다. 한국사회의 통념과 조직화 형태로 인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스포츠나 레포츠 활동참여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우리 사회에서 젠더는 스포츠 분야의 적극적인 여가활동 기회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총 여가시간이 길다는 것이 규명된 바 있지만[5][31], 구체적인 여가종류에 따른 성별격차는 더 밝혀질 필요가 있다.

교육수준 역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과 같은 특정한 형태의 여가에 필요한 자극, 식견 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선호와 취향 또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년세대의 경우 전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아졌으므로 교육수준의 영향은 억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요컨대 청년의 역할 유형 중 유급노동, 가사 및 양육 등을 여가시간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시간제약이 약한 니트 등 역할유형은 여가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특정 유형 여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소득, 젠더, 교육수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여가는 자유의 속성을 가지므로 개인의 선호가 중요하지만, 여러 제약요인들은 개인의 선택을 특정한 형태로 한계짓고 구조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청년이 점유하고 있는 역할과 소득, 젠더 등의 특성은 여가와 관련하여 어떠한 구체적인 제약을 가하고 있는가? 여가 종류를 고려할 때 청년들에게 여가시간 차이를 가져오는 요인은 무엇인가? 청년세대가 갖고있는 제약요인들에 주목하여 역할 형태를 중심으로 여가시간 영향요인을 살펴보자.

3. 교제시간에 관한 기존 연구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큰 틀에서 보면 사회의 형성, 유지를 위한 기본 조건이다. 나아가 한 사회의 집단적 문제해결 능력, 경제적 융성, 자녀의 교육과 성장, 범죄 등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자본의 근간이 된다[32]. 즉, 타인과 관계맺기는 사회공동체의 유지 기반이자 관계맺기의 수준과 형태는 공동체성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하다.

개인 차원에서 교제시간은 타인과 유대를 형성하고자하는 인간으로서 가지는 본질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이런 면에서 일정량의 관계맺기 시간은 인간에게 필수적이며,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현대화, 도시화에 따라 개별성, 익명성이 커지는 사회에서 교제시간은 더욱 가치가 있을 수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또한 현실에서 타인과의 관계맺기는 도구적인 의미도 띨 수 있다. 교제는 그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타인과의 교제는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는 일종의 생산자산 역할을 하기도 한다[16]. 도구적 의미에서든, 비도구적 의미에서든 교제시간은 삶의 만족도 및 생활시간 만족도(행복 경험)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7.

그렇다면 교제시간은 어떤 요인에 의해 결정될까? 교제시간에 관한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로서 여러 요인들에 관한 탐색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기존 연구에서 가장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젠더이다. 분석대상이 달라져도 교제시간에 대한 젠더의 영향력이 일관 되게 관찰되는데, 만 18세 이상 50세 미만 비혼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교제시간이 길었다[33]. 연구대상을 청년 1인가구로 하는 다른 연구 역시 여성의 교제시간이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12]. 청년 일반에 대한 이 연구 분석에서도 여성이 사회적 관계 형성 및 유지에 남성보다 투입하는 시간이 더 길 가능성이 있다.

한편 소득의 영향력은 엇갈리는데 비혼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기존연구에서 소득은 유의미한 영향요인이 아니었으나[33], 청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고소득상태(월 300만원 이상)는 임금노동과 사회적 관계시간을 동시에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12]. 이에 이 연구에서는 소득이 교제시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밖에 교육수준 역시 기존연구에서는 교제시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12][33].

III. 분석자료와 분석방법

1. 자료

이 연구는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14년 생활시간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청년의 시간사용을 분석한다[34]. 생활시간조사는 시간연구와 관련하여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자료이다. 2014년 생활시간조사는 2019년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최신의 자료로, 청년의 시간사용 최근 경향에 대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통계청은 1999년부터 5년 주기로 약 12,000 가구의 27,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 하루 24시간 생활시간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2014년 생활시간조사가 가장 최근의 자료이며, 현재까지 2004년과 2009년 자료를 포함하여 4차례의 생활시간조사 자료가 제공되었다 [34]. 통계청 시간활용조사는 가구당 소득수준, 가구원 교육수준과 같은 사회경제적 변수, 개인의 시간에 따른 활동일지 등 이 연구의 목적에 맞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생활시간조사에서 제공하는 시간은 크게 개인유지, 일, 학습, 가정관리,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참여 및 봉사활동, 교제 및 여가활동, 이동, 기타 등 9개 행동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개인유지는 필수 생활시간으로 분류되며, 일, 학습, 돌봄, 이동은 의무생활시간으로 그 외는 여가생활시간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시간사용 영역은 연구자에 따라 9개의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거나 [35][36], 영역에 상관없이 특정 활동(예: 유급노동시간, 학습시간 등)시간에 초점을 두기도 한다[7].

생활시간조사는 주행동과 동시행동에 대한 시간사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주행동시간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에도 주행동시간을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35]. 이 연구에서도 주행동시간이 분석대상이다.

2. 분석방법

2.1 분석대상

이 연구의 분석 대상은 만 19~34세 이하 청년의 생활시간이다. 생활시간사용조사는 약 12,000가구 만 10 세 이상 가구원, 총 26,988명을 대상으로 2일간 시간 일지를 작성하였다. 관측사례는 26,988(명)*2 (일)=53,976개의 시간일지이다. 이 연구에서는 청년 5,282명의 2일에 걸친 10,564개의 시간일지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이 중 1명의 중학생과 10명의 고등학생 생활시간사용은 대상 연령에서 벗어나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고, 남은 5,271명의 사례에서 청년의 6가지 역할 유형에 속하지 않는 35사례를 제외하였다. 따라서 최종 분석대상은 5,236명의 10,472개의 시간일지이며, 이 중 평일 시간일지는 6,403개이며, 주말 시간일지는 4,139개다.

2.2 주요 변수

2.2.1 독립변수

① 역할유형8

이 연구에서는 청년들의 지위와 역할에 따라 역할유형을 (1) 학생, (2) 가사육아, (3) 취업준비중, (4) 취업 상태인 경우, (5) 니트, (6) 이중역할의 6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학생은 현재 전문대를 포함하여 대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경우를 의미한다. 한편 청년들의 혼인상태(예: 결혼, 이혼, 미혼)보다는 시간활용행태에 의미가 큰 가사육아를 하나의 역할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취업준비 유형은 응답자가 취업준비 중이라고 응답한 경우를 의미한다. 학생이면서 취업준비 중인 경우에는 학생으로 분류하였다. 취업상태 유형은 응답자가 취업중이라고 응답한 경우이다. 니트 유형은 학생, 가사육아, 취업준비, 취업상태 어느 경우에도 포함되지 않는 경우이다. 이중역할 유형은 취업 중이면서 학생인 경우, 학생이면서 가사 육아를 담당하는 경우 등, 니트와 취업준비중 인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역할 유형을 두 가지 이상 점유한 상태를 의미한다.

② 교육수준

청년층은 교육 이수가 아직 완료된 상태가 아니므로 청년의 교육수준은 진행 중인 상태를 포함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1차적으로 현재 학생인지 여부, 졸업 여 부를 구분하여, (1) 초졸 이하, (2) 중졸, (3) 고등학생,(4) 고졸, (5) 대학생, (6) 대학교 졸, (7) 대학원생, (8) 대학원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청년층의 경우 초졸, 중졸 이하 학력 수준의 비율은 매우 낮아 이를 구분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었다. 이에 고졸 이하를 가장 낮은 학력수준으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최종적으로 교육수준 변수를 (1) 고졸 이하, (2) 전문대졸 이하, (3) 대졸 이하, (4) 대학원생 이상 4개의 범주로 구분하였다.

③ 가구소득

소득은 월평균 가구소득을 이용했으며,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나누어 균등화하여 5분위로 구간을 나눴다. 2014년 생활시간조사의 경우, 소득은 11개의 범주로 구분되어 있다. 각 범주에 속한 소득은 범주에 속하는 값의 중앙값으로 대체하였다. 대체된 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을 측정하고, 이를 활용하여 가구소득을 측정 하였다9.

④ 성별

교제와 여가에 사용하는 시간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기존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 변수를 통제변수로 투입했다. 남성은 0, 여성은 1로 구분했다.

2.2.2  종속변수10

종속변수 중 여가시간은 구체적인 여가내용에 따라 미디어여가, 문화관광여가, 스포츠.레포츠활동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의 경우 평일과 주말 간의 활동 유형과 활동의 양이 다를 수 있는 영역이므로, 이 연구에서는 평일과 주말을 나누어 분석11하였으며, 시간 단위는 분으로 측정된 값을 활용했다.

① 미디어 여가시간

미디어 여가는 책 읽기, 신문보기, 잡지 보기, 실시간 방송보기, 비디오 보기, 라디오 듣기, 오디오 듣기, 인터넷 정보검색, 기타 미디어 관련 여가활동에 사용한 총 시간을 이용했다.

② 문화관광시간

문화관광 활동에 포함되는 것은 영화관과 비디오방 이용, 연극 콘서트, 미술작품과 박물관 관람, 스포츠 경기 관람, 관광 및 드라이브, 기타 문화 및 관광활동이다. 열거한 문화관광 활동에 사용한 총 시간을 문화관광 여가시간으로 활용했다.

③ 스포츠․레포츠시간

스포츠와 레포츠에 포함되는 활동은 걷기·산책, 달리기·조깅, 등산, 자전거·인라인, 개인운동, 구기운동, 낚시·사냥, 기타 스포츠와 레포츠 활동이다. 위 활동에 사용한 총 시간이 스포츠․레포츠 시간이다.

④ 교제시간

2014년 생활시간조사에서 교제활동은 세 가지 활동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면교제와 화상·음성교제, 문자· 메일 교제가 교제활동이며, 세 가지 활동에 사용한 총 시간이 교제시간이다.

2.3 분석방법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때 많은 경우 다중회귀분석을 이용한다. 그러나 다중회귀분 석 결과는 종속변수가 음의 값도 가지게 된다. 음의 값을 가질 수 없는 종속변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개발된 모형이 토빗분석이다[46]. 여가시간이 음의 수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다중회귀분석보다는 토빗분석 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종속변수가 특정 값 범위 안에서만 관측되는 구조일 때 또는 특정 값에서 절단된 값을 가질 때 최소자승법에 의한 회귀모형으로 추정할 때 추정계수 값은 과소추정되기 때문에 이 경우 토빗(Tobit) 모형을 활용한다[37]. 이 연구에서는 교제 활동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여가활동은 0 미만 값에서 관찰되지 않은 좌측 중도 절단된 값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토빗모형을 활용했다.

토빗모형에서 종속변수는 잠재변수로(\(y\)*) 가정하고 독립변수들(\(X\)\(i\))와는 선형관계를 가정한다(수식 (1)). 베타(β )는 계수값이며 오차항(εi)은 일반회귀모형에 서와 같이 정규분포  가정을 따른다.  관찰된 종속변수 \(y\)는 다음과 같은 규칙에 의해 잠재변수인 \(y\)*와 관련이 있다. 아래 식 (2)를 보면, \(y\)는 잠재변수\(y\)*가 좌측  절단  된  값(\(L\) ) 보다 크면 \(y\)*으로 정의되고 \(y\)*가 작거나 같으면 \(L\) 로 정의된다[38].

 \(y_{i}^{*}=X_{i} \beta+\epsilon_{i, i=1, \ldots, N}\left(\epsilon_{i} \sim N\left(o, \sigma^{2}\right)\right.\)       (1)

 \(y=\left\{\begin{array}{ll} y^{*} & \text { if } y^{*}>L \\ L & \text { if } y^{*} \leq L \end{array}\right.\)(2)

토빗분석 결과에서 제시되는 계수는 분석에 사용한 독립변수의 변화가 청년의 여가활동 시간의 평균값에 미치는 변화량을 의미하며, 동시에 관측값이 분포에 속할 확률을 의미한다[39]. 선형회귀분석의 계수값은 한 계효과(marginal effect) 또는 부분효과(partial effect) 로 해석하지만, 토빗분석에서 계수값은 한계효과가 아니므로[37], 따로 계산하여 표에 제시했다. 이 연구에서 활용한 통계프로그램은 Stata16이다.

3. 분석

3.1기술분석

[표 1]은 청년층의 역할 유형에 따른 분포를 보여준다. 분석자료 중 취업청년 비율은 58.4%로 전체 10,472사례 중 6,004개로 가장 비중이 크다. 분석 대상자의 취업률은 통계청 발표 청년 취업률보다 더 높은데 취업을 병행하는 이중역할 유형까지 취업청년으로 포함 시키면 그 차이는 더 크다12. 학생은 약 14%, 1,386사례로 취업유형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가사·육아 유형은 1,176사례로 약 9%이며, 이중 역할 유형은 636사례로 약 6%, 니트청년은 518사례로 5.3%를 차지한다.

표 1. 분석에 사용된 변수 비율과 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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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2015). 생활시간조사 원자료 이용 저자 분석하였으며, 청년층 역할 별 비율은 개인 가중치를 적용하였음.

주: 소득분위가 20% 로 균등하게 분포하지 않은 이유는 동일 값을 갖는 사례 수가 특정 분포에 몰려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임

학력 수준은 대체로 높아 고졸 이하 학력 비중은 26%로 낮게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비율은 각각 50.2% 와 59.8%로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소득분위는 하위 1분위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으며, 소득 4분위의 비율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소득을 5분위로 구분할 때 각 분위에 해당하는 비율이 각각 20%로 구분되어야 하지만, 이 연구에서 사용한 소득변수 범위가 주어진 범주형 변수를 중앙값으로 대체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같은 소득 범주에 해당하는 대상은 같은 분위로 구분된다. 따라서 각 분위별 비율이 20%씩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그림 1]은 청년 유형별 평일과 주말 각각 하루 중 여가활동과 교제에 사용하는 시간 비율을 표현한다. 가사 육아 중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일보다 주말에 여가활동시간이 더 길다. 가사육아 중인 경우에는 평일과 주말 사이에 여가시간에 큰 차이가 없다. 여가시간이 가장 긴 역할유형은 취업준비생이다. 취업준비생은 다른 역할유형 청년보다 평일 여가시간이 더 길며, 주말에는 학생과 취업준비생이 여가활동에 보내는 시간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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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청년 유형별 평일과 주말의 교제활동 및 여가활동 시간투입 비율(단위:%)

자료: 통계청(2014). 생활시간조사 원자료 이용 저자 분석. 주: 하루의 총 분을 해당 시간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

한편 평일과 주말의 여러 종류의 여가시간과 교제시간 중 청년은 교제활동에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며, 미디어여가에 보내는 시간이 그 다음으로 길다. 즉, 한국 청년이 여가 중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은 미디어여가이다. 취업준비 중인 청년과 가사육아 중인 청년을 제외하면 미디어여가 활동 시간이 평일에 비해 주말에 더 긴 것으로 나타난다. 취업준비 중인 경우에는 평일에 미디어 여가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길고, 가사육아 중인 경우에는 평일과 주말 모두 미디어여가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에 짧기 때문이다.

한국 청년의 경우 모든 여가종류 중 문화·관광활동에 투여하는 시간 비중이 가장 적다. 평일에는 하루 중 1% 미만의 시간을, 주말에도 하루 중 0.6%⁓1.2%의 시간만을 문화·관광활동에 투여한다. 스포츠와 레포츠시간 비중은 1~3%로 문화·관광 활동시간 비중에 비해 약간 더 크며, 평일과 주말 모두 취업 준비 중인 청년이 다른 역할 유형에 비해 이에 투입하는 시간 비중이 더 크다.

3.2 청년기 여가활동 시간

3.2.1 여가활동

청년의 여가활동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토빗 (Tobit)분석한 결과는 [표 2-표 4]와 같다. 먼저 평일 미디어여가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면, 청년의 역할유형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각 역할유형 이 미디어여가시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취업준비 중인 청년이 미디어여가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다음으로 니트, 가사육아, 학생, 취업청년 유형순으로 미디어여가 활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중인 유형과 이중역할 유형을 제외하면 학생에 비해 다른 모든 역할 유형의 청년이 미디어여가 활동에 더 긴 시간을 투여한다. 취업중인 청년은 학생에 비해 미디어여가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적었으며, 이중역할 유형은 학생과 미디어여가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큰 차이가 없다.

표 2. 청년의 미디어 여가활동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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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2014). 생활시간조사 원자료 이용 저자 분석

주: 여가활동 유형별 분포가 0 값이 많은 좌측 중도 절단된 분포로 Tobit 분석을 수행함.

표 3. 청년의 문화관광 여가활동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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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2014). 생활시간조사 원자료 이용 저자 분석

주: 여가활동 유형별 분포가 0 값이 많은 좌측 중도 절단된 분포로 Tobit 분석을 수행함.

표 4. 청년의 스포츠.레포츠 여가활동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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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2014). 생활시간조사 원자료 이용 저자 분석

주: 여가활동 유형별 분포가 0 값이 많은 좌측 중도 절단된 분포로 Tobit 분석을 수행함.

취업준비중인 청년이나 니트청년이 미디어여가에 사용하는 시간이 긴 것은 역시 ‘시간제약’의 적기 때문이다. 학교나 직장 등에 소속되어 조직에서 필수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시간이 없거나 적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니트청년이 총여가시간이 가장 길다는 차승은(2014)의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하며, 이 연구는 취업준비 중인 청년 역시 니트청년 못지않게 미디어여가 시간이 길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말 미디어여가 시간은 학생이 미디어여가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다음으로 가사육아, 이중역할, 취업 중인 청년 순으로 시간을 많이 사용한다. 니트 청년과 학생은 주말 미디어여가 활동에 사용한 시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교육수준은 주말 미디어여가 시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4년제 대학교 졸업 이하 청년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청년에 비해 주말 미디어여가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미디어여가 시간은 평일과 달리 취업준비중이나 니트 유형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들 역할 유형에 속하는 청년들은 다른 유형에 비해 주말 미디어여가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가사와 육아 활동은 평일보다는 주말 미디어 여가활동 시간사용에 더 제약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일 문화관광 활동시간은 청년의 역할유형과 교육수준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역할유형별로 취업준비생이 다른 역할 유형에 비해 문화관광 활동시간이 가장 길며, 학생이 다음 순으로 길다. 가사육아중이거나, 취업중이거나, 이중역할을 수행하는 경우 학생에 비해 문화관광 활동시간이 더 짧다. 그러나 학생과 니트청년은 문화관광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평일 문화관광에 활용하는 시간은 교육수준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나는데, 고등학교 졸업 학력 청년과 비교했을 때 가장 고학력인 석사 이상이 문화관광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유의미하게 높다. 그러나 다른 학력수준과 고등학교 졸업 학력간에 문화관광 활동에 사용한 시간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주말 문화관광 활동시간은 청년의 역할유형, 교육수준, 소득계층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학생과 다른 역할유형들 사이에는 주말 문화관광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차이가 없지만, 가사육아 유형은 주말 문화관광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학생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짧다.

교육수준도 주말 문화관광 활동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고졸학력 비해 4년제 대학 졸업 이하 학력일 경우 주말 문화관광 투여 시간이 더 길다.

한편 주말의 문화관광 활동시간에는 소득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가장 낮은 소득 1분위와 소득 2분위는 차이는 없지만, 3분위, 4분위, 5분위로 올라갈수록 주말 문화관광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청년의 평일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에는 역할유형, 교육수준, 성별, 소득계층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 을 미친다.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 또한 다른 여가유형과 마찬가지로 취업준비생 청년이,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니트청년이 다른 역할 유형에 비해 길다. 반면 가사‧ 육아중인 청년과 취업중인 청년은 학생에 비해 스포츠‧ 레포츠 활동시간이 더 짧다.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은 부분적으로 학력의 영향을 받지만 그 영향은 일관되지 않는다. 성별은 다른 여가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스포츠‧레포츠 활동 시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스포츠‧레포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사회의 조직 형태와 통념이 여성의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에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득수준은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에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 영향은 소득 5분위에 대해서만 유의미하다. 즉 소득 5분위에 속하는 고소득 청년은 평일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이 다른 소득분위 청년들에 비해 길다. 그러나 소득 1분위가 스포츠‧레포츠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은 소득 2분위, 3분위, 4분위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다른 여가활동과 달리 청년이 스포츠‧레포츠 여가활동시간에 사용하는 시간은 소득과 성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청년의 역할유형과 성별은 주말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평일과 마찬가지로 주말에도 스포츠‧레포츠 활동에 가장 긴 시간을 투여하는 유형은 취업준비중인 청년이다. 이중역할 유형은 학생과 비교할 때 주말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이 짧다. 학력 수준은 평일과 달리 주말의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성별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평일과 마찬가지로 주말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은 남성이 여성보다 길다. 한편 소득수준은 주말 스포츠‧레포츠 활동시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2.2 청년의 교제시간 영향요인

평일과 주말 모두 청년의 교제활동 시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청년의 역할 유형과 성별이다.

평일 교제시간은 학생이 가장 길며, 학생에 비해 모든 역할유형 청년들이 교제시간이 유의미하게 짧다. 이는 교제시간에 유급노동과 가사돌봄과 같은 시간제약 요인과 함께 사회적 관계 형성 기회 관련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학생에 비해 취업청년과 가사육아중인 청년은 평일 교제시간이 가장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역할 수행에 따른 시간제약이 사회적 관계맺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일과 주말에 청년의 역할에 따른 시간제약 양상은 약간 달라진다. 주말 교제시간은 평일과 마찬가지로 여러 역할유형 청년 중 학생이 가장 길다. 학생에 비해 취업청년의 교제시간 감소 폭, 즉 학생과 취업청년의 교 제시간 차이는 주말에 줄어든다. 반면에 가사육아중인 청년의 교제시간 감소 폭은 주말에 오히려 커지므로, 학생과 가사육아중인 청년의 교제시간 격차는 주말에 더 커질 수 있다. 이렇게 가사육아 역할 유형 청년이 교 제시간이 적은 것은 돌봄으로 인한 시간제약에 더해 가족 이외의 사회성원과의 교류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생에 비해 취업준비청년과 이중역할청년은 평일에는 교제시간이 더 짧지만 주말에는 그렇지 않다. 니트청년의 양상은 다른데, 니트청년은 평일과 주말 학생에 비해 교제시간이 유의미하게 짧다.

취업준비 중인 청년과 니트청년은 모두 공식조직에 속해있지 않아 교제기회가 적으며, 특히 니트청년은 고용, 교육, 훈련 등의 행위는 물론 취업준비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아 교제 기회가 더욱 제약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학생은 상대적으로 시간제약이 적은 동시에 공식조직에 속하여 교제기회가 많다.

대조적인 것은 앞서 미디어여가, 스포츠‧레포츠 활동 등 여가시간에는 학생에 비해 니트청년과 취업준비중 인 청년이 더 긴 시간을 투여하지만, 교제시간은 학생 보다 니트청년(평일, 주말), 취업준비 청년(평일)이 더 짧다는 것이다. 이는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는 그 동기와 제약이 서로 다르게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여가시간에는 시간제약과 결부된 역할요인이 주로 영향을 미치지만, 교제시간에는 시간제약 관련 요인뿐만 아니라 교제기회와 관련된 역할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선행연구들에서 강력한 영향요인이었던 젠더의 영향을 살펴보면, 분석대상은 다르지만 청년 일반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주말과 평일 모두 교제활동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12][33]. 이러한 젠더 영향이 사회적 필요에 의한 것인지, 성향 차이에 의한 것인지는 추후 연구를 통해 규명될 필요가 있다.

교육수준은 주말 교제시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평일 교제시간에는 일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데 고졸 이하에 비해 학력이 높은 경우 모두 교제시간이 (-)방향이며, 전문대 졸업 및 4년제 대학교 졸업 이하 학력인 경우 교제시간이 유의미하게 짧다.

한편 소득은 평일과 주말 모두 교제시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소득을 범주로만 포착하는 생활시간조사데이터의 한계로 소득변수의 영향이 정확히 드러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소득변수의 영향력은 대면교제시간과 통신수단을 활용한 교제시간을 구분하여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 5. 청년기 교제활동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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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교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중회귀분석 결과와 Tobit 분석 결과가 큰 차이가 없음. 다만 다중회귀분석 결과 회귀계수 값이 토빗분석에서 계수 값보다 높게 추정되었음.

자료: 통계청(2014). 생활시간조사 원자료 이용 저자 분석

IV.결론

이 연구는 한국 청년의 여가시간과 교제시간 영향요인을 탐색하고자, 2014년 생활시간사용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토빗분석을 실시하였다. 특히 청년의 역할 유형이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우선 여가시간 분석결과를 살펴보자. 첫째, 청년의 역할유형의 영향을 보면, 취업준비 중인 청년과 니트청년은 다른 역할유형 청년에 비해 평일에 모든 유형의 여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한다. 취업중인 청년은 주말 문화관광시간을 제외하고는 평일과 주말 모든 종류의 여가시간이 가장 짧아 유급노동으로 인한 여가 제약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사육아 중인 청년은 다른 역할 유형에 비해 주말 여가활동에 제약이 가장 크다. 이는 여가시간에는 유급노동과 가사육아 등으로 인한 시간제약 요인이 주요 영향요임을 보여준다.

둘째,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주말 문화관광활동 시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이는 문화관광은 시간자원뿐만 아니라 소득자원을 필요로 하는 활동임을 보여준다.

셋째, 여가종류 중 스포츠‧레포츠 시간에는 평일 주말 모두 성별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는 청년세대에서도 사회의 조직화 방식과 통념에 의해 여성의 시간투여가 더 적은 영역이다.

정리하면 청년의 여가시간에는 청년이 점유하는 역할 등에 따른 제약요인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유무급노동으로 인한 시간제약이 여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주말 문화관광에는 소득 부족이, 스포츠 및 레포츠활동에는 성별 등이 제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가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다양한 제약 요인들이 청년들의 여가 향유를 제약하고 있다.

교제시간 분석결과는 첫째, 여가시간과 달리 교제시간에는 유무급노동으로 인한 시간제약뿐만 아니라 사회적 교제 기회도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러 역할 유형 중 학생이 가장 교제시간이 긴 것은 교류기회가 풍부하게 주어지며, 유무급노동으로 인한 시간제약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니트청년이나 취업준비생은 시간제약이 덜함에도 불구하고, 평일에 모두 학생보다 교제시간이 짧다. 이 차이는 교제 기회 요인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니트청년과 취업 비생은 공식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 정기적인 교류기회가 적기 때문일 수 있다. 둘째, 선행연구와 유사하게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일과 주말 모두 교제시간이 유의미하게 길다.

시간사용 양상은 각자의 욕구를 반영한다[29]. 하루 24시간의 사용을 탐색한다는 것은 한 개인이 현재 보여주는 삶의 우선성과 욕구를 알아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 청년의 여가시간 사용은, 세대 특유의 높은 여가선호에도 불구하고 생애주기상의 역할에 따른 ‘제약’을 강하게 반영한다.

여가생활에 대한 충분한 시간 투여는 삶의 질을 구성하는 중요한 차원 중 하나이며[41], 개인의 생활만족도와 같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42][43] 시간제약 요인의 영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즉, 모든 역할 유형 및 모든 계층의 청년이 더 고르게 다양한 문화 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청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가지원이나 사회참여 활성화 정책과 서비스가 근거에 기반하여 설계되어 설득력과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선 취업청년이 다른 역할유형 청년에 비해 여가시간과 교제시간 모두 크게 감소한다는 점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일과 삶 균형회복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득계층에 따른 주말의 문화관광시간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소득계층별 문화관광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문화 시설 증설과 바우처 지급을 하고 있지만, 그 수준이 일 년에 1회 약 9만원으로 매우 낮아 여행경비로 사용하기 어렵다. 이에 바우처 증액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교제시간은 여가시간과 다르게 제약 요인과 함께 기회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이에 취업 등 역할전환 과정에 있는 취업준비생과 특히 니트청년의 사회적 고립 가능성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통상 노인과 아동 중심의 지역차원의 학습과 문화 프로그램을 청년층에 대한 것으로 확대하는 것, 고용지원센터의 그룹 방식 취업지원 등은 청년들의 네트워킹을 확대시키고 이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 것이다. 가사육아를 담당하는 청년들에 대해서도 지역이나 보육시설 등을 거점으로 한 사회적 연결망 강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연구의 이론적 기여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의 여가사용은 주로 욕구를 반영한다는 서구 연구와 달리 [29], 한국 청년의 여가시간에는 역할에 따른 제약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 청년의 여가시간 영향 요인의 이러한 특성 규명은 관련 이론 구성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이 연구는 니트청년, 비혼 등 특정 유형의 청년이 아니라 청년세대 일반의 시간사용 영향 요인을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에 비해 이론적 일반화를 위한 논의 근거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둘째, 기존 연구와 달리 여가시간과 교제시간을 구분 하여 각 영향요인을 비교함으로써, 이 연구는 청년의 시간사용 영향 요인의 탐색범위를 넓혔다. 특히 청년의 교제시간 연구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에서 교제시간의 경우 시간제약뿐만 아니라 교제기회가 함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이 연구는 제약요인과 기회요인의 체계적 탐색을 통해 청년의 시간사용 연구를 이론적으로 발전시킬 단초를 제공한다.

셋째, 여가 종류에 따라, 주말 주중에 따라 여가시간에 대한 제약요인이 달라짐을 밝힘으로써 이 연구는 여가시간 연구 세분화가 관련연구 발전의 하나의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첫째, 2019년 시간사용자료 미공개로 이 연구는 2014년도 자료를 사용하였기에 최근 변화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둘째, 관광 및 문화 여가시설 및 스포츠와 레포츠시설 등에 대한 접근성이 여가활동에 제약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음에도 자료의 한계로 이는 고려되지 못했다. 셋째, 데이터의 한계로 청년의 여가시간과 교제시간 사용에 대한 더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력을 살펴보지 못 하였다.

추후에는 청년층의 현재 특성이 반영된 최근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와 생활시간사용자료가 발표되는 5년마 다의 시간사용 변화를 추적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이는 청년세대의 여가시간 및 교제시간에 대한 선호 및 제약의 장기간에 걸친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간제약요인뿐만 아니라 여가시설 접근성을 고려한 여가시간 연구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청년의 교제시간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교제 기회를 반영하는 다른 변수들의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탐색이 필요하며, 교제시간에 대해서도 여가시간과 마찬가지로 범주별로 영향요인을 따로 살펴보는 것이 관련 연구를 발전시키는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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