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로 산지가격 하락 예상
- 평창 동계올림픽 반짝 특수 기대 -
2017년 육계 산업은 여러 변수로 인해 몸살을 앓은 한 해였다. HPAI 영향으로 종계가 매몰처분되면서 닭고기 공급이 부족하여 2~5월 산지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이후 HPAI 재발, 치킨 가격 인상 논란,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 등 각종 이슈로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산지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였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육계산업을 결산하면서 2018년을 전망하고자 한다.
1. 2017년 육계 산업 요약
2017년 상반기까지 HPAI로 인한 육용 종계 매몰처분 등으로 병아리 생산 감소 현상이 지속하였다. 병아리 공급 부족으로 인한 종계 도태 감소, 환우계군 증가로 3~6월 종계 도태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보다 31.2% 감소하였다. 노계 도태 지연과 종계병아리 입식 증가로 2017년 종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증가하였다.
금년 1~10월 평균 종계 사육 마릿수는 827만 마리로 전년 동기간(783만 마리)보다 약 5.5% 증가하였다. 육성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종계 병아리 입식 증가로 15.7% 증가하였으며, 산란에 가담하는 종계 성계 사육 마릿수는 475만 마리로 전년(479만 마리)보다 1.0% 감소하였다.
병아리 부족으로 1~7월 총 도계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8.9% 감소한 5억 9,142만 마리였으나, 이후 병아리 생산량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어 8~10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0.2% 감소하였다. 11~12월 도계 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2017년 총 도계 마릿수는 2016년(9억 9,252만)보다 4.7% 감소한 9억 4,579만 마리로 전망된다.
<도표1> 도계 마릿수 동향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2017년 1~5월 육계 산지가격은 도계 감소로 전년 동기간 보다 46.1% 상승하였다. 하지만 6월 2일 AI 재발과 맞물려 치킨 가격, 치킨 판매업체 임원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났고 6월 가격은 급격히 하락하였다(6월 상순 2,249원/kg, 중순 1,529원/kg, 하순 1,347원/kg). 7월 중순부터 회복되었던 소비는 8월 중순 국내 계란 살충제 검출파동으로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육계 가격은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이후 소비는 회복세를 보이나 국내 공급 물량 증가로 육계 산지 가격은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2017년 평균 육계 산지 가격은 상반기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약 10% 상승한 수준인 1,600∼1,700원/kg로 전망된다.
<도표2> 육계 산지 가격 동향
주: 평년은 12~16년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 가격)
2. 2018년 육계 산업 전망
2017년 1~11월 종계 입식은 전년 동기간(678만)보다 5.5% 증가한 715만 마리였다. 원종계 사육 증가로 종계 입식이 전년보다 증가하였으며, 종계 입식과 환우 등을 고려한 2018년 상반기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11월 이후 추가 환우 없는 것으로 가정)는 전년보다 평균 10.9% 높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도표3> 월별 육용 종계 입식 동향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가 높아 2018년 상반기 육계 사육 및 도계 마릿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2월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통상 스포츠 행사가 개최되면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였다. 더군다나 이번 올림픽은 국내에서 개최가 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어 2018년 1분기 닭고기 수요는 201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외 산지 가격 상승 요인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표4>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 추이
자료: 농업관측본부 추정치
종계 입식 마릿릿수 증가로 내년 상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높게 나타나,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이러한 추이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7년 종계 입식이 약 780만 마리로 추정되고, 원종계도 20만 수 이상 수입되어 2018년 하반기 육계 산업도 도계 증가, 산지가격 하락에 따른 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2018년 닭고기 생산량은 계열업체의 생산 증가 계획으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올해와 같이 닭고기 소비 위축 현상이 연이어 발생한다면 심각한 불황의 늪에서 빠질 수 있다. 이 늪에서 탈출할 방법은 육계 산업 전체의 노력 뿐이다. 무분별한 종계 입식과 과도한 경쟁보다는 전반적인 산업을 고려한 실질적인 공급 과잉 해소 방안 마련과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또한, 무허가 축사 문제, 계열화 사업법 개정 등 정책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가 함께 걸으며 서로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해줄 수 있는, 새로운 육계 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