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에게 바라는 글

  • 이영란 (서부사료(주), (주)트루라이프)
  • Published : 2017.10.01

Abstract

Keywords

2017년 한해를 힘겹게 시작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3/4분기가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AI로 인해 삽시간에 양계산업이 초토화되다시피 하였다.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 세력과 이에 반한 태극기 세력으로 국론이 분열된 가운데 행정은 마비되고 방역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걷잡을 수 없는 질병의 기세 앞에 해당 농가들은 망연자실하였고, 연관된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행히 AI가 비켜간 농가의 경우는 유례없는 계란 가격의 폭등으로 위기가 엄청난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얼마 전 터져 나온 살충제 검출 계란으로 인한 소비 위축은 그나마 조금씩 회복되어가던 양계산업에 다시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

가중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나라 양계산업에 종사하시고 계신 사장님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이러한 상황들을 바라보며 8.15 광복과 6.25 전쟁을 겪은 이후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의 경제 기적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저력이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흔히 우리나라 민족성을 ‘들개’ 근성에 비유하곤 한다. 한번 해보자는 동기가 마련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피가 우리 민족의 저변에 흐르고 있다. 끓어오르는 민족의 열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져 모이기만 하면 30년간의 식민지 하의 노예근성을 깨끗하게 떨쳐내고, 처참한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세계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눈부신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끈질기고 저돌적인 민족성이 세계를 놀라게 하는 새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민족혼을 불러일으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던져 헌신하였던 안창호, 조만식, 이승만, 안중근 등과 같은 민족의 지도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묵묵히 십자가를 졌고 자신을 희생함으로 나라의 영광을 되찾게 했던 진정한 민족의 지도자였다.

이제 사심 없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민족혼을 불러일으킬 진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들은 나라를 걱정하는 수많은 전문가와 분별력 있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열고 앞으로 펼쳐갈 정책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검증되지 않은 공약 사항은 나라의 현실을 고려하여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통해 실행되어야 한다.

세계 각국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의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자국의 이익과 경제성장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현재와 미래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우리나라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세계 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때이다.

또한,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질서가 바로 서도록 시장에 자율을 보장해야 한다. 순리에 역행하여 임의적으로 시장을 움직이려고 하면 이는 반드시 부작용을 가져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무분별하게 무상복지를 확대해 시행하는 것은 국민의 도덕성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기에 신중하게 적용해야 하며, 기업인이 마음 놓고 기업 활동에 전념하여 국가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올해 양계인들은 겹치는 어려움 속에서 먼저 자신들을 성찰하고 어려움의 본질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찾아 이를 교훈 삼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묵묵히 무너진 사업장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남을 탓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문제점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양계인들의 노력과 아울러 정부는 질병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확실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농가를 위한 진정한 농정정책이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행정조직체계를 구축하여 올해 겪은 AI와 같은 피해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주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대다수의 국민이 안심하고 본업에 임할 수 있도록 이들 국민으로부터 국가경영의 권한을 위임받은 지도자들은 부디 겸허하게 자신을 성찰해주기 바란다. 먼저 국가의 백년대계와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부국강병의 건전하고 건실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여 국민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핵무장을 통해 세계를 우롱하고 대한민국의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오만방자한 북한의 망상을 떨쳐낼 확실하고 확고한 외교 안보정책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부국강병의 나라를 세우는 현명한 지도자들이 되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간절히 소망한다.

다시 한 번 나라의 정책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할 지도자들은 정치,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가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수행하는 진정한 지도자들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