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김자혜 회장((사)소비자시민모임)

  • Published : 2017.04.01

Abstract

지난해 말 AI 발생으로 생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례적으로 생산 물량이 부족해 소비자들은 계란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식량 산업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는 불가분의 관계로 AI 발생 이후 양계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방향 등을 듣기 위해 (사)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회장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한다.

Keywords

김자혜 회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1983년 창립한 소시모는 자발적·비영리적·비정치적 전문 소비자단체로 소비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하면서 안전성 확보,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거래 확립,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해 소비자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3년 소시모 회장으로 취임해 현재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 농림축산 식품부 국가 식생활 교육위원회 위원, 농림축산 식품부 농가소득안정심의위원회 위원,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기금운영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축산물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진행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소시모에서는 안전한 축산물 생산 과소비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생산과 판매단계의 축산물 검사, 국내 축산물의 유통 실태 및 소비자 의식 조사, 축산물 이력제 실태조사, 안전한 축산물 소비를 위한 소비자 대상 캠페인 등을 개최하 여축 산물에 대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해왔습니다.

그중에서 소시모에서는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 사업은 생산자에게는 우수 축산물의 기준을 제시해 수입 축산물과 시장 차별화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현지실사에서 보았던 브랜드 참여 농가들은 농장 HACCP, 친환경인증 등 생산단계부터 소비자의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 요구에 맞춘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은 2004년을 시작으로 올해 14회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정부와 생산자단체, 축산농가, 학계, 축산 관련 단체가 함께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가 믿고 국내산 축산물을 선택하였기에 오랜 기간 유지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AI 발생 이후 양계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 AI가 2003년부터 현재까지 총 7차례 발생했죠. 예년부터 업계의 노력으로‘AI에 걸린 닭이나 계란은 시중에 유통될 수 없고, 특히나 바이러스는 75℃에서 5분간 가열하면 안전하다’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소비자들은 안전성에서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소비자들도‘AI가 걸린 닭이 시중에 유통되는지?’의 궁금증을 넘어서‘AI로 닭과 계란의 매몰처분이 과연 적절한 방법인지?’그리고‘AI가 매년 발생되다시피 하는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막을 방법이 없는지?’, ‘현재의 방역시스템을 고수해야 하는 것인지?’등의 의문을 갖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업계와 정부차원의 검토로 우리나라가 AI의 피해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편, 국산 닭고기와 검역과정을 통해 들어온 수입닭고기의 유통과정을 비교했을 때 과연 수입닭고기의 안전성이 확보됐는지 소비자들의 문의가 있었습니다. 이런 소비자의 궁금증을 바탕으로 소시모에서는 소비자들의 원하는 방향을 조사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소비자 운동과 제도를 통해 공정한 시장을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산농가-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농촌 공동체 지원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우리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소시모에서는 우리 먹거리 지키기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생산농가-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농촌 공동체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유기농·친환경 농산물 등 안전하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생산 초기부터 소비자가 농가에 일정 금액을 납부해 생산에 참여하면서 바른 먹거리·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는 방식입니다. 지난해에는 유기농 마늘과 유기농 사과의‘농촌 공동체 지원 사업’을 실시하면서 150여 명의 소비자가 사업에 참여했고, 올해에는 유기농 마늘 부문에서 연속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양계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와 달리 수입산 축산물이 자유롭게 들어오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축산 생산 방식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생산농가만 초기 비용 부담을 안고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비자가 생산단계에서부터 공동 생산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축산물을 생산 단계부터 믿고 구매한다면 국내산 축산물 소비 활성은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를 위해 양계농가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면서 양계산업도 대형 화·전문화되었고, 시장의 개방화로 수입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동시에 축산물의 위생 및 안전, 품질 문제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났죠. 수입 축산물과 차별화를 위해 생산농가와 업계에서는 그동안 고품질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등급제와 브랜드화 및 축산물이력제, 친환경·HACCP 인 등에 참여하면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언론에 보도되는 제도적 허점 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데 지금의 제도를 좀 더 보완하고 관리하여 안전한 먹거리 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생산자-소비자가 합심해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