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 HPAI 백신정책 포럼 및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과 과학적 해법 포럼

  • Published : 2017.03.01

Abstract

Keywords

HPAI 백신정책 포럼 및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과 과학적 해법 포럼

- 백신은 최후의 수단으로 연구개발과 제반사항 검토 필요 -

- 융합과학, 범부처 대형 연구로 과학적 방역 개선안 제시 필요-

▲ 지난 1일 HPAI 백신정책포럼(좌)과 8일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과 과학적 해법 포럼이 개최 되었다.

한국 가금 수의사회(회장 윤종웅)는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소재 aT센터에서 HPAI 백신 정책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 가금 수의사회 윤종웅 회장이‘HPAI 백신 정책’을 주제로 발제하였으며 서울대학교 김재홍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본회 이홍재 부 회장, 농림축산검역본부 이희수 조류질병 과장, 농림축산검역본부 손한모 AI 예방통제 센터장, 충북대학교 모인필 교수, 건국대학교 송창선 교수, 건국대학교 류영수 교수, 서울대학교 권혁준 교수가 패널로 나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또한, 한국 과학기술단체 총 연합회(회장 이부섭)는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 과학기술회관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과 과학적 해법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고병원성 AI 발생현황 및 방역대책(농림축산 식품부 김용상 방역관리과장),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과학적 해법(건국대학교 송창선 교수), HPAI H5Nx viruses in Korea : To Vaccinate or Not To Vaccinate(충북대학교 최영기 교수)에 대해 주제 발표가 있었으며 대한 여성과학기술인회 부 하령 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서울대학교 김재홍 교수, 충남대학교 김철중 교수, 충북대학교 모인필 교수,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민지영 책임연구원, 한겨례 이근영 선임기자, KIST 이석 책임연구원이 패널로 나서 토론을 펼쳤다.

본지는 지난 1일과 8일 진행된 포럼 내용을 요약·정리하였다.

1. 정부 방역시책 및 AI대책

발제 : HPAI 백신 정책

윤종웅 회장(한국 가금 수의사회)

매몰처분 정책과 백신 정책 등 각 방역정책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 고병원성 AI와 관련해서는 매몰처분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만약 백신 정책이 도입된다면 긴급 백신, 예방백신, 전국 백신 등 다양한 백신 정책 방법이 있어 어떠한 백신 정책을 선택하여 국내에 도입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중에서 긴급 백신 방법 중 링 백신 방법은 매몰처분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링 백신은 지역적으로 전축 종이 아닌 산란계, 종계 농가에서는 백신을 실시하고 육계, 오리, 기타 가금류는 매몰처분 방식으로 백신과 매몰처분 정책을 병행을 하는 것입니다. 백신 정책이 효과적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정책, 방법, 산업 등에 대해 폭넓게 확인사항 체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토론

모인필 교수(충북대학교)

구제역과 고병원성 AI의 바이러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백신 정책과 관련해서 구제역 백신 사용을 비교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백신을 사용하면 사후 관리가 굉장히 힘들 것으로 판단되며 앞선 발제에서 링 백신, 전국 백신, 예방백신 등을 언급했는데 국내 지리가 좁기 때문에 만약 백신을 한다면 링 백신보다는 전국 백신 방법이 좀 더 나을 거 같습니다. 현재 각 연구실에서 여러 가지 백신을 연구개발 중에 있으나 아직 완벽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것도 걸림돌입니다.

손한모 센터장(농림축산검역본부 AI예방통제센터)

N6형 같은 빠른 전파력을 지닌 바이러스 유형의 경우 링 백신 정책은 효과가 없을 거 같습니다.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도출 문제를 개선해 방역 종합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백신을 어느 시기에 어떠한 방법으로 할지는 다방면으로 고려 중입니다. 항원 뱅크로 N1, N8에 대한 백신후보 주는 구축상태이며 N6는 개발 중입니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무증상 감염문제, 항체 생성 기간, 오리 백신 개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이홍재 부회장(본회)

백신 정책을 시행하면 현재 방역체계는 필요 없는지, 백신으로 AI를 다 예방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잘못된 방역체계는 수정 보완 없이 백신 문제만 언급하기에는 이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 백신 접종된 산란계가 낳은 계란과 닭고기의 판매는 어떻게 할지 등 산업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습니다. 산업적 피해에 대한 고려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거 같습니다.

송창선 교수(건국대학교)

백신은 방역의 보조적 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매번 매몰 위주의 정책을 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백신 정책을 펼치고 이후 나타나는 문제는 나중에 해결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역 인프라에 대한 확충과 투자 없이는 AI에 대한 피해를 끝내지 못할 것입니다. 변이 속도가 빠르고 매몰로 인한 재정 소모도 많습니다. 변이에 대한 문제는 중국에서 어떤 유형의 백신을 사용했는지 참고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대처가 가능합니다.

류영수 교수(건국대학교)

소, 돼지, 닭의 악성 가축전염병은 몇 가지 없습니다. 백신 실시에 대한 효능 검증이 필요한데 연구결과 100%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철새를 고병원성 AI의 국내 유입원으로 보는데 철새가 국내에 유입될 때마다 AI로 피해를 볼 것입니까? 백신 기술개발로 이겨내야 합니다. 백신은 바이러스 방출을 감소시킵니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정책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역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각도와 방안으로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이희수 과장(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매몰처분으로 산업의 피해는 엄청납니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를 해 놓았는지 아직은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개발 수준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산업에 이용하려면 준비만 적어도 2~3개월이 소요되는데 금번 고병원성 AI와 같은 빠른 전파력을 지닌 유형의 AI는 백신을 개발하고 적용도 하기 전에 피해가 확산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제반 사항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권혁준 교수(서울대학교)

먼저 가축질병에 대해 전문가인 수의사의 본문과 사명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가 어느 순간 사그라들고 다시 약간의 재발 후 사라지는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항원이 60%가 생겼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전파되었습니다.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에서의 바이러스 유입원인을 명확히 밝히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인 파악도 안 된 상황에서 백신 정책에 대한 논의는 이르다고 봅니다. 유입원인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야 하며 과학적 접근이 어려울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백신을 사용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2.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과 과학적 해법 포럼

발제 : HPAI 백신 정책

김용상 과장(농림축산 식품부 방역관리과)

작년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였고 현재(2017.02.07 기준) 3,300 만수 이상의 가금류가 매몰 처분되었습니다. 지난 12월 중순까지 폭발적인 발생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발생원인으로는 해외에서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유입돼 사람, 차량, 기구 등을 오염시켜 이로 인한 기계적 전파로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초기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이 이번 방역의 실패 원인이고 이외에도 방역시설 및 방역의식 부족, 인력부족 등이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건의사항 및 그간 방역과정에서 나타난 미흡사항 등을 반영하여 AI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발제 :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과학적 해법

송창선 교수(건국대학교)

같은 패턴으로 AI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백신 사용 현황으로 중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파악해 국내 유입 가능 바이러스를 예상해 대비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현 AI 방역은 예찰시스템, 차단방역시설, 진단, 소독 등이 미흡합니다. 예찰 과정 중 시료 검사를 종란에서 세포로 바꾸고 PCR 검사 결과 시간을 단축시켜야 하며 특정지역이 AI가 반복 발생함으로 링 백신(지역 백신) 적용과 진단 키트의 민감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국내 CCTV 활용, 소독제 개선도 있어야 합니다. 백신의 경우 위기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직전단계까지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발제 : HPAI H5Nx viruses in Korea : To Vaccinate or Not To Vaccinate

최영기 교수(충북대학교)

백신을 사용하면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며 백신 사용국가에서는 인체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백신 정책을 펼치다 인체감염 사망으로 백신 정책을 폐지하고 나서부터는 인체감염 사망이 없습니다. 2014년 한국은 박멸 정책(매몰) 우수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만약 백신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백신은 임상증상을 줄이는 것이지 감염을 막는 건 아닙니다. 또한, 생산비 상승, 수출입 문제 등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저 병원성 백신 사용으로 저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이미 변이가 이루어졌습니다. 백신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변이로 인한 신규백신 개발 문제, 야외 감염 여부에 따른 항체 구별법도 반드시 개발되어야 합니다.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은 진행되어야 하지만 모든 백신 정책에는 출구전략을 세우라는 OIE의 지침이 있습니다. 권고사항의 이해, 주의, 교육 등이 필요합니다.

토론

김재홍 교수(서울대학교)

고병원성 AI 발생국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이로 인해 AI 감염 철새 유입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 유입을 전제로 방역체계를 새롭게 마련해야 합니다. 우선 방역조직 개편과 농림축산 식품부 내 가축방역 업무에 대한 별도 국이 신설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철새도래지 주변 오리 사육을 금지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로부터 가금사육농가로의 AI 전파를 막아야 합니다. 또한, 농가도 방역의식 갖고 차단방역에 힘써야 합니다. 방역체계에 있어 인력과 예산 문제 등도 있으나 예찰업무를 강화해야 합니다. 최초 농가 신고가 최초 발생은 아니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예찰업무가 민간업체 입찰로 전국 수의대 참여가 제한되었습니다. 전국 수의대와의 협조와 정책 연속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김철중 교수(충남대학교)

AI와 관련 과학적 방법에서 화두는 백신입니다. 인간의 경우 백신으로 질병을 극복한 사례가 천연두인데 기간이 200년 걸렸습니다. 이 사례로 보면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고병원성 AI 백신은 바이러스 변이만 야기시킬 것입니다. 실험실 연구는 진행되고 있으나 현장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지금은 백신 정책을 논의할 때가 아니고 백신 개발을 먼저 해야 할 때입니다. 정책, 기술 등 종합적인 연구와 검토가 있어야 하며 방역체계, 인력, 시스템 개선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광견병 관련 야생동물에 먹이는 백신(사료 내 첨가)을 통해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인필 교수(충북대학교)

오리농장, 운송차량, 전통시장 등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요소들이 존재합니다. 금번 발생에서 산란계 발생빈도가 높은데 전국 250여 유통업체들이 있고 한 업체에서 2~3개 농장을 중복으로 방문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차량에는 GPS도 제대로 장착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을 컨트롤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현재의 차단방역으로 충분히 방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과 관련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백신 개발이 되지 않은 상황이고 사후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문제입니다. 또한, 야외주 감염 여부 판단 기술도 반드시 개발되어야 합니다.

민지영 책임연구원(한국파스퇴르연구소 호흡기바이러스 연구실)

AI는 병독성이 강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고민입니다. 미국에서는 전염병 예방은 국방이라고 생각하고 인체를 비롯한 가축질병에 관해 범부처 및 관계기관, 업계에서 함께 전방위적인 노력과 대대적인 정부지원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국가 재난 상태에서 특정 기관의 책임을 묻지 않으며 대응체계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정 기관, 부서, 단일 연구기관에서는 절대적으로 연구 수행이 어렵습니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범부처 협력연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백신 관련하여 실험실에서의 실험 결과는 효과가 있으나 현장에서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백신을 쓴다면 반드시 출구전략도 필요합니다.

이근영 선임기자(한겨례)

AI는 황우석 사태, 후쿠시마 사태, 메르스 사태, 최순실 사태와 같이 현재 논쟁 중 하나입니다. 방역과 관련하여 일본과 비교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봅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관련 내용들이 재빨리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언론인들은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 국민들에게는 전문가의 생각을 빨리 전달하고 알려야 됩니다. 몇몇 국가에는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가 있습니다. 이슈가 생기면 언론과 전문가를 연결시켜주고 전문가들의 논평을 언론에 전달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이런 센터가 생겨 활성화되면 언론에서는 과학적 기반을 둔 보도로 냉정하고 객관적인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석 책임연구원(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바이러스 연구자들과 IT, 센서 등 타 학문 연구자들과의 협력, 즉, 융합과학연구가 필요합니다. 국가 바이러스 관련 연구는 약 100개로 총 300~400억 예산이나 1개에 약 3억 정도로 굉장히 규모가 작은 연구입니다. 대형과제로 바꿔 모든 연구집단이 포함되어 해결책을 모색하고 한 부처(장관)가 아니라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총리실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철새 로봇을 만들어 철새 우두머리로 만들고 철새들을 무인도로 인도하는 우스울 수도 있는 생각들을 조류학자들과 협력한다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고 철새 사료에 먹는 센서를 개발해 섭취하도록 하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빨리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하게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