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르포 - 베트남

  • 이종웅 (대한양계협회 경영정책국)
  • Published : 2016.08.01

Abstract

Keywords

베트남 산란성계육 관련 시찰을 다녀와서

▲ BA HUAN社 방문후 기념촬영

본회(회장 오세을)는 국내 산란계 사육수 증가에 따른 성계육 공급 과잉 및 시세하락의 문제해결을 위해 한국 닭고기 수출 1위 국가인 베트남의 산란성계육 관련 시찰을 다녀왔다.

이번 베트남 시찰단은 총 9명(산란계 회원 농가 6명, 대한양계협회 2명,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1명)으로 구성되었고, 5일간(2016.5.30~6.3)의 일정으로 수출-생산-소비관련업체 전반에 시찰이 진행되었다.

베트남의 정식명칭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Socialist Republic of Vietnam)으로 공산일당체제이다. 면적은 약 33만㎢로 한반도의 약 1.5배의 크기이며 인구는 약 9,434만명으로 세계 14위이다. 1인당 GDP는 1,523$, 구매력평가기준 GDP는 3,545$(2012년 기준)이다.

출장지역은 베트남 제2의 도시인 호치민(舊 사이공)으로 남부에 위치한 가장 산업화된 경제·교통의 중심도시이다.

수출관련 시찰

시찰단은 산란성계육 수출과 관련된 자문 및 추진방향 검토를 위해 KOTRA 베트남 지사와 MIENNAM FOOD., LTD 2곳을 방문하였다.

KOTRA 호치민 지사는 국내 기업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 사업과 해외진출 지원 및 정보조사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산란성계육의 현지 통관 절차와 검역절차 파악 및 베트남 소재 한국계 물류회사 명단 등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관계관과의 면담을 통해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인 특성을 감안하여 통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조건을 FOB 보다 CFR의 수입업체를 물색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베트남식품 무역업체인 MIENNAM FOOD社(C.E.O NGO THI KIM CHI)였다. 2010년에 설립한 베트남 식품 무역업체로 현재 미국과 브라질에 FOB조건으로 닭고기를 수입하고 있었다. 지리적 특성상 가까운 한국 닭고기를 수입할 의향이 있어 한국초청을 제안하였다. 추후 일정 조율을 통해 한국방문시 산란성 계육 수입에 관한 세부협상을 추진키로 하고 기념촬영으로 미팅을 마무리하였다.

▲ KOTRA 호치민지사 방문후 기념촬영

▲ MIENNAM FOOD社 대표 면담

생산관련 시찰

시찰단은 베트남 계란과 닭고기 생산업체인 BA HUAN社와 BINH MINH社 두곳을 방문하였다. BA HUAN社는 1976년에 설립한 베트남 5위권 계란 및 닭고기 생산업체로 산란계 100만수를 사육하고 있으며 직원은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500억동(한화 25억원)으로 직거래 및 대형마트, 수퍼마켓 등 전국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었다.

▲ BINH MINH社 정문앞에서 업체관계자분들과 기념촬영

BA HUAN社는 소비자의 만족추구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HACCP과 ISO인증을 획득하여 식품안전확보와 기술향상에 주력하고 있었다. 공산국가이지만 자본주의의 물결이 중국 못지 않게 깊숙이 자리잡아 있는 듯 보였다.

BINH MINH社는 닭고기 생산업체로 2009년 창립하여 현재 베트남 전역에 13개 지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도계장과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었으며 작년에는 사료공장을 설립하여 Integration System으로 기업 발전을 꾀하고 있었다. 이 업체는 베트남의 전통 품종인 TANG WAN과 미국에서 수입하는 ROSS 308 품종(매년 5회 총 50만수)을 종자로 확보하고 있었다. ROSS 308은 35일 TANG WAN은 60일을 사육하여 출하하고 있었으며, 도체품의 평균 체중은 1.3~1.5kg이었다.

KFC, Big-C Mart, Macimark, METRO, LotteMart, co.op mart, Vinmart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Ross 308은 패스트푸드점에 납품하며, 전통종인 TANG WAN은 대형마트, 재래시장, 일반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었다.

두 업체의 관계자 미팅을 통해 아직까진 재래닭 위주의 사육과 이로 인한 생산원가의 고가가 자국산 닭고기의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른 임금상승과 맞물러 20~30대 젊은 수요계층의 구매력 향상 등 복합적인 원인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냉동닭고기 수입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여졌다. 표1과 같이 냉동닭고기의 글로벌 수입규모를 조사한 결과 베트남은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조사된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봤다.

표 1. HS Code 0207.14 글로벌 수입규모

*출처 : ITC(International Trade Centre, www.trademap.org)

소비관련 시찰

베트남 사람들의 닭고기 소비패턴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Local 식당인 “Con Ga Trong”과 유통업체인 Big-C Mart, LotteMart를 방문하였다.

“Con Ga Trong”은 베트남어로 “수탉”을 의미하며, 베트남 전국 10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Family Restaurant 형태로 가족(특히 자녀)생일기념, 직장회식으로 베트남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약 60여가지의 닭고기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 우리가 맛본 음식은 튀김 닭과 누룽지 통닭, 닭고기가 고명으로 들어간 볶음밥이었다. 업체관계자는 베트남산의 1~1.2kg의 닭을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한국 닭고기 보다 좀 질긴 식감이 특징이었다. 누룽지 통닭은 36만동(한화 18천원), 후라이치킨은 29.5만동(한화 14,750원)으로 한국 치킨가격과 대동소이했지만 베트남의 물가로 치면 높은 가격임은 분명했다.

▲ Local 식당인“Con Ga Trong”전경

▲ 시식한 누룽지통닭

다음으로 현지유통시장 조사를 위해 롯데마트와 Bic-C마트를 방문하였다.

롯데마트에서 판매중인 닭고기 브랜드는 약 23개 품목으로 아쉽게도 한국산 냉동닭고기는 판매되지 않았다. 특징으로는 닭머리, 닭발, 모래주머니 등 여러 부속물이 냉장(또는 냉동)형태로 판매되고 있었다. Bic-C마트는 40여개 품목의 닭고기를 진열·판매되고 있었으며, 이 또한 한국산 냉동닭고기는 판매되지 않았다. 계란의 경우 CP사, BA HUAN, V-FOOD, TRUNG VIT 등이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포장·판매되는 계란에는 30~35℃ 보관시 10일, 1~10℃ 보관시 30일의 권장유통기간을 알려주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었고 Cold-Chain system으로 관리되진 않았다.

❶ 통닭(1,006g, 냉장) 50,299동(2,515원)

❷ 닭날개(512g, 냉장) 39,972동(한화 1,970원)

❸ 닭똥집(440g, 냉장) 35,420동(1,770원)

❹ 닭가슴살(362g, 냉장) 21,177동(한화 1,060원)

❺ 백색란 10개입 30,200동(1,510원)

맺는말

호치민에 도착한 첫째날 여장을 풀고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스콜(squall)을 만났다.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릿하게 변하고 삽시간에 많은 비를 뿌리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강렬한 태양빛을 내는 날씨.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날씨에 비유하는데 자연의 섭리 안에 우리 인생사가 포개 있으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련의 자연법칙을 바라보며 적체된 한국 산란성계육이 베트남에 부족한 닭고기 공급의 단비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