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사설시조에 나타난 웃음의 해석 -'임이 오마 하거늘'을 중심으로-

The interpretation of Laughter in a Saseol-sijo about Waiting

  • 송지언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
  • 투고 : 2016.05.22
  • 심사 : 2016.06.01
  • 발행 : 2016.06.30

초록

사설시조는 연행의 맥락이 제거되고 나서도 여전히 현대의 독자들에게 재미를 준다. 이 연구는 부재한 임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을 노래하면서도 과장이나 희화화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사설시조들에 주목하였다. 그리움과 웃음이라는 서로 모순된 정서를 묘사하는 이 사설시조들은 통일되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인간의 내면을 반영한다. 갈망이 그리움을 만들고 또한 갈망이 그 그리움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결국 그리움과 웃음은 서로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모순적인 의미들이 공존하는 사설시조를 해석하기 위해 '기호학적 사각형'을 해석의 틀로 활용하였다. 그 결과 기다림을 노래한 사설시조들은 금지와 허가, 갈망과 염려, 노출과 은폐, 집중과 분산이라는 상반항들을 통해 해석할 수 있었다. 그리움에 웃음이 섞이는 사설시조들은 공통적으로 자아의 갈망과 세상의 금지 사이의 갈등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갈망에 휩쓸리는 인간의 모습은 타인의 시선에서 볼 때 우스꽝스럽고 애처로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내가 가진 약점과 내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을 보고서 공감의 웃음을 짓는다. 결국 이것이 사설시조가 유발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성찰의 웃음일 것이다.

Saseol-sijo, a form of sijo with longer verses, still affords pleasure to modern readers, even when it is read without the original performance context. In this study, I focused on Saseol-sijo that induces laughter through exaggeration and caricature while singing about eagerly waiting for a lover who has left. These texts describe concurrently the emotions that are contradictory to each other, such as nostalgia and laughter. In addition, this feature reflects human's inner emotions that are not unified but rather change dynamically. Craving creates a sense of nostalgia, and also produces a comical element in nostalgia, so that nostalgia and laughter can be co-exist without conflict. In this study, 'semiotic square' was applied as the framework for interpreting the Saseol-sijo, which demonstrates the coexistence of inconsistent meanings. As a result, a Saseol-sijo which sings about waiting for a lover can be interpreted through contraires such as prohibition and authorization, craving and concerns, exposure and concealment and concentration and dispersion. The nostalgic laughter in Saseol-sijo is generally based on the conflict between the craving self and the restrictive world. A character consumed by craving may seem ridiculous and pathetic in the view of others. However, people in general would find sympathetic humor and identify with characters who portray their weaknesses or repeat their mistakes. After all, this is the laughter of compassion and reflection which Saseol-sijo ev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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