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방역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

  • 이희수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대한양계협회)
  • Published : 2014.10.01

Abstract

Keywords

올초 1월 16일 전북 고창과 부안에서 시작된 HPAI는 7월말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하여 7개 시·도, 18개 시·군에서 총 212개 농가가 양성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9월 4일부로 AI발생으로 인한 가금류 이동제한조치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추가적인 발생이 없는 한, 금번 AI발생은 이제 종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AI는 과거의 4차례와는 다른 양상으로 발생하였다. 주로 겨울철에 시작되어 봄철 기온상승과 함께 종식되었던 것이 금번 발생은 무더운 여름철까지 계속되어 일반적인 예상을 크게 벗어나게 한 것이다. 물론 AI 바이러스 자체도 과거 네차례의 H5N1형과는 다른 새로운 타입의 H5N8형 바이러스이고, 이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질병의 전파속도가 느리고 바이러스 배출량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즉, 감염시킨 닭의 경우 100% 폐사발생은 동일하나 오리에서의 폐사발생은 20%이하로 낮았고, 구강과 분변을 통한 바이러스는 장기간에 걸쳐 많은 양이 배출되어 주된 오염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생지역 역시 고창 및 부안지역의 동림저수지에서 시작하여 서해안 및 남부지방의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특히 방역여건이 취약한 비닐하우스에 사육하는 오리농가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계속발생되어 조기종식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한 것도 사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그동안의 계속적인 AI 발생 및 방역상에 겪은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AI 전문가, 생산자단체, 철새전문가, 관련기관 협의회 및 공청회를 거쳐 ‘AI 방역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였다. 이는 주변국에서 AI가 상시발생하는 여건상 언제든지 AI 재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사전예방 강화, 발생시 조기 종식체계 구축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서 먼저, 철새 등 AI 유입요인에 대하여 예찰 강화 및 ‘위험 알림 시스템’을 운영하고, 철새 군집지 인근 등을 ‘AI 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하여 기존 농가의 방역시설 기준의 보완과, 신규 농가의 허가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실질적인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등 사전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하였으며, 계열사의 책임방역관리제도의 도입, 방역상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살처분 최소화 및 축산차량만 탐지, 거점 소독초소에서 소독함으로써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ICT 기반의 발생예측체계 구축강화, 방역 우수·소홀 농가를 차등 지원하는 등 보상·지원을 구체화 및 현실화하는 내용과 방역 행정체계정비 및 방역 유관기관과의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은 개선방안은 향후 사안별로 단계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제 10월이면 철새도래시기가 시작된다. 우리나라에 오는 겨울철새는 주로 시베리아, 몽골, 중국 동북부지역으로부터 10∼12월 초에 유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철새뿐만아니라 발생국가로부터의 사람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 그동안의 AI 발생은 2~3년 주기로 찾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H5N1형의 동일한 바이러스이었기에 가능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바이러스가 새로운 H5N8형 이었고, 고온의 여름철에도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과거와는 발생특성이 크게 달라서 연중발생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도 있고, 주변국가에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H5N1 형이 다시 유입될 수도 있으며, 또 다른 새로운 형이 발생될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 쓰촨성 및 베트남 등에서 새로운 타입인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H5N6 형이 가금류와 사람에서 발생되어 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10월 말에는 아시아태평양 가금학회(APPC, 2014)가 우리나라 제주에서 개최된다. 국내 가금산업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 위해서도 빈틈없는 국경검역 및 차단방역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 하겠다.

이러한 이유로 농림축산식품부나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방역기관에서는 계속적으로 철저한 방역활동은 강조하고 있다. 공·항만에서의 국경검역은 물론, 국가 예찰사업으로서 시도 방역기관과 대학이 연계하여 신속한 신고와 정밀한 검색 및 방역체계를 계속적으로 가동하고 있고, 농가에 대한 예찰강화와 지속적인 소독실시, 전통시장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실시, 저병원성 AI가 검출된 철새도래지나 전통시장에 대한 방역강화를 당부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철새도래지 주변 논밭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실시, 가금농장주의 철새도래지 출입자제 및 불가피하여 다녀온 경우 철저한 소독실시, 계사 출입전 발판소 독조 설치, 농장내 신발 갈아신기, 야생조류 등 야생동물의 침입을 방지할 수 있는 그물망 설치 등 내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철저한 방역의식과 실천, 차단방역의 생활화를 통해서 HPAI의 청정화는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