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별방역기간, 예방을 위한 점검사항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조기 종식을 위한 행정의 역할

  • Published : 2014.10.01

Abstract

Keywords

지난 AI 발생에 따른 지자체의 역할과 농가 당부사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06 / ’07년, ’08년 그리고 올해 1월에서 9월에 걸쳐 수많은 양계농가와 가금 유통시장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힌 가축전염병이다. 질병의 확산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고, 그 여파는 오랜 시간 지속되기에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양계 농가의 차단방역 의식이 한층 더 고취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원고를 정리한다.

1. 그간 조류인플루엔자를 막기 위한 노력

’08년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추가 발생 예방을 위해 각 시군에서는 축협공동방제단 운영, 소독약품 공급, 농장 소독실시 여부 점검, 특별방역기간 동안 유지되는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김제시에서는 위의 방역조치에 추가로 가금 사육농가가 밀집해있는 면을 중심으로 특별방역기간 동안 항시 소독 하도록 방역방제차량을 지원하고, 축사 내부용·외부용으로 구분되는 AI방역장화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상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던 중, 금년 1월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초 발생하였고, 우리 시 또한 피해가지 못하였다.

2.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유입차단

최초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이후, 우리시는 타시군으로부터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도로와 가금류 집단 사육지에 대한 차량소독시설 설치하였다. 이후 질병 유입예방을 위한 소독 홍보, AI방역장화 추가 공급, 가금류 집단 사육지역에 소독방제차량 상시(매일) 운영 등 다양한 차단방역 조치를 취하였다. 또한 만경강에 출입 가능한 길목을 차단하여 야생조류를 통한 전파를 예방토록 하였고 만경강 일대에 광범위 소독방제차량과 헬기를 동원하여 소독을 하였다. 설을 앞두고 귀성객에 의한 질병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버스터미널, 기차역에 소독 부직포를 설치, 담당공무원을 지정하여 소독부직포에 소독약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였으며, 귀성객의 농장 출입을 자제하도록 현수막과 SMS, 마을방송을 동원하여 홍보하였다.

3. 용지면을 사수하라!

2008년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김제시 용지면 일대에서 발생하여 358여만수를 살처분 하는 등 그 피해가 막심했다. 용지면의 가금농장은 가까운 거리를 두고 밀집해있기 때문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 차단방역의 상당부분을 용지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기간 동안은 축산농가들의 소독에 대한 교육과 함께 행정지원(용지면 전용 소독방제차량을 배차하여 항시 도로 소독 실시, 소독약품 공급, 생석회 및 AI방역장화 공급)을 아낌없이 하여 차단방역 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 2월 16일, 용지면에 위치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용지면에서의 추가 발생은 결단코 막아야 했기에 다음과 같은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최초 의심신고 접수된 이후부터 해당 농장의 출입구 차단, 농장주 및 농장 근로자의 외출 차단, 농장 길목 등에 소독방제차량을 동원하여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였고, 동시에 긴급 살처분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였다. 만약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진 되었음에도 신속한 차단방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용지면 전체 사육농가에 질병 확산이 될 수 있기에, 모든 차단방역조치는 의사결정과 동시에 시행하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양성으로 최종 검사결과를 통보받은 후,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오염지역(발생농장으로부터 500m내), 위험지역(발생농장으로부터 3km내), 경계지역(발생농장으로부터 10km 내)을 방역대로 설정하였으며, 가금류와 분뇨 등의 이동제한 조치가 시행되었다.

오염지역과 위험지역은 닭, 오리 등 모든 가금류 및 분뇨의 반출·입이 금지되며, 지정된 사료차량이 전용 사료환적장을 이용하여 사료를 공급하도록 하였다. 또한 방역대 내에서 생산되는 알은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생산 즉시 폐기하여 오염된 알이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하였다. 경계지역은 오리를 제외한 닭 등 그 밖의 가금류의 이동이 가축방역관의 지도·감독하에 허용되었으며, 오리는 혈청검사 후 이상이 없을 경우에 한하여 지정된 도축장에 출하가 허용되었다.

상황 발생과 동시에 도로 차단 소독시설을 설치하여야 하나 설치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방역에 구멍이 발생하기에, 소독방제차량을 소독시설 설치 예정 장소에 사전 배치하여 축산관련 차량에 대한 소독에 빈틈이 없도록 하였다. 이중 도로 차단 소독시설(거점소독시설 수준의 차량소독 실시) 총 16개소 중 9개소를 용지 가금밀집사육지역 진입도로에 집중 설치하여,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고자 했다. 또한 용지면 전용 소독방제차량의 운행 횟수를 강화하여 1일 3~4회 이상 도로를 순회하여 소독하였고, 소독약품과 생석회를 추가 공급하였다. 이러한 행정적 지원이 적절히 작동할 수 있도록 수시로 농가에 소독실시에 대해 교육과 홍보를 하였으며, 특히 공급한 AI방역장화를 반드시 축사 내부용과 외부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도록 하였다.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됨에 따라, 질병의 수평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가금농장의 분뇨에 대한 일시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모든 가금류의 이동 시 가축방역관의 임상관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간이키트 검사 등에서 이상이 없을 시 이동을 승인하는 가금류 이동승인서 발급 또한 이루어졌다. 특히, 금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오리농장에서 발생이 많았기에, 관내 모든 오리 사육농장에 담당 공무원을 지정하여 매일 예찰과 소독 지도 그리고 생석회 공급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였다. 또한 용지면 발생농장을 기준으로 3km 이내에 오리 농가가 있어 예방적 살처분을 권유하였다. 물론 멀쩡한 오리를 살처분 하려하니 농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으나, 주변 가금농장의 상황과 금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오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으로 설득하여 마침내 농가의 허락 하에 예방적 살처분이 될 수 있었다.

도로 차단 소독시설의 설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농장의 살처분, 용지면 전용 소독방제차량의 운행 강화 등 차단방역 조치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며, 용지면 내 집단 사육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예찰활동을 펼쳤기에 2008년도 심각한 위기가 되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었다.

4. 양계농가께 드리는 당부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과 확산의 원인으로 야생조류의 분변, 농장을 방문하는 차량 등이 언급되고 있다. 농장 출입 차량에 대해 도로변 차량소독시설을 운영하였으나, 농장을 방문하는 차량은 언제 어디서 바이러스를 묻어 왔을지 모르기 때문에, 항시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의 바퀴, 내부, 운전자에 대한 소독을 하여 바이러스의 차단을 원천 봉쇄하여야 한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에서 나온 분변은 매우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들어있기 때문에, 소독 없이 농장에 유입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

축사 사잇길에는 야생조류의 분변이 있을 수 있기에 항시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야생조류가 축사 내부로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그물망에 찢어진 부위는 없는지 항시 점검·보수해야 하고, 농장 주변에 물웅덩이 또한 틈틈이 메꾸어야 한다.

농장에서 업무를 볼 때에는 축사의 각 출입구마다 비치한 발판소독조의 소독약 액이 적정한지 점검하여야 하고, 농장에서 사용하는 장화를 내부용과 외부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함이 외부의 바이러스가 축사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차단할 수 있는 방편이 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주요 임상 증상(사료섭취 급감, 침울, 갑작스러운 폐사, 청색증, 산란율 감소, 호흡기 증상 등)을 항시 숙지하시어, 조류인플루엔자가 의심될 경우 즉시 관할 시군 또는 축산위생연구소에 신고하시기 바란다. 신속한 신고는 질병의 확산을 빠르게 차단할 수 있는 첫 번째 단추와 같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남이 옮겨온다고 생각해서 농장 출입구에 주로 소독을 집중합니다. 하지만 정작 질병을 옮기는 주체가 축주 자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축사를 직접 드나드는 사람은 축주 본인이기 때문이다. 설마 내가 기르는 닭·오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릴까하는 마음, 나 하나쯤은 하고 소독은 소홀히 하는 마음을 가질 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찾아올 수 있다. 항시내 농장을 지키는 마음으로 차단방역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