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사양관리 포인트 - 봄철 산란계 사양관리

  • 김재영 (주식회사에이티생명과학 연구개발부)
  • Published : 2014.03.01

Abstract

Keywords

농장별 사육환경과 성장단계별 사양기술의 적절한 접목 필요

산란계를 사육하는 기간 중의 일시적인 환경적·영양적 스트레스는 유전적 잠재 생산능력의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적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산란계 사육환경과 성장단계별 적절한 사양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생체는 외부환경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자극이 생기면, 생체 내부환경을 거의 일정하게 유지시키려는 항상성(Homeostasis)유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즉, 항상성이 유지되지 못하면 생체는 자극에 대한 생리적 반응 및 변화로 생체기능이나 생존에 유리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적응 중에서 기후에 대한 경우를 기후순화(Acclimatization)라고 한다. 특히 외기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가 있는 환절기에 양계장에서는 온도차에 의한 영향으로 생체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면역체계가 흐트러지게 된다. 나아가 밀폐된 계사 내에서는 각종 병원균들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계군의 질병저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산란계의 생산성과 유전적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환절기 최적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농장별 사육여건에 따른 성적저해 요인을 제거하는 안목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환절기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봄철 환절기 산란계 사양관리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온도관리

온도가 저하될 때 추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우리나라 계절로서 봄과 가을에는 낮과 밤 그리고, 양지와 음지의 온도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요즘에는 계절별로 일정한 온도가 지속되지 않는 특이한 환경이 예고 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외기 온도의 변화가 그대로 계사에 전달되면 산란계는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료섭취량의 증가로까지 이어져 농장의 경영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저온이 계속되면 체온방산이 심하게 되므로 체온조절이 어려워지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켜 호흡기 질환을 증가시킨다.

또한 계란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란계의 사료섭취량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하여 달라지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경온도와 사료 중의 에너지함량이다. 환경온도가 낮을 때는 닭의 유지에너지 요구량이 많기 때문에 사료섭취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대체로 20℃ 이하에서는 환경온도가 1℃ 떨어짐에 따라 사료섭취량은 약 1%씩 증가하게 된다. 반면에 일교차가 클수록 산란율 하락과 파란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

이렇듯 온도의 급격한 변화는 산란계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날씨가 풀렸다고 계사 내 보온시설을 너무 일찍 제거하지 말고 어느 정도 기온 안정기에 들어서서 제거를 해주고, 일기예보에 늘 관심을 갖고 꽃샘추위 등 기온 변동에 대해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밤과 낮의 온도차이가 많이 나는 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호흡기 질병에 걸리기가 더 쉽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더 야간 계사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 시기에 관리자는 계사 내 온도계를 닭이 활동하는 높이에 설치를 하고 1일 3회 이상 온도계의 눈금과 계군의 상태를 함께 확인하며, 샛바람에 의한 온도 사각지대를 줄여주어야만 한다.

2. 환기관리

계사 환기 방법으로는 실내 온도 설정에 따른 기계적 환기를 통하여 제어하는 방법이 상용화되어 있지만 실내 상대습도와 공기유속 그리고, 온도를 조절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환절기 또는 겨울철 계사 내 환기가 불충분하면 계사 내 저질의 공기는 호흡기 질병을 유발시키는 병원균의 성장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매년 호흡기에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대부분의 계사에서는 환절기 또는 겨울철에 맞는 특별한 환기시스템이 없으므로 환기방식과 운영이 위치한 계사시설에 맞게 정확한 양의 공기가 일정한 경로를 통해 유입되고 방출되는지에 대한 설계의 재검토가 필요하며, 항상 온도와 습도관리를 병행하여 환기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환기를 충분히 실시하지 못하는 환절기와 겨울철에는 계사 내 가스 발생과 습도저하로 인해 계사 내 먼지 발생량이 증가하게 된다.

계사 내 먼지는 폐를 자극함으로써 산란계의 호흡기질병 발생의 가능성을 높이거나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환절기 계사관리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환기량이 크게 증가하기 전인 2월 초~2월 중순사이에 따뜻한 날 오후에 계사 내 먼지 제거 작업을 하는 것이 호흡기성 질병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3. 사료관리

농장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지는 요인으로 사료관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 벌크빈 내 사료 수분을 12% 이하로 유지시키고 외기의 영향이나 보관상에 의심이 있을 경우 항곰팡이제 또는 곰팡이독소흡착제를사용하는방법도고려하여야한다.

사료관리와 관련하여 산란계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마이코톡신을 꼽을 수 있는데, 마이코톡신은 곰팡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을 나타내며, 현재까지 약 300종 이상의 독소가 발견이 되었고 사료 원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곰팡이독소의 종류는 약 30여 가지 이상이 된다. 사료관리법에 의하여 아플라톡신, 오클라톡신 등 일부 독소는 제한적으로 관리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같이 사료 원료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경우에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곰팡이독소는 그 각각이 특이적인 역할을 하여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공통적으로 계군의 면역력의 저하를 불러일으키며 여러종류가 같이 있을 때에는 시너지효과를 나타내어 더 악영향을 준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로는 곰팡이독소가 백신의 역가를 저하시킨다는 것이 밝혀져 농장의 기본 관리 수준을 악화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국내에 반입되는 옥수수의 경우 BCFM(깨진 옥수수 및 외부분진)수치가 매우 높고 품질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사료 회사에서 입고 원료의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농장에서도 곰팡이독소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벌크빈이나 사료 급여라인 및 사료통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면역관리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면역력이 저하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바이러스는 닭에 감염하여 숙주세포 염색체 속에서 존재하면서 숙주세포 증식과 같이 공존하는 것이 기본적 생존방식이다.

환절기가 되면서 일교차가 심하여 닭의 대사가 변형되거나 영양소 불균형, 독소유입 등의 용인으로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와 공존관계를 깨고 숙주세포를 파괴하며 많은 바이러스 입자를 생산하여 닭을 공격한다. 특히 감보로바이러스(IBDV), 닭전염성빈혈바이러스(CIAV), 마렉병바이러스(MDV) 등은 닭의 면역시스템을 저하시켜 타 세균이나 타 바이러스의 침입 및 증균을 도와 닭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한다.

여기에 대한 대처로 면역강화제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면역강화물질에 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가 계속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IGY, 인삼 사포닌, 미생물생균, 올리고당, β-글루칸, 인삼 사포닌 등이 면역 강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면역강화제의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면역강화제는 기본적으로 대식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B세포 및 T세포와 NK세포, LAK세포의 활성화까지 고려하며, 항염 작용을 가진 안전한 면역증강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역증강제 뿐만 아니라 면역적으로 관련이 있는 영양소들의 관리 또한 중요하다. 면역기술을 바탕으로 정밀한 영양설계로 배합된 사료를 닭의 주령과 체중에 맞게 급여하여 봄철 환절기 생산성관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