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김국록(대구경북도지회장)

  • Published : 2013.05.01

Abstract

Keywords

오는 5월 3~4일까지 1박 2일간 경상북도 경주에서 개최되는 <2013전국양계인대회>를 맞아 본회와 함께 주관을 맡은 대구경북도지회 김국록 지회장을 만났다. 지난 양계인대회에 이어 경상북도에서 또 다시 큰 행사가 개최되면서 소감과 함께 경북도지회 운영방안 및 30여 년간 육계산업 발전을 위해 매진해온 그의 발자취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재 도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시죠. 그간 활동사항과 근황은? 

지난해 3월 대구경북도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0년부터 구미육계지부장을 역임한 바 있고 구미축협 이사와 구미시 축산연합회 초대 회장을 지내면서 지역 축산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았다. 최근에는 양계·한우·양돈·낙농·양봉·흑염소 등 6개 협회 산하 도지회가 결집되어 ‘경상북도 축산단체연합회’를 성공적으로 발족하기까지 전국한우협회 경북도지회장과 함께 앞장서 추진하기도 했다. 30여 년간 오로지 육계사육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축산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지역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계출하사업과 난좌알선사업이 도지회 운영 큰 보탬이 된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대구경북도지회는 크게 두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란노계출하사업과 난좌알선사업이다. 지회 살림에 큰 보탬이 되는 산란노계출하사업은 농가가 지회를 통해 노계 출하할 때에 도계장을 통해 수당 35원씩 적립되는 방식이다. 특히 농가에 유리한 시세가 적용된다. 단순히 수당 계산이 아니라 계근(2.015kg/수=현 시세)을 통해 반영하고 있다. 영남지역은 환우를 하는 농장이 많아 그만큼 사육기간이 길어 출하 시에 마리당 8~10% 가량 체중이 더 나온다. 농가에 유리한 계근 계산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지회를 통해 참여하는 농가가 많고 더군다나 소규모 농가는 출하물량이 채 한 차가 되지 않아도 도지회 접수를 통하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즉시 출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달 20만수가 도지회를 통해 출하되며 이 물량은 경상북도 회원 중 40%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총 72,000천원의 협찬금으로 도지회 운영과 회원 활동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경북도지회 이상준 전무의 역량과 기질을 통해 발휘된 사업으로 앞으로 점차 농가 참여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난좌알선사업은 난좌생산업체와 시중가격 그대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농가가 도지회를 통해 신청물량을 접수할 경우 업체로부터 장당 2원의 협찬금이 도지회에 지원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2,000천원의 협찬금 수입이 발생되었으며 앞으로도 홍보를 통해 꾸준한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도지회 차원에서 육계회원의 적극적인 사업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농가-지부-도지회-본회의 결속력을 위해서라도 산란계는 물론 육계 회원을 위한 신규 사업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1년에 이어 금년에도 경상북도에서 양계인대회가 개최되는데요. 소감은 어떠신지요. 

지난 ’11년에 개최된 전국양계인대회는 특별했던 행사로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대구에서 최초로 개최한 국제축산박람회와 동시에 열린 전국양계인대회는 2천명의 양계인이 참여하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여 전국 양계인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자리가 됐었다. 그 기세에 이어 경상북도 경주에서 다시 한 번 양계인의 단합과 화합의 장이 열릴 것에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더불어 경주에서는 금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진행되는 만큼 찬란한 문화 경주를 우리 양계인은 물론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에서 뿌리 깊은 우리 양계의 역사를 되새기며 양계인과 대한양계협회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 무엇보다 양계 생산자들의 단합과 단결이 가장 우선이다. 전국에 있는 모든 양계인들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대구경북도지회 김국록 지회장(가운데), 이상준 전무(우), 이경희 주임(좌)

30여년 간 육계사육에 매진해왔죠. 앞으로 활동 계획은?

1980년도 구미 선산에서 육계 2천수 규모로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구미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생업에 매진하면서 아들 둘에 딸 하나 삼남매를 대학까지 보냈고 다른데 눈 돌릴 겨를 없이 살다보니 30여 년이 훌쩍 흘렀다. 그 동안 불안한 축산경기 탓에 수입의 굴곡이 심했고 과감한 축산 시설투자를 할 겨를 없었다. 특히나 정부나 지자체의 농가 지원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제대로 된 정부의 시설지원 한번을 받기가 어려웠다. 어렵게 농장을 경영하다보니 정작 나는 후대에 물려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3개동에 2만5천수 규모의 육계농장. 이것이 내가 가진 전부이자 앞으로 남은 생을 쏟아야 하는 유일한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 젊은 후계자가 축산을 해보겠다고 뛰어들면서 경상북도에는 35명의 2세대, 3세대 양계인들이 모여 후계자연합회가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축산에 희망을 갖고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 같은 양계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된다. 지난해 초부터 만 1년 2개월간 경상북도 도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활동에 열정을 쏟았다. 그러다보니 정작 내 농장 관리에 소홀해 지난해에는 두 차례의 육계 출하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지만 두 달 여 남은 도지회장 임기 중 이번 전국양계인대회가 마지막 가장 큰 행사로써 열정을 쏟아 멋지게 장식하려고 한다. 이번 전국양계인대회를 통해 양계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해본다. 더불어 정부 관계자의 참여로 이번 기회에 현장의 어려움을 피부로 직접 느껴 현장의 소리를 들어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전국의 양계농가의 유일한 창구인 대한양계협회에 회원 자격을 갖춰 우리 권리와 권익을 스스로가 찾기 바란다. 그리고 산업이 살아야 농가가 산다는 생각으로 양계자조금에도 모두가 동참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