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양계산업 불황 타개 방안 - 미래 양계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방향

  • Published : 2012.08.01

Abstract

Keywords

국내 양계 산업의 차별화를 통한 소비확대 이끌어야

1. 세계 농업과 가금산업의 여건 변화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하여 2050년에는 9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농경지는 계속 감소하고 있어 식량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의 사용과 더불어 지구 온실가스 발생 증가로 최근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4℃ 높아졌으며 우리나라는 1.7℃나 높아져 더 빠른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홍수가 발생하고 가뭄이나 폭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축산물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가금산물, 특히 닭고기의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사료수급과 가격 불안정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의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곡물의 이용이 많아지면서 그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동물복지형 축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동물복지 관련 법규가 제정되고 기존의 법규도 계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2006년부터 사료 첨가용 항생제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금년부터 산란계 케이지 사용도 금지되고 있다. 대형 축산물 가공·유통업체에서 복지형 축산물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고 자체 동물복지 규정도 제정하는 등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2. 한국 축산업의 여건 변화

한국 농업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1990년에는 농업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은 22.1%이였으나 2010년에는 40.2%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농업생산액 상위 10 품목 중 돼지(12.2%), 한우(10.5%), 닭고기(4.9%), 우유 (3.9%), 계란(3.3%), 오리(3.0%)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 한·EU 등 축산 선진국과의 FTA 체결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발효 45개국, 타결 2개국, 협상 진행(7건) 12개국, 여건 조성(8건) 15개국으로 축산물의 생산 감소는 불가피하며 한·미/한·EU FTA로 15년간 누적 감소액은 7,299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산분야 중 닭고기는 1,156억 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되어 어려움이 예측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있으며 고온 스트레스에 따른 생산성이나 품질이 저하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생산비는 높아지고 있으며 AI, 구제역 등 악성질병의 발병, 가축분뇨, 악취 발생 등으로 인하여 축산업에 대한 규제는 늘어나고 있다.

2012년부터 축산업 허가제가 시행되고 더불어 환경부는 과밀사육지역 지정, 무허가 축사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강화하려 하고 있어서 축산인과의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축산업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하여 관광, 레저 등과 연계한 체험농장 등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식품안전, 귀농귀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증대되고 있으며 고품질 안전 농식품에 대한 소비는 확대되고 국제기준도 강화 추세이다.

이러한 중에도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은 세계 5위 수준으로 중국보다 2.5년 앞서고 미국보다는 5.4년 뒤져 있으며, 앞으로 기술 수준의 향상으로 농업기술을 통해 로열티 경감, 농산물 수출 확대,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농식품 수출액은 매년 증가하여 2011년도에 77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조만간 1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3. 한국 가금산업의 특징

국내 가금산업은 세계의 2~3개의 다국적 기업에 의하여 종자를 독점하여 공급받고 있으며 육계는 아비아젠, 코브 등 외국의 종자회사와 한협 축산, 축산과학원 등이 종자를 공급하고 있으며 산란계는 하이라인, 로만 등이 전 세계 시장의 종자를 공급하고 있다.

산란계는 596 농가의 전업농가에서 79%의 산란계를 사육하고 가구당 평균 사육수수는 43,320 수이며 육계는 1,248호의 전업농가에서 88%의 육계를 사육하고 가구당 평균 사육수수는 46,465 수이다.

육계는 32개 계열업체 가농가와 계약에 의하여 닭을 사육하고 있고 이 중 5대 계열업체의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48% 정도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총 사료생산량 1,758만 톤 중 양계용은 465만 톤이고 비율로는 26%이다. 생산비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산란계는 54%, 육계는 58.8%로 사료곡물의 가격 상승에 따라 생산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질병 차단과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을 위하여 농장단위 HACCP 제도는 닭은 2008년, 오리 2009년, 메추리 2010년, 부화장 2011년 순차적으로 시행되고 닭은 691 농가, 오리 62 농가, 메추리 2 농가 (2012.3.16 기준)에서 인증을 획득하였다. 소비자의 안전축산물 소비 추세에 따라 친환경 축산물 인증제도가 시행된 이래 산란계는 710호, 육계 432호, 오리 255호에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획득하였고 유기축산물 인증은 산란계 13, 육계 4 농가에서 인증을 획득하였다. 안전성 강화를 위하여 사료 내 항생제 첨가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금지되었으며 산란계 농장에 대한 동물복지 인증이 금년 2월부터 시행되고 있고 육계도 오는 2014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사육규모에 따라 축산업 허가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축산 계열화사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계열화사업의 육성, 농가와 업체의 권리와 의무, 표준계약제도, 분쟁조정 등이 제도화되어 추진되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닭고기 포장 의무화가 2010년 12월에 시행되어 사육과 도계과정 중 발생하는 도체이상 발생을 낮추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배달용 치킨의 원산지 표시제도 2010년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등 가금산업과 관련된 국내외 여건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도 속속 준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4. 가금산업 주변의 메가트렌드

한국은 노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노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전되는 나라로서 100세 이상의 장수 노인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노령사회로 접어들수록 노인들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노인은 육류 소비가 감소하고 채소의 소비가 늘어난다. 즉 인구에 비하여 축산물의 소비율이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개방화 시대에 따라 세계 경제는 국가 위주의 경제에서 글로벌 경제로 바뀌어가고 있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우리의 경제위기로 함께 느껴지고 있다. 완전 개방시대에 국경 없는 무한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기상재해가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의 환경보존에 대한 중요성에 따라 녹색산업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산업활동을 하는 시대는 이제 발전하기 어렵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농업은 여러 가지 기술이 복합적으로 응용되어지는 융복합 기술 전시장이다. 하나의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결국 국내·외의 최신의 기술을 조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내재화하여 다시 이를 상품화하여야 하며 이런 융복합 기술의 조합을 통한 재창조가 필요하다. 생산 지향에서 스토리가 있고 문화가 연결되는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단순한 좋은 품질의 먹거리보다 문화와 이야기 거리가 연결되는 문화상품이 반겨지는 시대이다.

5. 미래 양계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방향

미국, 유럽 등과 FTA가 발효되면서 매년 관세율이 낮아져서 2022년이면 관세가 철폐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 닭고기는 도매가 기준으로 3,407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의 1,700원에 비하여 2배 정도의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동일한 품질의 닭고기로는 경쟁이 어려워진다는 의미이다. 결국 우리 양계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생산비 절감 노력과 품질의 고급화, 차별화 등을 통하여 소비자들이 국내산 가금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국내 유전자원을 활용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닭을 개발하고 보급한다면 외국계 종자업체와의 수입 교섭력도 높아지고 종자 주권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값이 싸면서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상품을 생산할 경우 우리 양계산물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되어지게 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 소비자들이 국내산 가금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원산지 표시제도, 이력제 등을 발전시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여 쉽게 구입하는 가금산물에 대하여 이력 확인이 용이하게 될 경우 충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두 번째, 소비자가 찾고 즐기는 가금산업의 실현이다. 산청의 산골농장의 장미축제, 화성 산안마을의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장 음악회 등과 같이 소비자들이 찾고 체험하며 교류할 때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활용 가능한 어메니티(amenity) 자원을 조합하여 친환경 체험형 테마농장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요즈음 아름다운 농원과 같은 동호회 모임을 통하여 아름다운 닭을 서로 뽐내며 활동하는 인터넷 동호회도 활성화되어 있어서 예쁜 닭 유전자원 등을 활용한 테마 농원 모델의 개발도 매우 필요하다.

셋째,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과 개방에 따른 가격 경쟁력의 저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활용 가능한 국내 부존자원을 최대한 이용하고 사육 단계별 영양 수준의 정밀 평가를 통한 한국형 사양 표준을 설정하는 것이다. 또한 계사 에너지 비용 절감,@ 노동 부하가 심한 상차, 깔짚 관리 등 생산비를 최대한 낮추는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친환경 안전축산물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HACCP, 친환경 양계, 동물복지형 양계 모델을 개발하고 사료첨가용 항생제를 대체하는 실질적 효과가 우수한 대체제의 개발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겠다.

다섯째, 양질의 가금산물을 생산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사육시설과 사계절 정교한 환경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시설 모델과 환경관리 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고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따른 혹서 환경에서의 관리요령 개발도 시급하다.

여섯째, 기업규모의 양계농가의 출현 증가와 축사시설현대화 자금을 이용한 기존 농가의 확대 추세 등으로 인하여 소비량 증가를 초과하는 생산물량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생산과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출 모색이 필요하다. 노계 위주의 수출에서 토종닭고기나 대형 닭, 신선 부분육 등에 대하여 수출 확대를 위한 상품개발, 동등성 확보 등 다양한 연구가 확대되어야 하겠다.

일곱째, 동물생명 공학기술을 이용하여 인류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 및 치료에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이 블루오션으로 다가오고 있다. 형질전환 기술을 적용하여 계란으로 바이오 신약을 생산한다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보여진다. 닭은 매일 계란을 생산하여 닭에게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면 고부가 유용물질의 생산 및 이용하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