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양계산업 불황 타개 방안 - 종계 적정 사육수수 유지 방안

  • Published : 2012.08.01

Abstract

Keywords

불황의 끝은 어디인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미래 경제학자들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에 혈안이 되어 업체 간의 경쟁과 대립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양계산업의 현재를 볼 때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논어 선진 편에 나오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즉, 過猶不及(과유불급) 현재 우리 양계산업에 그대로 적용되는 상황이다.

복 시즌을 맞이했는데 육계시세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병아리 가격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불황의 원인을 살펴보고 불황극복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불황의 원인

1) 종계입식 과잉

2012년 6월까지 종계 입추 수수는 3,225 천수로 전년대비 12.4% (403 천수) 증가한 상태이다. 이 상태로 입추된다면 내년 복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량은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이라는 이야기이다. 잉여 생산물을 조절한다고 해도 현재의 국내 소비 상황으로 볼 때 조기에 안정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표 1).

2) 종계성적 향상

2011년 이전에는 종계 종란 생산성이 수당 평균 140개 정도였는데 최근 종계 종란 생산성 평균 150개/수당 이상으로 증가한 상태이다. 종란 생산성만 평균 7% 이상 좋아진 상태이다. 부화율 또한 향상되어 2011년 이전에는 평균 부화율 73% 정도였는데 현재는 78% 이상 올라간 상태이다. 전체 평균 부화율이 5% 이상 상승했다는 이야기다. 전체 적으로 종계(종란, 부화율) 생산성이 12% 정도 향상되면서 병아리 공급 과잉 상태가 벌어진 것이다. 현재 상태로 종계 생산성을 유지한다면 종계입추 수수의 15% 이상을 줄여야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표1. 육용종계 입식수수

수급 안정을 위해 계열사에서 자체 비중을 85% 정도 유지하고 15% 정도는 외부에서 구매하는 방법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 종계 뉴모바이러스(APV) 질병 감소

종계 생산성 감소에 일조를 했던 뉴모바이러스 질병이 백신 접종 후 감소하고 있다.

보통 산란 시작부터 산란 피크 주령에 발생하여 종계농장에 큰 피해를 준 질병이다.

그동안 백신이 없이 특별한 대책이 없었는데 뉴모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종계 생산성 향상이 뚜렸해졌다는 사실이다. 백신 접종 전에는 종계농장에 뉴모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종계 생산성 저하가 15%~20% 정도(산란율, 폐사율, 부화율) 영향을 주었는데 최근 뉴모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종계 생산성 저하가 5% 이내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뉴모바이러스 질병으로 예전같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4) 육계 성적 향상

최근에 최고 기록들이 갱신되고 있다고 들었다. 생산지수 400 이상, 사육일 수 30일에 1.95kg, 사료요구율 1.4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요즘에는 벌어지고 있다.

육종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국내 육계 사육기술과 시설이 보완되면서 육계 출하일령이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들어오면서 병아리 품질 향상, 사료품질 안정, 사육 기반 안정, 육계 질병 감소, 육계 사양관리기술 발전 등 5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안정되면서 과잉공급에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육계 생산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5) 닭고기 수입육 증가

2012년 5월까지 닭고기 수입량을 살펴보면 62,195t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한 상태로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표2. 수입 닭고기 현황

최근 소비가 잘되고 있는 닭강정이 95% 이상 수입육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우리가 수입육을 저지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국내 양계산업의 비전이 어두워질 것으로 생각이 든다.

프랜차이즈, 계열사,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국내산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여 소비자가 수입육인지 국내산인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6) 원종계 증가

국내 4사 원종계 2011년 수입 수수는 199,000수 전년대비 29% 증가한 수수이다. 2012년 종계시장에 영향을 줄 종계이기 때문에 종계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종계 시장의 한계가 있어 국내 종 계시장에서 700 만수 이상 판매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작년같이 종계가 부족하여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는 국내 원종계 적정 수 보다 약간 오버하여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수요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종계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수급을 조절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2년 수준의 종계 생산성을 유지한다면 연간 500 만수 이하로 종계가 분양되야 경기 회복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위에서 불황의 원인을 6가지로 요약하여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과잉생산과 그로 인한 불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현재로서는 불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예전처럼 반강제적으로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며 업체 자발적으로 수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인데 회사 간의 이견 차이로 수급을 동시에 줄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2012년 들어와서 종계노계 도태도 많이 이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병아리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은 앞으로 종계노계도태가 얼마나 더 이루어져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비위축이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00조원에 이르고 있고,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당장 먹고 살기 힘든데 외식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의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닭이 아니고 닭을 먹을 소비자이다." 우리가 과잉생산에 의한 장기불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각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각 회사마다 방법을 모색해보고 고민 또 고민해야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