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영춘양계장(산란계) - 소규모 농장이 사는법 '영춘양계장'

  • Published : 2012.08.01

Abstract

지난 11일 국내 최초로 도입 시행된 동물복지 축산 농장(산란계) 인증에 대해 12개 농장이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는 인증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게 되는 제도이다. 본 인증제도는 농가 자율적으로 신청하고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소정의 심의를 거쳐 시행하는 것으로 동물복지에 관심이 있는 농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증심사에는 영춘면에 속한 농가가 4곳이나 선정되었다. 이들 농가중 태화산과 이화산으로 둘러싸인 영춘양계장 이운국 사장을 만나 농장 사양관리방법과 산란계산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Keywords

▲ 영춘양계장 전경

▲ 영춘양계장 이운국 사장

▲ 계사 내부

▲ 계란 선별기

자연농법 영춘

영춘 양계장 이운국 사장(41세)은 영춘면에서 나고자란 영춘면 토박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밭농사, 논농사를 지었지만고 된 노동과 실패로 다른 일을 알아보던 중 지인의 소개로 영춘 양계 모임을 알게 되었다. 영춘 양계 모임은 12개 농가가 모여 친목회를 이루고 있다. 이운국 사장은 각 농장마다 시설이나 사양관리가 다르지만 영춘 양계 모임에서 기본적인 정보와 나름대로 책자 등을 통해 공부한 후 농장을 시작했다. 이후 영춘 양계장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다. 영춘면 12개 농장 모두 자연농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11일 12개 동물복지 축산농장(산란계) 중 무려 4개 농가가 영춘면에 속해 있다.

이운국 사장의 영춘 양계장도 이에 포함되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받았다. 영춘 양계장은 1만 5천 수 규모로 총 8개의 계사로 이루어져 있다. 계사는 약 2,300㎡(700 평) 규모이다. 이 사장은 얼마 전 늦둥이를 보아 더욱 열심히 농장 운영에 힘을 쏟고 있으며 지역 소방대원과 방범대원으로서 지역 소방문제와 치안문제도 담당하고 있다.

소규모 농장의 경쟁력 키우기

이운국 사장은 소규모 농장에서는 대규모 농장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반적인 계란보다 특화된 계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첫 농장 운영 때부터 자연농법 방식을 고집해 농장을 운영하게 되었다. 영춘 양계장은 지난달 제1차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신청을 통해 지난 11일 자로 인증을 받았다. 금번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은 그간에 26개 농장에서 신청한 농가를 대상으로 인증심사원(공무원)이 일일이 농장을 방문하여 실시한 결과로 인증 신청을 하면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자문위원회 심사를 통해 인증을 받게 되었다.

▲ 친환경농산물인증서

▲ HACCP 인증서

▲ 분석결과 성적서

▲ 닭 혈청검사 성적서

▲ 한살림 생산자 교육 수료증

대규모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계란 생산과잉이 초래된 상황에서 소규모 농장들은 더욱 입지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에 영춘 양계장은 동물복지 인증과 자연방사란 등 특화된 계란 생산으로 소규모 농장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HACCP 인증과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상태이고 숯가루, 생균제, 난각 강화제 등을 사료에 같이 급 이하고 있다. 난각 강화제로 천연광물질인 흑운모, 토 상운모, 홍장석 등으로 고품질의 순수 광물 원석을 축출하여 분쇄, 분급, 열처리의 과정 등을 통해 얻은 50여 종의 미량광물질과 희귀 광물질로 이루어진 천연분말을 급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항곰팡이,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양이온 결합 작용이 강화되어 각종 노폐물 및 중금속을 중화·배설시켜 생체활성과 면역증강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자연에서 얻은 식물체를 3단 순환방식의 특허 발효 기술로 생산된 생균제를 이용해 위내 미생물 활성화, 소화 작용 향상, 항산화 효과, 면역력, 항병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우수 병아리 확보가 중요

영춘 양계장은 개방계사에 특별한 단열장치가 없다. 특히 겨울철 병아리 입식에 큰 신경을 써야 한다. 영춘 양계장은 특별한 사양관리법으로 여름과 겨울을 잘 버티고 있다. 겨울철 병아리가 입식되기 3~4일 전 구덩이를 파 쌀겨를 넣고 계분과 발효를 시키면 열이 발생한다. 발열되는 온도는 30℃가 넘어 초기 병아리 사양관리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육추 상자를 이용해 병아리 체온을 유지하고 이때 불량한 병아리는 저절로 도태가 되어 자연히 건강한 병아리만 살아남게 되어 나중에는 질병에 강하고 여름철과 겨울철에도 강한 성계가 된다.

▲ 면역 증강제 및 난각 강화제

▲ 생균제

또한 영춘 양계장의 특이할 만한 점은 계분처리를 4~5년에 한 번씩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전체를 다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계사 내부의 1/3만 처리한다. 이것은 계분에서 발열되는 점을 이용함과 동시에 환경변화를 최소화하고 계분 속의 유용 미생물을 최대한 이용함을 목적에 두고 있다. 지역 농가에서 계분의 인기가 너무 좋아 일부러 찾아와 계분을 얻어가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여름철에 기력이 부족한 닭을 위해 사과, 마늘, 양파 등의 녹즙을 간간히 급 이해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산란율은 최고 90%까지 나오며 겨울철에는 80% 정도의 산란율을 기록 중이다.

계란의 고정관념 타파 필요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완벽한 단백질 음식인 계란.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큰 어필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귀한 음식에서 지금은 그 대우가 180도 달라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 계란하면 값싼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할 것이다.

이 사장은 “과거에 비해 생산비는 엄청난 속도로 늘어난 반면 계란의 산지 가격은 요지부동이고 심지어 조금만 계란 가격이 오른다고 하면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기 일쑤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 측에서도 완전식품 계란 소비 확대를 위해 생산비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사료비나 물류 및 유류비 지원이 있다면 계란 가격에 영향을 끼쳐 더욱 소비층이 다양해지고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사육수수만 늘어나게 한 상황임을 간과하지 말고 노계 도태장려금 제도 등 현실적으로 농장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시행해나가야 한다”고했다.

우리 축산물로 우리 밥상 차리기

영춘 양계장은 이마트와 한살림에 계란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한살림은 소비자들이 결성한 비영리단체이다. 기후변화와 자연재앙이 날로 심각해지고,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우리 농업의 자급 기반이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일이 날로 힘겨워지고 있다. 이에 생명농업을 바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운동을 펼치는 곳이다.

이 사장도 이런 사명감을 갖고 여기저기서 납품제안이 있었으나 한살림에 납품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 사장은 “지금 우리 밥상을 보면 우리 땅에서 난 음식 찾기가 너무나 힘들다. 언제부터인가 값싼 중국산이나 저질 해외 농수축산물이 우리 밥상을 점령했다. 이제라도 우리 땅 우리의 것으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생산자, 소비자 모두 힘들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