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두연산업 - 농가와 신용으로 맺어진 벨트전문업체

  • Published : 2012.11.01

Abstract

양계업계가 장기적인 불황에 봉착해 있다. 채란업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계란가격이 다소 상승하는 듯 하더니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언제 다시 안정적이 가격을 형성할지 모르는 긴 터널로 접어들고 있다. 난가하락 등 농가의 어려움이 지속되면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종계도 병아리 가격 여하에 따라 농가 분위기가 달라진다. 특히 계분벨트와 집란벨트 등 농가에서 사용되는 소모성 제품들은 A/S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제품들을 만드는 업체들은 개점휴업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본고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뢰와 제품의 품질, A/S를 앞세워 농가에 계분벨트와 집란벨트를 공급하고 있는 두연산업(대표 박주명)을 찾아관련업계의 어려움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Keywords

▲ 집란벨트가 정교하게 제작되고 있는 공장내 광경

▲ 두연산업 박주명 사장

15년의 전문 기술, 농가 종합 컨설팅에 앞장

두연 산업은 계분벨트와 집란 벨트(부자재 포함)를 직접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양계 자동화 시스템의 각종 기계제작 및 A/S를 하는 대표적인 회사이다. 즉, 계사와 케이지를 제외한 양계장, 종계장, 메추 리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기계 제품(계분기, 급이기, 집란기, 콘베이어 등)을 취급하고 A/S까지 완벽하게 책임져주는 종합 컨설팅 회사이다.

박주명 대표는‘확실한 제품, 확실한 서비스’가 우리 업계의 생명이라고 강조한다. 박주명 대표는 유통업계를 거쳐 1994년 산업벨트를 생산하는 업체에 취직하여 벨트의 생산공정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양계장에서도 계분벨트와 집란 벨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동화 바람이 거세게 일어날 당시인 1997년 경기도 시흥에 공장을 마련하여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생각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돼 IMF 외환위기가 덮치는 어려움을 경험해야 했다. 2000년에는 현재 경기도 양주로 터를 잡은 이후 제품 개발에 몰두를 하면서 제품을 공급해 오고 있다.

계분벨트와 집란 벨트를 생산하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라 경쟁이 심하지 않지만 기술력과 제품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 제품이 들어오더라도 계분벨트와 집란 벨트는 국내 제품을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두연 산업은 계란 가격에 의해 산업이 움직이다 보니 박주명 대표는 타 품목을 취급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농가들에게 올바른 제품을 공급한다는 신념으로 오직 집란 벨트와 계분벨트에 연구와 혼신을 다했다.

실용성 있는 농가 위주의 제품 생산

박주명 대표는 집란 벨트를 제작하는 데는 원사를 잘 골라 써야 함을 강조했다. 벨트는 탄성이 있기 때문에 원사를 잘못 쓰면 벨트가 늘어져 파란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년간의 실험과 농가들의 의견, A/S팀들의 지적 등을 충분히 수렴하여 제품 제작에 반영한 결과이다. 따라서 두연 산업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양질의 제품을 이용한다. 원사 공장을 직접 방문하여 꼼꼼하게 재료를 고르는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

▲ 완성된 집란벨트 제품

▲ 계분벨트 생산 광경

▲ 종계벨트

두연산업의 경쟁력은 제품의 지속적인 변신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원상 복구하는 것이 경쟁력이라 보고 농가에서 쉽게 설치하고 수리할 수 있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즉, 집란 벨트의 경우 농가에서 손쉽게 탈 부착할 수 있는 구동부와 종동부를 개발하였으며, 계분 콘베이어의 경우 베어링 없이 획기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 베어링이 있는 경우 베어링이 마모되거나 습기가 차 녹이 슬 경우 쉽게 망가질 수 있는 단점이 있는 반면 베어링이 없는 콘베이어는 반영구적이고 고장 날 경우에도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오택환 부장이 시연회 및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농가에서 쉽게 탈부착은 물론 장력을 조절할 수 있는 종란벨트(좌)와 베어링이 없는 계분 콘베이어(우))

그리고 구동부와 종동부에는 늘어나고 줄어듬에 따라 장력을 줄 수 있는 텐션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농가 누구라도 관리를 할 수 있다.

위생적인 ‘종란 수거를 위해 난상 벨트의 경우도 천을 플라스틱으로 바꾸면서 농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확실한 A/S가 경쟁력

두연산업의 자랑거리는 A/S이다. 만능 재주꾼인 오택환 부장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평소에 농장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출동을 한다. 오택환 부장이 농장에 방문하면 그동안 밀려있던 일거리들을 많이 의뢰한다. 모든 일들을 척척 해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점점 2세 양계인들로 교체되고 있어 직접 기계도 손보고 자체적인 농장관리를 관리해 나가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기계를 직접 손보지 못하는 비율이 80~90%에 해당해 A/S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특히, 외국 근로자들에게 일을 맡기는 농장이 늘고 있는데 안전사고는 물론 기계수명 연장을 위해서 세심한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상시 대처요령

겨울철 하중을 이기지 못해 벨트가 끊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대규모 농장에서는 하루만 계분을 제거하지 않아도 많은 양의 계분들이 농장에 쌓여 경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박주명 대표는 여름보다 겨울철이 기계 고장이 많이 나고, 특히 계분벨트는 얼어서 부화를 이기지 못해 끊어지거나 노후화로 인한 고장이 가장 많다고 한다. 박주명 대표는 벨트가 끊어진다든지 갑자기 비상사태가 생겼을 때 대처요령을 설명해 준다.

계분벨트와 집란 벨트는 계획·생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분의 계분벨트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계분벨트는 폭이 560~2,530mm, 집란 벨트는 폭이 90, 100, 105mm, 계분콘베이어는 500~600mm로 다양하게 생산되기 때문에 주문에 따른 발주를 받아야 하는 특성이 있다. 주문 생산시 최고 15일 정도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겨울 계분벨트가 망가지면 구제를 받기가 힘들다.

A/S를 신청할 때도 고장 난 시점과 위치를 정확히 얘기해 주는 것을 주문했다. 사전에 정보를 정확히 듣지 못하고 갈 경우 오히려 작업하는데 어려움으로 A/S 비용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계분을 치울 때는 겨울의 경우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오전보다 오후에 치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얼지 않도록 자주 치워주는 것을 권장하였다.

오래 고장 없이 쓰기 위해서는 베어링이나 볼트에 주기적으로 기름칠만 해도 오래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집란 벨트의 경우 농장에서 관리를 잘하면 벨트가 상하지 않는 한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계란을 보다 깨끗하게, 파란이 없이 관리하려면 최소 3년이면 교체해 주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 조언한다. 실제 외국에서는 이러한 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10 만수 규모의 양계장의 경우 전면 교체하는데 200여 만 원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농가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계란의 품질을 높여 농가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계분벨트 영세율 적용 포함돼야

현재 사료 및 기자재, 약품 등은 영세율 적용으로 부가세를 면제받고 있으나 계분벨트, 콘베이어 벨트는 혜택에서 제외되어 있는게 현실이다. 일부 전체 케이지에 계분벨트가 포함돼서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낱개로 판매되어 설치되는 것은 부가세 면세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박주명 대표는 설명한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농장에서는 세금계산서 발급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으며, 농가에서도 세금계산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실제 5% 정도의 농가 외에는 세금계산서 거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 하겠다. 다행히 집란 벨트는 영세율 적용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계분벨트의 경우에는 형평성에 맞게 사료나 약품처럼 비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협회 등에서 정부에 영세율 대상 품목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