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영북농장(산란계) - 내실경영 '영북농장'

  • Published : 2012.11.01

Abstract

지난 5월 국내 산란계사료에 최초로 통소맥을 사용한 제품이 출시되었다. 옥수수사료를 대신해 농장에서는 생산비를 절감하고 옥수수 가격 급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영북농장은 5만수 규모로 통소맥사료 사용으로 산란율 향상과 생산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통소맥을 활용한 사료로 옥수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면 농장에서는 그 선택의 폭이 넓어 질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양계인 2세 영북농장 윤영선(51) 사장을 만나 농장운영 방식과 앞으로 산란계산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Keywords

▲ 영북농장 전경

▲ 영북농장 윤영선 사장 내외

▲ 계사 내부

▲ 집란실

흐름을 파악하라

영북 농장 윤영선 사장은 양계인 2세로 지난 2002년 4월 산란계 농장 운영에 첫발을 내딛었다. 윤 사장의 부친은 2개 농장을 운영해왔지만 경영에 어려움이 많아 1개 농장은 임대를 줘 왔다. 하지만 낙후된 시설로 더 이상 임대를 원하는 사람이 없자 윤 사장이 직접 농장 운영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윤 사장은 20여 년 간 계란 유통업에 종사해왔다. 그 덕에 계란 유통흐름과 시장 상황에 그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빨리 정보를 얻고 있다. 윤 사장은 “농장에서 계란만 생산하면 되지만 현재 우리나라 계란시장 상황을 고려해볼 때 유통상황을 모르면 농장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아 반드시 계란 유통에 관련한 공부를 하고 많은 정보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장부 등 모든 것을 기록해 놓는다. 유통업만 하다 농장을 운영하려고 하니 무지한 상태에서 불합리한 거래도 생기고 피해를 본 적이 있어 세세한 것까지 모두 기록을 해놓는다.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의구심이 생기면 기장부를 보면 한눈에 파악이 되고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효율적인 농장운영의 정석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윤 사장의 최고의 장점은 부지런함과 정리정돈이다. 5만 수 규모의 농장에 계사가 5개. 타 농장과 비교하면 사육수수에 비해 계사가 많다. 당연히 관리하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살펴보아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더욱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원래 성격도 부지런해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쓴다. 영북 농장을 가보면 주변 정리정돈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다. 약품, 기자재 등 모든 것이 일사불란하게 정리되어 있어 필요한 기자재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중복해서 기자재를 구입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윤 사장은 “농장 내부만 신경 써도 모자랄 판에 주변 환경이 어수선하면 신경이 분산되어 농장 내부만 집중할 수 없어 항상 주변정리부터 한다”고 했다.

▲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기자재

▲ 두산생물자원 이충한 양계PM(좌), 박병황 차장(우)

또한, 농장 주변 제초작업도 직접 손으로 풀을 베고 있다. 풀에서는 자연 항균물질이 분비되는데 제초제를 사용하면 이런 좋은 성분들도 함께 사라져 자연적인 항균작용이 없어져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한다. 여기에 길가나 주변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가 농장 주변에 많이 있는데 민들레에는 테르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항균, 항염, 항암 예방 등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민들레를 직접 사료화해 급 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성분들이 분비되어 공기 중에 떠 돌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거 같다고 한다.

통소맥?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옥수수 수입국이다. 그만큼 많은 양의 옥수수를 수입하고 해외로부터 의존하고 있다. 영북 농장은 옥수수 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얼마 전 출시된 통소맥 사료를 사용한다. 통소맥 사료 활용으로 영북 농장은 경영비를 줄일 뿐 아니라 산란 성적도 좋아져 농장 운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처음 사료를 바꿀 때는 많은 고민과 걱정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통소맥 사료를 급 이하면서 산란율도 향상되고 오·파란도 줄고, 지난여름에는 왕란 생산비율도 증가하였다. 10 만수 규모로 보면 월간 150~2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 단순히 비용만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도 증가되니 윤 사장은 통소맥 사료 예찬론자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맥을 분쇄 또는 가공 형태로 일부 적용해왔다. 하지만, 과감하게 통소맥을 그대로 사용한 제품은 국내에서 처음 사용된 것이다. 이것은 연일 폭등하고 있는 국제 곡물가에 대비도 할 수 있다. 옥수수 사료를 소맥으로 대체한다면 옥수수 공급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고 외화 유출도 줄일 수 있다. 통소맥은 소화 분비를 촉진시켜 닭의 장 기관을 발달시키고 NSP(비전분 다당류) 효소제 첨가로 장내 융모를 발달시켜 소화 흡수율도 증가시킨다. 여기에 특수 복합 유기산제 첨가로 최고의 바디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영북농장 통소맥사료 사용 후 나타난 효과 요약

- 산란율 2% 증가

- 하절기 난중감소없이 오히려 증가 함

- 오파란 50% 감소

- 난황색도 증가

- 계군의 강건성 증가

▲ 통소맥 사료 사용 후 산란율 2% 증가(무더위가 한참 시작 된 6월 25일부터 사료교체 후 8월에 2% 증가

작지만 강한 농장

‘규모가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 만국 내 양계산업에는 결코 맞지 않는 말이다. 윤 사장도 규모로는 개방화 시대에 경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영북 농장은 효율적인 관리와 내실 있는 경영으로 부채가 제로다. 많은 농장들이 빛을 얻어 시설을 확장하고 교체를 한다. 그렇다 보니 이자와 원금을 갚다 보면 정작 자기 손에 들어오는 돈은 없게 마련이다. 영북 농장은 계획적으로 시설투자금 준비를 통해 계획된 기간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한다. 이렇다 보니 불필요한 이자나 대출금을 상환할 이유가 없다. 윤 사장은 “내 경영이론은 경제적 탄탄함”이라고 했다. 축산분야에 있어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작금의 현실 또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와 확장으로 규모 늘리기에만 신경 쓰지 말고 농장의 재정적 건실함과 미래지향적 자세로 농장 운영에 임해야겠다. 브랜드가 없어도 특별한 사양 기술이 없어도 작지만 강한 강소농을 만들 수 있다. 영북 농장은 큰 규모의 사육수수는 아니지만 내실 있는 경영으로 그 재미가 쏠쏠하다.

사양실험 요약정리

1. 90주령 노계군으로 사양시험 실시

2. 하이라인 표준대비 산란 지속성이 높게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음

3. 오·파란율 증가하지 않고 유지함

4. 난각두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

유통의 새 패러다임 필요

국내 계란 유통체계를 보면 대부분이 상인에 의해 유통되고 있고 그 단계도 매우 복잡하다. 또한 영세한 유통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상황으로 신선한 계란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는 힘들게 되어있다. 계란의 생명은 신선함인데 신선한 계란 제공에 방해가 되는 계란 유통체계가 하루빨리 간소화되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가야겠다. 이에 윤 사장은 “광역 계란유통센터가 설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단순한 계란 저장 창고가 아닌 도매 및 소매 유통 기능, 계란 수급 조절 기능, 분말란 가공시설, 액란 가공처리 시설 등으로 명실상부한 다기능 계란 유통센터로 만들어 계란 유통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유통비용도 절감해 소비자에게도 이익을 줄 수 있는 유통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위생·안정성이 확보된 시설을 이용함으로 안전한 계란을 유통하고 AI 등 악성 질병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