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반기 호황을 누렸던 육계산업은 하반기에 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종계 입식 마리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병아리 생산이 증가하고, 이는 육계 사육 마리수 및 도계 마리수를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을 초래하였다. 최근 노계 도태 마리수의 증가와 12월 말부터 낮게 유지된 기온의 영향으로 일시적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4월부터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1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란계 업계에서는 2009년 12월 산란계 사육 마리수가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산란계 사육 마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0년 8월 이후 전년대비 계란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병아리 입식이 증가하고 산란노계 도태 마리수가 감소하면서, 2010년 12월 산란계 사육 마리수는 전분기 대비 증가하였다. 하지만 2010년 12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의 발생으로 산란계 130만 마리와 산란종계 17만 마리가 매몰 처분되었다. HPAI의 영향으로 2011년 산란계 사육 마리수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1년 계란 가격은 전년보다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 2010년 양계산업동향
1) 2010년 육계산업 동향
2009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한 종계 입식 마리수의 영향으로 2010년 육계 사육 마리수는 전년보다 6.4% 증가한 8,088만 마리였다.
사육 마리수의 증가는 국내산 닭고기 생산의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환율이 안정되고, 2010년 상반기 육계 가격이 강세를 보여 닭고기 수입량이 증가하였다. 하반기 들어 수입량이 감소하였으나, 상반기 늘어난 수입량의 영향으로 2010년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69.5% 증가하였다.
2010년 상반기에는 월드컵의 영향과 이른 무더위로 닭고기 소비가 크게 증가하였으나, 하반기 들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상반기 소비 증가로 인해 2010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전년보다 8.1% 증가한 10.4kg으로 나타났다.
표 1. 닭고기 수급
자료 : 농림수산식품부
2) 2010년 산란계산업 동향
2009년 12월에 산란계 사육 마리 수가 6,297만 마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후, 2010년 계란 가격이 2009년에 비해 낮게 형성되면서 사육 마리수 감소세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8월 이후 계란 가격이 전년대비 높게 형성되면서, 병아리 입식이 증가하고 산란노계 도태 마리수가 감소하면서, 2010년 12월 산란계 사육 마리수는 전년대비 감소하였지만, 전분기보다는 2.7% 증가하였다. 2010년 12월 산란계 사육 마리수는 6,170만 마리로 전년대비 2.0% 감소하였으며, 가구당 사육 마리수는 4만 마리로 전년대비 7.7% 증가하였다. 산란계 사육 마리수의 감소로 2010년 계란 생산량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578.1톤으로 추정된다.
2010년 12월에는 2년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가 재발하였다. 이로 인해 2011년 1월 26일 기준으로 산란계 130만 마리(2010년 12월 대비 3.0%)와 산란 종계 17만 마리(2010년 11월 대비 33.1%)가 매몰처분되었다.
표2. 계란 수급
주 : 2010년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추정치
자료 : 농림수산식품부
2. 2011년 및 중장기 양계산업 전망
1) 육계산업 전망
2011년 1~6월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2010년 동기간보다 13% 이상 높게 나타나, 2011년 육계 사육 마리수는 2010년보다 8.8% 증가한 8,800만 마리로 전망된다. 사육 마리 수 증가로 2011년 닭고기 생산량은 4.5% 증가한 46만 톤으로 전망되고, 국내 생산량 증가로 수입량은 전년보다 17.8% 감소한 8만 1천 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1년에는 닭고기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닭고기 생산량의 증가로 2011년 육계 산지 가격은 2010년 보다 2.1% 하락한 1,873원으로 전망된다.
표 3. 2011년 닭고기 수급 전망
주 1) 사육 마리수는 연평균임 2) 1인당 소비량은 정육기준임 3) 산지가격은 명목가격임
자료 : 농업관측센터 전망치(KREI-KASMO 2010)
중장기적 육계산업을 조심스레 전망해보면, 육계 사육 마리수는 2021년 9,700만 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량의 경우는 환율 하락과 한·미, 한·EU FTA 이행에 다른 관세 하락으로 수입단가는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생산량 증가로 국내 가격이 예년에 비해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어 수입량은 2021년 8만 9천 톤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육계 산지 가격은 2016년 1,956원, 2021년 2,335원으로 전망된다. 전망된 가격은 명목 가격이므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2010년보다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기본 안보다 35~45% 상승할 경우, 배합사료 가격이 상승하여 육계 사육 마리수는 기본 안보다 감소하고, 육계 산지 가격은 기본 안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본안 : FAPRI 2010년 12월 국제 곡물가격 전망치
- 시나리오 : 국제 곡물가격이 기본안보다 35∼45% 상승
도표 1. 육계 사육 마리수와 가격전망
자료 : 농업관측센터 전망치(KREI-KASMO 2010)
2) 산란계산업 전망
2010년 산란 종계 입식 마리수를 이용하여 2011년 상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추정한 결과, 2011년 1분기 잠재력은 전년 동기보다 2.1%, 2분기는 6.5% 낮아 산란계 총 사육 마리 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10년 12월 HPAI 발생으로 산란종계 17만 2천 마리가 매몰 처분되어 2011년 6월 이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더욱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HPAI 발생에 따른 매몰 처분의 영향으로 2011년 산란계 사육 마리수는 2010년보다 3.0% 감소한 5,950만 마리로 전망된다. 산란계 사육 마리수가 2012년까지 감소하고, 그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란계 사육 마리수가 감소함에 따라 2011년 계란 생산량은 전년대비 4.1% 감소한 55만 4천 톤으로 전망된다.
표 4. 계란 수급 전망
주 : 사육마리수는 분기별 평균치임.
자료 :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KASMO 2010).
도표 2. 산란계 사육 마리수
자료 : 농업관측센터 전망치(KREI-KASMO 2010)
계란 생산량 감소에 따라 2011년 계란 산지 가격은 전년보다 15.9% 상승한 1,315원으로 전망되며, 이후 2012~2021년까지 계란 수요량이 증가함에 따라 산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기본 안보다 35~45% 상승할 경우, 배합사료 가격이 상승하여 산란계 사육 마리수는 기본 안보다 감소하고, 계란 산지 가격은 기본 안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본안 : FAPRI 2010년 12월 국제 곡물가격 전망치
- 시나리오 : 국제 곡물가격이 기본안보다 35∼45%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