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일화산업 - 양계인에서 열풍기 전문가로

  • Published : 2011.03.01

Abstract

Keywords

▲ 인기리에 판매되는 ‘부엉이 열풍기’와 공장내부

닭은 성장하는 동안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열원이 필요하다. 닭은 열원이 부족하면 잘 크지 않고 호흡기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육계의 경우 백신을 했을 때 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항체가 형성되는 동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열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과거에는 열원으로 연탄과 난로 등을 애용하였으나 양계장 규모가 커지다 보니 넓은 공간을 쉽게 데워줄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렇게 태어난 것이 열풍기다. 최근에는 10만 kcal의 열원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효능이 켜졌다. 10만 kcal로는 육계의 경우 1대에 7천~1 만수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본고는 국내 열풍기 보급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일화산업을 찾아 열풍기의 보급과 당면 현안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양계와의 인연

인천시 서구 대곡동에 위치한 일화산업(대표 나종기)은 국내 대표적인 열풍기 공급업체이다. 일화산업의 ‘부엉이 열풍기’는 타 업체가 한 방향으로 직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후방 아래에서 위쪽으로 바람을 불어 열을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타 열풍기와 쉽게 구별이 된다.

이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랜 기간의 노하우가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화산업이 열풍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종기 대표는 친형 나종화 씨와 함께 1970년 양계장(육계)을 시작한 평범한 양계인 이었다.

▲ 열풍기 연구에 전념해 온 나종화 사장

양계를 처음 시작하고 가장 애로사항이 닭 입추 시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탄을 갈아주는 일이었다. 하루에 최소한 3번 정도는 농장을 돌면서 연탄을 갈다 보니 밤잠도 거의 설치다 시피 했다. 특히 사용하는 깔짚이 왕겨가 아닌 볏짚이다 보니 화재의 위험도 높았다.

▲ 모든 공정에 직접 참여한다.

연탄대용 열원을 찾다

형님인 나종화 씨와 함께 연탄 대용으로 열원을 안전하고 편하게 공급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버너를 이용해 가스통과 같은 철통을 데워 열을 내는 방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힌트를 얻어 바이메탈 기능을 추가하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게 만들어 농장에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김포지역 육계인들이 닭이나 키우지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비웃었으나 육계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농장으로부터 거절도 당했으나 지속적으로 원인을 보완한 결과 용인시 모현면의 한 육계농장에서 제품을 인정받았고, 이를 시점으로 한일농원에서 병아리를 판매 시 함께 보급해 준 덕분에 선풍적인 인기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당시 노즐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문제점도 발생되었지만 연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기기로 자리매김하였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태어난 ‘부엉이 열풍기’

3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화산업은 그동안 4.5kcal 성능의 열풍기를 만들어 보급해 왔으나 몇 년 전부터 10kcal의 열풍기를 만드는데 성공, 현재는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뛰어난 열풍기를 보급하고 있다. 

또한 ‘부엉이 열풍기’는 부식이 안 되는 철판(EGI)을 사용하여 코팅을 하기 때문에 재질이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06년부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기기를 장착해 보급하면서 더욱 안전성을 인정받아 왔으며, 이 기기는 실용신안등록은 물론 국제특허까지 받은 제품이라고 한다. 

대리점 중에 이천 과학 축산(대표 한상우)의 경우 고품질의 우수한 제품만을 판매하는 곳인데 부엉이 열풍기만을 고집, 판매할 정도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연소용 변압기인 트랜드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고장의 위험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제품이 우수하다 보니 20년 전에 보급한 제품도 A/S를 신청해 고쳐가는 농가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 화재 예방센서 및 정교한 부품들이 열풍기의 생명

▲ 녹슬지 않는  EGI 철판을 몸체로 사용

시간계측기 정부지원 필요

일화산업은 정부로부터 농업용 열풍기로서 시간계측기를 달아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보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시간계측기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법적으로 계측기를 부착토록 하였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계측기 보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계측기 가격이 열풍기 값과 비슷하기 때문에 농가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나종기 사장은 정부에서 무상지원을 하되 현재 농장에 있는 열풍기에 대한 교체는 1~2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에 있는 모든 열풍기에 계측기를 달기 위해서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취적인 생각으로

최근 열풍기 판매 흐름을 보면 지난해 말까지는 예년보다 판매가 저조했으나 금년 들면서 판매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금년 날씨가 워낙 추운 데다 AI 발생에 따른 기대심리로 병아리를 많이 입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농가에서 고장을 호소하고 A/S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풍기에 대해 자세히 알면 굳이 A/S를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점화가 되지 않는 경우, 매연이 심하게 나는 경우 등이 제일 많이 문의하는 질문이라고 하는데 ‘부엉이 열풍기’는 연료펌프, 노즐, 공기압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해결이 쉽다고 한다. 또한 장기간 사용을 하지 않다가 재사용할 경우 송풍홴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에는 과거보다 시설과 기술면에서 많이 발달되었고, 계열화가 상당 부분 이루어진 상황에서 농가들도 닭 키우기 나쁘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이제는 선진국과 같은 안정화된 시대가 올 것으로 보았다. 

나종기 사장은 무엇이든 인간이 원하는 것은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하고 열풍기의 1인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나 사장은 부품의 일부인 트랜드나 화재 방지기 등 일부의 제품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심지어 파이프 밴딩까지 직접 제작하고 있어 한시도 쉴 틈이 없다,

농가들은 미리 주문하는 것이 아니고 춥거나 문제가 발생할 때 주문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되지 않은 제품이 있을 경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예비를 위해 1~2대 정도의 예비 열풍기를 비치해 두는 것이 양계장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