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양계업 당면현안 및 대응책 - 국내 육계사업은 분만없는 잉태의 연속

  • Published : 2011.11.01

Abstract

Keywords

왜 우리나라의 육계 산업은 잉태만 되어있고 분만은 하지 못하는가

육계업의 문제점을 제시하기 위해 기본적인 것 하나부터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 변화를 위한 계기가 있는 듯 하다가도 뒤돌아가는 그런 모습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의 육계산업의 문제점들은 잉태된 아이가 분만되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자꾸 든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어야 할 사항들이 계속 해결되지 못하고 ‘문제점’ 자체로만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승 되어가는 육계 산업이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라기 보다 단지 배만 커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의 육계산업에 대기업의 진출이 기대 되기 보다는 농가에 미칠 악 영향이 미리 걱정 되기만 하는 것이다.

‘씨’부터 고쳐야 한다

작은 규모의 농가는 한 계군의 분양에도 충분하다. 하지만 두, 세계군 이상의 분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진정 농가에 도움이 되는 처사일까?

어느 계열사와의 계약이던 간에 농가는 95%이상의 출하율을 맞춰야 하고 분양되는 병아리의 품질에 상관없이 출하율과 사료의 문제까지 전적으로 책임져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열사는 병아리의 품질을 알고 있지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농가당 병아리 분양을 한 계군으로 몰아서 하지 않고 두, 세 계군 이상을 섞어 공급하는 행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농가가 있는가?

한 계군의 입추로도 충분한 규모의 농가가 계열사를 옮기게 되는 상황이 오면 첫 번째 입추 때는 한 계군의 질 좋은 병아리 입식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같은 계열사에서의 입추가 이어지게 되면 자연스레 두 계군 이상이 입추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두 계군 이상의 병아리가 함께 들어와 사육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이는 많은 농가들이 경험하고 공감하는 문제들일 것이다.

같은 병아리 계군이 다른 농가에 나누어지는 입추가 자제되어야 분양된 병아리의 이력과 출하, 질병이나 기타 방역 등의 기록이 정확하게 이루어질 것 이다.

선진화된 종계 관리와 평가기준이 필요하다

현 상황에 계열사들이 정립해놓은 평가 기준들은 농가들의 불이익을 초래할 뿐 이다.

농가의 노력에 대한 적합한 보상을 위한 것이 아닌 계열사의 이득을 위한 평가 기준일 뿐 이다. 게다가 계열사에서 결정하여 공급되는 병아리와 사료가 농가 마음에 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어떤 농가든 입추 순간부터 출하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양계사육기술은 외국과 우리나라가 거의 같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우리의 양계산업이 수년 전처럼 규모의 대형화가 이루어지는 발전 단계가 아닌 상황인 것이다. 외국과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가 당면한 양계산업의 차이는 계열사로부터 공급되는 사료와 병아리의 품질에 있다고 본다.

외국의 선진화된 양계산업 관리의 경우에는 국가가 정확한 통계에 따라 사육 도중 종계가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병아리 문제에 대하여 철저한 관리와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음성적 관리로 질병발생 시 책임 회피만 하며 결국엔 약물을 이용한 ‘동족방뇨’식의 일 처리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평가의 기준을 들이대도 농가에게는 피해만 가게 되는 것이다.

계열사의 변화를 위해서는 한 여름 성수기. 입추거부 운동까지도 불사해야 한다

계열사가 변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단결되는 모습이 필요하다. 단지 어느 장소에 몇 천명이 모이는 것 만으로는 아무런 힘이 없다. 확실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

지금의 기업은 우리의 힘이 하나로 모이지 않길 바랄 것이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지켜가야하고 우리 힘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육계산업의 발전을 원한다면 전 지역별 지부가 하나로 단합하여 우리의 강력한 뜻을 보여줄 수 있는 여름 성수기 입추거부 운동까지도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운 대 기업이 육계 산업에 뛰어든다고 해서 우리의 산업은 나아지지 않는다. 우리 농가가 하나로 뭉쳐 나아가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변화의 초석은 우리 농가의 몫이다.

양계 산업의 분업화와 유통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금방이라도 판도가 뒤집혀 현 육계산업을 180도 돌리진 못해도 우리의 유통구조는 바뀌어야한다. 계열사는 자신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모든 과정에서 이익을 얻어가는데 농가는 그 모든 과정에서 생기는 불이익을 떠 안고 있다. 현재의 사육비에서의 예를 들어보면 농가가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2천 평의 건물을 지어 육계업을 시작하게 되면 그 빚을 갚는데 17년이 걸리는 말도 안 되는 계산이 나온다.

계열사가 총체적인 육계 산업을 관리하는 현 상황에서는 농가만 힘들고 계열사는 이익을 얻는 구조에서 벗어 날 수 없다.

농가가 사육부터 도계까지 책임지게 되고 계열사는 도계된 닭을 가공, 유통 하는 정도의 분리만 확실히 된다면 지금의 어두운 현실에서 발전된 방향으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상당수 일어나는 육계 산업의 문제점 즉, 농가가 계열사에게 가지고 있는 불만들은 모두 사육과도계 단계에 걸쳐 있다. 위에 제시한 많은 문제들이 그러한 것이다. 농가는 닭을 키우는 장소이지 계열사의 오점을 감추는 장소가 아니다.

계열사는 농가를 배려하고 보호하여 존경 받는 계열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