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_신진 양계인을 찾아서 - 건강하고 신선한 계란만을 제공한다! - 채란: 상지농장/김용재 이사 -

  • Published : 2010.01.01

Abstract

Keywords

▲ 상지농장은 무항생제인증에 이어 최근 HACCP 인증농장으로 지정되었다. 농장에서 불과 2km내에 지산포레스트리조트가 위치해 있고, 인근에 양계장을 비롯한 축사가 없어 청정한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민소득향상과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수준이 향상되면서 농수축산업의 경쟁력 향상 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HACCP 인증이 양계산업 도입 1년 반 만에 이미 지정대상 1,600개 농장 중 180개(11.3%)의 양계농장이 인증되면서 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 공급을 위한 생산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호에는 2010년 신년을 맞아 앞으로 축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게 될 양계인 2세, 젊은 신진 양계인이 경영하는 상지농장(사장 김문수)을 찾았다. 상지농장은 액란과정을 거친 난가공사업과 계분을 발효해 펠렛 비료사업을 진행하는 등 여타 다른 농장과 차별화된 유통망을 볼 수 있었다.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은 김용재 이사를 만나 사양관리와 그가 생각하는 경영 마인드에 대해 들어보았다.

▲ 김문수 사장에 이어 상지농장을 2대째 이어가는 김용재 이사

아버지로부터 2대째, 가업 고수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상지농장은 산란계 15만수(5개동), 육성계 3만수(1개동) 등총 18만수 규모로 30년간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김문수 사장의 차남 김용재 사장은 전기전공 출신으로 농장 내 전기공사에 관한 시설설비를 맡아오면서 15년 전부터 부친과 함께 농장을 책임지고 있다. 상지농장은 90년대 초반부터 1년에 계사 한 동씩 자동화 설비를 설비하면서 선진화 대열에 합류했다.

▲ 계사를 일렬로 배치해 계란이송 등 관리가 용이하며, 외관상으로도 깔끔한 농장 전경을 자랑한다.

계분 펠렛 비료화

하루 10ton 가량 생산되는 계분은 발효작업을 거쳐 비료판매로 인한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더불어 상지농장은 난가공 작업과정에서 버려지는 난각과 난황과 난백이 분리된 액란 200kg/일까지 모두 퇴비화하고 있기에 일반 퇴비에 비해 액란의 단백질, 난각의 칼슘 성분이 더해진 고농축된 비료로 사용한 농가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그린1급퇴비보다 고농축·압축해 적은 양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게끔 계분을 펠렛 처리하고 있다. 

◀계분은 로터리식 발효작업을 거쳐 그린1급퇴비와 펠렛처리된 퇴비로 판매된다. 특히, 액란처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난각과 액란 200kg/일까지 모두 발효되기 때문에 비료의 고품질을 자랑한다.

난가공사업

상지농장은 계란생산의 70%를 액란가공해 납품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계란 원란만을 납품하는 방식이 아닌, 생산자가 직접 난가공을 진행하는 일본의 세이메이농장처럼 당일 생산된 신선한 원란을 그날 바로 액란가공 공정을 통해 제빵업체에 납품하고 있었다.

액란사업 초기인 1990년대에는 납품처의 요구에 따라 일정양을 직원들이 수작업을 통해 직접 계란을 깨서 납품을 했었고, 국내 액란시설이 들어온 이후부터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자동 파란기를 통해 대량 공급하고 있다. 현재는 소·중·경란 같은 작은 알은 원란 그대로 유통상인이나 업체에 납품하며, 특란 이상의 굵은 알은 액란(7~8만개/일, 4ton) 으로 처리하고 있다. 납품가격은 계란시세(=계란고시가-D/C)를 그대로 적용해 거래하면서 액란처리공정 비용은 더 받을 수 없지만, 이 같은 유통방법으로 유통상인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수년째 변함없는 고정 납품처 확보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신선한 비살균란 공급

상지농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살균계란이 아닌, 비살균계란을 납품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김용재 이사는“소비자들이 잘못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비살균란에 비해 살균란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신선한 계란을 정확한 가공을 통해 공급한다면 비살균란이라고 해서 안전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60℃에서 3분간 가열한 살균 계란은 공정과정에서 난황과 난백이 섞일 수밖에 없고, 이에 반해 비살균란은 난황과 난백이 터질 경우 유통기간 단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공과정 중이라도 난황이 터지면 폐기처분하며, 난황과 난백이 섞이지 않은 신선란만을 납품하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비살균란은 살균란에 비해 거품 생성이 잘되기 때문에 설탕이나 다른 첨가물 없이 효율적으로 제빵제과에 이용된다고 말한다.

▲ 농장입구는 차량소독기를 설치하고, 농장 방문객은 소독실을 통해 출입하도록 철저한 방역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농장 입구에 위치한 사무실 

▲직원들이 보다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사택

표1. 비살균란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상지농장은 최근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로부터 가공하는 전란액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항목에 대해 정상수치로 나왔다. 전란액의 세균수 기준치가 500,000CFU/g 이하인 것에 반하면 비살균란도 안전성면에서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김용재 이사는 비살균란의 원칙인난황이 그대로 살아있는 액란’공급을 실천해 10년 이상 변함없이 고정납품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나 파란이나 가공 중 터진 계란 등 하루 200kg의 액란은 모두 폐기처분하면서 일부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한치 앞의 수익성 보단, 건강한 축산물 공급을 통한 국민 먹을거리 공급에 일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지농장 김문수 사장

김용재 이사는 비살균계란의 인식제고를 위해 “가공란의 적정 유통기한 및 최근 문제시된 부화중지란 유통납품 등 등외품은 일체 유통되지 않도록 앞으로는 가공란에 대한 법률이 정확히 마련되어 제도화되기를 바란다.”며“비살균란에 대한 가공·유통기간의 기준도 빠른 시일내에 정립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