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복원 및 '우리맛닭' 산업화

  • 강보석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 Published : 2010.12.01

Abstract

Keywords

토종닭이란?

토종닭에 대한 명확한 정의 설정이 필요하여 가금수급안정위원회의 지원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주관으로 수행한 “토종닭 사육 및 인증기준 설정 연구”에서 수차례의 협의회와 공청회를 거쳐 도출한 “토종닭 순계(PL)의 정의는 ①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육되어온 닭으로 근래에 다른 품종과 섞임이 없이 순수혈통을 유지하여 온 재래종 품종 또는 내종 ② 외국에서 품종이 성립되어 국내에 순계로 도입되어 최소 7세대 이상 계대유지에 의하여 우리나라 기후풍토에 완전 적응된 품종으로 국내 도입 경위가 명확하고 계대번식 및 세대별 검정기록이 있어야 한다. 

①, ② 공히 매년 1세대 간격으로 계대를 유지하여 최소 7세대이상 순수혈통이 유지되어온 확실한 기록에 근거하고 품종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유전적 특성이 계대하여 유지되는 순수집단으로 원종계(GPS), 종계(PS), 실용계(CC)를 생산하기 위한 기초계로 이용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본 고에서는 농촌진흥청의 토종닭 연구결과와 금후계획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토종닭 복원 프로젝트

1992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집한 재래종 집단에 대하여 외모색에 따라 기초계군을 조성하였는데, 외모형태와 능력검정에 의하여 상대적으로 우수하거나 표현형이 고정되어 발현되는 개체를 선발하여 기초집단으로 조성해가면서 한 계통 내에서도 혈연관계가 형성되는 소그룹의 가계를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몇 세대 계속하여 반복하면 점차 순수성이 고정되면서 특정한 계통으로 성립되게 되며 최소한 7세대 간의 선발과 혈통번식을 통하여 하나의 계통이 육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농촌진흥청 '우리맛닭’ 보급체계

순계 1세대 유지에는 1계통당 암탉 800수, 수탉 200수 내외를 검정하여 30% 정도를 선발하며, 선발된 아비 1가계당 어미를 7마리 정도 배웅하는데, 이때 근친도가 상승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혈연을 고려하여 배웅시킨다. 선발은 체중, 시산일령, 산란수, 난중 등의 주요형질에 대하여 개체별로 조사한 검정성적을 기준으로 가계와 개체선발을 병행하고, 외모선발은 부화발생시, 육성기 및 배웅계 선발시기에 맞춰 계종별로 특징에 의거 선발한다.

능력개량 및 선발을 위한 능력검정은 매년 1세대씩 유지되도록 270일간 실시하고 있는데, 부화성적과 육성기 및 산란기별로 주요형질에 대하여 계통별 개체별로 조사하며, 검정결과는 순계관리 전산프로그램에 의하여 세대, 계통, 가계 및 개체별로 처리되고 누적된 자료를 통하여 혈통관리, 선발 및 배웅으로 계대를 유지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계통특성에 따라 황갈색계통은 산란형으로 적갈색과 흑색계통은 난중과 산육형 방향으로 개량해가고 있다.

‘우리맛닭’의 탄생

연구진들은 토종닭 복원 프로젝트에서 조성된 재래종 순계 계통의 순수화를 도모하면서 국내에 완전 토착화된 토종닭 순계를 이용하여 육질이 우수하면서도 성장이 개선된 실용계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동시에 추진하게 된다. 산업적으로 이용되는 닭의 생산방식인 순계의 능력개량과 유지보존을 도모하면서 순계-원종계-종계-실용계의 생산체계를 정립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화 연구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육용재래닭이란 이름으로 2002년부터 시범보급이 이루어지면서 계통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순계를 이용하였지만, 재래종을 이용한 토종닭의 산업화 체계가 도입되기 시작한다.

2007년 봄, 연구진들은 매년 1세대씩 15세대의 지속적인 도태와 선발 등의 계통조성으로 재래종의 표현형을 완전 고정함은 물론 분자유전학적 특이성을 찾아내게 되어 재래종 순계의 품종복원을 완성시키게 된다. 우리나라 재래종의 외형특징인 장방형의날씬한 체형, 적색홑볏이며 직립관첨 5개, 정강이에는 우모가 없으며 발가락은 4개로 수컷은 며느리발톱이 큰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인 깃털 색깔로 조성한 적갈색종, 황갈색종 및 흑색종 등 3계통의 순계를 완전복원하게 된다. 이렇게 조성된 기초계를 바탕으로 종계로서의 이용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산란능력이 좋으면서도 육질이 우수한 겸용종과 성장이 빠르면서 육질이우수한 육용 토착종 순계를 이용 “우리맛닭”을 작출, 출시하게 된다.

그림 2. 토종닭 작출용 순계 종자

‘우리맛닭’은 독특한 육질을 자랑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백숙 및 삼계탕요리 고급 전문 음식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에 발맞추어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종계의 보급을 확대하여 2008년 1개 종계농장에 10,150수, 2009년 5개 종계장21,950수를 보급하였고, 2010년에는 6개도 9개 종계농장에 33,200수의 종계의 보급하여 실용계 400만수 이상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2013년에는 실용계 600만수 이상 생산을 목표로 종계보급을 추진하면서 산업화에 노력하고 있다.

금후 연구계획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원종계 세대를 수입하게 되는데 이를 보급하는 체계는 원종계(GPS), 종계(PS), 실용계(CC) 순으로 이루어지며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명확하게 관리되고 있다. 이는 그 품종에 대한 신뢰에 관계되는 것으로, 종계세대에서 일정 수준의 규제는 당연하며 이를 번거롭다거나 귀찮게 여겨 회피한다면 당장 생산체계 및 유통질서의 혼란을 가져올 것은 뻔 한일이다. ‘우리맛닭’도 현재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원종계를 이용하여 종계를 생산, 보급하고 있다. 조만간 원종계 농장을 확보하여 원종계 농장에서 생산된 종계를 종계농장에서 사육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국가 고유의 유전자원인 토종닭 순계의 유지, 보존과 함께 계통 조성된 순계의 능력을 이용목적에 맞게 개량하면서 이를 이용한 토종닭 종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맛닭’의 보급에 최선을 다하면서 삼계탕용 토종닭, 성장이 개선된 토종닭, 취미· 관상용 토종닭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은 물론 일본, 대만 등 외국의 사례와 같이 지역적으로 브랜드화된 토종닭이 정착할 수 있게 종자에서부터 사양 및 출하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화하여 우리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농가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