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릉비에는 신라인이 화관의 후손으로 묘사되어 있고, 김유신비에서는 금관국 출신의 김유신이 황제 헌원의 후예이며 소호 금천씨의 후손으로 신라 왕실과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고 했다 한다. 두 비의 내용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 목적은 김유신가와 무열왕가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것이었다. 화관은 화정 또는 축융이라고도 하는데 상고시대에 하늘의 대화성(大火星)에 제사를 지내고 불을 담당하는 관리였다. 그런데 그 화관의 임무를 전욱 고양씨의 후손이 담당했다. 그리고 화관 축융의 후손은 은과 춘추시대에 중국 형초(荊楚) 지역에 나국(羅國)을 건설했던 존재이다. 그런데 신라(新羅)는 글자대로 해석하면 '새로운 나국'이 되고, 따라서 신라는 화관의 후예가 세운 나라가 된다. 한편 가야의 금관국은 금관의 나라이다. 가락국은 철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자 쇠를 다루었던 금관(金官)의 후예를 자처했던 듯하다. 금관 욕수의 임무는 소호 금천씨의 아들 해(該)가 담당했다. 결국 소호 금천씨 설화는 신라가 아니라 금관국의 것이었다. 신라의 화관은 전욱 고양씨의 후손이고, 가야의 금관은 소호 금천씨의 후손인데 전욱과 소호의 공동 조상이 바로 황제 헌원이다. 화관계 신라의 무열왕과 금관계 가야의 김유신은 황제를 연결고리로 해서 한 핏줄로 묶이게 되었다. 김유신비에서 '금(金)'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족과 같은 황제 헌원을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거리가 먼 수사적 허구이다. 그러므로 두 가문이 하나로 합쳐져 고착되고 수사적 허구의 목적이 상실된 후로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잊어져 갔다.
Structure and dynamics of Abies koreana community in Mt. Gaya were studied to provide the basic data for conservation of Abies koreana community, an endemic species in Korea. A. koreana community of this study site was composed of tree layer (4~7m), subtree layer (2~4m), shrub layer (1~2m), and herb layer (below 1m). The heights of tree and subtree layers were low. Floristic composition showed that this study site was subalpine and dry site. In frequency distribution diagram of diameter classes of major species consisting of A. koreana community, those of both A. koreana and other species showed reverse J-shaped types. From these results, it was estimated that A. koreana community of this site might be maintained continuously as a stable climax state like present state. In the spatal distribution diagram of major species, saplings of A. koreana were established under the canopy of A. koreana and Pinus koraiensis and under the dead tree of A. koreana. From these results, it was known that A. koreana saplings were recruited before the community was disturbed and regeneration was accomplished by advance regeneration pattern, in which these saplings established before occurrence of disturbance fill with open site originated from death of mature tree. Growth of annual rings was variable among individuals, it was estimated that such variation was originated in that growth of each individual relates to microclimatic conditions rather than macroclimatic ones. Ecological longevity of A. koreana in this study site estimated by disturbance types and age of dead trees was about 120 years.
본 연구에서는 무선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한 저수지 댐 시설물 전체의 모니터링 시스템의 적용성을 평가하고자 국내의 저수지 댐을 대표할 수 있는 구간을 시범구축 현장으로 선정해, 계측과 동시에 시설물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였다. 무선 센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시설물의 현재 상태를 평가하여 위험인자를 도출함과 동시에 극한상태에서의 위험인자의 한계값을 도출하였다. 위험구역, 위험인자에 적합한 측정항목을 설정하여 현장에서 측정할 센서의 종류 그리고 위치를 결정하였다. 국내의 저수지 댐을 대표할 수 있는 필댐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무선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여 모니터링 함으로써 시스템의 적용성을 평가하였으며, 현재 댐의 계측관리 기술인 부분 집중방식의 계측과 직접 비교함으로써 시스템의 적용성을 검증하였다.
본 시험은 2001년 3월 27일부터 2003년 7월 30일까지 지역별 차나무 재배 가능성을 검토코자 2000년 경남 진주시 초전동 소재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포장에서 컵포트 16 cm에 파종하여 1년간 재배한 묘목 90 주씩을 경남지역 함양군 백전, 마천, 합천군 가야, 거창군 북상, 웅양 등 5개 지역에 식재하여 관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지역별 환경 요인은 표고 $410\~590m$의 북쪽이 막힌 중산간 고지대의 배수가 양호한 사양토나 마사토로 경사가 완만한 곳으로 시험전 토양은 유기 물 함량은 $2.8\~15.2\;g/kg$으로 매우 척박한 토양이었으며, 함양군 마천, 거창군 북상, 웅양은 K와 Mg가, 거창 웅양은 Na가 매우 낮은 토양이었다. 정식 후 활착율은 거창 북상에서 $80.0\%$로 가장 낮았고, 합천 가야에서 $90.0\%$로 가장 높았으며, 초기 생육도 합천 가야에서 가장 좋았다. 2년차 수확기의 고사율은 거창 북상이 $23.3\%$로 가장 높았고, 함양 마천에서 $7.8\%$로 가장 적었으며, 생육상황은 합천 가야와 함양 마천이 양호하였다. 3년차 새순의 수확기에는 거창 북상, 웅양, 함양 백전의 경우 월동기간중 $-10^{\circ}C$이하의 혹한기가 15일 이상 계속되어 월동 기간중 지상부 고사율이 높아 생육조사가 불가능 하였으며, 합천 가야와 함양 마천은 3년간의 생육상황을 볼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월동전 생육정지기의 생육상황은 1, 2년차 모두 합천 가야에서 가장 좋았으며, 함양 백전에서 가장 저조 하였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월동기간중 $-10^{\circ}C$이하의 저온일수가 많은 함양 백전, 거창 북상, 웅양지역은 봄철의 새순 수확이 불가능하여 차나무 재배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 정촌고분 1호 석실 출토 소환두도는 내부 별도 장식이 없는 오각형 환두도이다. 또한 모도와 자도 2자루로 구성된 모자대도이다. 정촌고분 소환두도는 환두부, 병부, 신부, 초미금구로 구성되었다. 소환두도 환두는 철지은장(鐵地銀裝)이지만 은(銀)이 염화은으로 부식되면서 연보라색을 띠며 내부 철제 심의 부식물이 표면에 형성되었다. 염화은은 염화이온이 용해된 매장 환경에서 은이 수분과 반응하여 생성되는데, 가루 형태로 부식되어 유물의 형태 보존을 어렵게 한다. 정촌고분에서 함께 출토된 다른 은제 유물도 유사한 부식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정촌고분 소환두도의 X선 투과조사 및 CT 분석 결과, 철제 외환에 T자형 슴베를 만들고 신부의 슴베와 연결하였다. 소환두도의 자도를 참고하여 모도의 형태를 유추하면, 모도는 환두, 병두금구, 병연금구를 은판(銀板)으로 감싸고 금제 환과 은제 선으로 병부를 장식하였다. 환두 슴베와 신부 슴베의 연결 방식은 리벳 구멍이 확인되지 않아 단접(鍛接)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초미금구는 철판으로 형태를 만들고 끝단을 견직물로 감싸고 그 아래를 은판과 금제 환으로 장식하였다. 정촌고분 소환두도는 금 은 철제 금속을 다양하게 사용하였으며 백제, 신라, 가야의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주변 유적 및 여러 문화권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유도의 창시자이며 무도 사상을 전 세계에 전파한 가노지고로의 조선관을 연구하여 한국에 보급된 무도 사상의 근원적 본질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상의 관점에서 진행된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 국학자들에게 역사 교육을 받고 성장한 가노지고로는 전설 속의 인물인 진구 황후가 신라, 백제, 가야를 정복하였다는 정한론에 영향을 받고 성장하였다. 이 정한론은 일제강점기 임나일본부설의 기반이 되었고 가노지고로가 완성한 정력선용, 자타공영의 무도 사상 역시 조선에 유입될 당시 이 정한론이 투영되어 유입되게 된다. 둘째, 가노지고로는 메이지 유신이후 국체라는 설화를 무도 사상의 프리즘에 넣어 분산 확대시켰다. 이는 자신이 만든 무도 사상을 일본의 국체와 연결시켜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가노지고로의 무도 사상은 전 세계에 평화사상으로 적용된 것과 달리 조선에서는 내선일체의 논리로 무도가 사용되게 된다. 셋째,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유입된 가노지고로의 무도 사상은 문화변용현상을 거치면서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모순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내선일체의 수단으로 무도를 활용하는 반면 한민족 선각자들은 가노지고로의 국가관을 배제시킨 후 민족주의적 특성을 내제시키면서 민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무도를 수련하였다.
본고는 북한에서 이루어진 신라(통일신라) 고고학 연구 현황을 정리하고 그 특징 검토를 목적으로 하였다. 주요 자료가 남한에 있어 그동안 우리 학계는 북한의 신라 고고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이에 향후 북한 자료를 다루기 위한 기초 연구로써 북한 학계의 연구를 검토하였다. 연구 현황은 우리가 주로 다루는 고고학 주제에 맞춰 무덤, 성곽, 왕경, 토기, 와전, 장신구, 무구, 마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연구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 번째는 주체사상이 북한 학계의 삼국통일 해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1955년에 처음 제기된 '주체'는 사대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중소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주창되었다. 이에 따라 신라의 삼국통일을 외세와 결탁한 사건으로 보고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러한 변화는 1962년 자료부터 확인된다. 두 번째, 반사대주의의 영향으로 삼국문화의 '고유성'과 '단일성'을 증명하려 하였다. 한반도의 문화가 중국과는 다른 고유성을 가지며, 삼국의 문화는 상호간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세 번째, '단일성'의 원천은 고구려의 '우수한' 선진 문화이며, 백제와 신라, 가야에 전파되어 '민족 문화의 단일성'이 형성되었음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고구려의 선진 문물이 발해와 '후기신라(통일신라)'에까지 전해지고 다시 고려로 이어져 민족 문화의 진정한 통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네 번째는 남한 학계에 비해 신라의 무덤이나 유물의 연대를 상당히 올려 보는 점이다. '조선의 유구한 역사'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신라의 건국을 1세기 초·중엽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국가 형성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의 연대를 올려 볼 수밖에 없다. 또한 고구려 석실분이 신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하기 위해서도 신라 석실분 연대의 상향이 필수적이다. 1960년대에 형성된 연구 특징은 지금까지도 북한 학계가 반드시 준수해야 할 기본 지침이 되었다.
본고는 경주지역에서 발굴된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대까지의 목관묘와 목곽묘에 대한 구조분석과 그 변화양상을 추적하여 사로국의 정치, 사회적인 동향과 성장과정을 살펴본 것이다. 한반도 서남부지역의 적석목관묘(積石木棺墓)가 기원전 2세기 후반 무렵 영남지방으로 파급되면서 경주지역에서도 철기가 부장된 군집묘(群集墓)가 조성되기 시작하며 이후 기원전 1세기 후반에는 한군현(漢郡縣)의 설치에 따라 대동강유역의 유이민이 진한(辰韓)으로 남하, 정착하면서 전한경(前漢鏡)과 와질토기(瓦質土器)가 부장된 중소형의 단순목관묘(單純木棺墓)가 경주지역에 등장하게 된다. 청동유물을 다량 부장한 독립묘(獨立墓)의 주인공은 군집묘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최상위 계층의 것으로 사제왕(司祭王)일 가능성이 높으며 경주의 각 곡간지역을 범위로 하는 지역집단의 수장묘(首長墓)로 추정된다. 기원후 2세기에 접어들면서 단순목관묘는 규모가 확대되고 부장유물의 종류와 양이 풍부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사라리 130호묘이다. 이것은 피장자의 주관 옆에 부장품을 넣은 목갑(木匣)을 설치하여 칠기(漆器)나 동경(銅鏡) 등의 위신재(威信財)를 부장한 것으로, 이와같은 구조는 평양을 중심으로 한 낙랑지역의 목곽묘에서 보이고 있다. 기존의 목관묘와 구조상에서 차이가 보이는 이러한 목관계목곽묘(木棺系木槨墓)의 출현은 변 진한의 철(鐵)을 매개로 한 낙랑과 이 지역과의 활발한 교섭관계를 대변해 주는 것이며 지리적으로 물류의 집산지 역할을 한 사라리 집단은 외부와의 유통과 교역을 장악하여 경주지역의 정치와 사회문화적인 거점으로서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2세기 후반대 이후 정치체의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경주지역의 분묘시설에는 부장유물의 안정적인 공간을 위한 곽(槨)이라는 개념이 정착하게 되었고, 소형묘와 입지상에 있어 차별성을 가진 대형의 장방형목곽묘가 3세기 전엽에 보편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는 지배집단 내 계층분화의 양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대형묘가 소재하는 지역이 소국의 중심지로써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후 이 지역 목곽묘의 평면구조가 점차 길어지는 경향은 묘곽 내에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결국, 3세기 후반대 부곽이라는 시설을 갖춘 경주식목곽묘(慶州式木槨墓: 동혈주부곽식목곽묘)의 등장을 가져온다. 소형의 부곽은 점차 길이가 길어져 4세기대에는 주곽의 크기에 이르는데, 이는 집단 내 계급의 분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권력의 집중화가 표면화된 것으로 경주와 주변지역 대소집단간의 통합이 진전되는 분위기 속에서 집단 내의 질서를 일원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창녕 교동 39호분과 63호분은 북쪽에 입구부를 둔 횡구식 묘제로 별도의 추가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창녕지역의 독특한 묘제이다. 본고는 해당 고분의 매장 프로세스와 함께 고분의 입구부에 별도로 조성된 석곽 2기의 성격과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 2기의 석곽은 39호분의 석곽 3호(39-3호)와 63호분의 석곽 3호(63-3호)로 대형분 내에 독립되어 조성된 소형 무덤이다. 2기 모두 매장주체부의 북벽 중위에 위치하며 한쪽 벽면을 매장주체부 벽석과 공유하고 있는데 축조상태로 보아 주피장자를 석곽 내부에 안치한 뒤 북벽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조성되었다. 석곽 내부에는 동물유체가 모두 확인되었는데 특히 63-3호 동물유체 동정결과 최소 3개체의 개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무엇보다 이들 동물유체는 주피장자를 등진 상태로 머리를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한정된 공간 내에 중첩되지 않고 나란히 안치되어 있어 주목된다. 창녕 교동 39-3호와 63-3호는 매장주체부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것으로 동시성을 가지며 각각의 독립된 유구이지만한 고분 내에서 주피장자를 따라 축조되었다는 종속적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동물을 살해한 뒤 해체되지 않은 상태로 일정한 방향에 따라 정연하게 안치하였다는 점에서 강제성을 띠고 있다. 이에 유구의 성격은 개(견(犬))를 순장한 순장곽(殉葬槨)으로 이해된다. 삼국시대 고분 출토 동물유체에 대한 연구는 그 위치에 따라 동물부장, 제수매납, 동물희생 등으로 해석되며 이는 일련의 동물희생의례, 즉 동물 부장과 희생(제생(祭牲) 혹은 공희(供犧))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에는 동물을 음식이나 제의 희생물과 같이 물적 대상화하는데 기반하고 있다. 그런데 창녕 교동 39-3호와 63-3호는 장송의례 과정에서 동물을 영적존재로 인식하고 주피장자의 계세사상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유구의 위치와 방향성에 대한 다각도로의 분석도 요구되는데, 이 2기의 순장곽이 고분의 입구부에 해당하며, 위치가 입구부의 가장 개방된 공간이라는 점, 바깥을 향해 바라보는 개의 모습 등은 고분 수호와 벽사의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모습은 고대 계세사상을 반영하는 고구려 벽화고분에 묘사된 개의 그림과 백제 무령왕릉 출토 석수와도 비교가 가능하며 고대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의 의미와도 상통한다. 이는 차후 동물유체 매장유구에 대해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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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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