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공공도서관 지역정보서비스 사례를 조사하고, 향후 지역정보서비스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지역정보서비스를 17개 범주로 나누고, 60개의 세부 유형을 도출하였다. 충청지역 공공도서관 116개관을 대상으로 사례를 분석한 결과, 36%의 도서관이 지역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64%는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된 서비스는 주로 역사/문화, 취업, 여가, 행정정보, 교육, 마을공동체 등의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인구가 감소한 8개 지역에서는 지역정보서비스 제공이 미비하여, 지역사회의 지속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 마련이 필요하였다. 본 연구는 지역정보서비스 제공 시 역사/문화 분야에 편중되지 않도록 지역성 개념과 서비스 범주를 확대하고, 주민의 관심사를 반영한 이용자 요구 분석, 인적 협조 강화, 지역자료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제안하였다.
필자가 보기에 조선시대 기록관리는 무엇보다도 국가이념으로 채택된 성리학의 세계관을 실현시키는 수단으로 발전되었다. 그것은 국가구성원들을 성리학적 세계관의 담지자로 구성시키는 방법과 과정이었다. 즉, 필자는 당시의 기록관리가 후대를 위한 생산과 보존의 목적보다도 우선적으로 성리학적 세계관의 사회를 작동하게 하는 핵심 기제(mechanism)로 작용하였다는 측면에서 본 논문의 논의를 시작하였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업워드 (Frank Upward)가 그의 컨티뉴엄 이론에서 제시한 '개념적 구성물(conceptual constructs)'로서의 기록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조선시대의 기록과 기록관리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였다. 조선시대의 성리학 세계관과 그에 기초한 상징 기호 체계를 당시 기록의 개념적 구성을 위한 맥락으로서 파악했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각 시대의 가치체계를 나타내주는 푸코의 에피스테메(epist?m?) 개념과 지식의 고고학 방법론을 차용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의 성리학 세계관의 맥락 속에서 개념적으로 구성되는 기록들이 정치 사회적으로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개념적 구성을 통해 자연 재해 기록물이 왕의 부덕을 나타내주는 증거가 되고 이는 왕권 견제의 중요한 제도적 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사관의 기록 행위도 단순한 기록 행위가 아니라 개념적 구성을 통해 성리학 질서를 지키기 위한 행위로 인지되기에 지엄한 왕의 권력도 자신을 통제하는 사관의 행위를 막을 수 없었다. 사고(史庫)의 기록은 개념적 구성을 통해 '후손의 평가를 생각하면서 오늘의 삶을 성리학 세계관에 맞추어 수양하면서 잘 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리하여 이 사고의 기록은 당대의 성리학 질서를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2000년대 이후 서구에서는 공동체 아카이브 관련 연구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기록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근 시민이나 주민이 참여하는 기록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기록의 생산자로서의 공동체 구성원의 역할이 중요해진 국내의 상황에서 '기록활동'이라는 행위가 시민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최근 기록학계에서 논의되는 정동적 접근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인 감정과 달리 정동(affect)은 "관계를 바탕으로 함께 공유하는 감각"이며, 존재의 변용 (affection)이라는 개념을 동반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는 제시된 바 없는 '시민의 기록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정동적 영향' 분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시민 기록활동의 의미와 개념, 국내에서의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방법론 모색을 위하여 공동체 아카이브의 정동적 영향 분석에 대한 Brophy(2005)와 UCLA 연구(2018)의 접근법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시민 기록활동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하여 '당사자성'의 개념을 결합하는 방안도 함께 탐색하였다. 이를 토대로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시민의 기록활동이 기록활동가에게 미치는 정동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개념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교회도서관 이용자인 성도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교회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조사 분석하여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조사 대상은 교회도서관이 있는 교회, 소규모 마을문고 형태의 도서관이 있는 교회, 그리고 교회도서관이 없는 교회 등을 선정하고, 응답자는 해당 각 교회의 성도 100인을 무작위추출방법으로 선정하고 교회의 목회자는 10인을 추가하여 각 교회마다 110인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배경 및 선행연구에 대한 조사에는 문헌적 연구방법을, 이용자의 인식 파악을 위해서는 설문조사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용자의 도서관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며, 도서관 역할에 대해서는 소규모 마을문고나 교회의 문서관, 기능에 있어서는 열람실, 독서실, 독서지도 등을 지적하였다. 사서의 도움 만족도나 필요성에 있어서는 리커트 척도의 3.5(5점 척도) 이상으로 긍정적이었다. 자료 구성은 목회자와 성도에게 필요한 종교관련 도서 위주를 선호하고, 교회도서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찬성하며, 전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향후 도서관이 없는 교회는 성도의 종교지식 함양과 전도의 효과를 위해 교회도서관 설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 논문은 로컬리티 기록의 관점에서 해외 한국학 관련 기관의 아카이브 구축 사례를 살펴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해외의 한국학 관련 기관과 해당 지역의 한국 관련 공동체의 연대가 아카이브의 확장 및 로컬리티 기록화의 실천에 미치는 영향을 하와이대학교 도서관의 한국 전쟁 아카이브 컬렉션 구축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이를 위해 로컬리티와 로컬리티 기록화의 함의를 재검토하고, 한국과 하와이의 두 지리적 영역이 융합된 로컬리티의 경우와 같은 해외에서 발현할 수 있는 한국학 로컬리티 기록화의 방법을 논의하고자 한다. 2023년부터 하와이 대학교 도서관은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 하와이 제1지부(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Hawaii chapter 1, 이하 KWVA)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한국전쟁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아카이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기록관리주체-기록생산주체가 관계를 발전시키며 해외의 한국학 관련 로컬리티 기록을 실천한 사례이다. 기록물의 수집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해외 소재 한국학 관련 기관에서 아카이브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로컬리티 기록화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한국 관련 지역 공동체와의 연대의 중요성을 논한다. 마지막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기록관리 주체의 역할과 사례를 통해 발견한 시사점을 공유한다.
평가작업은 기록관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이다. 즉, 기록관리에 있어서 평가란 기록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그 결과 지속적으로 유지 보존되어야 하는 업무적 가치를 지니거나 지속적 활용성을 지닌 기록을 체계적으로 선정하고, 그 보유기간을 결정할 수 있다. 현재 엄청난 양의 기록물이 생산되는 환경에서 선별의 범위와 방식을 규정하여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게 하는 기록물평가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각국(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의 국립기록원이 제정한 영구적 기록물선정과 폐기를 위하여 수립된 평가정책을 1) 평가정책의 목표, 2) 평가목적, 3) 평가기준, 4) 평가절차, 5) 특별 고려사항 등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서 분석하여 비교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법령으로 국가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선별 수집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하여 국가기록원이 국가기록물을 평가ㆍ선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평가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평가정책 수립 시 고려사항을 제시하였다.
이 글은 '관계성 기반 기록정보서비스'를 기조로 삼아, 아카이브의 직접적 서비스의 가능성과 의미를 탐구한 글이다. 주요 사례로 삼은 것은 4.16기억저장소의 청소년 기록단 활동이다. 4.16기억저장소는 한국 사회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아카이브이다. 청소년 기록단 활동은 4.16기억저장소라는 아카이브에서 제공하는 기록정보서비스의 일환이다. 특히 기억교실 활동, 기억전시관 활동을 다루었는데, 이를 통해 관계성 기반 기록정보서비스의 가능성과 그 함의를 구체적으로 짚을 수 있었다. 한국 사회는 관계성이 취약한 사회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비단 기록정보서비스뿐만 아니라 기록관리 전반에서, 관계성 기반 아카이빙이 공공아카이브와 민간아카이브에서 이미 여러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는 취약한 사회에서 사회적 유대감을 복원, 강화하는 사회적 노력에 동참해오고 있었다. 아카이브의 직접적 서비스, 특히 관계성 기반의 기록정보서비스를 논의할 필요를 여기에서 찾아본다.
우리 기록공동체는 규제완화를 명분으로 기록관리의 본령을 위축시키고자 하는 시도에 지속적으로 대응해왔으며, 이런 시도들을 현안이라고 불러왔다. 2015년에는 민간시설이 공공기관의 기록물보존업무를 수행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록법 개정안이 현안이 되었다.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법 개정 이유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주요 이해관계당사자들의 입장과 해석이 달라 큰 혼란이 야기되었다. 이 개정안은 2016년 1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며, 이번에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이러한 위험한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 논문은 '민간시설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록법 개정 현안'의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주요 쟁점을 검토하고, 향후 과제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진행경과를 살펴보고, 쟁점사항을 검토한 후, (1) 균형 있는 기록생태계의 발전, (2) 전자기록 관리체제의 검토, (3) 공공기록법의 선제적 정비, 그리고 (4) 기록공동체 내부의 소통방식 개선 등의 향후 과제를 제안하였다.
이 연구는 공공기록물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인 '외부전자기록물저장시설'의 전자기록 보존 업무에 대해 살펴보았다. 외부시설로서 공인전자문서센터가 공공기록물 법제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기록의 보존업무를 위탁관리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유력한 외부시설로 거론되는 공전센터 제도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기록의 보존 업무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주요 기록학 개념들을 정리하고, 법개정 과정에서 관련 공동체의 이해에 따라 주요 개념이 혼용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마지막으로 공전센터가 현재의 관련 규정을 기반으로 기록관리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검토하기위해, 공공기록물법 및 표준과 공전센터 업무 준칙의 규정, 그리고 공전센터 관련 국내표준의 내용을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기록관리 법제가 요구하는 대부분의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공전센터가 기록관리 업무 수행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임을 확인하였다. 기록관리 법제를 준수하는 업무 프로세스의 정립과 인증기준 마련이 선행되어야 함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시민 구술채록의 중요성과 활성화를 강조하고자 한 글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구술사연구가 서서히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연구자에 의한 시민인터뷰, 연구자에 의한 엘리트 인터뷰는 양적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시민에 의한 시민인터뷰는 미미한 수준이다. 202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생활사 아카이빙"사업은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이다.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아카이빙과 구술채록에 대한 교육을 거친 시민들이 직접 인터뷰를 수행하고 기록물을 생산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구술기록 생산, 시민의 아카이빙 역량 확보, 지역 문화자원 구축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에 이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며 시사점을 살펴보았다. 향후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시민 구술기록의 활발한 생산과 활용 방안을 제안하였다. 이를 위해 구술 기관 간의 구체적인 협력과 구술기록 플랫폼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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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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