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급속한 산업화과정 이후 후기산업화와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과정과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사회경제적 격동기를 거쳐 온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직업구조 및 직업분포에 나타나는 변화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직업구조의 시계열 변화추이를 분석하고, 대응일치분석을 통해 직업구조의 제속성인 취업인구의 사회-인구통계적 특성과 직업의 상호관계를 파악한다. 특히, 고용분포의 공간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지역별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크기와 성격을 분석한다. 분석결과, 한국의 직업구조는 사회구조 및 경제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빠른 속도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된 반면 전문직과 단순직으로의 이원화가 강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또한 취업인구의 사회-인구통계적 속성과 직업과의 대응관계에서 차원1의 비정칙값을 통해 본 직업과의 관계는 산업, 성/학력, 지역(시군구), 성/연령 속성 순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본 연구는 출산율 저하, 인구고령화,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 등으로 취업인구의 구성에 큰 변화가 예견되는 우리사회에서 국가적 차원의 인력의 수급대비 및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고용정책의 방향수립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문학, 건축 순수미술, 영화 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마치고 있는 해체주의(Deconstruction)는 디자인 분야에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 보여지는 모습도 매우 광범위하며 표현에 있어서도 많은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해체주의 디자인은 포스트 모던한 상황과 다원화된 후기 산업사회, 데리다(J. Derrida)의 해체 이론과의 관계성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특히 기호와 텍스트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타이포그래피와 시각 디자인 분야는 해체 철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본 연구는 이러한 철학적 영향을 받고 있는 해체 타이포그래피 스타일의 변화를 분석하고 그 특성을 도출함으로써 해체 철학이 타이포그래피에 실제적으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소외에 관한 기존 철학적 사회이론적 논의의 특성들을 르페브르의 소외 이론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산업 자본주의 및 탈산업(후기) 자본주의의 도시에서 나타나고 또한 이를 통해 매개되는 다양한 소외 양상들을 개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산업사회에서 근대 도시의 형성과 발달과정은 기본적으로 자연으로부터의 소외와 토지(즉 생산수단)로부터의 소외를 초래했으며, 이들을 배경으로 임금노동자들의 소외된 노동과 이를 심화시키는 기술 및 분업의 발달과정을 동반했다. 산업사회에서 탈산업사회로의 전환은 소외를 완화시켰다기보다는 오히려 심화 확장시킨 것으로 이해된다. 탈산업사회의 도시적 소외는 이른바 지구-지방화 과정 및 신용체계의 발달과 금융화 과정을 통해 공간적 및 시간적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자본 축적 메커니즘의 확장에 따라 도시적 소외는 소비와 여가 부문과 비물질적 영역으로 확대되었으며, 도시의 건조환경을 통한 자본 순환과정으로 인해 도시 공간과 경관(스펙터클)으로부터 소외도 심화되었다. 이 논문은 끝으로 도시적 소외를 극복하고 탈소외된 노동과 탈소외된 도시 공간으로서 정의로운 도시를 개념화하기 위하여, 탈소외에 관한 이론적 논의들을 간략히 살펴보고, '도시에 대한 권리' 개념을 탈소외를 위한 핵심적 실천 전략으로 이해하면서, 이에 따라 탈소외된 도시로서 정의로운 도시가 어떻게 전망되고 구현될 수 있는가를 논의한다.
최근 산업도시 성장 이후 탈산업화 시대에 전개되는 새로운 도시화에 대한 논의가 포스트모던 도시, 소비도시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된다. 도시화의 단계적 접근에서는 인구 변화와 이동에 기초하여 거대도시는 도시화의 후기 단계인 재도시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도시화 단계는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하위 규모 도시에서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산업 재구조화는 인구 규모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새로운 도시화 특성을 유발할 것으로, 본 연구는 한국 대도시의 도시화 특성을 이동, 통근 인구 그리고 이들의 지리적, 사회적 특성에 기초하여 검토하였다. 대도시별 도시화 경험은 다르게 나타나는데, 서울은 단계적 도시화 과정을 거치지만, 다른 대도시들은 산업도시와 탈산업도시로의 전이에서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지방 대도시의 경우 산업 기반의 교외화가 이루어졌으나 중심 도시의 편리한 주거, 생활 환경으로 중심 도시에 거주하며 주변으로 역통근하는 인구가 늘고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가구가 대도시로 유입되며 주거 기능이 새로운 도시의 역할로 확대되는데, 이는 한국 대도시의 새로운 도시화 특성이라 하겠다.
본 연구는 노년기의 노년초월, 가족지지, 사회적지지, 자아존중감, 죽음불안의 정도와 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울시 거주 만 60세 이상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하여 조사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일반적 특성 중 연령은 사회적지지와 죽음불안과 관계가 있었으며, 결혼상태는 가족지지와 연관이 있었고, 생활만족은 가족지지와 관련이 있었다. 노년초월과 죽음불안이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가족지지와 자아존중감과 상관관계가 있었고, 사회적 지지는 자아존중감과 죽음불안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하여 노년기의 노년초월은 죽음불안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졌으며, 노년기의 가족지지가 자아존중감과 생활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향후의 연구에서는 성인후기의 집단을 대상으로 노년초월의 정도, 생활만족과 노년초월의 관계 등을 포함한 연구들이 진행될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이 논문은 전 지구적으로 감정 자본주의가 확대되는 현상을 이주결혼의 맥락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감정, 사랑, 애정, 친밀성, 돌봄이 비물질적이고, 노동이 아니며, 자연스러운(natural) 여성성에 기반을 둔 역할이며, 경제의 영역과는 분리된 것이라는 근대적 신화(myth)는 결혼 산업, 감정 및 서비스 노동, 돌봄 산업 등이 증가됨에 따라 도전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은 문헌연구를 토대로 사랑과 친밀성에 대한 개인의 욕망과 경제적 필요가 상호 결합 또는 협상되는 방식을 논의한다. 구체적으로 1) 후기 근대사회에서 어떻게 사랑과 친밀성이 자본주의와 결합하는지 이론적 논의를 검토하고, 2)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결혼이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현상을 논의한 후, 3)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측면이 강한 결혼이라도 그 동기나 과정을 경제적 요인으로만 환원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이주결혼에서 사랑과 경제가 상호 결합되는 측면을 분석한다. 상호 분리되고, 일견 모순적인 것으로 보이는 사랑과 경제에 대한 분석은 후기 근대 친밀성과 한국가족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과제이다. 그러나 사랑과 친밀성의 상업적 거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해결되기 어렵다. 어떤 교환은 불가피하거나 혹은 필요하고, 어떤 교환은 우리 삶을 위협하는가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경계나 기준에 대한 논의는 향후과제로 남긴다.
본 논문의 목적은 음양오행이 배속되어 있는 십간십이지의 기원과 의의에 대하여 고찰해보는 것이다. 십간과 십이지가 고대 중국 역법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가설과 신화적인 기록이라고 할지라도 고전문헌에 기록된 자료의 내용, 고고학적으로 갑골문자에 남겨진 기록 등을 차례로 살펴봄으로써 동양 인문사회과학에서 기필코 간과할 수 없는 십간십이지에 대한 시작점을 탐색해 나가고자 하였다. 십간십이지의 문헌적 고찰을 통해 이 부호체계는 신석기 후기 부계 씨족사회를 이끌던 황제와 그의 스승 대요에 의해 완성되었을 것이라고 본 연구자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제순시대에 남겨진 고대 천상대 유물이 십간과 연관된 10월력의 사용을 뒷받침하고, 갑골문에 나타난 십간이 신성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역법에 사용되었음을 볼 때 시간을 기록화하고자 하였던 역법의 시대와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명리학에 대한 이론체계의 논리성 담보, 그리고 통계적 사회과학 기법을 통한 증명 등 부단한 연구 노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근간이 되는 십간십이지에 대한 이 문헌적 고찰이 향후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의 연구목적을 갖는다. 첫째, 생애과정관점에 따라 중고령자들의 연령집단별 삶의 만족과 노화불안의 수준을 살펴봄으로써 대도시에서 노년기를 맞이한 사람들의 삶의 현황을 파악한다. 둘째, 노화과정에서 심리적 안녕감을 나타내는 삶의 만족 제고와 노화불안 감소에 기여하는 영향요인, 즉 개인의 객관적인 삶의 조건을 의미하는 인구사회학적 변수들의 영향력과 고령친화 환경의 영향력을 상호 검토함으로써 고령친화환경 조성을 통한 시사점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서울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를 포함하는 노년기 세대를 대상으로 비례층화표집 방법을 활용하여 조사한 4,000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주요 분석결과를 중심으로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령집단의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삶의 만족 수준은 낮아지는 반면, 노화불안의 수준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연령집단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삶의 만족과 노화불안에 대한 개인의 객관적 삶의 조건들의 설명 분산은 높아지는 경향성을 나타냈으며, 연령집단별 영향변수는 상이하게 나타남에 따라 노년기 연구에 있어서 생애과정 관점의 유용성을 보여주었다. 셋째, 인구사회학적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연령집단별 고령친화환경 요인들이 삶의 만족에 대한 설명분산이 높게 나타난 반면, 노화불안에 대한 설명분산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후기노인의 경우 장년층에 비해 설명분산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연령집단별 삶의 만족과 노화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고령친화환경 요인들은 연령집단별 공통적인 요인들이 존재하는 반면, 연령집단별 상이한 요인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들에 따라 노년기를 보내는 개인의 삶의 만족을 제고하고 노화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책설계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오늘날의 세계는 후기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으며, 시대적 가치기준은 하드웨어 중심의 물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와 감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시장에서는 제품 본래의 물적 가치보다도 인간 중심의 지적, 정서적 가치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의 제품디자인의 환경 또한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다. 사용자 및 소비자는 제품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연출을 통한 감성적 만족을 추구하고 있다. 사용자 및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을 중시함에 따라 기업들은 소비자의 감성적 요구, 즉 쾌적성, 흥미성, 사용성에 대응하기 위하여 사용자 및 소비자 중심의 제품개발 체젤 전환하고 있다. 즉, 기업활동의 중심이 사용자 및 소비자로 변화되면서 기업들은 제품개발에 있어서 Human Technology 우주로 기술혁신을 전개하는 한편, 디자인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디자인 중시형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자사 제품에 대한 사용자 및 소비자의 감성적 만족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 환경의 변화속에서 제품디자인 부문의 과제는 감성적 디자인의 개발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용자의 생활문화를 중심으로 감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감성적 디자인 접근방법을 통하여 사용자 및 소비자가 감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소비자의 감성적 요구의 정량화'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의 조형 이미지에 대한 실제적인 조사 및 분석 방법의 하나로 잠재적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와 관련하여 감성유형에 따른 제품의 조형 이미지 평가와 선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문헌 연구를 통하여 감성과 디자인, G감성과 제품디자인에 관하여 살펴보았으며, 설문조사를 통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계 프로그램을 통하여 분석한후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더 유효성이 높은 접근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인간의 삶을 반영하고 있는 사설시조에서는 애정과 관련된 재화(財貨)나 금전(金錢)이 등장하여 그 당대 사람들의 애정과 경제의 상관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부란 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가장의 아내로서 여성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설시조에 나타난 물질문제나 금전문제는 물질적 궁핍을 강요하는 사회와의 투쟁이 드러나지 않고 오락성이나 유흥성의 측면에서 재화나 금전의 과소비를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난 사설시조의 성담론은 여성의 성적억압을 상상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욕망의 투사체이거나 혹은 대리 만족으로 여성의 성적 욕망을 다루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조선후기 우리 사회의 풍류방이나 유흥의 산물로 흥행한 사설시조에 담겨있는 주부의 모습은 유교적 질서가 확고했던 조선시대에도 여성이 가정 내에서 그 역할이 점차 변해가고 있었으며 현대 사회의 주부들 못지 않게 자유롭고 발랄한 성담론을 구사하고 있었다. 사설시조에 나타난 금전을 매개로 한 주부들의 성담론이라는 주제는 현재 무너져 가는 가족관계와 천민자본주의 그리고 성(性) 산업의 노예가 되고 있는 21세기 현대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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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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