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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비엔날레는 세계화의 전도사인가? (Biennale is a Preacher for the Globalization of Art?)

  • 최태만
    • 미술이론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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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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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8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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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As biennale exhibitions has been expanded into all of the world since 1990s, these trends of blockbuster exhibitions have caused several problems. For instance, some major curators monopolized most global size exhibitions despite of a variety of cultural and historical backgrounds. Besides, due to a strong connection between these curators and their own artists, the young emerging artists' opportunities tend to be reduced as a result of the power game. In addition, major curators' power have influence on the exhibition style as well as on the theme itself. Some artists who did not involved that kind of huge scale exhibitions dispute that the direction of the exhibition is concentrating on the curator's interest instead of artists or viewers. Although these dissatisfactions could not portray correctly the process of organizing and managing system of a biennale exhibition, those biennale exhibitions held in recent have shown tautologic discourses without any passion and positive attitude direct to the exploitation of our society as a vanguard. In the process of comparing several kinds of biennale exhibitions, I could find that some artists who participated several biennale exhibitions at the same time did not present their creative vision, although the triumph of an exhibition was typically measured by the amount of visitors. Thus,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prove that the biennale can show us new cultural discourse as well as progressive method of understanding our times. Is biennale producing the real 'global standard'? If biennale has done it, could this global standard present upto-date paradigm for the unique exhibition system? Is biennale providing an useful opportunity for the understanding and communicating of contemporary art through the recontextualization which is pronounced by the publicity of curator and organizing committee? How can we find the distinctive strategy from each biennale exhibition including Venice Biennale? Biennale, as a blockbuster exhibition, always requires a degree of hype, otherwise it would not be a special event and would not attract a big enough audience. It is the actual reason why major biennale exhibitions seem to be similar artistic events. Unfortunately, it seems that the excess of biennale exhibitions might bring about the lack of contents. In this case, the biennale syndrome would being a kind of the center of poverty, in spite of the visual splendor. After all, following the global standard may not be a matter of great importance now. What really matters is how each biennale exhibition which started under the different conditions can search their own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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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공학자의 협업 모델: '예술과 기술의 실험' 그룹 (Collaboration between Artists and Engineers: '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 Group)

  • 임산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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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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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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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예술과 기술의 실험' 그룹은 20세기 중반, 예술적 세계와 그 바깥의 영역까지 아우르며 거대한 상호 학제적인 실험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활동의 실제적인 동력은 서로 다른 오래된 학문적 관습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창의적 가능성을 확장해온 예술가와 공학자의 협업이었다. 공학자 빌리 클뤼버와 프레드 발트하우어, 그리고 예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로버트 휘트먼이 1967년에 공동 설립한 '예술과 기술의 실험' 그룹은 물질, 기술, 공학이 동시대 미술에 적용 가능한 여러 가능성을 선구적으로 수행하였다. 이들의 활동은 사회에서의 예술과 기술의 기능을 새롭게 성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동시대 세계와의 유기적 관계성을 지니는 새로운 미학을 개발시키는 방법론을 개발해 나갔다는 점에서 그 학문적 연구의 의의를 가질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우선, '예술과 기술의 실험' 그룹이 등장하게 된 사회문화적 맥락을 예술과 기술의 운동의 차원에서 살핀 후, 그룹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검토함으로써 예술가와 공학자의 협업이 예술적 표현의 확장뿐만 아니라 예술과 공학과 사회 사이의 새로운 상호적 관계성을 생산하는 데 공헌하였음을 확인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동시대의 융합 담론에서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협업의 방법론의 한 모델로서 참조하고자 한다.

미술관 개인 후원자 개발을 위한 멤버십 연구 (A Study on Membership for the Development of Individual Supporters in Art Museums)

  • 이인선;양지연
    • 예술경영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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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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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8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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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오늘날 미술관의 지속가능한 재원 확보와 핵심 지지자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개인 후원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 논문은 멤버십을 미술관 개인 후원자 개발을 위한 첫 단계로 보고 개인 후원자 개발을 위한 멤버십 운영의 방향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멤버십 운영으로 단기간에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으나 미술관은 멤버십을 통한 개인 후원자 개발을 통해 미술관의 미션과 활동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새로운 박애주의' 흐름으로 나타나는 후원의 새로운 경향들은 개인 후원자의 요구와 동기가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주며, 이는 미술관의 멤버십 개발 및 운영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논문에서는 미술관 멤버십과 개인후원자에 대한 이론적 검토와 사례 연구를 통해 멤버십을 통한 개인 후원자 개발 역할과 방법, 방향을 모색하였다. 멤버십 운영과 개인 후원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며 멤버십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온 미국의 클리블랜드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멤버십의 사례를 새로운 박애주의적 속성인 참여와 관여, 책무성과 투명성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미술관을 위한 시사점과 제언을 도출하였다. 미술관 개인 후원 및 멤버십 제도 운영과 이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미흡한 상황에서 본 논문은 개인 후원자 개발을 위한 멤버십의 방향성과 실행 조건을 모색한 의의가 있다.

넷아트 큐레토리얼 방법론 (Curatorial Methods of Net Art)

  • 임산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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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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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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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본고는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에 의존하는 예술적 형식으로서 네트워크 아트, 즉 '넷아트'의 실천적 활동과 그것의 시대적 의의에 주목하고자 한다. 시공의 경계를 넘어서 서로 협력하고 교환하는 새로운 대화적 예술을 구축하는 넷아트의 모습은 전통 예술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동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넷아트의 미술사적 의의에 대한 고찰 못지않게 본고에서 고려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연구 분야는 넷아트 큐레이팅이다. 완결된 하나의 대상이 아닌 '프로세스'로서 규정되는 뉴미디어아트에 속하는 넷아트는 전시장에서의 완성도 높은 물리적 프레젠테이션과 달리, 온라인에서 행해지는 미적 전유·보급·매개 등의 기능을 필요로 하는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사회·문화적 큐레토리얼을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술가와 큐레이터 모두에게 테크노문화에서의 넷아트 큐레이팅이 갖추어 나가야 할 전략의 정비를 요구한다. 따라서 본고는 21세기 전지구화의 물결에서 넷아트의 창의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미디어의의 영역을 통해 등장한 실험적인 넷아트의 큐레토리얼 방법이 생산한 예술적 의미와 비평적 가치를 점검하고자 한다. 이의 논증을 위해 1960년대 플럭서스에서 시작하여 2000년대에도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주요한 넷아트 작품과 전시 프로젝트의 핵심적 사례들을 살펴볼 것이다.

미술 큐레이팅과 출판의 관계적 지형 (Relational Topography of Curatorial Practices and Publications)

  • 임산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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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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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5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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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 본고는 미술 큐레이팅과 출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관계적 지형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제안하고자 한다. 미술에 관한 출판은 미술실천의 매개와 보급의 주요한 수단으로서 기능한다. 또한 오리지널 창작품과 그에 대한 담론을 가시화하는 큐레이팅 행위의 은유적 공간으로서, 다양한 미술실천을 수렴하는 집합적인 성격도 지닌다. 이에 본고는 미술 큐레이팅으로서의 출판에 함의된 복합적인 양상과 그 표명의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본고의 본문에서는 우선, 작품을 제작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출판물을 활용한 세스 시글라웁, '프린티드 매터'를 설립하여 미술가가 제작한 책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평론가 루시 리파드 등의 사례를 통해 '전시'로서의 출판 개념을 살펴본다. 그리고 실험적인 큐레이팅에 내재된 지적 서사를 인쇄물을 통해 드러내어 큐레이터의 목소리를 담은 출판물의 위상이 높아진 시대적 변화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미술 큐레이팅 행위에 진정성과 권위를 부여하며 큐레이터 페르소나에 대한 사회적 이목을 높인 카셀 도쿠멘타의 출판 전략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연구 과정은 미술 큐레이팅에 대한 확장된 이해를 도모하고, 미술계 내에서 큐레이팅의 일환으로 여겨지는 출판행위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시각예술잡지 『스튜디오 인터내셔널』의 담론생산: '이론가로서의 예술가'의 등장을 중심으로 (Discourse Practices of the Studio International: Focusing on the Emergence of the 'Artist as Theorist')

  • 임산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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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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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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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 본 논문은 영국의 월간 시각예술잡지 『스튜디오 인터내셔널(Studio International)』의 편집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당대 미술비평 실천의 주요한 양상인 '이론가로서의 예술가' 등장의 역사적 의의와 미학적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출판물을 통해 미술에 관한 글이 공유된다는 것은 당대 미술에 대한 비평적 관점의 렌즈를 확인하는 작업이고, 더 넓은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조건의 성찰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본 논문은 잡지 플랫폼에서 이론가나 비평가가 아닌 예술가와 출판물 사이의 연결이 이룬 미술사적 지평을 가늠하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서는 1960년대 말에 『스튜디오 인터내셔널』을 통해 형성된 논쟁을 집중 탐구하여, 예술의 새로운 전개에 대한 잡지의 입장과 이에 동반된 비평용어를 규정하는 실천,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 등을 검토하였다. 『스튜디오 인터내셔널』에 실린 빅터 버긴과 조셉 코수스를 중심으로 한 '이론가로서의 예술가'의 텍스트는 형식적 측면에 의존하는 미술의 관습성을 극복하고, 예술가가 명명한 어떤 것으로서의 예술개념이 사물의 매개를 필요로 하지 않는 미술로서 가능함을 주장하였다. 이들의 담론 생산은 역사주의적 비평 패러다임의 권위를 무너트리는 중요한 동인이 됨으로써, 예술을 대하는 이론가로서의 위치를 택한 예술가의 미술사적 가치를 획득한다.

학술 문헌 내 정의문을 통해 살펴본 디지털 큐레이션 개념 변화 분석 (Analysis of Changes in the Concept of Digital Curation through Definitions in Academic Literature)

  • 김현수;오효정
    • 정보관리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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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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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69-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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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 최근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학계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큐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는 시간 흐름에 따른 디지털 큐레이션의 개념 변화를 분석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특히 학술 문헌에서 저자가 직접 그 의미를 설명하거나 인용한 정의문을 중심으로 개념 구조를 파악하였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디지털 큐레이션이란 용어가 처음 언급된 2009년부터 최근 2023년까지 출판된 학술 논문을 수집하고 관련 개념을 정리한 문장을 선별, 정의문의 용례 분석을 수행하였다. DMR 토픽 모델링과 워드 네트워크 분석 기법을 통해 주요 주제어들 간의 관계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중요도 변화를 살펴보았으며, 주요 토픽을 중심으로 디지털 큐레이션의 개념도를 그려보았다. 그 결과 디지털 큐레이션의 개념은 '데이터 보존', '전통적인 큐레이터 역할', '상품 추천 큐레이션' 주제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고, 연구자마다 디지털 큐레이션을 활용하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콘텐츠 유통 및 분류', '정보 이용', '큐레이션 모델' 등으로 확장하여 정의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디지털 큐레이션의 개념을 학술 연구자의 관점이 투영된 정의문에 기반해 분석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연구 진행 시점에 따른 토픽의 증감 추세를 통해 연구자들이 주안점을 두는 개념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아라사국립애이미탑십박물관(俄羅斯國立艾爾米塔什博物館)·서북민족대학(西北民族大學)·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 편(編) 『아장구자예술품(俄藏龜玆藝術品)』,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 2018 (『러시아 소장 쿠차 예술품』) (The State Hermitage Museum·Northwest University for Nationalities·Shanghai Chinese Classics Publishing House Kuche Art Relics Collected in Russia Shanghai Chinese Classics Publishing House, 2018)

  • 민병훈
    • 미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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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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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6-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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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3층 맨 우측에는, 세계 유수의 실크로드 미술 컬렉션을 상설전시하는 "중앙아시아실"이 자리 잡고 있다. 20세기 초 실크로드를 학술조사한 러시아의 코즐로프(Pyotr Kozlov), 베레조프스키(Mikhail Berezovsky), 올덴부르그(Sergey Oldenburg) 등에 의해 수집된 고고 미술품 들이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의 방대한 이들 유물은 그 대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분류하여 공개중이며, 이제까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한국, 일본 등에서 개최된 특별전시를 통해 그 일부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러시아 실크로드 탐험대의 성과물을 종합적으로 공개한 대형 기획전시 이 2008년에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개최됨으로써, 러시아의 실크로드 관련 유물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에 간행된 『아장구자예술품(俄藏龜玆藝術品)』(2018)은 중국의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가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공동으로, 당관 소장 실크로드 유물 가운데 쿠차 지역의 예술품만을 선정하여 출판한 도록이다. 이 도록의 편집과 논고 및 유물 해설은 에르미타주 박물관 동양부(Oriental Department)의 시니어 큐레이터 키라 사모슉(Dr. Kira Samosyuk)이 담당하였다. 키라 박사는 하라호토(Khara-Khoto)와 서역(西域) 미술 전문가로, 그 이름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중앙아시아 불교미술 연구의 석학이다. 본서에는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의 쿠차 지역 출토 유물을 망라하여, 중앙아시아 불교미술에 있어서의 쿠차 지역의 특징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탐험대가 남긴 현장사진과 스케치 등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소개함으로써, 수집 유물 이외의 귀중한 정보도 아울러 제공하고 있다. 키라 사모슉 박사는 본서의 게재 논문 「The Art of the Kuche Buddhist Temples」에서, 러시아의 실크로드 탐험의 개요를 소개하고, 주로 불교시대 쿠차의 역사 전개 과정과 쿠차에 전래된 불교의 양상 그리고 석굴의 벽화 묘사와 그 연대 문제를 논한 후, 벽화의 주제와 소상(塑像), 석굴사원이 예배의 장으로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키라 박사는 결론으로서, 쿠차 문화는 불교 전파의 역사 가운데 독립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유목세계의 여러 민족과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간다라 미술, 헬레니즘, 고대 이란, 중국 문화와의 관련성 속에서 독자적인 성격을 구축하였음을 논하고 있다. 그리고 쿠차 지역에서 형성된 문화는 타림분지뿐만 아니라 돈황(敦煌)과 중원(中原) 지역의 석굴예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으로 문장을 마감하고 있다. 키라 박사의 논고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쿠차 지역 석굴의 조성(造成) 연대(年代)에 관한 것이다. 그녀는 이제까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벽화의 조성 연대에 관한 견해를 소개하며, 벽화의 인물이 착용하고 있는 갑주(甲冑)의 도상(圖像) 특징 등을 소그드 미술 등 주변 지역에서 출토된 관련 자료와 비교하여, 키질의 조성 연대를 기존의 학설보다 백여 년 이상 소급해야 함을 주장하며, 5세기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쿠차 지역 석굴의 조성 시기의 문제는 석굴의 형식 문제를 비롯하여 불화(佛畫)의 주제(主題)와 양식(樣式), 안료(顔料)의 문제, 복식(服飾)이나 두발(頭髮), 제 장식(裝飾) 요소 등을 학제적(學際的) 연구 방법으로 재조명하고, 그 과정에 나타나는 주변 문화권과의 관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위에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등 과학적 방법을 보조 자료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는 제2차세계대전 때 베를린에서 전리품으로 가져온 벽화편이 다수 소장되어 있다. 일반인에게는 물론 학계에서도 그 행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이들 벽화편이 최근에 보존처리를 마치고 일반에게 상설전시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본서 출판의 경위를 서술한 서언(序言)에는 이번 간행이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쿠차 예술품의 제1차 출판이라고 한 점으로 보아, 아마도 보존처리가 끝난 독일 컬렉션을 소개하는 도록의 편집도 예정되어 있는 듯하다. 아울러 투르판과 호탄 지역 문물을 소개하는 도록의 간행도 기대해본다. 현재 쿠차의 석굴사원에서 절취한 벽화편은 러시아와 독일, 한국 등 여러 국가에 분장되어 있다. 이번 도록 출판을 계기로 쿠차 현지의 키질 석굴을 비롯한 제 석굴사원의 잔존벽화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벽화를 함께 소개하여 이들 석굴사원 벽화의 원래 모습을 온전하게 소개하는 종합도록의 간행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동서의 문화가 혼합되어 있고 쿠차 지역 특유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석굴사원의 벽화류 등을 소개하는 도록에는, 각 유물에 대한 보다 상세한 해설이 요망된다. 그리고 미술사 이외에도 보존과학적 측면에서의 안료 분석 등 학제적 조사연구 성과도 포함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작금의 중국 서부 개발 정책에 따라, 신장 지역의 오아시스에 인구가 과밀 거주함으로써 유발되는 기후변화 등으로 석굴사원의 벽화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문화계뿐만 아니라 문화재 보존수복(保存修復)의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이 실크로드 석굴벽화의 보존수복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아울러 관련 인적자원 양성 등을 위해 보존과학센터를 운영하는 등 모두의 중지를 모아야할 때다. 본서는 20세기 초 서구 열강에 의해 추진된 실크로드의 고대 유적 조사 결과 가운데, 러시아 조사대가 쿠차 지역의 석굴사원을 중심으로 거둔 성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출판물이지만, 향후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의 독일 컬렉션 벽화까지 전부 소개될 경우, 쿠차의 불교미술과 실크로드 연구에 크게 공헌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의미에서 본서는 이제까지 축적되어 온 쿠차 지역에 대한 고고미술 연구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자 실크로드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서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실크로드 미술 연구의 성과물이자 새로운 편집 체계로서 학적 편의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실크로드 미술 연구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키라 사모슉 박사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