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의 연구에 있어서 연구자들에게 텍스트는 지식을 습득하는 중요한 매체이다. 그러나 현재의 서지정보 중심의 문헌 검색으로는 연구자들이 여러 텍스트들로부터 필요한 지식만을 선택적으로 습득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본 논문에서는 텍스트 내용에 의거한 지식 검색이 가능하도록 철학 고전 텍스트를 대상으로 철학 온톨로지를 구축하였다. 철학 온톨로지는 전문가에 의해 동서양의 철학 고전 텍스트로부터 분석된 주요 철학 개념과 의미 기반 계층관계 및 연관관계 정의하고 있으며 개념 해설서를 비롯한 온오프라인의 철학 지식 자원들을 연결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철학 온톨로지 구축 과정을 3개의 단계와 14개의 세부과정으로 나열함으로써 다른 분야의 학문 온톨로지 구축을 위한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철학 온톨로지의 응용사례로서 대학의 철학 수업에서의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철학 온톨로지에 기반한 지식 습득 및 교류가 가능함을 보였다.
언론행위는 사회적 실천행위다. 따라서 무엇이 옳고 그런가에 대한 판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언론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다. 언론철학의 빈곤은 언론의 도구화를 촉진한다. 어떤 권력이나 자본도 언론의 본질적인 철학을 침범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언론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 언론의 본질적 가치를 침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는 것은 언론 스스로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즉 자기 배반이다. 언론의 사회적 실천은 언론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역사적이다. 언론이 역사와 만나는 지점이다. 역사의식 없는 언론은 곧 철학의 빈곤이다. 철학 없는 언론은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질 수 없다. 언론철학은 역사를 통해서 현실로서 들어난다. 역사적 현실을 통해 언론철학의 구체성은 들어난다. 언론철학과 언론역사 연구 간의 대화가 필요한 이유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언론철학이 언론역사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재구성되는지 살펴본다. 동시에 언론역사 속에서 언론철학은 어떻게 구체화 되는지, 역사적 주체들이 어떻게 언론을 실천하는지, 그것의 언론사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중국 마르크스주의에서 '중국화'와 '대중화'는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다. 중국화는 아직까지 꾸준히 강조되고 이론적으로도 발전 했지만, '대중화'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으며 이론적으로 정립된 내용이 많지 않다. 그러나 2007년 중국공산당 제 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대 중국 마르크스주의 대중화를 추동하자"라는 보고가 제출된 후 중국 학술계에서는 마르크스주의의 대중화와 관련한 다방면의 이론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 마르크스주의 철학사를 통틀어 '마르크스주의의 대중화'를 최초로 제기했고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를 망라하여 가장 독보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은 아이쓰치(艾思奇)이다. 아이쓰치의 "대중철학"은 마르크스주의의 대중화와 관련하여 가장 대표적인 책이다. 1930년대 중국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고 중국의 지식인들과 대중들은 중국을 하나로 묶어 이끌어 줄 수 있는 사상무기를 절박하게 요구하였다. 많은 지식인들이 이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으로 마르크스주의에 주목하였고, 특히 아이쓰치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지도 작용을 어떻게 발휘시킬 것인가, 추상적이며 심오한 철학원리를 어떻게 통속화 대중화 시켜 그것을 광대한 군중들이 장악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를 있는 힘을 다해 고민했던 것이다. "대중철학"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통속화와 중국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책이 출간 된 이후 중국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본 논문에서는 "대중철학"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대중화를 고찰해 봄으로써 당대 중국정부가 마르크스주의의 대중화를 다시 강조하는 이유를 파악하고자 했다. 1930년대 아이쓰치의 "대중철학"과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대중화 운동이 마르크스주의를 민심을 통일할 수 있는 사회공동체의 학문으로 자리를 잡게 했다면 시장경제의 확대로 인해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는 21세기의 중국공산당도 바로 중국 사회를 통합하려는 목적으로 '중국 마르크스주의 대중화'를 다시 한 번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철학의 연구는 과거의 연구 성과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재구성한 다음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이다. 철학 디지털 지식 자원은 연구 성과의 축적 및 검색을 지원함으로써 철학 연구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국내외 철학 디지털 지식 자원의 구축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이들 철학 디지털 지식 자원이 가지는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서술한다. 또한 온톨로지 데이터 모델인 토픽맵을 기반으로 철학 온톨로지를 구축함으로써 철학 지식의 계층적 및 연관적 관계 정의와 의미 기반 지식 검색이 가능함을 보인다.
종교개혁은 근대철학과는 무관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근대철학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철학적으로 볼 때, 종교개혁은 두 가지 면에서 근대철학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종교개혁의 기본원리인 신적 이성에 대한 신적 의지의 우위를 강조하는 주의주의는 교회의 전승을 무시한 채 '오직 믿음으로'를 강조함으로써 성서와 교리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허용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종교적 분쟁이 야기되었고 근대지성인들은 이를 종식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이른바 보편종교라 할 수 있는 이신론과 자연종교를 추구하게 되었다. 또한 주의주의는 자연에 대한 탐구에 있어 종래의 사변적 탐구를 탈피해 관찰과 실험에 근거한 실험적 탐구에 나서게 함으로써 인간 본성에 대한 실험적 탐구인 실험철학(경험론)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요컨대 종교개혁은 한편에서는 보편종교의 추구를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실험철학의 출현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보편종교란 행동과 실천의 근거가 되는 신비적 종교가 아니라 단순히 과학적 탐구를 위한 근거가 되는 세계관에 불과한 것이기에 보편종교를 추구한 철학은 '과학을 위한 철학'이었다. 또한 실험철학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인간본능을 탐구한 이른바 인간학이란 점에서 '과학에 의한 철학'이었다. 결국 종교개혁은 과거 철학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종교를 쫓아내고 그 자리에 과학을 앉힌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현대기술에 대한 랭던 위너의 철학적 분석을 자세히 소개하고' 그 의의를 평가함으로써 기술철학의 최근 동향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볼 것이다. 우선 1절에서는 위너가 기존 기술철학의 두 흐름' 즉 고전적 기술철학과 경험으로의 전환 사이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2절부터 5절까지는 위너의 기술 이해' 현대기술사회에 대한 진단' 기존의 기술철학에 대한 비판적 분석' 현대 기술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 제안 등을 차례로 검토한다. 6절에서는 위너 이론의 한계와 의의를 살펴본다. 위너의 지적 여정은' 기술철학의 이론들을 반성적으로 재검토하고' 이론적 연구와 더불어 실천성을 무시하지 않으며'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술철학의 발전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대세계에서 의학과 철학은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자연학의 일부로 인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우리 몸의 구성이나 생리적·병리적 현상을 탐구했다. 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의학이나 의사, 혹은 질병을 예로 들어 자신들의 철학적 논변을 전개했다. 여기서 철학과 의학은 비유적 차원에서 인간에서 유사한 역할을 하는 두 분야로 설정된다. 그들은 철학은 정념을 제거하여 우리 영혼을 치유하고, 의학은 질병을 제거하여 우리 육체를 치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고 보았다. 다만 여기서는 의학과 철학의 관계가 유비적 차원에 머물고 있는 문제가 있다. 고대세계에서 의학과 철학의 체계적 결합은 의사-철학자의 전형인 갈레노스를 통하여 전면적으로 이루어졌다. 갈레노스는 의학과 철학의 관련 양상을 그의 글 「좋은 의사는 또한 철학자이다」에서 체계적으로 서술하였다. 갈레노스는 스토아 학파의 철학관을 받아들여 철학을 자연학, 논리학, 윤리학으로 구성된 학문으로 보았다. 따라서 갈레노스에게 좋은 의사는 자연학, 논리학, 윤리학에 정통한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의사-철학자의 완벽한 모델을 히포크라테스에게서 찾았다.
본 논문은 수리철학의 발전과정에 관한 발자취를 조사한다. 자연적으로 암시하는 주된 의문들 중에서 그것들은 수리철학의 변천과정에 의해서 생각되어질 것이다. 수리철학의 역사를 위한, 혹은 더 특별하게 말하자면 철학에 대한 수학의 관계를 위한 명백한 자료는 현재까지 그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더욱이 각각의 사색가들에 따른 철학에 대한 수학의 범위, 영향, 관계에 대한 의견차이와 논쟁이 분분하다. 수학과 철학의 발전 과정에서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괴테의 불완전성 정리와 그것의 역사적 배경을 이루었던 힐베르트의 프로그램이 어떤 관계에 놓이느냐 하는 쟁점은 전자가 후자를 논박하느냐 하는 문제로 요약될 수 있다. 전자는 수리논리학에서의 한 정리이고 후자는 어떤 철학적 해석이 요구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전자는 '그 자체만으로는' 후자를 논박할 수 없으며, 어떤 철학적 해석이 부여될 때에만 그런 일은 가능할 수 있다. 후자가 지니고 있는 철학적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힐베르트의 "유한주의"의 개념이다. 이 개념에 대해서 어떤 철학적 해석이 부여되느냐에 따라, 전자는 후자를 논박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힐베르트의 "유한주의"에 대한 철학적 해석은 괴델의 "특수한 유한주의적" 해석과 겐첸의 "구성주의적 해석"으로 대변할 수 있으며, 각각 논박설과 반논박설의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그러한 철학적 해석들이 힐베르트의 사유에 비추어 얼마나 정당한가 하는 점이다. 이 글에서 나는 겐첸의 해석이 괴델의 해석에 대해 대등하게 경합적일 뿐만 아니라, 어떤 점에서는 힐베르트의 사유에 비추어 더 정당하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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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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