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와서 한국의 사회지리학은 다양한 이론과 연구 주제들을 다루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평가는 우선 이 시기 여러 종류의 <사회지리학> 교재 발간을 통해 확인된다. 그리고 이론적 논의로서, 자본주의 경제의 신자유주의적 지구-지방화 과정은 이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을 추동했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외국인 이주자의 급증,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 여성의 참여와 권리 신장 증대 등은 각각 정보사회(도시)이론, 다문화주의 및 초국가주의, 그리고 정치생태학과 환경정의, 페미니즘 등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다. 이 논문은 2000년대 한국의 사회지리학에서 이론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이러한 주요 논제들에 관해 검토하고, 한국의 사회지리학의 발전을 위한 간략한 논평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논문에서는 시간지리학 모형을 위한 객체관계형 시공간데이터베이스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시공간경로, 시공간프리즘, 시공간접근성에 대한 질의 및 시각화를 수행하는 GIS 컴퓨팅을 연구한다. 이러한 GIS 컴퓨팅환경은 (i) 시공간데이터베이스의 자료원이 되는 개인통행자료를 수집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ii) 시간지리학 모형을 포함하는 객체관계형 시공간데이터베이스 서버, (iii) 시공간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여 시간지리학 모형에 대한 질의와 시각화를 수행하는 3D 클라이언트로 구성된다. 시공간 개인통행자료는 GPS-PDA 클라이언트를 통해 일정시간 간격으로 자동 수집되고, 시공간자료관리 미들웨어의 중개를 거쳐 좌표변환 및 DB전송이 이루어진다. 일반 DBMS를 확장하여 구현한 시공간데이터베이스는 시간지리학 응용을 위한 시공간 객체 및 시공간함수를 포함하며, 이를 이용하여 시공간 SQL을 구성할 수 있다. 질의 및 시각화 클라이언트는 시공간경로, 시공간프리즘, 시공간접근성에 대한 SQL 질의 결과를 X-Y 공간축과 T 시간축으로 이루어진 시공간입방체를 통해 표현한다. 이 논문에서는 시간지리학 모형을 위한 모바일 GIS와 DBMS의 연동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시공간객체와 시공간함수를 포함하는 객체관계형 시공간데이터베이스의 구현을 통해 대용량 자료처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시간지리학 데이터베이스 모델을 수립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지리학전공자들의 사회진출 영역이 한정되어 고용시장의 적체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에 지리학의 활동영역을 확대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프랑스 지리학계의 사례를 통하여 지리학자의 공공직 진출의 가능성을 논의코자 본 연구를 실시하였다. 지리학은 고대부터 사상들의 분포관계와 지역특성에 대한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통치를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영토의 확장과 관리를 위한 지역연구의 활용이 활발하여 유럽 국가들에서는 지리학자들의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에서도 최근 여러 차원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 지리학계는 지리적 시각과 접근방법의 특성이 지리학자들의 공공직 진출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개발 환경, 부문적 경제, 관광개발, 국제정치 분야 등이 지리학자들이 진출하기에 적절한 공공직 분야이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한국지리학계가 사회과학 전반적인 지식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지리학 특정분야의 전문지식 획득과 동시에 지리학 전반의 고른 지식을 배양하는 것이 공공직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의 사회지리학은 영미 계통의 도시사회지리학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으며 촌락사회지리학에 대해서는 개념적, 이론적 논의가 매우 빈곤한 편이다. 이 글에서는 20세기 전반 동안 촌락 경관에 대한 사회지리학적 연구로 시작된 독일 사회지리학의 개념적 기초를 파악한 후, 1980년대 이후 크게 발달한 영어권 촌락사회지리학의 등장 배경과 연구 동향을 조망하였다. 국내외 선행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촌락 경관이 촌락성의 표상이며 지방과 국가 정체성의 핵심 요소가 된다는 점, 그리고 물리적 실체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문화적 실체라는 점을 정리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인식 위에서 한국 촌락의 경관적, 장소적 보편성과 특수성에 상응하는 주요 개념들을 모색해 보았다. 연구자는 이것을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제안하였는데, 지리적 사회집단으로서의 종족집단, 사회집단의 지역화과정,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촌락권이 그것이다. 특히 전통 문화의 산실로서 촌락경관은 일상적 삶, 농업, 관광 사업의 중심에 있고 각 지역의 정체성은 물론 국가 정체성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최근에는 학제적 수준에서 마을 연구가 크게 부흥하고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지성 세계의 동향에 촌락지리학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리학적 개념들과 역사지리적 시각에서 복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 제안하였다.
세기의 전환기에서 우리 라라 지리학의 역할과 위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의 도래와 함께 공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교육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학을 포함한 교육현장에서 교육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발전적 대안이 모색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리학의 학문적, 실용적 경쟁력 확보와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중략)
일지기 하트손은 $\ulcorner$지리학의 본질에 관한 전망(1959)$\lrcorner$ 에서 지리학은. 지표면의 다양한 성격에 관한 정확하고 합리적인 서술과 설명을 제공하는데 관심을 지닌다., 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지리학은 지표의 다양성과 지표현상의 분포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전자는 지표의 부분지역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지표현상의 요소를 대상으로 지표전체에 걸친 체계적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중략)
복지지리학은 불평등과 사회정의를 강조하는 인문지리학의 한 분야이다. '사회정의'는 '인간의 욕구'와 더불어 포스트모던이후 복합적 담론에 대항하여 공간의 해석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치기준으로 등장하였다. 복지지리학도 사회정의론을 바탕으로 복지개념을 재정립하고 복지를 향상시키려 노력하였으며 공간정의의 측면에서 분배정의를 논하였다. 본 논문은 사회정의의 다양한 이론들을 통하여 복지의 공간적 불평등과 정의로운 복지 분배가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평등, 효율성, 형평성, 공정성과 같은 사회정의를 평가하는 다양한 기준들을 복지지리학의 측면에서 복지의 정의로운 분배평가와 연계시키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결과적으로 복지의 평등한 분배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정의의 평가기준들을 복지 공간의 평가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의 한계점 등을 논의하였다.
이 논문은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신지역지리학의 발달 배경 및 종합적 연구 동향에 관한 앞선 논문에 이어서, 인문지리학의 주요 전공분야들에서 이루어진 경험적 지역 연구의 동향과 과제를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장소와 경관에 관한 역사문화지리학, 산업지구(또는 클러스터)에 관한 경제지리학, 도시 네트워크와 분화에 관한 도시(사회)지리학에서 지역이 어떻게 연구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각 전공분야들에서 연구자들은 지역을 지칭하기 위해 각기 다른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역의 특수성을 보편적 과정과 관련시키고, 본질적 실체이지만 또한 담론적 구성물로 이 해하며, 영역성보다는 네트워크나 관계성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공통점들은 기존의 전통적 지역연구에서 벗어나 신지역지리학의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지역 연구에서 지역의 개념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 특수성/보편성, 실체성/구성물, 그리고 영역성/관계성의 이분법을 극복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지역에 관한 경험적 연구의 주요 이슈로 새로운 관점에서의 지역적 종합, 지역 내 외적 관계로서 지역불균등발전, 그리고 대안적 지역 만들기 등이 제시된다.
한국도시지리학의 태동기 ${\rightarrow}$ 성립기 ${\rightarrow}$ 전환기 ${\rightarrow}$ 절정기로 구분될 수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성숙기의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본 연구는 한국도시지리학의 연구동향을 회고하기 위해 1960~2012년의 62년간 출간된 논문 686편과 단행본 177권을 연구영역별 연구지역별 분석방법별 및 학회지별로 고찰한 것이다. 도시지리학자의 수적 증가에 따라 학자들 간에 상호관계가 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학파의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도시연구지역은 여전히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논문이 많고, 해외의 경우는 미국도시로부터 벗어나 다양화되어가고 있음이 밝혀졌다. 도시연구방법은 계량화가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고, 2000년 이후부터는 한국도시지리학회에 게재된 논문이 국내 학회지 중 가장 많았다.
국내 소매업은 슈퍼마켓, 편의점, 할인점, 기업형 슈퍼마켓과 같은 신규 업태의 등장과 함께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업태들 간의 경쟁과 갈등이 있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본 연구는 경제지리학의 한 분야인 소매 소비지리학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연구 과제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소매 소비지리학에서 대다수 연구가 새로운 업태가 등장할 때마다 그들의 입지, 확산, 상권을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였다. 연구 다변화를 위해 본 논문은 새로운 소매 소비공간이 창출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그를 개념화하여 다양한 연구 주제를 제시하였다. 새로운 소매 소비공간은 여가, 복지, 환경, 혹은 기부와 결합되기도 하고 전통적인 사적 공간인 집에 전자매장을 개설하여 침투하고 있으며 전지구적 생산과 분배 시스템에 편입되고 있다. 이러한 소매 소비공간의 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지리적 스케일에서 소매의 공간구조도 향후 소매 소비지리학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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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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