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나는 방향을 어떻게 사람이 인지하는가 라는 질문은 전통적인 심리 음향학적 문제 중하나이다. Rayleigh는 이미 1870년대부터 이에 대하여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었다가 되살아나는 방식으로 연구 경력 말기까지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연구 주제는 소리 지각에 대한 Rayleigh의 유일한 관심사이면서도 음향학의 다른 연구 주제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은 주제였다. 그는 당초에 세기차에 의한 소리의 방향 지각을 주장하다가 위상차에 의한 방향 지각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생각이 옮아갔다. 그리하여 그는 높은 진동수의 음에 대해서는 세기차를, 낮은 진동수의 음에 대해서는 위상차를 감지함으로써 소리의 방향 지각이 이루어진다는 현대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Rayleigh는 매우 주의 깊고 정교한 실험방법을 채용함으로써 탁월한 음향학 실험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을 뿐 아니라 수학적 이론화의 성과를 그의 실험에 연결시킴으로써 설득력 있는 결과를 얻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구조가 존재하는 자극 상황에서 양안시차와 T-교차가 White 착시 자극의 밝기 지각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것이다. 실험 1은 White 착시 자극을 변형한 Howe (2005)의 자극을 사용하여 양안시차와 단안정보인 T-교차 및 규칙적 구조 정보가 소속성에 대하여 불일치한 정보를 가질 때 대상의 밝기 지각이 주로 단안 정보에 의해 결정됨을 발견하였다. 실험 2는 규칙적 구조 정보와 양안시차만 포함하는 자극을 사용하여 T-교차가 존재하지 않을 때 두 정보 중 어느 하나가 주도적으로 밝기 지각을 결정하지 못함을 발견하였다. 본 연구의 실험 결과는 규칙적 구조와 양안시차가 대상의 소속성에 대하여 불일치한 정보를 제공할 때 T-교차가 대상의 소속성 결정에 중요한 정보로 이용되며 그에 따라 대상의 밝기 지각이 영향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기하학습 교구인 조립 교구인 4D Frame 활용 학습이 초등학생들의 공간 지각 능력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수학 교수 학습 방법의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내 5학년 2개 반을 임의로 선정하여 한 학급은 기하 교구를 활용한 수업을 실시하는 실험 집단(31명)으로, 한 학급은 일반 수학 수업을 실시하는 비교 집단(32명)으로 선정하여 한 달간 10차시의 수업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한 실험 설계는 준 실험 설계(Qusai-Experimental-Design) 중 이질 통제 집단 전후 검사 설계(Nonequivalent control group pretest-posttest design)를 적용하였다. 실시한 검사 도구는 공간 감각 검사로 사전 사후 모두 동형 검사지를 사용하였다. 또한 수업 관찰 분석과 학생들의 학습지에 대한 반응을 분석하였다. 연구의 결과 첫째, 기하 교구의 활용 학습은 공간 지각 능력 신장에 있어서 효과적이었다. 둘째, 기하 교구의 활용 학습은 공간 감각에 있어서 지각의 일관성과 공간 관계의 지각력 신장에 있어서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후속 연구로 동일 교구의 보다 광범위한 적용 및 다양한 교구의 개발을 제언하였다.
운동 중첩에 의해 배경의 유도 요소들이 차례로 사라질 때 유도 요소들이 사라지는 순서와 이들이 이루는 각도는 직선적 윤곽의 방위가 존재할 수 있는 범위를 한정시켜 준다. 이러한 제약 범위의 시간적 통합에 의해 운동중첩에 의한 윤곽 추출 과정을 설명하는 공통 제약 범위 모형을 제안하고 그것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섯 편의 실험을 수행하였다. 실험 결과 윤곽 방위에 대한 공통 제약 범위 각의 크기가 작을수록 윤곽 방위 지각의 정확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중첩 요소의 수를 증가시키거나 요소들 사이의 거리를 변화시키더라도 제약 범위가 일정하다면 윤곽지각의 정확율은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윤곽 방위에 대한 공통 제약 범위 모형을 지지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운동 중첩에 의해 윤곽을 지각하는 과정에 배경 텍스쳐의 밀도 자체보다 운동 중첩에 의해 결정되는 공통 제약 범위 각의 크기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집단화의 새 원리로 제안된(Palmer & Rock. 1994) 균질 연결성이 부분들을 한 지각 단위로 처리하는 데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순간 노출된 자극판에서 표적의 정체를 식별하게 하는 실험을 수행하였다. 실험 1과 2에서 균질 연결된 자극판과 분리된 자극판에서 보고 정확률의 차이가 없었다. 자극판 전체의 형태를 보고하게 하는 실험 3에서 균질 연결성의 효과가 관찰되었으나. 여전히 반복 제시된 자극판의 처리가 상대 제시된 자극판의 처리보다 열등한 부적 반복효과가 관찰되었다. 이는 순간 노출된 형태의 지각에 균질 연결성의 효과가 크지 않음을 뜻한다
사용성은 제품의 사용 과정에서 지각되는 학습 용이성, 효율성, 만족성 등이 포함되는 복합적인 개념이며, 사용성 평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제품의 사용성을 평가할 때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평가자의 내적 요인, 그 중에서도 평가자의 정서를 관심 변인으로 하여, 점화에 의해 유도된 정서가 제품의 사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실험 1에서는 IAPS에서 추출된 사진 자극을 점화자극으로 제시하여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도록 하였다. 실험 결과, 긍정적 정서로 유도된 집단은 부정적 정서로 유도된 집단에 비해 지각된 사용성을 더 높게 평정하였다. 실험 2에서는 이미지 자극의 정서를 긍정-부정 차원과 각성-이완의 차원으로 세분화하여 제시함으로써 정서의 두 가지 차원 중 어느 차원이 지각된 사용성에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았다. 실험 결과, 각 변인들 간의 주효과와 상호작용 효과가 관찰되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유도된 정서가 사용성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사용성 관련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평가자는 현재의 정서가 미치는 영향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함의를 제공한다.
본 연구는 사람들이 장면을 지각하는 동안 장면 맥락에 부합하지 않는 물체에 더 많은 주의를 할당하고, 그 물체에 대한 정확 회상률도 높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두 개의 실험을 수행하였다. 두 실험 모두 장면 제시 시간(2초, 5초, 10초)과 맥락 부합성(부합, 비부합)을 조작한 $3{\times}2$ 요인설계를 사용하였다. 종속 변인은 장면을 지각하는 동안의 안구 운동 패턴과 장면을 모두 학습한 뒤 수행한 기억 검사에서의 정확 회상률이었다. 실험 1에서는 선행 연구의 제한점을 보완하여 물체와 배경의 맥락 부합성에 따른 주의 할당을 재검증하고, 실험 2에서는 장면을 지각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주의 분산 과제를 사용하였을 때에도 여전히 맥락에 부합하지 않는 물체에 더 많은 주의를 할당하는지 검증하였다. 실험 1의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 내에 장면 맥락에 부합하지 않는 물체를 빠르게 응시하였고, 장면을 지각하는 동안 맥락 비부합 물체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응시하였으며 그 물체에 대한 위치 기억이 우수하였다. 주의 분산 과제를 수행한 실험 2에서도 실험 1과 유사한 패턴의 결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주의 분산 과제를 통해 주의를 의도적으로 분산시켰을 때에도, 맥락에 부합하지 않는 물체에 더 많은 주의가 할당된 본 연구의 결과는 맥락 부합성이 장면 지각에서의 주의 할당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배경자극의 정서가가 표적자극의 지각처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정서적 그림자극(IAPS) 위에 6개 글자들을 함께 제시하고서 실험참가자들에게 특정 글자를 탐지하도록 요구하였다. 글자탐지의 난이도를 달리하여 지각부담을 조작하였는데, 정확율과 반응시간 모두에서 저부담조건이 고부담조건보다 빠르고 정확하였다. ERP 분석 결과, 정서자극 없이 글자탐지만 수행한 통제조건의 경우 후측 시각영역에서 P1과 N1 성분에서 지각부담효과가 관찰되었다. 실험조건에서는 정서가와 지각부담의 상호작용이 후측 시각영역의 N1에서 관찰되었는데, 특히 중립정서보다 부정정서에서 고부담조건과 저부담조건간 진폭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배경자극이 부정적인 경우 중립적인 경우보다 주의용량을 더 소모함으로써 지각부담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주의집중 받지 않은 정서자극이 자동적으로 처리되어 표적자극의 초기 지각처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배경 및 목적은 다음과 같다. 어린이병원은 색채에 대한 디자인 의존도가 높으며, 성인과 어린이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써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색채계획이 요구된다. 이용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선호도 조사를 통한 연구가 실시되어 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심미적 측면에서 이용자에게 만족감은 제공할 수 있지만, 선호된 색채로 구성된 공간이 이용자들의 인지적 측면에서 주목성을 높여준다는 근거 자료를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공간에서의 색채 지각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필요성에 따라 시선추적실험을 통해 어린이병원 로비공간에서 선호 색채가 시지각 주의집중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방법 및 내용,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각각 선호하는 이미지 1장씩을 실험이미지로 선정하였다. 둘째, 피험자 그룹을 성인과 어린이로 구성하고 선정된 2가지 이미지에 대한 시선추적 실험을 실시하였다. 셋째, 실험을 통해 얻은 주시데이터를 토대로 구역별 주시분포 결과를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성인과 어린이는 각 그룹별로 선호하는 색채로 구성된 공간이미지에 시지각 주의집중이 높았다. 둘째, 주의집중의 정도에 따라 중앙에서 상부로, 이어서 좌·우측과 하부로 변화하며 외곽부에는 주의집중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셋째, 어린이는 성인에 비하여 공간을 탐색할 때 주의집중도가 빨리 하락하였다. 본 연구는 성인과 어린이의 색채 환경에 대한 지각 특성의 차이를 시선추적실험으로 분석하여, 색채디자인 분야와 인지과학 분야와의 융복합적 연구를 통해보다 과학과 예술의 다학제적 연구활동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향후 연구는 색채에 대한 시지각 특성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하여 색채가 적용된 공간요소별로 세분화하여 분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순응 잔여효과 패러다임을 이용하여, 아기도식 속성을 담고 있는 여러 시각 자극들(얼굴, 신체실루엣, 손)이 공통의 처리 기제를 통해 나이 지각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실험 1에서는 아기 얼굴 혹은 성인 얼굴에 순응시킨 후 아기와 성인 얼굴을 합성(morphing)한 얼굴 자극에 대해 "아기"로 지각되는지 혹은 "성인"으로 지각되는지 판단하도록 하였다. 실험 결과, 아기 순응 조건보다 성인 순응 조건에서 합성 자극을 아기로 지각하는 비율이 더 우세한, 얼굴 나이 순응 잔여효과(age adaptation aftereffect)를 확인하였다. 실험 2와 3에서는 각각 아기와 성인의 신체 실루엣과 손 이미지를 순응자극으로 사용하여 실험 1과 동일한 나이 판단 과제를 실시하였다. 실험 결과, 신체 실루엣과 손에 대한 순응은 순응자극과 같은 방향의 잔여효과(assimilative aftereffect)를 유발하거나, 순응 후에 제시되는 얼굴에 대한 나이 지각을 편향시키지 않았다. 본 연구는 성인 연령대의 얼굴 자극만을 사용한 선행 연구와 달리, 아기-성인 간 얼굴 나이 순응 잔여효과를 통해 아기와 성인 얼굴의 나이 속성이 지각적 얼굴 공간 상에서 대조적인 방향으로 부호화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여러 아기도식 속성들이 공통된 처리를 통해 나이 표상에 기여한다는 증거를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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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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